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11. 21:21ㆍ사역 및 일상
피곤할 때는 눈도
여러분의 눈 건강은 어떠신가요? 혹시 눈이 좀 침침하고 글씨가 어른 거리지는 않나요? 저는 4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고 있는데 피곤할 때마다 그런 증상이 나타납니다. 사실 저는 두 달에 한 번 안과에 가서 검사를 받습니다. 녹내장을 앓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내장을 발견하다
녹내장을 발견한 지는 한 5년 정도 됩니다. 혹시 시야가 좁아지는 느낌이 들거나 좀 어두운 느낌이 있으시다면 녹내장 검사를 한 번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요새 스마트폰 사용 때문인지 젊은 친구들도 녹내장에 많이 걸린다고 합니다. 일찍 녹내장에 걸리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녹내장이 진행되면 점점 시야가 어두워지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그 진행을 멈춰야 합니다.
녹내장 검사
녹내장 검사는 여러 가지로 이뤄져 있습니다. 실로암 안과의 경우 가장 먼저 받는 검사는 시야검사입니다. 아, 제가 세브란스에서도 검사를 받아보았는데 실로암 안과가 훨씬 사람도 적고 정숙하고 한 층에서 검사 전부가 이루어져서 훨씬 수월했습니다.
시야검사
시야검사실은 어둡습니다. 들어가면 왼쪽으로 검사기계가 있습니다. 한쪽이 뚫린 지름 70cm 정도 되는 공 모양 검사기 앞에 앉습니다. 앉아서 속이 빈 공 속에 얼굴을 들이밉니다. 공 속을 보면 앞에 주황색 점을 보라고 합니다. 그렇게 하고 손에 클릭할 수 있는 검사기를 쥐어줍니다. 공 안은 밝은데 거기 반짝 거리는 것이 지나갑니다. 어떤 것은 밝고 진하게 지나가고 어떤 것은 보일랑 말랑 흐리게 지나갑니다. 반짝 거리는 템포도 아주 불규칙적입니다. 눈은 주황색 불을 보고 있는 상태에서 반짝 거리는 것이 지나가면 손에 쥔 검사기를 클릭해야 합니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점점 죽어가면서 시야가 어두워지는 질병인데 시야가 어디까지 살아있는가 검사하는 것입니다. 검사 시간은 이게 언제 끝나나 싶을 정도로 길게 느껴집니다.
사진을 찾아보았는데 딱 위의 기계처럼 생겼나봅니다. 사실 들어가면 속이 빈 구체만 보입니다. 거기만 밝기 때문입니다. 검사하는 동안 옆에서 검사하는 분이 저에게 눈 크게 뜨라고 하는데 어떻게 아나 의아했습니다. 그런데 사진에 보니까 옆 모니터에 눈이 보이는군요. 이 검사가 첫 번째 검사입니다.
눈 사진 찍기
두 번째 검사도 같은 방에서 하는데 우선 동공을 확장시키는 안약을 넣습니다. 이 약을 넣으면 시야가 뿌옇게 변합니다. 잘 보이지 않게 됩니다. 안약을 넣고 밖에 나가서 몇 분 기다립니다. 부르면 다시 들어가서 시력 검사하는 것처럼 생긴 기계 앞에 앉아서 턱과 이마를 댑니다. 그렇게 하고 눈을 크게 뜹니다. 앞에 있는 연두색 별을 보라고 하고 뭐가 번쩍 지나갑니다. 양쪽 눈을 그렇게 번쩍번쩍 하면서 뭘 찍습니다. 이게 두 번째 검사입니다. 눈 안을 찍는 것 같습니다.
손은 씻었나
이 두 검사를 하면 살짝 진이 빠집니다. 여기서 진이 빠지면 안 됩니다. 힘을 내야 합니다. 아직 검사 세 개가 더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검사실로 가서 진단표를 넣고 기다립니다. 부르면 들어갑니다.
들어가면 아까보다 훨씬 큰 기계가 있는데 그 앞에 앉습니다. 거기 앉아서 눈을 최대한 기계에 가까이 댑니다. 기계 안에 녹색 물체가 보이고 그 물체를 보라고 합니다. 그걸 보고 있으면 뭔가가 눈을 스캔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 검사를 진행할 때 주의할 것은 코가 검사를 방해하지 않도록 얼굴을 살짝 틀고 눈을 크게 뜨는 것입니다.
검사하는 사람이 배로 내 등을 밀고 손으로 머리를 조정하고 손가락으로 눈꺼풀을 들어주는데 기분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이 사람 손은 씻었나? 등을 미는 배도 그렇고 머리를 이리 저리 움직이는 손놀림, 눈꺼풀을 올리는 손가락 느낌이 별로입니다. 그래도 어떡합니까? 참아야죠. 여기까지 남자 검사원들이 검사를 합니다. 남자 검사원들의 검사라서 좀 불친절하고 무례하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사진을 찾아보니 딱 아래 그림 같은데 오늘 검사하는 검사원은 배로 제 등을 미는 자세였습니다.
눈 스캔
그 다음 검사실에는 여자 검사원이 있습니다. 확실히 검사가 훨씬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이 검사는 금방 끝나고 그렇게 힘들지 않습니다. 이 검사도 기계로 눈을 스캔하는 것 같은 느낌인데 턱과 이마를 받치고 말하는 대로 눈을 대고 눈만 정면과 오른쪽 이렇게 두 번만 움직이면 됩니다.
정밀 안압 검사
이제 마지막 검사가 남았습니다. 마지막 검사는 진료실에서 합니다. 의사가 내 눈 상태를 보고 정밀하게 안압을 측정하는데 먼저 눈에 마취제를 넣습니다. 그렇게 하고 기계를 눈으로 쑥 들이밀어서 눈알에 닿게 합니다. 그렇게 해서 안압을 측정합니다. 이 검사도 불쾌하지만 그래도 앞의 검사보다 훨씬 낫습니다. 검사를 할 때마다 소독 솜으로 소독을 하고 눈꺼풀을 들어 올릴 때는 면봉 같은 것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의사가 직접 하는 거라서 조심스럽게 다루는 느낌입니다.
사진을 찾아보니 딱 아래 위의 사진처럼 합니다.
사진을 몇 개 찾아보았는데 대충 아래 사진 처럼 검사를 진행합니다. 실로암 안과에서는 좀 더 꼼꼼하게 검사를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검사결과
이렇게 검사를 다 한 결과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오른쪽 눈은 거의 진행이 되지 않았는데 왼쪽 눈이 진행이 되었다고 합니다. 왼쪽 눈이 오른쪽 눈보다 신경이 더 많이 살아있었는데 이제 오른쪽 눈과 비슷해졌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오른쪽보다 왼쪽 눈 통증이 좀 있었는데 오른쪽 눈이 더 안 좋다고 해서 의아했었습니다. 요새도 왼쪽 머리와 눈에 통증이 좀 있었는데 그것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왼쪽 눈이 좀 진행이 되었다고 합니다.
안약을 더 쓰게 되다
의사는 안약을 좀 더 써야겠다고 하면서 약 하나를 넣던 것을 두 개로 늘렸습니다. 진행이 빠른 것은 아니지만 환자는 아직 젊기 때문에 진행을 멈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느낌으로 말했습니다. 마음 써주는 것이 느껴져서 고마웠습니다.
안과를 갈 때 잘 차려입는 이유
저는 안과를 갈 때에는 꼭 양복을 잘 차려입고 갑니다. 왜 그렇게 가냐구요? 눈 검사를 하면서 눈에 약을 넣고 눈을 찌르고 하는 것이 사람을 참 힘들게 하기 때문입니다. 자존감이 떨어진다고 해야 하나요? 안약을 넣으면 눈이 잘 안 보이는데 안 보이는 눈으로 여러 검사를 받으러 다니는 것 자체가 자아상에 상처가 나는 일로 느껴집니다. 그래서 양복을 잘 입고 더 밝은 걸음으로 즐겁게 검사를 받습니다. 안 그러면 왠지 슬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진료를 받으면서는 나를 위해서, 나의 눈 건강을 위해서 이렇게 애써 주시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참 감사했습니다. 사실 아직 시야가 뿌옇습니다. 오늘은 일찍 자야겠습니다.
눈 건강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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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은 눈 관리 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불 꺼진 상태에서 휴대폰 너무 보지 마세요. 저는 그렇게 안 합니다. 할 수도 없는 게 그렇게 하면 눈이 시리기 때문입니다. 관리 잘하셔서 건강을 지키시고 특히 눈 건강 유의하시기를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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