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12. 21:33ㆍ사역 및 일상
복 시리즈 설교
군선교 보고 드립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시고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아시는 분들은 아니, '최목사가 복에 관해서 설교한다고?' 이렇게 의아해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복에 관한 설교는 많이 하지 않았는데요. 초신자일수록 특히 아직 믿음이 없는 사람일수록 복을 이야기해야 하는구나를 깨닫고 있습니다.
30대 교만했던 모습을 회개함
제가 멕시코에서 사역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 30대 중반에 Th.M.을 시작했을 때 수원에 있는 개척교회에서 잠시 사역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교회를 개척하셔서 담임하시던 목사님은 지구촌 교회에서 부목사를 오래 하신 분이셨는데요. 그때 목사님께서 그렇게 복에 대해서 설교를 열심히 하셨습니다. 너무 번영신학을 말씀하시는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여쭤보았는데요. 그 목사님 대답이 지금에 와서 이렇게 제 마음을 울릴 줄은 몰랐습니다. 당시에는 제가 얼마나 교만했는지 그 뜻이 무엇인지 알려고 하지도 않았고 사실 인정하지도 않았습니다. 참 많이 회개가 됩니다. 그때 그 목사님이 뭐라고 하셨는지 궁금하시죠?
단계가 있음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요약해서 한 마디로 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교회의 성장 단계가 있는데 지금은 복을 설교할 때다.
그 때는 못 알아들었습니다. 그 목사님의 내공을 몰라 본 것이죠. 목동 지구촌 교회에서 선임까지 하셨던 그 목사님의 내공을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분이 몰라서 복을 이야기하신 것이 아님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복이 주는 위로
초신자
당시 그 교회 성도 구성원들은 대부분 전도 받고 나오신 초신자에 위로가 필요하신 분들이었습니다. 깨진 가정의 아픔을 행복한 교회 생활로 치료받아야 하는 분들이었습니다. 기존신자가 아니라 초신자였습니다.
교회 안에서 누리는 행복
그분들에게 하나님께서 복을 주신다는 설교가 얼마나 위로가 되었을까요? 하나님께서 복 주시리라는 설교를 듣고 함께 예배를 드리고 같이 밥을 먹으면서 행복해하셨던 성도들이 떠오릅니다. 교회는 따뜻했습니다. 그렇게 그분들의 아픔이 많이 치유되었을 겁니다.
가슴 따뜻했던 기억
사실 그 때 저희 가정도 굉장히 어려웠었는데 목사님은 친히 고기를 사들고 사모님과 함께 심방 오셨습니다. 같이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교제했던 기억을 떠올리는데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당시 목사님은 힘써서 교회를 섬기셨고 교인들은 차츰 많아졌습니다. 개척해서 자리 잡아가는 교회를 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화성교회
그 다음 사역지가 화성교회입니다. 화성교회 성도님들은 많이 성숙하신 분들입니다. 부교역자로서 보통 수요예배나 오후예배 때 설교하는데 그 청중들은 초신자가 아니지요. 그랬기 때문에 신자로서 당하는 각종 어려움에 대한 설교를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경 여러 부분을 자유롭게 설교할 수 있었는데 그것도 참 은혜였습니다.
말씀 길이 잘 닦여진 강단
어떻게 보면 말씀의 길이 잘 닦여진 강단에서 누리기만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교회를 세워서 처음부터 키워본 경험이 없다는 것을 그 때는 몰랐지요. 그저 잘하는 줄만 알았던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점점 더 선배님들께 죄송하고 부끄러운 것만 늘어갑니다. 글이 너무 감상적이네요. 이해해 주세요. 누가 그러는데 저녁때 쓰는 글은 아주 쉽게 감상적으로 흐른다고 합니다.
군사역 보고
오늘은 47명의 용사들이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개중에는 반팔을 입고 앉아 있던 친구도 있었습니다. 정말 봄이 오나 봅니다. 그래도 지난주와는 다르게 장병들 대부분이 설교를 잘 들었습니다. 제가 잘해서 그런 것은 아니고요, 잘 듣는 친구들이 많이 참석한 것 같습니다.
세례 자원자가 없음
지난주에 광고하고 세례 자원자를 모집했는데 세례를 받겠다고 자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마도 11주의 교육과정이 부담이 되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분위기를 조성해서 받자 받자 하는 친구들이 나와야 하는데 오히려 분위기가 반대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자원자가 한 사람도 안 나오니까 세례 받겠다고 하기가 더 어려운 분위기라는 거죠. 아직 시간이 좀 남아 있으니 기도를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군 인권과 전도
군대 안에 인권이 많이 올라간 것 아시죠? 정말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좋은 일에는 부작용이 따르죠. 예전에는 교회 나오라고 자유롭게 권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도 강요가 된다고 합니다. 종교생활은 자기가 자원해서 해야 하는 것인데 상급자가 말하면 부담이 된다는 겁니다. 군인 신분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부담을 주는 것이니 인권 침해라고 합니다. 이런 분위기는 시대 상황과도 연관되고 MZ세대와도 연관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참 조심스럽습니다. 오늘 설교처럼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더욱 뼈저리게 느낍니다.
김밥
예배 드리는 시간이 점심시간이 끝난 후 오후 2시입니다. 아직 예배당이 없어서 부대식당을 예배 장소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그 시간 밖에는 예배드릴 수 있는 시간이 없습니다. 점심 때에 이동해야 해서 도착해서는 바로 김밥을 먹습니다. 집사님, 권사님 부부가 김밥을 준비해 오십니다. 사진은 치즈김밥인데요. 맛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동역자들을 붙여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기도제목
먼저는 저를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더 잘 다듬어져서 용사들에게 복음을 잘 전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설교 내용도 중요하지만 설교자의 태도도 정말 중요합니다. 용사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친밀한 인격적 교제까지 가려면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천천히 다가가고 있었는데 이제는 조금 속도를 낼 필요도 있는 것 같습니다. 교제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이 마련되기를 기도해 주세요.
두 번째로는 세례식을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오늘도 설교 때 이야기했는데요, 우리 용사들의 마음이 조금씩 열려서 자원하는 사람이 하나 둘 생기면서 많아지기를 기도해 주세요.
세 번째로는 예배당 건축을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부대 내 예배당을 건축하기 위한 기금은 조성되어 있는데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서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건축 허가라는 행정절차에서 막혀 있는데요. 누가 힘을 내서 일을 추진해야 하는 형편입니다. 하나님께서 역사해 주셔서 일의 진행이 급속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허가만 나오면 건축은 금방일 것 같습니다.
감사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기도해주시는 것이 느껴질 만큼 큰 힘이 됩니다. 오는 한 주도 예수님 안에서 승리하세요!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설교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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