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19. 19:30ㆍ사역 및 일상
삼엄해진 군부대 출입
어제는 얼굴이 시리도록 공기가 차갑더니 오늘은 완연한 봄기운에 살짝 덥기까지 했던 주일입니다. 주일 잘 보내셨나요? 요새 군부대 출입과정이 까다로워졌습니다. 특히 휴대폰 카메라를 사용하지 못하게 막는 앱을 실행해야 하는데요. 그 앱 때문에 부대 내에서는 사진을 못 찍습니다. 그래서 사역 현장을 사진으로 전할 수 없습니다. 사진이 없으니 선교보고의 현장감이 좀 덜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한 식구가 되는 기분
출입이 까다로워진 것과 사뭇 다르게 저는 군부대로 예배 드리러 가는 길이 점점 더 즐거워지고 있습니다. 요새는 더욱 여유가 생겨서 출입을 통제하는 근무자들에게 예배에 온 적이 있느냐고 친근하게 물어봅니다. 역시 20대 초반의 젊은이들 답게 그런지 웃으면서 답을 해 줍니다. 안 왔던 친구들은 아직 한 번도 안 가봤는데요, 한 번 가 보겠습니다, 이렇게 예의를 차리고 인사해 줍니다. 왔던 친구들은 계속 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근무 마치면 바로 가겠습니다, 이렇게 대답합니다. 점점 한 식구가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말씀을 잘 듣는 용사들
오늘 예배는 48명이 참석했습니다. 지난주 55명보다는 줄었지만 그래도 많이 나왔습니다. 48명의 용사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면서 복음을 들었습니다. 간혹 조는 친구들이 없진 않지만 눈빛이 초롱초롱 빛나는 친구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아, 이 친구는 말씀을 잘 듣고 있구나, 이런 느낌이 오는 용사들이 많아졌습니다. 기회가 생겨서 용사들 몇 명에게 제 설교가 어렵지 않느냐 물어보았는데요. "쉽습니다!" 이렇게 대답하더라고요. 참 감사했습니다. 쉽게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거든요. 이번 주에는 그것이 좀 과했는지 설교가 길어졌습니다.
영이란 무엇인가?
오늘은 영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설교했습니다. 영이 무엇인지는 우리가 감으로 알죠. 우리가 영적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감으로 아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설명하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저는 남편과 아내가 서로 닮아가는 것을 가지고 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설교했습니다. 에수님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시는 것이 우리에게 실제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전했습니다. 성찬의 유익은 피상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것이라고 여러 가지 예를 들어서 설명했습니다.
믿음이란 무엇인가?
예를 들면서 설명하는 마지막에 믿음이 무엇인지를 나눴습니다. 우리가 이 땅을 살 때 믿음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설교하면서 일상생활에서 믿음이 작동되는 것처럼 성경에서 말씀하는 대로 반드시 이뤄진다고 설교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과 연합하는 사람은 반드시 부활한다고 전했습니다.
세례 교육 7명 참석
마지막에 세례 교육을 했는데요. 세례 교육은 7명 정도가 참여했습니다. 7명이 세례를 받겠다고 했는데 두 명이 사정이 있어서 못 오고, 한 명이 더 생겼고, 한 명은 세례를 받았지만 참석했습니다. 예배 마치고 세례 교육을 한다고 했을 때 분위기가 그냥 앉아 있을까 하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그냥 앉아있으라고 해도 되는가 싶어서 예배를 마쳤다고 이제 나가도 된다고 했는데 다들 일어나서 나가더군요. 분위기를 보아서는 다 남아서 세례 교육을 받을 분위기였는데요. 다음 주에는 어떻게 분위기를 이어갈지 지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조금만 이끌어 주면 세례를 다 받을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세례 받은 용사들이 의외로 많음
나가면서 세례 교육 받지 왜 나가냐 물어보는데 몇몇 친구들은 세례를 이미 받았다고 답을 했습니다. 보니까 세례 받은 친구들이 열 명 이상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말씀을 잘 듣는 친구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나 봅니다. 다음 주에는 세례 받은 친구들을 제외하고 모든 용사들에게 사정상 꼭 가야 하는 친구 말고는 남아서 세례교육을 받도록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아마 정말 안 받겠다 싶은 친구들은 나가겠죠. 다들 받고는 싶은데 쭈뼛하는 것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일흔여덟 번의 기회
세례 교육을 소수로 해서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군생활 얼마나 남았는가 물었는데요. 맨 처음 친구가 지금까지 33% 했다고 하더군요. 삼분의 일이 지나갔다는 의미입니다. 그걸 퍼센트로 대답하는 것이 신선했습니다. 밖에서 보면 1년 6개월이 굉장히 빨리 가는데요. 군대 안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하더군요. 생각해 보니 1년 6개월이니까 78주입니다. 일흔여덟 번의 주일을 지나면 다 사회로 나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한 사람 당 일흔여덟 번의 복음을 들을 기회가 있는 것입니다. 참 귀한 기회입니다. 이들 중에서 복음을 잘 듣고 자기가 이룬 가정을 천국으로 만드는 친구들이 많이 나올 것을 기대합니다. 예배에 와서 복음을 들은 이들이 예수님의 생명으로 자기뿐만 아니라 자기와 함께 있는 모든 사람이 살 맛나게 살도록 하는 풍성한 삶을 살도록 기도해 주세요.
세례식에 이어지는 성찬식
세례는 일곱 명 이상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몇 명이나 세례를 받았는지 인원 확인을 부탁했는데요. 주님께서 은혜를 베푸시면 세례식 이후에 바로 성찬식을 시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계속 기도해 주세요. 설교하면서 저도 성찬을 깊이 사모하게 되었습니다. 예배에 참석한 용사들이 세례식과 성찬식을 볼 때 깊은 영적인 감동와 울림을 받고 마음이 열리도록 기도해 주세요.
필승!
오늘 주일, 주님 안에서 어떤 은혜를 받으셨을까 궁금합니다. 모든 것이 은혜입니다. 오는 주도 주님의 은혜로 승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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