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8. 19:25ㆍ사역 및 일상
예배를 위해 한 시간 전에 출발
첫 예배 때 지각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한 시간 전에 출발했다. 출발한 시간은 11시. 무려 세 시간 전에 출발한 것이다. 15분가량 걸어가서 버스를 탔다. 정류장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되어 버스가 왔다. 순조로웠다.
이미 출발한 환승버스
환승 정류장에 거의 도착할 무렵 환승버스가 언제 오나 확인했다. 4분 정도 후에 온다고 떴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서 좋았는데 바로 타면 너무 빨리 도착하는 것이 되어 오히려 걱정되었다. 부대에 들어가도 어디 있을 곳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저 멀리 버스 정류장이 보이는데 환승해야 하는 버스가 이미 정류장에 서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내가 정류장에 내렸을 때는 이미 저 멀리 출발한 뒤였다.
온돌의자
나는 다시 30분 가까이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오히려 잘 됐다 싶었다. 의자에 앉아서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책 내용을 노트에 옮겨 적었다. 한참 적고 있는데 의자에서 따뜻한 기가 올라왔다. 햇볕에 따뜻해졌거니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점점 더 따뜻해지더니 뜨거워졌다. 얼마나 뜨거웠는지 허리찜질을 해도 될 정도였다. 버스 정류장에 이렇게 온돌처럼 뜨거워지는 의자가 설치되어 있다니. 우리나라가 얼마나 잘 살면 이런 의자가 공공시설로 있을 수 있나 놀라웠다.
섬기는 지체들
오는 버스를 타고 부대 앞에 도착했는데 이런,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했다. 일찍 들어가봐야 어디 가 있을 곳도 없어서 주변에 무엇이 있나 찬찬히 둘러보았다. 그렇게 주변을 산책하고 부대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서 준비한 설교를 한 번 더 보고 있는데 장병들이 들어왔다. 성경책을 들여오고 마이크와 스피커를 세팅했다. 섬기는 모습이 참 귀해 보였다.
오늘은 안수집사님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셔서 내가 예배 인도를 했다. 찬송가 94장을 부르는데 비록 작은 소리지만 간간히 따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고마웠다.
진솔한 기도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하고 통신중대 일병 OOO이 예배를 위해 기도했는데 진솔한 간구에 감동이 되었다.
죄에 대한 설교
설교를 시작했다. 나는 죄에 대해서 설명했다. "사람의 속은 다 썩어있다. 그 증상은 무엇이든지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하라고 하면 하기 싫고 하지 말라고 하면 하고 싶은 것이 마음이 썩은 증거다." 이어서 본문을 설명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는 말씀에 담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설교했다. "하나님께서 사람이 죽게 하시려고 선악과를 주신 것인가? 아니다. 사람이 살라고, 풍성한 생명을 누리면서 살라고 주신 것이다."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알게 하기 위해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동산 중앙에 두시고 그것을 먹지 말라는 말씀을 주신 것이라고 힘주어 전했다. 설교하면서 아직 믿지 않는 아이들이 듣기에 설교가 어려운가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다섯 명 정도가 설교를 진지하게 듣고 있었고 나머지 서른 명 남짓 한 장병들은 고개를 숙이고 졸고 있었다. 그래도 예배를 참석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조는 모습도 예뻐 보였다.
군사역의 목표: 성찬
설교하면서 앞으로 목표하는 것 한 가지를 장병들과 나누었다. 나의 군사역 목표는 성찬을 자주 베푸는 것이다. 성찬을 베풀 때 포도주와 빵을 조금 많이 베풀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가 주는 배부름과 기쁨을 생생하게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반 이상이 세례를 받아야 한다. 장병들과 이 목표를 나누면서 설레는 마음이 들었다.
예배를 마치고
예배 마치고 나갈 때 예배에 참석해 주어서 감사하다고 최대한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었다. 예배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귀했다. 많이 졸았던 장병들도 나갈 때만큼은 밝은 얼굴로 인사해 주었다. 그것이 또 그렇게 예뻐 보였다.
기도제목
오늘 복음 설교는 죄에 대한 설교였는데 어떻게 장병들이 잘 알아들었는지 모르겠다. 하나님께서 이 말씀을 사용하셔서 말씀을 들은 이들에게 믿음을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믿음이 들어가고 세례를 받아서 성찬을 베풀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https://youtu.be/yvT2CQcVT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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