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 예레미야 35장 1-19절 | 언약을 배반한 죄가 얼마나 큰 것인지 레갑 사람들의 순종으로 알려주심

2024. 7. 21. 20:00성서유니온 매일성경/예레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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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예레미야 35:1-19

    찬송가 545장 이 눈에 아무증거 아니 뵈어도


    언약을 배반한 사람들과 언약을 지키는 사람들

    하나님께서는 시드기야 왕에게 은혜로운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시드기야가 느부갓네살 왕에게 잡히기는 하지만 칼에 죽임을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신 것입니다(34:4). 이 때 시드기야는 하나님께 회개했습니다. 하지만 그 회개는 일시적인 회개였습니다. 그들은 회개하는 마음으로 모든 종들을 놓아주었지만 바벨론 왕이 포위를 풀자 그 종들을 다시 잡아들였습니다(34:16). 시드기야를 비롯한 백성들이 거짓으로 회개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시 재앙을 선포하셨습니다. 이제 예레미야서는 이전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여호야김 때의 일이 나오는 것입니다. 여기서 그 때의 일이 나오는 이유는 34장에서 언약을 배반하고 어긴 내용과 대비되는 사람들을 말씀하기 위함입니다. 그들은 바로 레갑 족속입니다. 

    레갑 사람들

    1   유다의 요시야 왕의 아들 여호야김 때에 여호와께로부터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2   너는 레갑 사람들의 집에 가서 그들에게 말하고 그들을 여호와의 집 한 방으로 데려다가 포도주를 마시게 하라 하시니라

     

    이 일은 여호야김 때에 일어난 일입니다. 이 일이 35장에 기록된 이유는 34장에 나오는 언약을 배반하는 사람들과 대비되는 사람들이 있음을 보여주시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레갑 사람들의 집에 가서 그들을 여호와의 집에 있는 방 하나로 데려가 포도주를 마시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에 대해서 박윤선 목사님은 다음과 같이 주석합니다(박윤선, 예레미야 주석, 475쪽).

    하나님께서는 그 백성을 가르치시기 위하여 종종 실물교수(實物敎授)의 방법을 사용하신다. 이런 방법은 신자의 생활에서도 종종 체험되는 것이다. 신자의 주위에 일어나는 일들이 하나님의 섭리로 되는 것이니, 신자들은 그런 실제 사항들을 보고 영적 교훈을 받을 줄 알아야 된다. "레갑 사람들"은 실상 "미디안 족속"인데, 모세의 장인 호밥이 속하였던 족속이다(민 10:29). 이 족속의 또 다른 이름은 "겐 족속"이다(삿 1:16). 이 족속이 이스라엘 민족 중에 많이 살았다(삿 4:11, 17; 삼상 27:10; 30:29). 겐 족속은 이스라엘과 잘 사귄 자들로서 여호와 하나님을 충성되이 섬겼다(삿 4:11, 17-23; 5:24-31; 왕하 10:15-28). 

    레갑 사람들을 데리고

    3   이에 내가 하바시냐의 손자요 예레미야의 아들인 야아사냐와 그의 형제와 그의 모든 아들과 모든 레갑 사람들을 데리고
    4   여호와의 집에 이르러 익다랴의 아들 하나님의 사람 하난의 아들들의 방에 들였는데 그 방은 고관들의 방 곁이요 문을 지키는 살룸의 아들 마아세야의 방 위더라
    5   내가 레갑 사람들의 후손들 앞에 포도주가 가득한 종지와 술잔을 놓고 마시라 권하매

     

    예레미야는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레갑 사람들을 여호와의 전 안에 있는 방 하나로 데리고 가서 포도주를 권하여 마시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방은 성전의 부속실을 뜻합니다. 성전에는 여러 방들이 있는데 물건을 넣어두기도 하고 또 사무를 보는 데 쓰기도 하고 하인들이 유하기도 했습니다(36:10, 12, 20; 대상 23:18; 28:12; 대하 31:11 이하; 스 8:28, 29; 느 10:38-40). 그리고 "모든 레갑 사람들"을 데리고 간 방은 성전의 유력한 사람들이 있는 방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박윤선 목사님은 이에 대해서 "특별히 이와 같은 방을 택한 이유는 여호와께서 시키신 일이 공명정대(公明正大)하게 실행되기를 원한 까닭이다(Calvin). 유다 민족 전체를 가르치려는 일은 이와 같이 공적으로 실행됨이 마땅하다."라고 주석합니다(박윤선, 예레미야 주석, 476쪽). 

     

    예레미야는 레갑 사람들에게 포도주를 마시라고 권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박윤선 목사님은 다음과 같이 주석합니다(박윤선, 예레미야 주석, 476쪽). 

    예레미야가 레갑 사람들에게 이렇게 권한 목적은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분부하신 일을 그대로 어김없이 이행한 것이다. "레갑 사람들"은 그 선조 요나답의 교훈에 의하여 포도주를 마시지 않는 규칙을 굳게 지켜 왔다. 이제 하나님의 사람 예레미야가 그들에게 포도주를 마시라한 것은 권위 있는 유다 선지자의 명령이었다. 그들이 이 명령을 순종하였는가? 이때 그들은 그 명령에 순종치 않은 사실이 이 아래 기록되었다. 그들은 그만큼 선조들의 교훈을 굳게 파수하였다. 사람들이 선조의 교훈도 이렇게 굳게 파수하거든, 신자로서 하나님의 명령을 얼마나 강력히 지켜야 할 것인가(참조. 히 12:9, 10). 

    우리 선조 요나답이

    6   그들이 이르되 우리는 포도주를 마시지 아니하겠노라 레갑의 아들 우리 선조 요나답이 우리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너희와 너희 자손은 영원히 포도주를 마시지 말며
    7   너희가 집도 짓지 말며 파종도 하지 말며 포도원을 소유하지도 말고 너희는 평생 동안 장막에 살아라 그리하면 너희가 머물러 사는 땅에서 너희 생명이 길리라 하였으므로
    8   우리가 레갑의 아들 우리 선조 요나답이 우리에게 명령한 모든 말을 순종하여 우리와 우리 아내와 자녀가 평생 동안 포도주를 마시지 아니하며
    9   살 집도 짓지 아니하며 포도원이나 밭이나 종자도 가지지 아니하고
    10   장막에 살면서 우리 선조 요나답이 우리에게 명령한 대로 다 지켜 행하였노라
    11   그러나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이 땅에 올라왔을 때에 우리가 말하기를 갈대아인의 군대와 수리아인의 군대를 피하여 예루살렘으로 가자 하고 우리가 예루살렘에 살았노라

     

    예레미야가 레갑 사람들에게 포도주를 마시라고 하자 그들은 거절합니다. 거절의 이유는 요나답이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고 했기 때문입니다(6절). 요나답은 1) 포도주를 마시지 말 것, 2) 집을 짓지 말 것, 3) 파종 하지 말 것, 4) 포도원을 소유하지 말 것, 5) 장막에 살 것, 이 다섯 가지를 자손들에게 명했습니다. 그렇게 한 이유는 그렇게 하면 그들이 생명이 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서 박윤선 목사님은 다음과 같이 주석합니다(박윤선, 예레미야 주석, 476쪽). 

    레갑 사람들은 위의 다섯 가지를 250년 동안 실행하여 왔다. 그 다섯 가지는 어떤 목적을 가진 것인가? 그것은 그 족속이 1) 유목 생활을 계속하여 일정한 영토를 가지지 않음으로 외국의 침략을 면하기 위한 것과, 2) 도시의 집단 생활로 말미암는 도덕적 부패를 면하기 위한 것과, 3) 포도주를 과도히 사용함으로 받게 되는 육체와 정신에 미치는 해독을 면하기 위함이며, 4) 이렇게 선조의 교훈을 지키믕로 말미암아 효도를 장려하는 것 등이다(Laetsch). 

     

    유목 생활은 유연한 생활입니다. 옮기기가 쉬워서 침략 전쟁을 면할 수가 있습니다. 또한 도시에서 발생하는 악으로부터도 한 발짝 떨어져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것은 경건에도 유익한 생활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런 생활을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본향을 바라보며 나그네의 마음으로 이 땅을 살 수는 있습니다. 영적으로 적용한다면 요나답의 교훈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여러 가지로 유익합니다.  

     

    레갑 사람들은 그들의 선조 요나답의 말에 철저하게 순종했습니다(8-10절). 요나답이 말한 것 다섯 가지를 그대로 말하면서 "우리에게 명령한 대로 다 지켜 행하였노라"라고 합니다. 요나답의 교훈은 간결했고 기억하기 쉬웠습니다. 그리고 그 족속은 그 명령을 그대로 지켰습니다. 그렇지만 그 때 레갑 사람들은 예외적인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그들이 예루살렘에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11절). 그 이유는 느부갓네살이 유다 땅을 치러 왔기 때문입니다. 레갑 사람들은 그 군대를 피해서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박윤선 목사님은 "그들은 어디서 살든지 영구한 저악을 도모하지 않고 있었으니만큼(7절), 다른 민족보다 쉽사리 피난할 수 있었던 것이다."라고 주석합니다(박윤선, 예레미야 주석, 477쪽). 

    하나님의 말씀

    12   그 때에 여호와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13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너는 가서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민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내 말을 들으며 교훈을 받지 아니하겠느냐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14   레갑의 아들 요나답이 그의 자손에게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 한 그 명령은 실행되도다 그들은 그 선조의 명령을 순종하여 오늘까지 마시지 아니하거늘 내가 너희에게 말하고 끊임없이 말하여도 너희는 내게 순종하지 아니하도다
    15   내가 내 종 모든 선지자를 너희에게 보내고 끊임없이 보내며 이르기를 너희는 이제 각기 악한 길에서 돌이켜 행위를 고치고 다른 신을 따라 그를 섬기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는 내가 너희와 너희 선조에게 준 이 땅에 살리라 하여도 너희가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며 내게 순종하지 아니하였느니라
    16   레갑의 아들 요나답의 자손은 그의 선조가 그들에게 명령한 그 명령을 지켜 행하나 이 백성은 내게 순종하지 아니하도다

     

    12-16절을 보면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하나님의 아버지와도 같은 마음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레갑 사람들은 요나답이 명령한 것을 250년이 되도록 지키고 있는데 어떻게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하는 너희들이 나의 말에 순종하지 않느냐고 하십니다(14절).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종 선지자들을 끊임없이 보내셨습니다. "너희는 이제 각기 악한 길에서 돌이켜 행위를 고치고 다른 신을 따라 그를 섬기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는 내가 너희와 너희 선조에게 준 이 땅에 살리라"라고 수도 없이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귀를 기울이지도 순종하지도 않았습니다(15절). 이것은 레갑의 아들 요나답의 자손들과 확연히 대조되는 모습이었습니다(16절). 이에 대해서 박윤선 목사님은 그 핵심 세 가지를 말씀합니다(박윤선, 예레미야 주석, 477쪽). 

    1) 레갑 족속은 선조의 명령이라도 순종하는데,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치 않음(16절).

    2) 레갑 족속은 그 선조 요나답 한 사람이 한 번 말한 것을 끝까지 지켜 오는데, 유대인들은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 많은 선지자들을 통하여 부지런히 말씀하여 주시는 데도(14절 하반, 15절 상반) 그 말씀을 순종치 않음.

    3) 레갑 족속은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라고 한 것 같은(14절 상반) 육신 생활에 관계된 명령도 귀히 여겨 순종하여 오는데 유대인들은 그보다 중대한 하나님의 윤리적 교훈과 종교적 교훈(악한 길에서 떠날 것과 다른 신을 좇지 말 것, 15절 상반)을 순종하지 않았다고 통탄하신다. 

     

    이 세 가지는 핵심을 짚은 것입니다. 이것은 작은 것에서 큰 것을, 사소한 것에서 중요한 것을 교훈하시는 방식입니다. 그만큼 이스라엘의 반역행위가 심각하다는 뜻입니다. 

     

    레갑 사람들이 받을 복

    재앙과 복

    17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보라 내가 유다와 예루살렘의 모든 주민에게 내가 그들에게 대하여 선포한 모든 재앙을 내리리니 이는 내가 그들에게 말하여도 듣지 아니하며 불러도 대답하지 아니함이니라 하셨다 하라
    18   예레미야가 레갑 사람의 가문에게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너희 선조 요나답의 명령을 순종하여 그의 모든 규율을 지키며 그가 너희에게 명령한 것을 행하였도다
    19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레갑의 아들 요나답에게서 내 앞에 설 사람이 영원히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말씀을 듣지도 않고 순종하지도 않은 이스라엘 백성들, 즉 유다와 예루살렘 모든 주민에게 하나님께서는 재앙을 선포하십니다(17절). 그렇게 하시고 레갑 가문에 대해서는 복을 주십니다(18-19절). 레갑 사람들과 그 후손이 영속할 것을 약속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레갑 자손들 중에서 하나님을 섬길 사람들이 계속 나올 것을 의미합니다(참조. 왕하 10:15). "내 앞에 설 사람"은 주님을 섬길 사람을 뜻하는 말입니다(박윤선, 예레미야 주석, 479쪽). 

    영안(靈眼)과 깨어 있음

    예레미야 35장에서 박윤선 목사님은 네 가지 설교 포인트를 제시합니다. 요약해서 제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하나님께서는 죄로 인하여 어두워진 사람들을 깨우치려 하심이 간절하신 것만큼, 그 가르치시는 방식도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그는 실물 교수를 많이 사용하신다. 성령으로 말미암아 영안(靈眼)이 밝은 사람은 자기 생활 주변에서 하나님의 실물 교수를 체험한다(1, 2절).

    2. 하나님의 말씀은 언제나 역사성을 그 생명으로 가진다. 그것이 하늘에서 온 말씀이지만 인간들에게 섭취되기 위해서는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통하여 임한다. 예) 레갑 사람들의 족보와 하나님의 성전 방의 위치 등.

    3. 레갑 사람들이 지킨 다섯 가지는 생활의 단순성과 청빈(淸貧)을 장려한 점에 있어서 장점을 가진다(6, 7절). 사람은 생활 양식이 복잡할수록 더욱 거짓되게 되고 부패하게 된다. 그러나 1) 레갑 자손의 생활양식과 같은 것이라도 하나님을 위한 것이 아니면 진정한 경건을 소유하지도 못하며 축복을 누리지도 못한다. 2) 레갑 자손의 생활양식은 유목 민족에게 일리(一理)를 가지나 다른 환경에서 사는 민족들에게는 어떠한 방면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다른 민족들의 환경도 하나님께서 지으셨으니 그것도 무시되면 안 된다. 어쨌든 레갑 사람들이 선조의 유훈(遺訓)을 순종하는 정신만은 귀하다. 선조의 유훈을 존중히 하는 것은 그것이 효도인 점에서 아름다운 덕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부모를 공경하라고 하셨기 때문이다(출 20:12, 참조 엡 6:1).

    4.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을 가르치시되, 부모가 자식을 가르치는 것보다 더욱 간절히 하신다. 시 27:10에 "내 부모는 나를 버렸으나 여호와는 나를 영접하시리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우리 본문의, "내가 너희에게 말하고 끊임없이 말하여도"라는 문구와 "내가 내 종 모든 선지자를 너희에게 보내고 끊임없이 보내며"라는 문구는 그가 그 백성을 가르치심에 있어서 얼마나 간절한지를 보여준다(14, 15절).

     

    보통 영안(靈眼)이라고 하면 영계(靈界)를 꿰뚫어보고 미래 일을 아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영안은 생활 주변에서 하나님께 교훈을 받는 능력입니다. 즉 생활의 작은 단서도 놓치지 않고 하나님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육신의 부모님보다 훨씬 더 우리를 향해서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계십니다. 우리가 깨달아 알도록 말씀하십니다. 말씀으로만이 아니고 생활 전반에 있어서 모든 것으로 우리에게 하나님을 생각하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깨어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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