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 민수기 10장 11-36절 | 불안한 세상에서 안식을 누리는 법

2023. 1. 18. 06:31성서유니온 매일성경/민수기

목차


    민수기 10:11-36

    찬송가 360장, 행군 나팔 소리에


    여러분은 간밤에 평안한 안식을 누리셨습니까? 안식을 누리기 참 어렵지요. 우리는 어떤 사건 사고가 일어날지 모르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세상에서 삽니다. 열심히 노력하지만 앞이 잘 안 보일 때도 있습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해 보이는 세상이지만 여기서도 우리는 안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께서 언약의 말씀대로 우리 앞서 가시면서 안식할 곳을 찾아주시기 때문입니다. 

    말씀으로 가르쳐 주신 대로

    제2년 2월 20일에 드디어 구름이 증거의 성막에서 떠오릅니다. 민수기를 보면 하나님께서 교회를 어떻게 인도하시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먼저 말씀으로 다 가르쳐주십니다. 말씀하신 후에는 실행하게 하십니다. 구름이 떠오르면 행진하라고 이미 말씀하셨습니다(민 9:15-23). 행진을 위해서 나팔을 어떻게 불지도 말씀하셨습니다(민 10:1-10). 어떻게 행할지 자세하게 알려주시고 구름이 정말 떠오르는 것을 백성들이 보고 경험하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구름이 떠오르는 것을 본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로 출발합니다. 

    방황이 아닌 행진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이리저리 유리방황한 것이 아닙니다. 철저하게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것을 따라 진영을 갖추어서 행진하였습니다(민 10:13, 28). 갈 길을 모르고 가는 것이 아니라 앞서 가는 구름을 보고 나팔소리를 듣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안식할 곳을 찾아주시는 하나님

    맨 앞에는 언약궤가 갔습니다. 언약궤가 먼저 가서는 이스라엘이 안식할 곳을 찾았습니다(33절). 언약궤 안에는 하나님께서 언약을 맺을 때 말씀하신 십계명이 들어있습니다. 이 언약궤가 안식할 곳을 찾았다는 것의 의미가 깊습니다. 여기서 안식할 곳이라는 말은 "누아흐"에서 나온 말입니다. 창세기 5장에 보면 라멕이 등장합니다. 그는 아담의 죄로 땀을 흘려야 먹고살 수 있게 된 사람의 처지를 고통스러워하면서 안식을 간절히 원합니다. 그러면서 자기 아들의 이름을 "노아"라고 짓습니다(창 5:28-31). "노아"는 "누아흐"와 같은 뜻입니다.

    사람은 죄를 지어 저주 받아 안식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그 안식을 이제 누가 찾아주시는가, 바로 언약궤가 앞서 가면서 찾아줍니다. 하나님께서 찾아주시는 것입니다. 죄의 저주에서 건져내셔서 이제 자기 백성의 안식을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그렇게 하시는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언약백성이기 때문입니다. 

    쉴 수 없는 광야가 쉴 수 있는 곳으로

    여기에 역설이 있습니다. 광야는 쉴 수 없는 곳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내광야에 있었다가 바란 광야로 갔습니다(12절). 광야에서 광야로 간 것입니다. 그들은 집에 있지 않고 장막에 있었고 길 위에 있었습니다. 길 위에 있다는 말은 목적지에 아직 다다르지 못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잘 보시면 그들에게는 이미 목적이 성취되었습니다. 그들이 출애굽 한 목적은 이미 성취된 것입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데리고 애굽에서 나오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을 때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라고 하셨습니다(출 3:12).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온 이유는 애굽을 섬기는 데에서 떠나서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과 떨어져 있던 처지에서 이제 하나님과 함께 거하면서 하나님의 임재로 복을 누리는 자리로 옮겼습니다. 하나님은 이제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거하시고 친히 그들을 인도하십니다. 

    여기에 광야에서의 쉼이 있습니다. 광야는 쉴 수 없는 곳이지만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거하시고 그들 앞서서 길을 인도하시기 때문에 아무리 광야라도 쉴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죄 때문에 이마에 땀을 흘리면서 고통스러운 노동을 해야 먹고 살 수 있었는데 이제 그랬던 애굽에서 떠나서 하나님께서 친히 먹이시고 입히시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런 경험이 이제 11장에 나옵니다. 

    광야, 교회를 양육하시는 장소

    구약의 이스라엘은 구약 시대의 교회입니다. 계시록에 보면 광야는 교회가 양육을 받는 곳입니다(계 12:6, 14). 민수기 말씀을 잘 보면 하나님께서 교회를 어떻게 양육하시는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주일마다 말씀으로 깨닫게 하시고 그 말씀을 따라가게 하심으로 광야 같은 세상에서 안식을 누리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앞서 가시는 것을 보여주십니다. 그에 따라서 교회의 직제대로 진영을 갖추어 하나님을 따라가게 하십니다.

     

    광야에서 언약궤와 호밥의 역할

    호밥의 역할

    이렇게 교회를 생각해 볼 때 오늘 본문에 나오는 호밥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모세는 호밥에게 "당신은 우리가 광야에서 어떻게 진 칠지를 아나니 우리의 눈이 되리이다"라고 말합니다(31절). 하나님께서 다 책임지시고 인도하시는데 호밥에게 함께 가면서 광야 생활의 지혜를 나눠달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불신앙이 아닙니다. 광야 생활 전문가인 호밥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진을 어떻게 쳐야 하는지 지리에 맞게 어떻게 장막을 치고 걷어야 하는지 가축들은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 가르쳐달라는 것입니다. 

    교회 지도자들을 위한 기도

    교회는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가야 합니다. 동시에 일반은총에도 밝아야 합니다. 교회가 어디로 갈지는 말씀을 맡은 사람들이 기도하면서 결정해야 합니다. 동시에 그 결정을 어떻게 수행해야 할지는 일반은총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바란 광야에 도착해서 어떻게 진을 쳐야 하는지에 대해서 호밥의 도움이 필요했던 것처럼 교회가 무엇을 하자는 목표를 정했으면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리더십도 필요하고 조직관리 능력이나 인사관리 능력도 필요한 것입니다. 이런 능력이 없으면 마치 장님이 길을 가는 것과 같아서 이리 부딪치고 저리 부딪치며 시행착오를 겪게 됩니다. 교회의 구성원들은 교회의 지도자들이 신학적 소양도 탁월하면서 동시에 호밥의 능력도 갖추도록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