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 마가복음 11장 12-26절 |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사건의 의미

2024. 3. 14. 18:51성서유니온 매일성경/마가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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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마가복음 11:12-26

    찬송가 425장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나귀 새끼를 타시고 예루살렘 성에 들어가심

    앞에서 예수님께서는 나귀 새끼를 타시고 예루살렘 성에 들어가셨습니다. 나귀 새끼를 타고 예루살렘에 임하신 것은 스가랴의 예언을 이루신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다윗의 나라를 곧 회복하실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정반대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과 성전을 심판하러 임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심판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심판이었습니다. 

    예수께서 시장하신지라 

    12   이튿날 그들이 베다니에서 나왔을 때에 예수께서 시장하신지라
    13   멀리서 잎사귀 있는 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혹 그 나무에 무엇이 있을까 하여 가셨더니 가서 보신즉 잎사귀 외에 아무 것도 없더라 이는 무화과의 때가 아님이라
    14   예수께서 나무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네게서 열매를 따 먹지 못하리라 하시니 제자들이 이를 듣더라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성에 들어가셔서 먼저 성전 안에 들어가셨습니다. 들어가셔서 성전의 모든 것을 둘러보셨습니다(11:11). 심판하시기 전에 면밀하게 조사하신 것입니다. 그렇게 조사하신 다음 날 예수님께서는 베다니에서 나오셨습니다. 베다니는 궁핍한 자의 마을이라는 뜻입니다. 다른 이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들을 히브리어로 "아니(עָנִי)"라고 합니다. 베다니는 "아니(עָנִי)"의 집이라는 뜻입니다. 거기에서 나오신 예수님은 시장하셨습니다. 배가 고프셨다는 말입니다. 

    시장하심의 상징적 의미

    예수님께서 배가 고프셨다는 것은 말 그대로 잡수신 것이 없어서 배가 고프셨다는 뜻이지만 그 안에는 상징적인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요한복음 4장에 32절에 보면 "이르시되 내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느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당신님께서 누구신지를 증언하신 후에 하신 말씀입니다. 그 일을 하신 예수님은 드시지 않으셔도 배가 고프지 않으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요 4:34)" 예수님의 양식은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제 밤에 예수님께서 보신 성전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성전의 실상에 대한 말씀이 15절부터 이어집니다. 성전 안에서는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주리신 것 안에는 의에 대하여 주리신 것이 포함되는 것입니다.

    잎사귀가 있는 한 무화과나무

    시장하신 예수님께서는 잎사귀가 있는 한 무화과나무를 보셨습니다(13절). 그 나무에서 혹시 무화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가까이 가서 보셨습니다. 그런데 잎사귀만 무성했습니다. 열매가 없었습니다. 마가는 그 이유가 무화과의 때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기록합니다(13절 하). 그런데 그 때는 파게(פַג)라는 열매의 때였습니다. 무화과나무에 잎이 무성했다는 것은 잎과 함께 파게가 열렸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었습니다. 파게는 이른 무화과로 파게가 열린 후에 파게를 딴 자리에 테헤나라는 좋은 무화과가 열립니다. 무화과는 꽃이 피지 않지만 파게가 나중에 테헤나라는 좋은 열매가 나오기 전에 나오는 것으로 열매를 맺는 나무입니다. 마가가 무화과의 때가 아니었다라고 한 것은 테헤나의 때가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심

    예수님께서는 파게를 얻기 위해서 무화과에 가신 것입니다. 파게는 좋지 못한 무화과로 상품 가치는 없지만 나그네에게는 좋은 간식거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무화과 나무에는 파게도 없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얼핏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을 하십니다. 무화과 나무를 저주하신 것입니다.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네게서 열매를 따 먹지 못하리라(14절)"

     

    예수님께서는 왜 죄 없는 무화과 나무를 저주하셨을까요? 그 이유는 성전과 관련됩니다. 이 무화과 나무에 관한 말씀이 성전에 대한 말씀을 앞 뒤로 감싸고 있는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성전에 들어가사

    15   그들이 예루살렘에 들어가니라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사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자들을 내쫓으시며 돈 바꾸는 자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자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시며
    16   아무나 물건을 가지고 성전 안으로 지나다님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17   이에 가르쳐 이르시되 기록된 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고 하지 아니하였느냐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 하시매
    18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듣고 예수를 어떻게 죽일까 하고 꾀하니 이는 무리가 다 그의 교훈을 놀랍게 여기므로 그를 두려워함일러라
    19   그리고 날이 저물매 그들이 성 밖으로 나가더라

    무화과 나무를 저주하신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들어가셔서 성전으로 가셨습니다. 성전에 들어가셔서 매매하는 자들을 내 쫓으시고 돈 바꾸는 자들과 상과 비둘기 파는 자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셨습니다(15절). 그렇게 하시고는 아무나 물건을 가지고 성전 안으로 지나다님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16절). 성전 안에서 행하는 모든 일에 대해서 노를 발하신 것입니다. 

    만민이 기도하는 집과 강도의 소굴

    예수님께서 그렇게 행하신 이유는 성전이 제기능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성전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입니다(17절). 즉 이스라엘 백성뿐만 아니라 모든 이방인이 성전을 통과해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곳, 하나님께 나아가서 자기의 소원을 아뢰는 곳이 바로 성전인 것입니다. 그런데 성전이 강도의 소굴이 되어버렸습니다. 매매하는 곳, 돈 바꾸는 곳, 비둘기 파는 곳이 된 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성전에서 드리는 제사와 관련됩니다. 사람들이 하나님께 나아갈 때 제물을 가지고 나아가야 하는데 그 제물을 성전에서 돈을 받고 팔았던 것입니다. 게다가 성전에서 쓰이는 돈의 단위와 바깥에서 쓰이는 돈의 단위가 달랐습니다. 성전은 세겔을 사용했고 바깥에서는 데나리온을 사용했습니다. 문제는 성전의 환율이 너무 높았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성전에서 매매하는 자들과 돈 바꾸는 자들은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로 금전적인 이익을 취했습니다. 그렇게 성전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습니다. 

    예수님을 어떻게 죽일까 꾀하는 종교지도자들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행하는 행태를 꾸짖으실 때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예수님을 어떻게 죽일까 논의했습니다. 그들은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예수님을 제거하려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성전에 대해서 심판을 선언하신 것 때문에 예수님께는 죽음이 한 걸음 더 성큼 다가왔습니다. 

    뿌리째 마른 무화과나무

    20   그들이 아침에 지나갈 때에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마른 것을 보고
    21   베드로가 생각이 나서 여짜오되 랍비여 보소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랐나이다

     

    그 이튿날 아침에 예수님과 제자들은 어제 갔던 길을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어제 예수님께서 저주하신 무화과가 뿌리째 말라 있었습니다(20절). 예수님께서는 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것일까요? 무화과나무는 왜 저주를 받아서 뿌리째 말라버렸을까요?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이것은 성전과 관련됩니다. 

    성전의 열매

    무화과나무는 성전을 상징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성전에서 열매를 기대하셨습니다. 구약 시대 사람들은 성막과 성전을 통과해서 하나님께 나아갔습니다. 성막과 성전은 하나님께서 그들 가운데 임재하신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소였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대로 예물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완전한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약의 성전에서 맺힌 열매는 무화과 나무에서 먼저 열리는 파게와도 같은 열매였습니다. 

    열매 맺지 못한 성전

    그런데 예수님 당시의 성전은 파게라는 열매도 맺지 못했습니다. 그 성전을 통과해서는 도무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강도를 당하는 곳이 되고 말았습니다. 마치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와도 같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시면서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네게서 열매를 따 먹지 못하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한 그루의 무화과나무에 대한 말씀으로는 굉장히 과한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성전에 대입해보면 의문이 풀립니다. 이 저주의 말씀은 구약시대의 성전은 이제 영원히 폐지되었다는 뜻입니다. 이제부터 영원토록 사람이 성전으로는 하나님께 나아가지 못하리라는 뜻인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으라

    22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을 믿으라
    23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져지라 하며 그 말하는 것이 이루어질 줄 믿고 마음에 의심하지 아니하면 그대로 되리라
    24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25   서서 기도할 때에 아무에게나 혐의가 있거든 용서하라 그리하여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허물을 사하여 주시리라 하시니라
    26   (없음)

     

    제자들이 무화과나무가 말랐다고 예수님께 아뢰자(21절)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을 믿으라고 대답하십니다(22절). 이해가 잘 안 되는 대답입니다. 하지만 이 대답에는 깊은 진리가 담겨 있습니다. 이어지는 말씀을 보면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져지라 하며 그 말하는 것이 이루어질 줄 믿고 마음에 의심하지 아니하면 그대로 되리라(23절)"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24절)"라고 말씀하십니다. 갑자기 기도를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앞에서 하나님을 믿으라라고 하신 것은 기도하고 구하면 받은 줄로 믿으라는 뜻이 됩니다. 그런데 기도하고 받은 줄로 믿어야 할 것은 바로 허물이 사함을 받는 것입니다. "서서 기도할 때에 아무에게나 혐의가 있거든 용서하라 그리하여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허물을 사하여 주시리라(25절)"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져지라는 말씀의 의미

    하나님을 믿는 사람만이 용서할 수 있고 용서하는 사람은 기도에 응답이 되는데 특별히 허물의 사함을 얻게 됩니다. 그 가운데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져지라는 말씀이 나오는 것입니다. 여기서 "이 산"은 구체적으로 성전산을 가리킵니다.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 즉 시온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바다는 죽음을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성전산이 죽음의 심판을 당하리라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님의 몸을 성전이라고 하셨습니다(요 2:21). 예수님께서는 유대인들에게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요 2:1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은 성전된 당신님의 육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즉 예수님을 죽이면 예수님께서 사흘 만에 부활하실 것이라는 뜻입니다. 성전산이 바다에 빠지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매일성경 | 마가복음 11장 12-26절 |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사건의 의미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일과 십자가 복음

    예수님께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것은 결국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는 것으로 성취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셔서 숨을 거두실 때 성전 휘장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찢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성전 휘장을 찢으신 것입니다. 그렇게 찢어진 휘장 사이로 하나님께로 나아갈 길이 열렸습니다. 여기서 휘장은 성전 전체를 가리킵니다. 휘장이 찢어졌다는 것은 성전의 기능이 폐했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되어 하나님께 나아갈 다른 길이 열렸습니다. 그 길은 바로 주 예수 그리스도입니다(요 14:6).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누구나 하나님께 자유롭게 나아가서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기도하면 허물의 사함을 받습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예수님께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사건에는 이런 깊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 사건은 예수님께서 작은 무화과나무, 불쌍한 한 피조물을 저주하신 그런 이상한 사건이 아닙니다. 이 사건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예고하는 사건입니다. 예수님께서 왜 저주를 받으셔서 죽으셔야만 하셨는가를 알려주는 사건인 것입니다. 무화과나무가 저주를 받아 마른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저주를 받으셔서 죽으실 것을 미리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셔서 허물의 사함이 베풀어질 것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 나아갈 길을 열어주시는 것을 나타내 보이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을 믿으라고 하신 말씀의 의미가 바로 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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