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 마가복음 7장 1-13절 | 율법주의 종교의 폐해

2024. 2. 27. 16:53성서유니온 매일성경/마가복음

목차


    마가복음 7:1-13

    찬송가 420장 너 성결키 위해


    제자들이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았더라면

    예수님께서는 바다 위를 걸으셨습니다(6:49). 제자들은 그런 예수님을 보고 심히 놀랐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떡 떼시던 일을 깨닫지 못하고 그 마음이 둔해졌기 때문에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아보지 못했습니다(6:51-52). 예수님께서는 다윗의 시에 나오는 여호와, 우리의 목자이십니다(시 23편). 우리의 목자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인도하셔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도 안전하게 건너가게 하십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이 누구신지 알았다면 바다를 걸어서 건너가시는 예수님을 따라갔을 것입니다. 사망을 상징하는 바다를 발 아래 밟고 건너시는 예수님을 따라 사망을 밟고 승리하면서 지나갔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님이 누구신지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그저 놀라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부족함 없이 우리를 인도하시는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지방과 도시에 다니시면서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셨습니다(6:56). 건강이 부족한 자들에게 건강을 채워주신 것입니다. 사람들의 부족한 부분을 다 채워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시는 모든 곳에서는 결핍이 떠나갔습니다. 예수님은 부족함이 없게 우리를 인도하시는 여호와, 우리의 목자셨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결핍

    결핍 중에서도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결핍이 가장 심각한 결핍입니다. 예수님 당시에 하나님을 가장 잘 안다고 인정받던 종교 지도자들이 예수님께 왔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정작 하나님을 알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니 죄가 아닌 것을 죄라고 지적하는 잘못을 범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지적하시면서 무리를 가르쳐주셨습니다(7:14). 

     

    1   바리새인들과 또 서기관 중 몇이 예루살렘에서 와서 예수께 모여들었다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 중 몇 명이 멀리 예루살렘으로부터 예수님께로 와서 모여들었습니다(1절). 이들은 당시 존경 받는 종교지도자들이었습니다. 서기관은 율법을 기록하는 사람들로서 율법 학자들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율법을 철저하게 지키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었던 것입니다. 

    제자들이 부정한 손으로 먹는 것을 보고

    2   그의 제자 중 몇 사람이 부정한 손 곧 씻지 아니한 손으로 떡 먹는 것을 보았더라

    3   (바리새인들과 모든 유대인들은 장로들의 전통을 지키어 손을 잘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아니하며
    4   또 시장에서 돌아와서도 물을 뿌리지 않고서는 먹지 아니하며 그 외에도 여러 가지를 지키어 오는 것이 있으니 잔과 주발과 놋그릇을 씻음이러라)
    5   이에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예수께 묻되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장로들의 전통을 준행하지 아니하고 부정한 손으로 떡을 먹나이까

     

    종교지도자들이 멀리 예루살렘에서부터 예수님께로 왔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가를 알아보려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가 조사하려는 생각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 점이 발견되었습니다. 그 이상한 점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정결 의식을 행하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입니다. 

    부정한 손

    2절에서 부정한 손이라고 나오는데 원어로 보면 평상시의 손(κοιναῖς χερσίν)이라는 뜻입니다. 헬라어로 코이노스(κοινός)는 일상적인이라는 뜻입니다. 신약 성경은 코이네 헬라어로 쓰였습니다. 이 말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헬라어로 쓰였다는 말입니다. 코이노스는 일상적인, 공통의라는 뜻입니다.

    레위기의 정결법

    레위기에 보면 사물을 부정하다, 정결하다 구분하는 구분법이 있습니다. 그 구분법에 의하면 사물은 크게 속된 것과 거룩한 것으로 나뉩니다. 속된 것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이고 거룩한 것은 하나님과 관련된 것입니다. 속된 것은 다시 부정한 것과 정결한 것으로 나뉩니다. 하나님께 나아갈 때는 반드시 거룩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일상생활을 할 때에는 부정한 것을 멀리하고 정결함을 추구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씻지 않은 손은 부정한 것의 목록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당시 종교지도자들은 이 구분법을 손에 적용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손을 부정한 것인 양 취급한 것입니다.

    먹는 행위를 종교적인 것으로 봄

    이들이 이 구분법을 손에 적용한 이유는 먹는 행위를 종교적인 것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부정한 것은 절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습니다. 부정한 것이 정결해져야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약에서 제사장들은 하나님께 나아갈 때 반드시 물로 몸을 씻었습니다. 시내산에서 하나님께서 강림하시기 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때에는 모든 백성이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백성 가운데 임재하시려면 온 백성이 다 정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매일성경 | 마가복음 7장 1-13절 | 율법주의 종교의 폐해

    위생의 관점으로는 좋은 것이지만

    물론 유대인의 이런 관습은 위생의 관점에서 보면 좋은 것입니다. 이런 씻는 관습 덕분에 흑사병이 창궐했을 때 유대인 마을에는 감염자가 거의 없었습니다. 문제는 종교적 의식이 아닌 일에 정결법을 적용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씻지 않은 손으로 먹는 것에 대해서 부정하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씻지 않은 손이 부정하다는 규범은 사람이 만든 것이었습니다.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 삼아 가르치는 것

    6   이르시되 이사야가 너희 외식하는 자에 대하여 잘 예언하였도다 기록하였으되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7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 하였느니라
    8   너희가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느니라
    9   또 이르시되 너희가 너희 전통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을 잘 저버리는도다
    10   모세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고 또 아버지나 어머니를 모욕하는 자는 죽임을 당하리라 하였거늘
    11   너희는 이르되 사람이 아버지에게나 어머니에게나 말하기를 내가 드려 유익하게 할 것이 고르반 곧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고 하기만 하면 그만이라 하고
    12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다시 아무 것도 하여 드리기를 허락하지 아니하여
    13   너희가 전한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며 또 이같은 일을 많이 행하느니라 하시고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만든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는 것을 반대하셨습니다(7절).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는 것은 입으로는 하나님을 존경하면서도 마음은 하나님에게서 먼 것이었습니다(사 29:13). 이사야서에 보면 그 이유가 나옵니다. 그 이유는 모든 계시가 그들에게 봉한 책의 말처럼 되었기 때문입니다(사 29:11). 사람이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말씀의 참 뜻을 깨닫지 못하면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난 사람의 계명을 자꾸 만들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씻으라고 명령하신 이유

    하나님께서 씻으라고 하신 것은 몸을 씻음으로 마음을 정결하게 하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몸의 할례가 마음의 할례를 가리키는 것과 같습니다(신 10:16; 30:6; 렘 4:4; 9:26; 겔 44:9; 행 7:51; 롬 2:29). 그러므로 씻는 예식은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더욱 낮추는 예식입니다. 씻는 예식이 마음을 정결하게 하는 것과 연결되지 못한다면 그 예식은 오히려 사람의 마음을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합니다. 외식하는 자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6절 상). 왜냐하면 그 마음에 나는 잘 씻었다라는 자기 의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겉은 잘 씻는데(3-4절) 정작 마음 안에는 하나님께서 안 계십니다(6절). 그러므로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의 계명을 버리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예수님께서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라는 명백한 하나님의 계명을 너희가 버렸다고 지적하십니다(9절). 사람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 봉양해야 합니다(11절). 그러나 그것을 가지고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고 한다면 그만이라고 가르쳤습니다. 고르반은 히브리어 케레브를 음역한 것입니다. 케레브는 가까이 가다라는 뜻으로 예물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갈 때 가지고 가는 예물이 바로 고르반입니다. 당시 사람들은 일년에 세 번 하나님께 예물을 드려야 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부모를 봉양해야 했습니다. 그것이 매우 부담스러웠을 것입니다. 그에 대해서 종교지도자들은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면 된다, 그것으로 부모 공경의 의무는 지킨 것이다라고 가르쳤습니다. 얼핏 보면 선한 의도의 가르침인 것 같으나 그것은 하나님께서 명백하게 명하시는 율법을 폐한 것이었습니다. 

    율법주의 종교의 폐해

    구약에 보면 하나님께서 예물을 가지고 나아오라고 명령하실 때에는 항상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와 레위인들과 함께 즐거워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절기는 모든 사람이 함께 즐거워하는 절기입니다. 하나님께서 복 주심을 즐거워하면서 함께 먹고 마시며 감사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하나님의 뜻을 당시 종교 지도자들은 깨닫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적용했습니다. 그 결과 늙은 부모를 부족하고 가난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공경하라"고 하심으로 마치 하나님을 공경하듯이 아버지나 어머니를 중히 여기고 그들이 받아야할 마땅한 영광을 받도록 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하나님 핑계로 아무 것도 안 드린다는 것은 전혀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습니다. 말이 안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에 눈 먼 사람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에 눈이 먼 사람들이 행하는 것입니다. 그 말씀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모르는 사람들이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서 계명을 만들고 그 계명을 가르쳤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시 종교지도자들이 그런 일을 많이 행했다고 지적하셨습니다(13절). 그들은 눈 먼 자들이었습니다. 그 눈 먼자들이 백성들을 인도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무리를 보시고 목자 없는 양 같다고 하신 이유입니다(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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