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인정 받는 단 한 가지 방법

2022. 3. 5. 21:19Think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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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모습은 내가 불러일으킨 것이다.
네가 나에게 미소를 짓는다면
내가 너를 미소 짓게 했기 때문이다.
네가 나에게 불만스런 표정을 짓는다면
내가 너에게 불만을 안겨 주었기 때문이다.
네가 나에게 화를 낸다면
내가 너를 화나게 했기 때문이다.
다 내 탓이다.

 

다 내 탓이다.
이것을 깨달은 사람은
좋은 일의 주인이 될 것이요
깨닫지 못한 사람은
나쁜 일의 종이 될 것이다.

 

나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아내

나의 아내는 얼마 전까지 내가 하는 일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심지어 자기가 먹여 살릴 테니 내가 하는 일을 그만두라고 했다. 나는 지금 일을 하기 위해  어려운 과목을 수십 개 들었고 학점을 이수해서 대학원 과정을 통과했고 나름 어려운 시험을 여러 번 통과했다. 심지어 논문도 한 편 썼다.

나는 이 분야를 평생 공부했다. 어렸을 때부터 다른 분야의 책은 잘 읽지 않았지만 지금 내가 종사하는 분야의 책은 손에 잡히는 대로 읽었다. 그렇게 나는 나의 분야를 터득했고 가장 핵심 되는 일을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되어 많은 사람에게 인정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자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내가 그 일을 하는 것을 싫어했다. 나를 인정하지 않았다. 오죽 싫어하면 자기가 먹여 살릴 테니 집에 있으란다.

그랬던 아내가 바뀌었다. 이제는 그 일을 더 하란다. 일 년 만 더 하라더니 이제는 한 오 년을 더 하라고 한다. 어떻게 이렇게 바뀌었을까? 비밀은 나에게 있다. 내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누가 누구를 날카롭게 하는 것인지

나는 일을 집에서 하는 때가 많았다. 집중해야 하는 일이라서 사무실에서 하기가 어려웠다. 그 일은 글을 쓰는 것과 비슷한 일이라서 고도의 집중력을 요한다. 집에서 일할 때마다 아내는 나보다 신경이 더 곤두서 있었다. 아이들에게 아빠한테 말 걸지 마라, 아빠 근처에 가지 마라, 그렇게 혼내기 일쑤였다. 그런 아내의 목소리에는 짜증이 섞여 있었다.

왜 그랬을까? 나 때문이었다. 내가 신경이 곤두서서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이 그런 나를 건드려서 혹여 내가 애들에게 화라도 낼까 봐 먼저 아이들을 단속시킨 것이었다. 내 곤두선 신경이 아내를 날카롭게 한 것이다.

썩은 표정의 퇴근 길

아내 말로는 퇴근하면서 집에 딱 들어올 때 내 표정이 "썩어" 있었다고 한다. 나는 썩은 표정으로 휴대폰을 잡고 소파에 누워서 한두 시간을 보내고 아차 싶어서 억지로라도 일어나 샤워를 하고 나서야 표정이 좀 돌아왔다. 표정이 돌아왔다고 해서 밝은 표정이 되었다는 말은 아니다. 이제 서로 대화를 좀 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는 뜻이다. 씻고 옷을 갈아입고 대화를 시작하는데 아내는 항상 "오늘 무슨 일 없었어요?"라고 물으면서 대화를 시작했다. 왜 항상 이렇게 물어보는지 나중에야 알았다. 직장에서 항상 무슨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무 일도 없이 행복했으면 썩은 표정으로 들어와서 소파에서 그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면서 휴대폰을 잡고 시체처럼 누워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항상 무슨 일이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아내는 내가 직장에 가 있는 시간 내내 불안해했다. 얼마나 괴로웠을까? 그 괴로움이 얼마나 컸으면 자기가 먹여 살리겠다고 일을 그만둬도 된다고 했을까? 나는 그것도 모르고 모자란 사람처럼 사람들에게 저의 집사람이 이렇게 당차다고 하면서 자랑을 했다. 참 한참 모자란 짓을 많이도 했다.

일 하러 가고 싶다고?

그랬던 내가 바뀌었다. 얼마 전에 코로나 때문에 허락을 받고 며칠 자체 격리를 했는데 정말 희한한 생각이 들었다. 아, 일하러 가고 싶다. 이 생각을 하면서 하하하 웃음이 났다.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바뀌었을까 내가 생각해도 신기했기 때문이다. 나의 일은 새벽부터 시작한다. 일주일에 두 번 야근을 해야 한다. 전에는 그게 그렇게 싫었는데 지금은 일하는 것이 즐겁다. 

기분 제어 능력

지금의 나는 이전의 나와 같지 않다. 이전의 나는 외부의 일이 내 기분을 좌우했다. 지금은 어느 것도 그렇게 하지 못한다. 내 기분은 "내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내 기분을 컨트롤한다. 그 누구도 나의 기분을 망칠 수 없게 한다. 아무리 기분 나쁜 일이 생겨도, 손해 보는 것 같아도, 허허 웃고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오히려 감사한다. 그랬더니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고 웃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의 표정이 밝아졌다. 

아내의 변화

가장 큰 변화는 집에 찾아왔다. 나는 새벽에 일을 해야 해서 아침마다 혼자 시간을 보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아내와 함께 아침 시간을 행복하게 보낸다. 아내는 이제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 일찍 일어나서는 새벽일을 다녀온 나를 위해서 밥을 차린다. 내가 요청해서가 아니다. 스스로 일어나서 밥을 차려서 같이 아침을 먹는다. 아침을 먹고 나서는 방금 내린 커피와 함께 디저트를 같이 먹는다. 먹으면서 약 30분 간 이런저런 대화를 한다. 그렇게 하고 출근한다. 아침마다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미소가 가득한 아침

아침에 우리 부부는 서로를 향해서 미소가 가득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방을 나오는 아내를 나는 웃는 얼굴로 반갑게 맞는다. 그러면 아내도 똑같이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한다. 나는 쌀을 씻어 전기밥솥에 안치고 운동을 시작한다. 그러면 아내는 국도 끓이고 샐러드도 만들면서 여러 가지 반찬을 준비한다. 운동 후 샤워를 하고 나오면 밥이 다 되어 있다. 옷을 입고 같이 앉아서 밥을 먹는다. 밥을 먹을 때 대화를 하는데 대화의 내용이 이전과는 다르다. 전에는 주로 직장에서 있었던 힘든 일을 이야기했다. 물론 아침 시간이 아닌 저녁 시간, 자기 전에 그렇게 했다.  지금은 자기 전에는 대화하지 않는다. 대신 아침에 대화한다. 미래에 일어날 밝은 일이 대화의 주제다. 미래가 얼마나 밝고 희망에 차있는가, 오지 않은 미래를 희망차게 그리면서 즐겁게 대화하다 보면 30분이 금방 지나간다. 

지금의 아침에 이전의 내가 있다면

생각해 보자. 상황을 똑같다고 가정해보고 이전의 나를 그 자리에 앉혀보자. 나는 이전과 똑같이 아침을 같이 먹으면서 직장에서 일어난 힘든 "과거" 일을 계속 이야기한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나, 그리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가득한 이야기를 듣는 아내, 행복할까? 직장에 가기 전에 밥을 먹으면서 직장의 힘든 이야기를 하면 직장에 가고 싶을까? 그렇게 힘든 이야기를 털어놓고 집을 나서는 것을 보는 아내의 심정은 어떨까? 만약 아침의 모습이 이렇다면 이 아침의 즐거운 식사와 커피 타임 데이트가 지속될 수 있을까?

이전 불행은 최선

새벽일을 하고 내가 출근할 때까지 아내는 일어나지도 않았고 일어났어도 별 대화가 없었고 아침도 같이 안 먹었었다.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게 최선이었다. 내가 바뀌지 않고 내 주변이 바뀌기를 기대하는 것은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맷돌을 돌려야 하는데 맷돌 손잡이가 없는 것과 같다. 말 그대로 어처구니가 없다. 만약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모두에게 굉장히 해로운 일이다.

나는 안 바뀌고 주변이 바뀐다면

복권에 당첨된 수많은 사람이 그렇게 해서 패가망신했다. 복권이 당첨되면 순식간에 균형이 깨진다. 이전에는 불행에 균형이 잡혀 있었는데 복권 당첨으로 그 균형이 깨져 버리는 것이다. 균형 잡혀 있던 불행은 그 당시의 최선이었다. 그 불행은 다른 불행을 억눌러 균형을 잡아주었기 때문에 오히려 좋은 것이었다. 복권이 당첨되면 불행을 억누르던 불행이 사라져 버린다. 그러면 억눌려 있던 반대쪽의 불행이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된다. 그렇게 불행 가운데 가까스로 균형을 잡고 있었던 부부관계가 파국을 맞는다. 이전에는 불행해도 참고 살았는데 복권이 당첨되니까 더 이상 참지 않게 된 것이다. 부부는 서로 참지 못하고 갈라선다. 부부관계는 그렇게 깨진다. 깨진 부부관계 사이로 더 큰 불행이 찾아온다. 돈으로 행복을 사려고 하지만 아무리 좋은 물건을 사 모아도 행복하지 않다. 사람 자체가 불행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람도 잃고 돈도 잃는다. 가족을 다 잃어버리고 그나마 있던 재산도 다 날아가고 자녀들도 다 떠나가 버린다. 사람이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엄청난 행운이 들어오는 일은 이렇게 해로운 일이다. 

나쁜 것은 다 내가 불러온 것

나의 주변 모든 것은 내가 불러온 것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나의 주변을 감싸고 있는 나쁜 것은 다 내가 불러온 것이다. 잘 보면, 내 주변에는 엄청나게 좋은 것들이 꽉 차 있다. 기적이다. 나에게 너무도 과분한 행복과 기적이 나를 감싸고 있다. 은혜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 나를 감싸고 있다. 적신으로 태어난 내가 버림받지 않고,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이 기적이다. 부모님의 엄청난 은혜다. 부모님은 나에게 빚이 있는 것처럼 미안해하시는데 그것도 은혜다. 내가 뭐라고 그렇게 애지중지하실까 정말 큰 은혜다. 그 은혜 때문에 내가 죽지 않고 살아 있다. 결혼해서 사는 것도 기적이다. 나같이 모나고 형편없는 사람이 저렇게 지혜로운 아내를 얻어서 자식들을 낳고 살고 있다. 정말 기적이다. 하루하루가 기적이다. 나를 감싸고 있는 기적은 셀 수 없이 많다. 나는 그동안 이런 놀라운 기적 한가운데 살면서 불만이 가득했다. 주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동안 나는 엄청나게 용납받고 있었다.

기분을 다스려라

내 주위 사람들이 웃는다면 내가 웃기 때문이고 내 주위 사람들이 불만으로 가득하다면 내가 불만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주위를 감싸고 있는 행복과 은혜와 기적을 맛보라. 기분을 다스려라. 좋은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라. 좋은 기분을 유지하라. 좋은 기분으로 잠자리에 들어라. 세상에 기분 나쁠 일은 없다. 내가 기분 나쁘기로 선택했을 뿐이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언 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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