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 신명기 17장 14-20절 | 이스라엘 왕과 이방 나라 왕들의 다른 점

2024. 2. 2. 17:22성서유니온 매일성경/신명기

목차


    신명기 17:14-20

    찬송가 212장 겸손히 주를 섬길 때


    재판장이 먼저 나오는 것과 입헌 군주제

    구약의 이스라엘은 당시 하나님께서 세우신 하나님 나라입니다. 그 나라에서 하나님께서 가장 먼저 말씀하신 직임은 재판장입니다. 그 다음에 나오는 직임은 왕입니다. 이 순서도 중요합니다. 왜 왕보다 재판장이 먼저 나올까요? 재판관들은 법에 따라서 재판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 법은 하나님의 법입니다. 이것은 하나님 나라의 통치자는 하나님이시라는 뜻입니다. 왕은 그 다음입니다. 역사 가운데 왕이 법 위에 있느냐 법 아래 있느냐는 논쟁이 있었습니다. 결론은 왕도 법 아래 있다입니다. 그렇게 해서 입헌군주제가 탄생했습니다. 그런데 그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약 3,500년 전에 쓰인 신명기가 그것을 먼저 가르치고 있습니다. 

    왕이 없어도 되는 나라

    사실 이스라엘은 왕이 없어도 유지될 수 있는 나라입니다. 하나님의 법대로 각 지파가 자치의 형태를 띄면서 각자 자리에서 할 일을 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그림이었습니다. 그렇게 할 때 재판관이 하나님 나라의 성취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공의로 재판하여 하나님 나라에 공의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역할이 그들에게 맡겨진 것입니다(16:18, 20). 이런 재판관들은 하나님의 성품을 따라야 했습니다. 10장 17절에 나오는 하나님의 성품, 즉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아니하시고 뇌물을 받지 아니하시는 분의 성품을 따라서 재판관들도 그래야 했습니다(16:19).

    백성의 요청이 있을 때

    사실 왕의 제도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허용하신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백성의 요청이 있을 때 세우라고 말씀하기 때문입니다(14절). 17장 14-20절은 왕의 직분에 대해서 말씀합니다.  

    왕이신 하나님과 인간 왕

    14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 이르러 그 땅을 차지하고 거주할 때에 만일 우리도 우리 주위의 모든 민족들 같이 우리 위에 왕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나거든
    15   반드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자를 네 위에 왕으로 세울 것이며 네 위에 왕을 세우려면 네 형제 중에서 한 사람을 할 것이요 네 형제 아닌 타국인을 네 위에 세우지 말 것이며
    16   그는 병마를 많이 두지 말 것이요 병마를 많이 얻으려고 그 백성을 애굽으로 돌아가게 하지 말 것이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르시기를 너희가 이 후에는 그 길로 다시 돌아가지 말 것이라 하셨음이며
    17   그에게 아내를 많이 두어 그의 마음이 미혹되게 하지 말 것이며 자기를 위하여 은금을 많이 쌓지 말 것이니라

    왕은 백성의 요청이 있을 때(14절) 하나님의 선택(15절 상)에 의해서 세워져야 합니다. 사무엘상에서는 "우리도 우리 주위의 모든 민족들 같이 우리 위에 왕을 세워야겠다는 생각(14절 하)"을 부정적으로 봅니다. 그러나 신명기에서는 이것에 대해서 가치평가를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재판관이시지만 인간 재판관이 있었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왕이시지만 인간 왕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왕은 하나님의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을 세워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인간 재판관이 하나님을 반영해야 하는 것처럼 인간 왕도 하나님의 통치를 반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왕의 조건

    백성들은 "우리도 우리 주위의 모든 민족들 같이 우리 위에 왕을 세워야겠다(14절)"고 하지만 이스라엘의 왕은 이방 나라의 왕과는 달라야 했습니다. 주위의 모든 민족들의 왕과는 다른 왕이 세워져야 했다는 것입니다. 어떤 왕이 세워져야 하는지는 하나님께서 정하십니다. 그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첫째, 인간의 요구를 하나님께서 받으셔서 허락하시지만 선택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자기가 원하는 대로 세우면 안 됩니다. 사람은 외모를 보기 때문입니다. 반면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외모를 보지 않으시고 중심을 보십니다(신 10:17; 삼상 16:7). 

    둘째

    둘째, 왕은 반드시 "네 형제" 중에서 한 사람을 택해야 했습니다. 이방인을 왕으로 세우면 안 되었습니다(15절).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하나님 나라입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민족입니다. 그들을 택하시고 그들을 이방의 우상숭배로부터 구별하셨습니다. 그랬는데 이방인이 왕이 된다면 우상숭배로 나라가 급속하게 타락하게 됩니다. 역사상 이방 여인들이 솔로몬의 마음을 우상에게로 기울게 한 사건과 아합과 결혼한 이세벨의 예가 있습니다. 

    셋째

    셋째, 왕은 대규모 전차부대를 두어서는 안 되었습니다. 대규모 전차부대로 막강한 군사력을 갖추게 되면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교만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아니라 스스로의 힘을 구축하고 그것을 신뢰하는 왕은 하나님 나라의 왕으로서는 합당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자체가 하나님만을 신뢰하도록 요구되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넷째

    넷째, 왕은 처나 첩을 많이 거느려서는 안 되었습니다. 많은 아내들이 왕의 마음을 하나님으로부터 돌아서게 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17절, 7:4 참조). 역사상 솔로몬의 예가 있습니다. 

    다섯째

    다섯째, 왕은 자기를 위하여 은금을 많이 쌓아서는 안 되었습니다. 군사력과 마찬가지로 교만하여 마음으로 하나님을 무시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잠 30:8-9). 이것은 앞에서 모세가 이미 백성들에게 경고한 일이기도 합니다(8:14). 

    실패한 이스라엘

    위의 다섯 가지 제한 중에서 하나라도 무너진다면 백성들을 보호해야 하는 왕이 오히려 백성들을 파멸의 길로 이끌게 됩니다. 왕 때문에 백성들이 더욱 급속히 타락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역사가 그것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매일성경 | 신명기 17장 14-20절 | 이스라엘 왕과 이방 나라 왕들의 다른 점

    왕의 마음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법대로

    18   그가 왕위에 오르거든 이 율법서의 등사본을 레위 사람 제사장 앞에서 책에 기록하여
    19   평생에 자기 옆에 두고 읽어 그의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며 이 율법의 모든 말과 이 규례를 지켜 행할 것이라
    20   그리하면 그의 마음이 그의 형제 위에 교만하지 아니하고 이 명령에서 떠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아니하리니 이스라엘 중에서 그와 그의 자손이 왕위에 있는 날이 장구하리라

     

    왕은 율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율법에 마음을 써야 합니다(18-19절). 예레미야는 왕조의 유지가 율법을 지키는가 아닌가에 달려있다는 것을 강하게 선포했습니다(렘 22:1-5; 20절). 정치와 행정과 사법과 군사를 감당하는 왕은 철저하게 하나님의 법을 준수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법이 우선입니다. 왕 마음대로 다스리면 그것은 이방나라와 다름 없는 나라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뜻대로 다스리는 나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왕은 모든 면에서 하나님의 법을 따라야하는 것입니다.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며

    왕은 나라를 다스릴 때 그 나라를 하나님으로부터 맡아서 다스린다는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의식을 갖고 하나님과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들을 두려워해야 합니다(20절). 사람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고 그들을 택하신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왕은 그 백성 위에 군림하는 사람이 아니라 백성들을 잘 보호하고 섬기는 사람입니다. 왕이 위에 있는 것은 기능적으로 위에 있는 것입니다. 그가 위에 있는 이유는 백성을 잘 섬기기 위해서입니다. 백성도 하나님의 신하요, 왕도 하나님의 신하라는 측면에서 왕과 백성은 평등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의 지도자들

    더 나아가 왕은 백성을 향하여 스스로 종의 모습을 취해야 합니다. 왕으로서 종의 모습을 온전히 보여주신 분이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눅 22:24-27). 신약성경은 이 원리를 교회 지도자들에게 적용합니다(벧전 5:1-4). 교회의 지도자들은 그리스도를 따라서 성도들의 종이 되어야 합니다(요 13:14). 예수님께서 친히 주와 선생이 되어 발을 씻어 주셨던 것처럼 지도자들이 몸소 성도들의 발을 씻어주는 것이 마땅합니다. 세족식을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보여주기식의 행사 말고 마음의 태도가 그래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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