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28. 10:59ㆍ성서유니온 매일성경/신명기
목차
신명기 14:1-21
찬송가 8장 거룩 거룩 거룩 전능하신 주님
우리의 정체성
1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자녀이니 죽은 자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베지 말며 눈썹 사이 이마 위의 털을 밀지 말라
2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성민이라 여호와께서 지상 만민 중에서 너를 택하여 자기 기업의 백성으로 삼으셨느니라
우리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야 하는 이유는 우리의 정체성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자녀입니다(1절). 또한 우리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성민입니다(2절). 이 정체성이 우리가 무슨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고 살아야 하는지를 결정합니다. 우리가 마음에 간직하고 살아야 하는 말씀은 바로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입니다(13:18).
과도한 애도 금지
우리는 이교도의 풍습을 행하면 안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당시 이교도들은 애도를 표할 때 자해를 하거나 눈썹 사이나 이마 위의 털을 밀었습니다. 이 풍습은 바알신과 관련된 가나안 의식입니다(왕상 18:28). 이들이 이렇게 자해를 하면서까지 애도를 표하는 이유는 죄와 사망의 노예 상태에 갇혀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자기들이 숭배하는 우상의 비위도 맞춰야 했습니다. 이러한 비참한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죽은 자를 과도하게 애도한 것입니다. 이러한 과도한 애도는 불신앙의 또 다른 표현이 될 수 있습니다.
부활의 몸을 소망함
우리는 죄와 사망의 노예 상태에서 해방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죽은 자를 위하여 과도하게 애도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은 죽은 자도 원하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죽은 자도 우리 공동체 안에서 죽은 자이기 때문입니다. 즉 그도 언약 안에서 죽은 자입니다. 그에게는 부활의 소망이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를 애도한다고 몸을 베어 상하게 하는 일은 하나님도 그 죽은 자도 원치 않는 일입니다. 믿는 자의 몸은 죽을 몸이 아니고 부활할 몸이기 때문입니다.
몸을 잘 괸리할 의무가 있음
부활할 몸을 가진 우리는 거룩한 백성(성민)입니다. 즉 하나님께 속해 있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 특별한 소유로 삼은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몸을 잘 보호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몸을 잘 보호하고 관리하는 일 안에 정한 것과 부정한 것을 가려서 먹는 일이 포함됩니다(3절 이하).
가증한 것
3 너는 가증한 것은 무엇이든지 먹지 말라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고 하시는 것이 있습니다. 왜 먹지 말라고 하시냐면 그것이 가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가증한 것은 히브리어로 토에바(תּוֹעֵבַה)라고 읽습니다. 이 말의 원 뜻은 가증해서 구토를 유발하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 단어는 7장 25절에서 조각한 신상에 입힌 은금을 하나님께서 가증하게 여기신다, 12장 31절 자녀를 불살라 그들의 신들에게 드리는 풍습을 하나님께서 가증하게 여기신다, 그리고 13장 14절 다른 신들을 섬기자고 꾀는 일을 하나님께서 가증하게 여기신다는 말씀들에서 사용되었습니다. 모두 가나안 우상숭배를 묘사하는 말씀들입니다.
먹는 것에 있어서도 구별됨
여기서는 음식에 관하여 토에바가 쓰였습니다. 이 의미는 우상을 숭배하는 다른 민족과 이스라엘이 구별되는 것처럼 이스라엘은 먹는 것에 있어서도 구별된다는 뜻입니다. 아래 나오는 짐승의 목록은 짐승들 안에 어떤 우열관계가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단지 하나님께서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을 구별하신다는 의미입니다.
짐승 목록
4 너희가 먹을 만한 짐승은 이러하니 곧 소와 양과 염소와
5 사슴과 노루와 불그스름한 사슴과 산 염소와 볼기가 흰 노루와 뿔이 긴 사슴과 산양들이라
6 짐승 중에 굽이 갈라져 쪽발도 되고 새김질도 하는 모든 것은 너희가 먹을 것이니라
7 다만 새김질을 하거나 굽이 갈라진 짐승 중에도 너희가 먹지 못할 것은 이것이니 곧 낙타와 토끼와 사반, 그것들은 새김질은 하나 굽이 갈라지지 아니하였으니 너희에게 부정하고
8 돼지는 굽은 갈라졌으나 새김질을 못하므로 너희에게 부정하니 너희는 이런 것의 고기를 먹지 말 것이며 그 사체도 만지지 말 것이니라
9 물에 있는 모든 것 중에서 이런 것은 너희가 먹을 것이니 지느러미와 비늘 있는 모든 것은 너희가 먹을 것이요
10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모든 것은 너희가 먹지 말지니 이는 너희에게 부정함이니라
11 정한 새는 모두 너희가 먹으려니와
12 이런 것은 먹지 못할지니 곧 독수리와 솔개와 물수리와
13 매와 새매와 매의 종류와
14 까마귀 종류와
15 타조와 타흐마스와 갈매기와 새매 종류와
16 올빼미와 부엉이와 흰 올빼미와
17 당아와 올응과 노자와
18 학과 황새 종류와 대승과 박쥐며
19 또 날기도 하고 기어다니기도 하는 것은 너희에게 부정하니 너희는 먹지 말 것이나
20 정한 새는 모두 너희가 먹을지니라
4-21절의 짐승 목록은 레위기 11장에도 나옵니다. 여기 나오는 짐승의 분류 기준은 그 짐승이 어디에 사는가입니다. 4-8절에는 땅에 사는 짐승이, 9-10절은 물에 사는 짐승이, 11-20절은 하늘에 사는 짐승들이 나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창조를 반영하는 분류법입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셨으니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다섯 째 날 물들은 생물을 번성하게 하라 땅 위 하늘의 궁창에는 새가 날으라 하셨습니다(창 1:20). 즉 다섯 째 날에 물에 사는 짐승과 하늘에 사는 짐승이 창조된 것입니다. 그리고 여섯째 날에 땅은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내되 가축과 기는 것과 땅의 짐승을 종류대로 내라고 하셨습니다(창 1:24). 이렇게 하나님께서 창조하시면서 구분하신 대로 짐승을 분류한 것입니다. 이렇게 한 이유는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만드셨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셨으니 그 사용법도 하나님께서 이미 정하셨다는 뜻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정하신대로 만드시고 그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음식법의 의미
이것을 음식법이라고도 하는데 이 음식법은 이스라엘이 택함을 받아 구별되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하나님께서 세상 모든 민족 가운데에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셨듯이 이스라엘은 모든 짐승 중에서 하나님께서 깨끗하다고 하시는 것들만 식용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먹을 때마다 음식법을 생각하면서 자기들이 누구로부터 선택을 받았는지를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먹을 때마다 하나님을 생각한 것입니다.
구분이 사라짐
이 음식법의 구분은 신약 시대에 와서 사라집니다. 베드로에게 환상 중에 부정한 짐승들이 보자기 같은 그릇에 매어서 내려오고 소리가 들리기를 잡아 먹으라 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고 하지 말라는 말씀이 들려왔습니다(행 11:5-9). 이런 일이 세 번 있었습니다. 그 말은 확실하게 정해진 것을 베드로에게 강조하면서 말씀하셨다는 뜻입니다. 이 말씀은 이방인인 고넬료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시는 장면으로 이어집니다(행 11:15-16). 음식법의 구분이 사라지는 것과 이방인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시는 것이 연결됩니다. 즉 하나님께서 이런 구분을 폐하시고 이방인들에게 성령 세례를 베푸심으로 그들을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셨다는 뜻입니다.
음식을 먹을 때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문자 그대로 지켜지지는 않지만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도 음식을 먹을 때마다 하나님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식기도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자녀요,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었던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자녀요,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하나님께서 정하신 대로 먹고 마셔야 합니다(고전 11:21; 롬 13:8-10; 14:15 참조).
죽음이 먼저 지나간 것
21 너희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의 성민이라 스스로 죽은 모든 것은 먹지 말 것이나 그것을 성중에 거류하는 객에게 주어 먹게 하거나 이방인에게 파는 것은 가하니라 너는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에 삶지 말지니라
2절에서 나온 "너희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의 성민이라"는 말씀이 다시 나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음식을 구별해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구별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구별된 자들은 스스로 죽은 모든 것을 먹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은 그들이 죽음에서 해방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가축을 잡아서 먹는 것은 그 생명이 나를 위해서 희생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스스로 죽은 것은 그것이 목적이 없이 죽음이 먼저 지나갔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스스로 죽은 것을 먹지 말라는 말씀은 죽음에서 해방된 사람으로서 죽음이 지나간 것은 먹지 말라는 뜻입니다.
생명과 죽음을 잘 구분해야 함
또 덧붙이는 말씀은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에 삶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생명과 죽음을 잘 구분하라는 뜻입니다. 어미의 젖은 새끼의 생명을 위해서 나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정하셨습니다. 그것을 가지고 새끼를 죽이는데 사용하는 것은 하나님을 무시하는 일이고 더 나아가서 무자비한 일입니다. 아무리 지각이 없는 짐승이라도 그것을 사랑으로 대한다면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말씀 안에는 하나님의 크신 자비와 긍휼을 입어 죽음에서 해방된 자로서 깊이 생각해야 하는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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