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1. 22:06ㆍ사역 및 일상
군교회 첫 예배에 늦다
철마교회는 오후 2시에 주일 예배를 드린다. 네이버 지도를 검색해 보니 한 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고 나왔다. 늦으면 안 되니 두 시간을 잡고 12시에 집에서 출발했다. 우선 12분 정도를 걸어서 버스 정류장에 갔다. 거기서 10분 정도를 기다려서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고 35분 정도 가서 내렸다.
내려서 환승해야 하는 버스가 언제 오나 보았는데 29분 후에 온다는 안내가 떴다. 시간이 빠듯해 보였다. 택시를 타야겠다 생각을 하고 마침 오는 택시를 잡았는데 운전사가 손을 흔들면서 안 태운다고 신호를 주었다. 분명 빈차라고 떠 있어서 잡았는데 아니었나 보다. 택시든 버스든 기다리는데 택시가 더 이상 오지 않았다. 그렇게 십 여분을 기다렸는데 택시가 보였다.
버스가 언제 오나 보니 12분 정도 기다리면 온다고 안내가 떴다. 이제까지 기다린 것이 아까워서 그냥 버스를 타기로 결정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을 버스를 타고 알았다. 버스가 너무 느리게 갔다. 가까스로 두 시 1분 전에 부대 앞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화장실에 들렀다가 간다고 예배에 늦었다. 장병들에게 미안했다.
많은 장병들이 참석하다
부대 안으로 들어가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장병들이 예배에 참석하고 있어서 놀랐다. 한 분 계시는 군 간부이자 안수집사님께서 예배를 인도하셨다. 설교자를 소개하고 설교하려고 앞에 섰는데 초롱초롱한 장병들의 눈을 보니 힘이 났다. 열심히 복음을 전했다.
로마서 8장 28절로 온 우주가 나를 위해서 일하고 있다는 말씀을 전하기 전에 복음이 무엇인지, 예수님이 누구인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이유가 무엇인지 짧게 짧게 개념만 이야기하면서 설교를 진행했다.
드디어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임을 설명하고 온 우주와 그 안에 있는 모든 만물이 나를 위해서 일하고 있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설명했다. 간혹 졸음을 이기지 못해서 고개를 숙이고 조는 장병들도 보였지만 대부분 설교를 잘 들었다.
놀라운 것은 그 중 예수님을 믿는다고 손을 든 친구는 네 명 정도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나머지 45명 이상 되는 장병들이 믿지 않지만 예배에 참석한 것이었다. 그들이 복음을 들었다. 감격스러웠다. 매주 복음의 비밀을 설교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벅차고 하나님께 굉장히 감사했다.
안수집사님과 권사님
예배를 마치고 군간부이신 안수집사님과 그 아내인 권사님과 잠깐 커피를 마시면서 교제했다. 집사님은 오늘따라 장병들이 찬송을 잘 따라 부르더라면서 이 친구들이 이렇게 찬송을 따라 부를 줄 아는구나 생각하시면서 기쁘셨다고 했다. 나는 생각보다 설교를 잘 들어서 힘이 났다면서 첫 예배 소감을 나눴다.
집사님은 2020년 그 부대에 부임해서 교회가 어떻게 세워졌는지 말씀해 주셨다. 처음 네 명 정도 모이던 예배가 어떻게 50명 넘게 모이게 되었는지 말씀해 주셨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놀라웠다. 말 그대로 기적이었다. 집사님 내외가 기도하시면서 교회를 세우신 이야기를 들었는데 하나님께서 얼마나 신실하게 응답하셨는지 감격이 밀려왔다.
예배당 건축
집사님은 한 가지 과제는 완수되었다고 하셨다. 그 과제는 좋은 목사님이 오는 것이었는데 기도한 대로 응답 받았다고 나눠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예배당 건축이었다. 예배당 건축에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가 얽혀 있지만 안수집사님과 권사님의 기도를 들으시고 지금까지 모든 문제를 풀어주셨던 하나님께서 신실하게 응답하시리라 믿는다.
예배당이 속히 건축되어서
군장병들의 휴식처가 되기를.
예배당 건축으로
군장병들이 자주 와서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이 속히 생기기를.
예배당 공간이 군장병들의
양육 공간으로 잘 활용될 수 있기를.
열심히 기도해야겠다.
'사역 및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군선교 두 번째 예배: 선악과에 담긴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 (2) | 2023.01.08 |
---|---|
대중교통을 기분 좋게 이용하는 방법(feat. 인생길) (0) | 2023.01.03 |
예수님은 혼자 올라가실 수 없으시다. (0) | 2023.01.02 |
OO교회가 소속된 사단 군종참모 목사님을 만나다. (0) | 2022.12.31 |
화성교회 사역을 마치며 (0) | 2022.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