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에 시작하는 코딩

2022. 2. 19. 13:51Think Again

코딩 시작: 2022년 2월 17일, 내 나이 47살

워드프레스에 블로그를 개설하다

코딩을 시작한 지 이틀이 지났다. 1년 반 전에 워드프레스로 블로그를 하나 만들었는데 작년 5월에 또 30만 원이 결제되었다. 온라인 상에서 집을 가지는 대가가 년 30만 원이다. 월 3만 원 정도니까 그렇게 크지 않은 돈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사이트가 당장 나에게 수익을 가져다 주지는 않기 때문에 돈이 살짝 아깝게 느껴진다.

내 사이트에는 평균적으로 매일 30명 정도가 들어온다. 거기에서 주로 다루는 것은 주식투자다. 주식투자를 할 때 도움이 될 만한 글들을 올려놓았다. 그렇게 시작은 했는데 글을 꾸준히 쓰지는 못했다. 내가 주식투자 전문가도 아니거니와 변명이지만, 사는데 바빴다. 매일 글을 쓸 정도로 열정적이지도 못했다. 블로그를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왜 블로그를 만들었냐면

그 사이트를 만든 이유는 돈이다. 애드센스를 붙여서 광고수익을 좀 볼까 하는 마음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애드센스가 승인된 날 굉장히 기뻤다. 그런데 웬걸, 광고수익은 1년에 12불 정도에 그쳤다. 하루에 10원 벌리면 많이 벌리는 거였다. 일 년에 30만 원 들어가는 사이트인데 일 년에 고작 만 오천원 정도가 벌리는 것이다. 

중간에 그 사이트에 신경을 못 써서 그렇게 된 것도 있겠지만, 주된 원인은 내 사이트가 사람들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이 읽고 도움을 받으라고 글을 썼다. 세보니 120개 정도 된다. 생각보다 많이 썼다. 그런데 그 글들 중에서 다섯 개의 글 정도가 꾸준히 읽혔다. 나머지 100여개의 글은 거의 읽히지 않았다.

글뿐만 아니라 홈페이지 구성도 문제가 있었다. 주 메뉴를 카테고리에 걸어 놓았기 때문에 무슨 글이 있는지 한눈에 볼 수가 없었다. 사실 사이트에 "Home" 페이지도 없었다. 그렇게 어수룩하게 만들어 놓고 1년을 넘게 방치했다. 30여명의 독자가 들어오는 것이 오히려 기적이었다. 

사이트를 개편하기로 마음 먹다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사이트를 어떻게 개편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나의 사이트에 주로 찾아오는 분들은 주로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분들이었다. 어떻게 하면 그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데 해결해야 할 문제가 드러났다. 그것은 코딩을 할 줄 아는 것이다. 적어도 내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는 알아야 했다.

갑자기 어렸을 때 컴퓨터 학원 다니던 때가 생각났다. 그 때 베이직이라는 프로그램을 잠깐 배워서 자격증 시험에 도전했는데 떨어졌었다.  그 때 열심히 하지 않았던 것이 후회되었다. 게임할 생각만 했었는데 학원에 들인 돈이 너무 아깝게 느껴졌다. 이런 기억을 뒤로하고 다시 도전해 보기로 했다.

 

40대 늦은 나이에 코딩을 배우다.

팀 버너스리

첫 시간 들은 강의에서 "팀 버너스리"가 웹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웹을 "공개"했다. 저작원을 오픈했다는 말이다.

부의 확장이라는 책에서는 "연결"이 가치를 창출한다고 주장한다. 인터넷 연결은 정보가 엄청난 속도로 왕래하게 하면서 엄청난 가치를 산출했는데 그 시작이 바로 팀 버너스리가 만든 웹이었다. 최근 팀 버너스리가 처음 공개한 오픈소스를 NFT로 만들어서 경매에 올린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HTML 만들기 

첫 강의 때 HTML 파일을 처음 만들어 보았다. 왜 그러는지 모르지만 HTML 강의는 거의 다 Hello World로 시작한다. 처음에 Hello World를 쓰고 그 뒤에 나는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Html을 배우게 된 것 축하해! 앞으로 배울 코딩이 기대된다. 잘할 거야! 그 누구보다 잘할 거야! 전문가가 되어 있을 거구 많은 사람의 필요를 채워줄 거야. 연결을 잘 시켜 줄 거야. 힘내!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큰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 지어다(마 25:21)"

 

구글로 태그를 찾다

이렇게 썼는데 글이 제대로 뜨지 않았다. 깨져서 나왔다. 첫 시도는 실패였다. 어떻게 고쳐야 할까 생각하면서 구글링을 했다. html 한글 깨짐이라고 검색했더니 유용한 태그가 떴다. 그 태그는 <meta charset="utf-8">였다. 이 태그가 무슨 뜻인지 잘 몰랐지만 "utf-8"은 뭔가 익숙했다. 한글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때 본 것 같았다. 이 태그를 앞에 붙였다. 그랬더니 짠 하고 한글이 나타났다. 성공이었다. 재밌었다.

인생 참 즐겁다

어제도 태그를 배웠는데, 어제 배운 태그는 <br> <p></p> <u></u> <strong> </strong> <img> 정도였다. 아직 처음이라서 잘 모르겠지만 뭔가 시작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47살에 코딩을 다시 시작하다니, 인생 참 즐겁다. 

후기: 2023년 1월 3일

코로나 격리 기간에 잠깐 반짝하고 시작했는데 그 후 전혀 진전이 없었다. 그 후 한 번도 강의를 듣거나 공부하지 않았다. 그런데 반전인 것은 내가 태그가 뭔지 알고 구글링으로 태그를 찾고 태그를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로 아주 기초적인 것이었지만 신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