매일성경 | 아가 2장 8-17절 | 서로를 애타게 기다리며 사랑을 노래함

2025. 6. 8. 06:24성서유니온 매일성경/아가

목차


    아가 2:8-17

    찬송가 88장 내 진정 사모하는


    노래 중의 노래는 사랑 노래임

    아가는 노래 중의 노래라는 뜻인데 그 내용은 사랑입니다. 사랑 노래가 노래 중의 노래인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주석가들은 이 사랑을 하나님과 그 백성의 사랑이라고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이 땅에서 사랑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당신님의 백성을 사랑하신 그 사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사랑 노래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 백성의 사랑 노래이기도 합니다. 

    산을 빠르게 넘어오는 노루나 사슴처럼

    8   내 사랑하는 자의 목소리로구나 보라 그가 산에서 달리고 작은 산을 빨리 넘어오는구나
    9   내 사랑하는 자는 노루와도 같고 어린 사슴과도 같아서 우리 벽 뒤에 서서 창으로 들여다보며 창살 틈으로 엿보는구나
    10   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8절부터 10절 상반절까지는 여자 목자의 노래입니다. 앞에서 남자 목자는 여자 목자에게 기다리라고 했습니다(1:8 새번역). 여자 목자가 남자 목자에게 너의 양 치는 곳과 정오에 쉬는 곳을 알려달라고 하자(1:7) 양 떼의 발자취를 따라 가서 목자들의 장막 곁에 기다리라고 한 것입니다(1:8). 이 기다림은 기약 있는 기다림입니다. 기다리라고 한 것은 오겠다는 뜻입니다. 역시 남자 목자는 산에서 달려서 작은 산을 빨리 넘어서 여자 목자에게 옵니다(8절). 교회는 우리 예수님을 기다립니다. 우리 예수님께서는 더딘 것 같아도 산에서 달리시고 작은 산을 빨리 넘어서 오시고 계십니다. 

     

    여자 목자는 남자 목자를 노루와 어린 사슴에 비유합니다. 노루와 어린 사슴이 벽 뒤에 서서 창으로 들여다보고 창살 틈으로 엿보고 있다고 합니다(9절). 산에서 달리고 작은 산을 빨리 넘어서 어느새 집에 도착한 것입니다. 노루와 어린 사슴처럼 발랄하고도 빠른 발걸음으로 여자 목자에게 온 것입니다. 도착해서는 어떤 상황인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노루와 어린 사슴은 참 사랑스럽습니다. 특히 눈망울이 사랑스러운데 그 사랑스러운 눈으로 우리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기다리는 자에게 노루와 어린 사슴처럼 오셔서 사랑스러운 눈으로 그 사람을 들여다보십니다.

     

    여자 목자는 남자 목자가 자기에게 말한다고 합니다.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부터는 남자 목자의 말입니다. 남자 목자는 여자 목자에게 함께 가자고 초청합니다. 우리 주님의 초청은 사랑의 초청입니다. 참으로 가슴 떨리고 즐겁고 기쁜 초청인 것입니다. 가장 사랑스러운 남자가 자기의 연인에게 프로포즈를 하는 것과 같은 초청입니다. 

    남자 목자의 프로포즈

    11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12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비둘기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13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포도나무는 꽃을 피워 향기를 토하는구나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14   바위 틈 낭떠러지 은밀한 곳에 있는 나의 비둘기야 내가 네 얼굴을 보게 하라 네 소리를 듣게 하라 네 소리는 부드럽고 네 얼굴은 아름답구나
    15   우리를 위하여 여우 곧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를 잡으라 우리의 포도원에 꽃이 피었음이라

     

    11-15절은 남자 목자의 말입니다. 남자 목자는 때가 이르렀다고 합니다.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습니다(11절).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할 때가 되었고 비둘기의 소리가 들립니다(12절).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포도나무는 꽃을 피워 향기를 토합니다(13절). 이 계절은 봄입니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입니다. 또한 연인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특별히 우리 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고 부활하신 계절입니다.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에 예수님께서는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배우라고 하시면서 그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내면 여름이 가까운 줄을 안다고 하시면서 여러 징조가 보이거든 인자가 가까이 온 줄을 알라고 문 앞에 이른 줄을 알라고 하셨습니다(마 24:32-33). 예수님의 재림은 무서운 일을 동반하는 세상의 종말과 함께 오지만 예수님을 사랑하여 열렬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봄처럼 다가옵니다. 지극히 사랑하는 연인이 와서 일어나서 함께 가자고 하는 프로포즈를 하는 날로 여겨집니다(13절 하). 

     

    남자 목자는 여자 목자를 비둘기에 비유합니다. 특별히 바위 틈 낭떠러지 은밀한 곳에 숨어있는 비둘기라고 합니다(14절). 남자 목자는 앞에서도 여자 목자를 비둘기에 비유했습니다(1:15). 여자 목자의 어여쁜 눈동자가 비둘기의 눈동자와 같다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바위 틈 낭떠러지, 은밀한 곳에 숨어있는 비둘기에 비유합니다. 이 비둘기는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고 그 소리도 들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남자 목자는 거기에서 날아올라 자기에게로 와서 얼굴을 보여주고 소리를 듣게 하라고 합니다. 그 소리가 부드럽고 그 얼굴이 아름답다고 하면서 소리를 들려주고 얼굴을 보여달라고 합니다(14절 하). 사랑은 긴장 상태를 포함합니다. 그 긴장 상태는 사랑하는 상대를 간절히 보고 싶으나 볼 수 없을 때 고조됩니다. 사랑이 크기 때문에 보고 싶은 마음도 큽니다. 보고 싶은 마음이 크면 클수록 보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마음이 더 크게 상합니다. 그리움에 마음이 상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우리 주님께서 이런 마음으로 우리 얼굴을 보시고 싶어하신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목소리를 듣고 싶어하신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예배로 주님께 나아가는 것은 의무가 아니고 주님의 지극한 사랑에 반응하는 것입니다. 지극한 사랑으로 우리를 보시고 싶어하시는 그 주님의 그리움에 응답하는 것입니다. 

     

    사랑의 긴장 상태를 15절은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로 표현합니다. 포도원에는 꽃이 피었습니다. 이제 잘 가꾸면 열매가 맺힐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님을 포도나무에 우리를 가지에 비유하셨습니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있어야 열매를 맺는다고 하셨습니다(요 15:4-5).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는 여러 마리입니다(15절 새번역). 그 여러 마리의 작은 여우는 꽃을 망가뜨려 열매를 맺지 못하게 하는 것들입니다. 꽃은 사랑을 의미하고 사랑은 결실로 이어집니다. 사랑으로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여우들은 예수님과 그 백성의 사랑을 가로막는 사소하고 작은 일들을 가리킵니다. 예수님께 그 얼굴을 보이지 않고 그 목소리로 구하지 않게 하는 것들, 만나지 못하게 하는 것들이 바로 작은 여우들입니다. 이런 여우를 그냥 두면 안 됩니다. 

     

    노루와 어린 사슴처럼 빨리 달려 오세요

     

    남자 목자가 속히 오기를 바라는 여자 목자

    16   내 사랑하는 자는 내게 속하였고 나는 그에게 속하였도다 그가 백합화 가운데에서 양 떼를 먹이는구나
    17   내 사랑하는 자야 날이 저물고 그림자가 사라지기 전에 돌아와서 베데르 산의 노루와 어린 사슴 같을지라

     

    16-17절은 여자 목자의 말입니다. 여자 목자는 남자 목자와의 연합 관계를 노래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속하였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것을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요 15:4)"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요 15:5)"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요 15:7)" 우리는 예수님과 연합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과 연합되어 있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거하는 것으로 압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담고 그 마음으로 소원하는 것을 아버지께 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연합은 지극한 사랑의 관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연합입니다. 

     

    여자는 남자가 얼른 오기를 원합니다. 남자 목자는 백합화 가운데서 양 떼를 먹이고 있습니다(16절). 아직 일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도 일하시고 계십니다. 하나님 우편에서 속죄의 효력을 보이시고 계시고 성령님을 보내셔서 말씀으로 우리를 먹이시고 계십니다. 하나님 보좌 우편에서 교회를 중심으로 온 우주를 다스리고 계십니다. 이 모든 일은 양 떼로 비유되는 교회를 먹이시는 일입니다. 

     

    여자 목자는 남자 목자에게 날이 저물고 그림자가 사라지기 전에 돌아오라고 합니다. 남자 목자에게 베데르 산의 노루와 어린 사슴과 같이 빨리 오라고 합니다. 여기서 베데르 산에서 "베데르"는 둘로 쪼개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어떤 학자들은 이 산을 험악한 산이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어떤 학자들은 베데르라는 향기나는 나무가 있는 산으로 보기도 합니다. 남자가 이런 산에 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여자는 남자가 노루와 어린 사슴처럼 빨리 달려 오고 싶지만 오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압니다.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마지막 때를 살면서 우리 예수님께서 속히 오시기를 바랍니다. 오시기를 바라고 자꾸 예배를 드리면서 얼굴을 들어 주님을 바라보고 목소리로 주님을 찬양하고 주님께 기도합니다. 그렇게 하면서 이 땅에 만족하여 주님을 잊어버리고 있는 것이 아니고 주님께서 속히 오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빨리 달려 오시기를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주님을 사랑하는 교회의 마땅한 태도입니다. 이 태도는 의무가 아닙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당연히 가지고 있는 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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