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 마가복음 11장 27절 - 12장 12절 | 성전과 권위 논쟁 그리고 포도원 비유

2024. 3. 15. 20:31성서유니온 매일성경/마가복음

목차


    마가복음 11:27-12:12

    찬송가 87장 내 주님 입으신 그 옷은


    무화과나무를 저주한 것과 예루살렘 성전과 십자가

    예수님께서는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셨습니다. 열매를 기대하셨지만 얻을 수 없으셨기 때문입니다. 그 무화과나무는 예루살렘 성전을 상징합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입니다(11:17). 즉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께 나아가는 통로인 것입니다. 당시 종교는 그 통로를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의 돈을 갈취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제기능을 상실했습니다. 열매없는 무화과나무와 같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것은 예루살렘 성전을 폐지하시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이 선언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으로 성취되었습니다(11:23).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향한 심판을 친히 몸으로 받으셨습니다. 그렇게 하시고 하나님을 향해서 새로운 길을 여셨습니다. 그 길로 누구든지 기도하면 하나님으로부터 허물의 사함을 얻게 하셨습니다(11:25). 이어지는 말씀에서는 당시 종교지도자들이 예수님의 권위에 대해서 의문을 표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무슨 권위로

    27   그들이 다시 예루살렘에 들어가니라 예수께서 성전에서 거니실 때에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장로들이 나아와
    28   이르되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느냐 누가 이런 일 할 권위를 주었느냐
    29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한 말을 너희에게 물으리니 대답하라 그리하면 나도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이르리라
    30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 내게 대답하라
    31   그들이 서로 의논하여 이르되 만일 하늘로부터라 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아니하였느냐 할 것이니
    32   그러면 사람으로부터라 할까 하였으나 모든 사람이 요한을 참 선지자로 여기므로 그들이 백성을 두려워하는지라
    33   이에 예수께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알지 못하노라 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이르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거니실 때에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장로들이 예수님께 나아왔습니다. 당시 종교지도자들 무리가 나아온 것입니다(27절). 그들은 예수님께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느냐고 하면서 누가 이런 일 할 권위를 주었느냐고 물었습니다(28절). 당시 이스라엘은 산헤드린 공의회가 다스렸습니다. 그 의회에서 종교에 관한 것, 성전에 관한 것 등을 결정했습니다. 대제사장의 선출 같은 문제는 당시 권력을 행사한 로마가 관여했지만 다른 제반 사항은 공의회가 결정했습니다. 이런 체계가 있는 상황에서 예수님께서 갑자기 나타나셔서 성전에서 매매를 못하게 하신 것입니다(11:15-16). 이들이 보기에는 아무 권위 없는 사람이 권위를 행사하는 것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요한의 세례

    종교지도자들의 물음에 대해서 예수님께서는 질문으로 답하셨습니다. 그 질문은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30절)"입니다. 이 질문은 정곡을 찔렀습니다. 세례 요한은 그 어떤 권위에도 의지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요한을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으로 인정했습니다. 그의 메시지를 듣고 회개하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누가봐도 이것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었습니다. 이것을 그들도 알았습니다.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아니하였느냐

    그들의 의논을 보면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요한의 세례를 하늘로부터라고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예수님께서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아니하였느냐라고 다시 물으실 것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이 물음은 어찌하여 나를 믿지 못하느냐라는 물음과 같은 물음입니다. 그들은 요한의 세례를 믿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의 권위도 믿지 않는 것입니다. 이 말은 곧 그들이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께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행하느냐고 물은 것입니다. 

    우리가 알지 못한다

    그들은 요한의 세례를 사람으로부터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게 하면 백성들에게 뭇매를 맞게 되기 때문입니다. 백성들의 지지를 얻고 기득권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백성들의 여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말 한 마디로 매장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32절).

     

    그들은 예수님께 우리가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습니다(33절 상). 이 대답은 정치인들 중에 불의한 자들이 난처할 때 하는 대답과 굉장히 유사합니다. 이 대답은 난처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대답입니다. 

    성전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고도

    예수님께서 무슨 권위로 성전에서 매매를 못하게 하셨는지를 이들이 모를까요? 압니다. 알지만 믿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모든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사람으로 인정하는 세례 요한도 믿지 않았습니다. 예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사람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자로 인정하는 예수님을 믿지 않고 있습니다. 권위에 대한 그들의 질문은 그들의 불신앙을 드러냅니다. 

     

    성전이 왜 강도의 소굴이 되었을까요? 당시 종교가 부패했기 때문입니다.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을까요? 일차적으로 당시 종교지도자들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이들이 만약 예수님을 믿었더라면 예수님 발 앞에 엎드려 회개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포도원 농부의 비유로 그들의 태도가 얼마나 불손한지를 말씀하십니다. 

    포도원에 세든 농부들

    1   예수께서 비유로 그들에게 말씀하시되 한 사람이 포도원을 만들어 산울타리로 두르고 즙 짜는 틀을 만들고 망대를 지어서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타국에 갔더니
    2   때가 이르매 농부들에게 포도원 소출 얼마를 받으려고 한 종을 보내니
    3   그들이 종을 잡아 심히 때리고 거저 보내었거늘
    4   다시 다른 종을 보내니 그의 머리에 상처를 내고 능욕하였거늘
    5   또 다른 종을 보내니 그들이 그를 죽이고 또 그 외 많은 종들도 더러는 때리고 더러는 죽인지라
    6   이제 한 사람이 남았으니 곧 그가 사랑하는 아들이라 최후로 이를 보내며 이르되 내 아들은 존대하리라 하였더니
    7   그 농부들이 서로 말하되 이는 상속자니 자 죽이자 그러면 그 유산이 우리 것이 되리라 하고
    8   이에 잡아 죽여 포도원 밖에 내던졌느니라
    9   포도원 주인이 어떻게 하겠느냐 와서 그 농부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리라

     

    이 비유에서 나오는 포도원에 세든 농부들은 당시 종교지도자들을 가리킵니다. 여기서 포도원은 이스라엘을 가리키기도 하고 성전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앞에서는 무화과나무가 성전을 가리켰습니다. 여기서는 포도원이 성전을 가리킵니다. 이것은 성전의 원형이 바로 에덴동산이기 때문입니다. 솔로몬 성전 안에는 에덴동산을 상징하는 나무들이 새겨져있었습니다. 그러므로 포도원에 세든 농부들은 성전을 맡은 종교지도자들입니다. 그리고 포도원을 만들어 농부들에게 세를 준 사람은 하나님을 가리킵니다. 

    농부들의 악함

    포도원을 세로 주었기 때문에 그 주인은 당연히 그 소출의 얼마를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포도원에서 나는 열매를 받으려고 종을 보냈습니다(2절). 그런데 종을 보낼 때마다 농부들은 그 종들을 심히 때리고 빈 손으로 보냈습니다(3절). 머리에 상처를 내고 능욕하는 것도 모자라 그 종들을 죽이기까지 했습니다(4-5절). 주인에게는 더 이상 보낼 종이 없었습니다(6절). 그래서 그 아들을 보냈습니다. 주인의 아들이기에 존대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6절). 그러나 농부들은 그 아들을 죽여서 주인의 것을 탈취할 계획을 세우고 죽였습니다(7-8절). 죽여서포도원 밖에 던졌습니다. 

    포학과 부르짖음이 가득했음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포도원 주인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으셨습니다. 당연히 그 농부들을 진멸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고 포도원을 다른 사람에게 줄 것입니다. 이것이 공의입니다. 그동안 포도원에는 공의가 시행되지 못했습니다. 포학과 부르짖음만 난무했습니다(사 5:7). 그 포학의 절정은 바로 주인의 아들을 죽이고 그 포도원을 차지하려고 한 것입니다(7절). 그렇기 때문에 당시 성전과 이스라엘은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편 118편 인용

    10   너희가 성경에 건축자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11   이것은 주로 말미암아 된 것이요 우리 눈에 놀랍도다 함을 읽어 보지도 못하였느냐 하시니라
    12   그들이 예수의 이 비유가 자기들을 가리켜 말씀하심인 줄 알고 잡고자 하되 무리를 두려워하여 예수를 두고 가니라

     

    예수님께서는 10절에서 시편 118편을 인용하셔서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인용하신 구절은 시편 118편 22절 이하에 있는 말씀입니다. 시편 118편이 내용을 잘 보면 건축자들이 버린 돌은 바로 이스라엘입니다. 문맥을 보면 뭇 나라가 이스라엘을 에워싸고 있기 때문입니다(시 118:2, 10-11). 이 일은 역사 안에서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앗수르와 바벨론이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를 멸망시킨 것입니다. 그러한 그 이스라엘을 하나님께서 들어서 모퉁이돌로 삼으신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내용은 더 깊은 비밀을 담고 있습니다. 그 비밀은 바로 뒤집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방이 이스라엘을 버리듯이 이스라엘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메시아를 버린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은 실제로 하나님께서 보내신 수많은 종들을 버렸습니다. 모세에게도 반역했고 다윗에게도 반역했습니다. 심지어 야곱의 아들들은 하나님께서 당시 구원자로 세우신 요셉을 애굽에 팔아 넘겼습니다. 또한 수많은 선지자들을 배척했고 그들을 능욕하고 상하게 하고 죽였습니다. 마지막에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버렸습니다. 죽여서 포도원 밖에 던졌습니다. 그렇게 했지만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모퉁이의 머릿돌로 삼으셨습니다. 나중에 유대인들은 복음을 전하는 교회를 심히 핍박했습니다. 이 일은 복음이 이방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일은 참 놀라운 일입니다. 신비에 싸여 있는 일입니다. 

     

    매일성경 | 마가복음 11장 27절 - 12장 12절 | 성전과 권위 논쟁 그리고 포도원 비유

    스스로 의인일 수 없음

    시편 118편을 보면 20절에 "이는 여호와의 문이라 의인들이 그리로 들어가리로다"라고 노래합니다. 당시 종교지도자들은 자기들을 의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기들이 여호와의 문으로 들어가는 의인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스스로 의인이 아니고 오직 집 모퉁이의 머릿돌을 통과한 자만 의인입니다.

    호산나

    시편 118편 25절은 다음과 같이 노래합니다.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이제 구원하소서 여호와여 우리가 구하옵나니 이제 형통하게 하소서" 이 구절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들어오실 때의 바로 그 외침입니다. 당시 백성들은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라고 외쳤습니다. 호산나가 바로 "이제 구원하소서(호쉬안나)"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은 자기들의 구원을 바랐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근본적인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구원자로 오신 예수님께서는 건축자들에게 버린 바 되셨습니다. 죽임을 당하시고 포도원 밖에 버려지셨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구원을 이루시는 과정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집 모퉁이의 머릿돌로 삼으셨기 때문입니다. 

    회개하지 않고 도리어 예수님을 잡으려고 함

    당시 종교지도자들은 포도원 농부들이 바로 자기들을 가리키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마음에 찔렸습니다. 마음에 찔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맞습니다. 회개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회개하지 않고 도리어 예수님을 잡고자 했습니다(12절). 하지만 무리를 두려워해서 차마 예수님을 잡지 못하고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완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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