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 신명기 16장 18절 - 17장 13절 | 하나님 나라에서 공의로운 재판이 이루어지게 하기 위하여

2024. 2. 1. 14:48성서유니온 매일성경/신명기

목차


    신명기 16:18-17:13

    찬송가 77장 거룩하신 하나님


    제 5계명과 연관됨

    15장 1절부터 16장 17절까지는 제 4계명과 연관됩니다. 이제 18절부터는 제 5계명과 연관됩니다. 제 5계명은 모든 권위자에게 순종할 것을 명령합니다. 신명기는 권위자로 네 가지 직책을 꼽습니다. 재판장과 왕과 제사장과 선지자입니다. 그 중 가장 처음 나오는 직분이 재판장입니다. 

    재판장

    18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각 성에서 네 지파를 따라 재판장들과 지도자들을 둘 것이요 그들은 공의로 백성을 재판할 것이니라
    19   너는 재판을 굽게 하지 말며 사람을 외모로 보지 말며 또 뇌물을 받지 말라 뇌물은 지혜자의 눈을 어둡게 하고 의인의 말을 굽게 하느니라
    20   너는 마땅히 공의만을 따르라 그리하면 네가 살겠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을 차지하리라

     

    재판장은 각 성에서 각 지파대로 세워졌습니다(18절). 대부분 성읍의 장로들이 재판장의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장로들은 각 집의 연장자들을 뜻합니다. 연장자들로서 이들은 각자 자기 소유의 땅과 가족이 있어야 했습니다(욥 29:7-25). 즉 이들은 각자 자기 집안과 기업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 경험으로 지혜가 쌓여있는 사람들입니다. 연장자들이 재판했다는 것은 현대한국 사회의 재판과 크게 대조됩니다. 지금 한국 사회는 검사와 변호사와 재판관 중에서 재판관의 나이가 가장 어립니다. 변호사가 나이가 가장 많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재판장의 직책을 나이가 많고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맡았습니다. 

    재판의 세 가지 지침

    18-22절에는 재판장들과 지도자들의 임무가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근본적인 원리가 제시됩니다. 근본적 원리는 공의로 재판하라는 것입니다(18, 20절). 그러면서 반드시 따라야 할 세 가지 지침이 나옵니다. 그 지침은 세 가지 부정문으로 제시됩니다. 첫째, 재판을 굽게 하면 안 됩니다. 둘째, 사람을 외모로 보면 안 됩니다. 셋째 뇌물을 받으면 안 됩니다(19절). 

    첫째, 재판을 굽게하지 말 것

    첫째 재판을 굽게하지 말라는 말에서 재판은 미슈파트(מִשְׁפָט)입니다. 재판을 여러 차례 진행하면 여러 판례가 쌓입니다. 이 판례는 다음 재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비슷한 재판이 있으면 이전 판례가 크게 고려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재판을 굽게 하지 말라는 것은 정의를 굽게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좋지 않은 판례가 쌓이면 전체 정의가 굽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미슈파트는 정의라고도 번역됩니다. 

    둘째, 사람을 외모로 보지 말 것

    둘째 사람을 외모로 보지 말라는 말은 그 사람의 배경이나 사회적 지위를 보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 사람이 무슨 일을 했느냐, 그것이 옳으냐, 그르냐 이것을 판단해야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를 판단 기준으로 삼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시대로 적용하자면 대기업의 총수나 권력자라고 마땅히 받아야할 처벌을 면해주지 말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셋째, 뇌물을 받지 말 것

    셋째 뇌물을 받지 말라고 합니다. 이 조항은 뒤에 그 이유가 나옵니다. 뇌물을 받으면 눈이 어두워지고 말이 구부러지기 때문입니다. 재판장이 아무리 지혜자라고 해도 일단 뇌물을 받으면 처벌해야 하는 그 사람에게 마땅히 내릴 처벌을 내릴 수가 없게 됩니다. 눈이 가려지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판결이 굽게 됩니다. 뇌물을 받지 말라는 말씀은 이 시대에 감사를 담당하는 기관이 피감기관과 밀착되면 안 된다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매일성경 | 신명기 16장 18절 - 17장 13절 | 하나님 나라에서 공의로운 재판이 이루어지게 하기 위하여

    공의와 생명

    재판을 공의롭게 하는 것은 생명과 연관됩니다(20절). 재판이 굽으면 생명을 빼앗깁니다. 생명을 빼앗기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땅을 빼앗기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떨어지는 것이 죽음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땅에서 생명을 누리면서 살려면 하나님의 공의로우심을 잘 실현해야 합니다. 즉 재판을 공의롭게 집행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상숭배는 재판을 공의롭게 집행하지 못하게 합니다. 

    혼합주의와 자기숭배

    21   네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쌓은 제단 곁에 어떤 나무로든지 아세라 상을 세우지 말며
    22   자기를 위하여 주상을 세우지 말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느니라

     

    21절에서는 혼합주의를 말씀합니다. 모세는 여호와를 위하여 쌓은 제단 곁에 아세라 상을 세우지 말라고 합니다. 여호와도 섬기고 우상도 섬기는 태도입니다. 22절은 자기를 위한 주상을 세우지 말라고 합니다. 주상이라고 번역된 말은 마차바(מַצֵּבָה)입니다. 이 말은 기둥이라는 뜻입니다. 즉, 이 말은 자기를 위한 기념물로 어떤 것을 세워두는 것을 뜻합니다. 이것은 자기 숭배입니다. 

    자기 부인

    믿는 자는 자기를 부인하는 사람입니다(마 16:24). 그러므로 믿는 자가 항상 마음에 세워야 하는 것은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며 자기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그 자리에서 이미 죽었음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혼합주의와 자기를 위해서 주상을 세우는 것은 다 자기를 높이는 행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미워하십니다(22절 하). 

    정의가 굽어지는 이유

    사람이 각자 다 우상숭배에 빠져서 자기를 숭배하게 되면 정의가 굽게 됩니다. 땅에서 공의가 사라집니다. 공정한 재판이 어려워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판의 맥락에서 여기에 혼합주의 금지와 주상 금지 명령이 나오는 것입니다. 

    하나님보다 자기를 높이면

    1   흠이나 악질이 있는 소와 양은 아무것도 네 하나님 여호와께 드리지 말지니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 가증한 것이 됨이니라

     

    사람이 하나님보다 자기를 높이면 1절과 같은 죄를 범하게 됩니다. 즉 자기에게 좋은 것을 돌리고 하나님께는 흠이 있는 것을 드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 가증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않으십니다(사 1:4; 갈 6:7 개역한글). 즉 하나님을 경히여기는 죄는 곧 우상숭배의 죄와 같다는 것입니다. 여기 가증하다는 말은 토에바(תּוֹעֵבַה)인데 이 말은 하나님께서 우상을 가증하게 여기신다는 맥락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제1계명을 어긴 사건

    2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어느 성중에서든지 너희 가운데에 어떤 남자나 여자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그 언약을 어기고
    3   가서 다른 신들을 섬겨 그것에게 절하며 내가 명령하지 아니한 일월성신에게 절한다 하자
    4   그것이 네게 알려지므로 네가 듣거든 자세히 조사해 볼지니 만일 그 일과 말이 확실하여 이스라엘 중에 이런 가증한 일을 행함이 있으면
    5   너는 그 악을 행한 남자나 여자를 네 성문으로 끌어내고 그 남자나 여자를 돌로 쳐죽이되
    6   죽일 자를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의 증언으로 죽일 것이요 한 사람의 증언으로는 죽이지 말 것이며
    7   이런 자를 죽이기 위하여는 증인이 먼저 그에게 손을 댄 후에 뭇 백성이 손을 댈지니라 너는 이와 같이 하여 너희 중에서 악을 제할지니라

     

    2절부터는 재판의 맥락에서 제 1계명을 어긴 사건을 다룹니다. 사실 16장 21절에서 17장 1절도 우상숭배의 죄를 다루므로 제 1계명을 어기는 죄를 다룬 것입니다. 2절부터는 더 직접적으로 어긴 경우를 말씀합니다. 

    가장 심각한 사건

    이 사건은 이스라엘 법정에서 다룰 수 있는 사건들 중에서 가장 심각한 사건입니다. 13장에서는 다른 신을 섬기자고 유혹하는 선지자나 친지나 성읍을 죽이라고 명령했습니다. 17장 2절 이하에서는 유혹하는 것이 아니고 언약을 어긴 사람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를 말씀합니다. 이들을 처리할 때에는 다섯 가지 원칙이 있었습니다.

    다섯 가지 원칙

    첫째, 율법은 남자나 여자에게 차별없이 적용되었습니다(2, 5절). 요한복음에 보면 간음 중에 예수님께 잡혀온 여인이 나옵니다. 어떻게 여인만 잡혀왔을까요? 힘 있는 자는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되면 안 되는 것입니다.

     

    둘째, 세밀하게 조사해서 혐의를 입증해야 했습니다(4절). 유죄로 결론될 분명한 증거가 없다면 무죄로 추정해야 합니다(13:14; 19:18 참조). 이 원칙은 무죄한 자를 보호하는 것과 유죄인 자를 분명하게 처벌하는 것, 이 두 가지 목적을 위한 것입니다.

     

    셋째, 재판과 집행은 비밀법정이 아니라 공개석상에서 이뤄져야 했습니다(5절). 5절의 성문은 모든 공적 업무가 처리되는 열린 공간입니다. 공개석상에서 이뤄져야 하는 이유는 이것이 사적인 복수의 수단으로 전락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넷째, 기소하려면 증인이 반드시 둘 이상이어야 합니다(6절, 19:15-21). 이세벨은 이 법을 악용했습니다(왕상 21:10). 둘 이상이어야 한다는 원칙은 나중에 교회 시대에 교회 권징에도 적용됩니다(마 18:15-16; 고후 13:1; 딤전 5:19).

     

    다섯째, 형을 집행할 때에는 고발하는 자가 앞장서야 했습니다(7절). 이것은 고발하는 일 자체를 경솔하게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고발하는 자는 일이 잘못되었을 때에 법적인 책임을 져야 했기 때문입니다(요 8:7, 9). 

    지역 법정을 넘어서는 사건들 

    8   네 성중에서 서로 피를 흘렸거나 다투었거나 구타하였거나 서로 간에 고소하여 네가 판결하기 어려운 일이 생기거든 너는 일어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실 곳으로 올라가서
    9   레위 사람 제사장과 당시 재판장에게 나아가서 물으라 그리하면 그들이 어떻게 판결할지를 네게 가르치리니
    10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그들이 네게 보이는 판결의 뜻대로 네가 행하되 그들이 네게 가르치는 대로 삼가 행할 것이니
    11   곧 그들이 네게 가르치는 율법의 뜻대로, 그들이 네게 말하는 판결대로 행할 것이요 그들이 네게 보이는 판결을 어겨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 것이니라
    12   사람이 만일 무법하게 행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서서 섬기는 제사장이나 재판장에게 듣지 아니하거든 그 사람을 죽여 이스라엘 중에서 악을 제하여 버리라
    13   그리하면 온 백성이 듣고 두려워하여 다시는 무법하게 행하지 아니하리라

     

    16장 18절에서는 정착지역을 관할하는 재판관들에 관해서 말씀했습니다. 8절 이하에는 지역 법정을 넘어서는 사건들을 다룹니다. 서로 피를 흘렸거나 다투었거나 구타하였거나 서로 간에 고소한 사건들(8절)은 판결하기 어려운 사건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위 법정에서 다루게 됩니다. 열왕기상 3장에 보면 그런 예가 나옵니다. 그 사건은 바로 창기 두 여인이 서로를 고소하고 있고 목격자가 없는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어려운 사건으로 솔로몬에게까지 올라옵니다. 

    상위 법정의 권위

    상위 법정은 중앙 성소와 같은 곳에 두어야 합니다(8절 하). 그곳은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실 곳"입니다. 이 판결은 하나님의 판결입니다. 즉 가장 높으신 재판장은 하나님이시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재판장들은 하나님의 재판을 대리하는 줄을 깨달아서 공의를 따라 재판해야 합니다. 

    최종적 권위

    상위 법정은 성소에 임재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과 거룩하심으로 권위가 부여됩니다. 9절에 나오는 하나님을 가까이에서 섬기는 레위인들은 율법을 세세하게 아는 사람들입니다. 또한 재판장들은 각 지역에서 지혜롭게 판결하여 선출된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법정에서 율법을 실제로 적용한 경험과 지혜가 풍부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이 법정의 권위는 최종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판결은 그대로 간직하여 행해야 합니다(10절). 그 판결이 율법의 뜻을 잘 담고 있다고 믿고 또 깨달아서 그 판결대로 행하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면 안 됩니다(11절). 

    사형으로 다스리는 이유

    이 법정을 무시하여 무법하게 행하는 것은 사실상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입니다(12절). 하나님을 모독하는 죄는 사형으로 다스려야 합니다(12절). 재판 결과를 무시하는 자들이 사형을 당해야 하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그것은 그런 악이 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의 율법을 따라 판결한 것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율법의 권위가 무너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어 하나님을 무시하고 반역하는 일들이 들불처럼 번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나라가 망합니다. 

    이스라엘은 실패함

    이스라엘 역사상 많은 선지자들이 재판장들을 쳐서 예언했습니다. 재판장들이 오히려 앞장서서 하나님의 법을 무시하고 정의를 더럽혔기 때문입니다(암 5:7, 10, 11, 12, 15; 사 5:7, 20-21). 재판장들이 타락했기 때문에 공의가 굽었고 율법을 무사히는 풍토가 생겨났고 백성들이 방자하여 너도나도 우상숭배에 빠져들었습니다. 그 결과는 나라가 망하는 것이었습니다. 약속의 땅에서 쫓겨나서 바벨론으로 잡혀간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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