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17. 00:46ㆍ성서유니온 매일성경/말라기
목차
말라기 1:1-14
찬송가 502장 빛의 사자들이여
말라기 서론
말라기(מַלְאָכִי)라는 이름은 "나의 사자("my messenger" or "my angel.")"라는 뜻입니다. 어원은 말라크(מַלְאָךְ)입니다. 말라크는 메시지를 전하는 자, 또는 천사라는 뜻(meaning "messenger" or "angel.")입니다. 델리취(Delitzsch)는 말라기가 사람의 실제 이름인지 아니면 여호와의 사자가 올 것이라는 예언에 비추어 저자에게 주어진 상징적인 이름인지 알기 어렵다고 합니다. 하지만 박윤선 목사님은 말라기가 실제 저자의 이름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선지서들 중에서 상징적인 이름으로 쓰인 저작이 없기 때문입니다(박윤선, 말라기서 주석, 489쪽). 말라기가 선지자의 실제 이름이라면 3장 1절은 언어 유희가 됩니다.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보내리니 그가 내 앞에서 길을 준비할 것이요" 여기에 나오는 "내 사자"를 히브리어로 하면 말라기입니다. 그러므로 말라기의 사역은 여호와 앞에 보내질 사자를 앞서서 예언하는 것인데 그 사자는 바로 세례 요한입니다.
저작 연대
말라기서는 그 안에 저작 연대를 특정해 놓지 않았습니다. 대다수의 학자들은 말라기의 저작 연대를 주전 5세기 중반으로 봅니다. 그가 에스라나 느헤미야와 동시대에 활동했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입니다. 말라기 1장 10절과 3장 1절, 8절은 성전이 있다는 것을 함의하는데 만약 그렇다면 말라기서의 저작 시기는 주전 516년 경이 됩니다. 이 때는 성전이 재건된 이후입니다. 말라기서의 연대를 이렇게 잡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말라기서가 책망하는 죄와 에스라나 느헤미야가 책망하는 죄가 유사하다는 것 때문입니다. 그 죄들은 제사장직의 부패와 우상숭배자들과의 결혼, 사회적 약자에 대한 학대, 십일조를 내지 않는 것 등입니다(ESV 스터디바이블).
시대 배경
말라기의 사역은 고레스의 칙령 이후 거의 백년이 지난 시점에 이루어졌습니다. 고레스의 칙령은 주전 538년 경입니다. 이 시점은 학개와 스가랴가 활동한 시점에서 약 80년 후입니다. 학개와 스가랴는 하나님의 복과 번영, 평화와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임재를 예언했지만 그와는 반대로 경제적 궁핍, 가뭄, 흉작, 전염병으로 피폐한 생활이 계속되었습니다(말 3:10 이하).
당시 유다는 약 15만의 인구가 거주하는 작은 지역이었습니다. 이웃 나라들의 끊임없는 적대에 시달렸고 다윗 혈통의 왕도 없었습니다. 또한 에스겔서의 회복된 성전에 대한 약속(겔 40-43장)과는 대조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이 눈에 보이게 임하거나 하는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 때는 분명 눈에 보이는 것을 의지하는 때가 아니었고 믿음으로 살아야 했던 시기였습니다.
말씀하신 경고라
1 여호와께서 말라기를 통하여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신 경고라
1절은 짐이라는 뜻의 말(מַשָּׂא)로 시작합니다. 우리말로는 "경고"라고 번역되었습니다. 이 마사로 발음되는 히브리어의 어원은 나사(נָשָׂא)인데 그 뜻은 "들다, 지다, 지고 가다"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은 선지자가 여호와의 말씀을 지고 나른다는 의미입니다. 말라기는 "나의 사자"라는 뜻으로 하나님의 메신저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메신저로서 말라기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고 날라서 그 백성에게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하였노라
2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너희를 사랑하였노라 하나 너희는 이르기를 주께서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셨나이까 하는도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에서는 야곱의 형이 아니냐 그러나 내가 야곱을 사랑하였고
3 에서는 미워하였으며 그의 산들을 황폐하게 하였고 그의 산업을 광야의 이리들에게 넘겼느니라
4 에돔은 말하기를 우리가 무너뜨림을 당하였으나 황폐된 곳을 다시 쌓으리라 하거니와 나 만군의 여호와는 이르노라 그들은 쌓을지라도 나는 헐리라 사람들이 그들을 일컬어 악한 지역이라 할 것이요 여호와의 영원한 진노를 받은 백성이라 할 것이며
5 너희는 눈으로 보고 이르기를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지역 밖에서도 크시다 하리라
말라기가 지고 나른 하나님의 말씀은 "내가 너희를 사랑하였노라"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에 백성들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말라기에게 짐이 됩니다. 백성들이 기쁘게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백성들은 "주께서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셨나이까"라고 반문하기 때문입니다.
그에 대해서 여호와께서는 "내가 야곱을 사랑하였꼬 에서는 미워하였으며"라고 말씀하십니다(2-3절). 이 말씀은 사도 바울이 로마서에서 인용한 말씀입니다(롬 9:10-17). 이 말씀은 하나님의 주권적 택하심을 설명하면서 인용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택한 백성을 사랑하셔서 그 범한 죄대로 갚지 않으십니다. 반면 미워한 에서, 택하심을 얻지 못한 에서에게는 그가 범한 죄에 대한 형벌을 그대로 내리셨습니다. 진노를 내리신 것입니다. 이 진노는 사람의 노력으로는 피할 수 없는 진노입니다(3-4절).
하나님께서 비택자, 즉 유기자에게 진노를 내리시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이 됩니다(5절). 하나님은 이스라엘 지역 밖에서도 크십니다. 즉 택자에게는 사랑으로 긍휼을 베푸시고 유기자에게는 심판을 내리십니다. 모든 민족은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이방 민족 중에서 내 이름이 크게 될 것이라
6 내 이름을 멸시하는 제사장들아 나 만군의 여호와가 너희에게 이르기를 아들은 그 아버지를, 종은 그 주인을 공경하나니 내가 아버지일진대 나를 공경함이 어디 있느냐 내가 주인일진대 나를 두려워함이 어디 있느냐 하나 너희는 이르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의 이름을 멸시하였나이까 하는도다
7 너희가 더러운 떡을 나의 제단에 드리고도 말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를 더럽게 하였나이까 하는도다 이는 너희가 여호와의 식탁은 경멸히 여길 것이라 말하기 때문이라
8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눈 먼 희생제물을 바치는 것이 어찌 악하지 아니하며 저는 것, 병든 것을 드리는 것이 어찌 악하지 아니하냐 이제 그것을 너희 총독에게 드려 보라 그가 너를 기뻐하겠으며 너를 받아 주겠느냐
9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는 나 하나님께 은혜를 구하면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여 보라 너희가 이같이 행하였으니 내가 너희 중 하나인들 받겠느냐
10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내 제단 위에 헛되이 불사르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너희 중에 성전 문을 닫을 자가 있었으면 좋겠도다 내가 너희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너희가 손으로 드리는 것을 받지도 아니하리라
11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해 뜨는 곳에서부터 해 지는 곳까지의 이방 민족 중에서 내 이름이 크게 될 것이라 각처에서 내 이름을 위하여 분향하며 깨끗한 제물을 드리리니 이는 내 이름이 이방 민족 중에서 크게 될 것임이니라
백성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믿지 못한(2절) 이유는 제사장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멸시하였기 때문입니다(6절). 제사장들은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율법을 잘 가르쳐야하는 사람들입니다. 율법을 가르쳐서 그들이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을 공경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들은 율법을 잘 공부해서 하나님을 아버지로 알고 공경했어야 하고 하나님을 주인으로 알고 두려워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멸시한 것은 그들의 행위에서 드러났습니다. 그들은 더러운 떡을 하나님의 제단에 드렸습니다(7절). 또한 그들은 눈 먼 희생제물을 바쳤습니다(8절). 하나님께 드려서는 안 되는 저는 것, 병든 것을 드렸습니다. 그런 것은 사람 총독에게도 드릴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눈에 보이시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더 이상 기적을 동반하시면서 영광을 보이시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을 공경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구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받지 않으시겠다고 하십니다(9절). 하나님께서는 성전 문을 닫았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10절). 제사장들이 하나님을 공경하지 않고 헛되이 제단 위에 불사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그렇게 부패했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고 버렸습니다.
그 결과는 하나님께서 이방 민족 중에서 크게 되시는 것입니다. 이방 민족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분향하며 깨끗한 제물을 드리는 것입니다(11절). 이것은 실제로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신 후 성령님을 보내신 다음에 일어난 일입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이스라엘의 넘어짐이 세상의 풍성함이 되었다고 말씀합니다. 이처럼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공경하지 않음으로 하나님께서는 이방 민족 가운데에서 영광을 받으시기로 하셨습니다. 이것이 신비한 하나님의 경륜이었습니다.
내 이름은 이방 민족 중에서 두려워하는 것이 됨이니라
12 그러나 너희는 말하기를 여호와의 식탁은 더러워졌고 그 위에 있는 과일 곧 먹을 것은 경멸히 여길 것이라 하여 내 이름을 더럽히는도다
13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또 말하기를 이 일이 얼마나 번거로운고 하며 코웃음치고 훔친 물건과 저는 것, 병든 것을 가져왔느니라 너희가 이같이 봉헌물을 가져오니 내가 그것을 너희 손에서 받겠느냐 이는 여호와의 말이니라
14 짐승 떼 가운데에 수컷이 있거늘 그 서원하는 일에 흠 있는 것으로 속여 내게 드리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니 나는 큰 임금이요 내 이름은 이방 민족 중에서 두려워하는 것이 됨이니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이스라엘은 끝까지 하나님을 경멸히 여기고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혔습니다(12절). 또한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멸시했습니다(13절). 그 결과 성전은 그 기능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속였고 자꾸 흠 있는 것을 드렸습니다. 이스라엘의 패역은 곧 이방 민족들의 구원으로 이어졌습니다. "내 이름은 이방 민족 중에서 두려워하는 것이 됨이니라" 이렇게 하나님의 경륜이 이루어졌습니다.
이스라엘은 믿음으로 반응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역사 가운데 자꾸 눈으로 무엇을 보여 주어야 믿는 상태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여주지 않으시자 그들은 곧바로 하나님을 공경하지 않고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더럽혔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으신다고 하여 경멸히 여긴 것입니다. 그러나 이방인들은 보지 못했지만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도 믿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높였습니다. 이와 같은 믿음은 아브라함이 보여준 믿음인데 그 믿음을 이방인들이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사랑하는 것도 그 안에 있습니다. 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일이요, 우리를 택하셔서 이루어진 일입니다. 내가 야곱을 사랑하였다고 하신 말씀은 곧 우리를 사랑하셨다는 말씀입니다(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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