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선교 #10 세례와 성찬을 사모하기 시작하는 용사들

2023. 3. 5. 21:02사역 및 일상

반팔, 반바지

군선교 보고 드립니다. 벌써 10주 차입니다. 날씨가 풀리면서 반팔을 입은 용사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심지어 반팔, 반바지 차림도 여럿 있습니다. 저는 아직 추운데 말입니다. 예배 전에 집사님께서 혹시 아직 추운 친구 있느냐고 물으셨는데 손을 들 뻔했습니다. 자리에 앉았는데 아직 살짝 춥더라고요. 역시 젊음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체질이겠죠. 저는 젊을 때도 추위를 많이 탄 것 같습니다. 지금도 어디 나갈 때 두꺼운 패딩을 입습니다. 봄 날씨의 으스스함이 더 춥거든요. 

선선해서 더 좋은 분위기

지난주보다 오늘이 왠지 춥다 생각했는데 그게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지난주에는 난방을 틀었고 이번 주에는 안 튼 것 같습니다. 그래서 추웠던 것 같은데요. 선선한 공기 때문인지 용사들이 졸지 않고 설교를 정말 잘 들었습니다. 어찌나 열심히 듣던지 설교하는 제가 더 은혜를 받았습니다. 

설교 내용을 퀴즈로

설교를 잘 들은 이유는 또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권사님의 좋은 아이디어 덕분입니다. 권사님께서 지난주에 설교 후에 퀴즈를 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좋은 아이디어를 내셨습니다. 설교 마치고 광고 및 교제 시간에 설교에 관한 퀴즈를 내고 맞추는 사람에게 상을 주었습니다. 그 퀴즈 문제 중에서 저의 이름을 묻는 문제가 있었는데요. 문제를 내자마자 저에게 처음 질문을 했던 김일병이 손을 번쩍 들면서 제 이름을 맞추었습니다. 어찌나 고맙던지요. 사실 저는 외부인이기 때문에 거기서 시간이 끌리면 살짝 더 어색해지거든요. 그것을 김일병이 막아 주었습니다. 

 

죽음의 바다를 통과할 수 있는 사람은?

싱싱한 질문

예배를 마치고 저의 이름을 불러준 김일병이 저에게 찾아와서 또 질문을 했습니다. 마음을 많이 연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이어서 이번주에도 죽음을 통과하는 것에 대해서 설교했는데요. 이 설교를 잘 들었는지 하나님이 왜 사람이 죽도록 하는가에 대해서 물어보았습니다. 너무 마음대로이신 것 아닌가, 이기적(?)이신 것 아닌가 이런 질문이었습니다. 한동안 접해보지 못한 싱싱한 질문이었습니다. 질문이 싱싱하다는 것은 질문이 갓 잡아 올린 생선처럼 펄떡펄떡 뛰는 느낌이었다는 뜻입니다. 

질문에 대한 답을 세 가지로

살짝 당황했습니다. 살아서 뛰는 생선을 잘 잡고 요리를 해야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세 가지로 답을 해 주었습니다.

첫째, 신학자들도 이 문제에 대해서 갈린다. 왜냐하면 영원한 지옥 형벌이 하나님의 사랑과 잘 조화가 안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성경이 지옥에 대해서 가르치기 때문에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믿음이다.

둘째, 원래 다 지옥 형벌로 영원히 고통 당해야만 했다. 그들을 불쌍히 여기셔서 예수님께서 무한 고통을 당하시면서 죽으셨다. 그렇게 해서 지옥에서 건져내셨다. 이것이 어찌 큰 은혜가 아닌가.

셋째, 지옥이 너무해 보이는 이유는 하나님이 얼마나 높으신지 잘 감을 못 잡기 때문이다. 군대에서 일병이 이병에게 해를 끼치면 어떤 벌을 받는가? 그런데 그 똑같은 해를 사단장에게 끼치면 어떻게 되겠는가? 높은 분에게 잘못하면 같은 잘못이라도 더 엄중하게 벌을 받는 것이다. 하나님은 무한히 높으시기 때문에 그 벌이 더 중하다. 영원히 벌을 받는 것이 맞다.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

셋째 요지에서 어느 정도 수긍을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군대 계급의 높고 낮음이 확 와 닿은 것 같았습니다. 거기에 자기 말을 덧붙이는데 예수님이 하나님보다 더 좋으신 분 같다. 그래서 제가 아들이 십자가에서 무한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어느 아버지가 고통스럽지 않겠느냐, 하나님은 아마도 더 깊은 고통을 느끼셨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를 사랑하신다.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고개를 끄덕임에 감사

싱싱한 질문에 처음에 당황해서 말이 좀 길어진 측면이 있었지만 마음을 다 해서 답해 주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참 감사했습니다. 복음이 그 마음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계속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넌 사건과 세례, 성찬

오늘 예배는 46명이 참석했습니다. 예배 드리러 오는 용사들이 참 반갑습니다. 다들 어찌나 귀하고 사랑스러운지 모릅니다. 오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를 건넌 사건이 어떻게 죽음을 건넌 사건인가를 설명했습니다. 혹시 죽음을 건너는 것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은 올려드린 아래 설교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https://youtu.be/FrdapJB9FZc

모세에게 속하였다는 말이 무슨 뜻인가를 설명하면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죽음을 건널 수 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기 때문에 우리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부활할 것이다, 설교했습니다. 그러면서 세례뿐만 아니라 성찬을 얼마나 사모해야 하는가도 잠깐 설명했습니다. 다음 주에는 성찬에 대해서 가르칠 예정입니다. 

기도 덕분에

기도해주시는 덕분에 용사들이 찬송도 더 많이 잘 따라 부르고 예배 참여도 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군종병들과 미팅 시간도 자연스러워졌고 마치고 그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는 시간도 잘 자리 잡히고 있습니다.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대보안 강화

부대 보안이 강화되어서 부대 내에서는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 설교 영상도 찍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나마 예배 모습이나 간식 등 사진을 보여드릴 수 있었는데 이제 그렇게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어서 속히 예배당이 건축되어야겠습니다. 예배당이 건축되어서 거기 안에 장비를 들이면 마음껏 사진도 찍을 수 있고 영상도 찍을 수 있습니다.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귀한 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봄이 오고 있습니다. 점점 나이가 들어갈 수록 봄, 가을이 참 귀합니다. 봄은 밝아지는 것이 좋고 가을은 선선해지는 것이 좋습니다. 봄에는 봄이 더 좋고 가을에는 가을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봄이니 봄이 참 좋네요. 특히 황사가 없이 하늘이 화창한 날은 더 귀하죠. 부지런히 나가셔서 봄을 만끽하세요. 하나님께서 행복하게 하시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이번 한 주도 즐거운 한 주로 잘 보내세요!

세례지원자 

아, 빠뜨릴뻔 했습니다. 이번 주 세례 인원 조사 결과 7명의 지원자가 나왔습니다. 할렐루야! 앞으로 2주간 지원자를 더 받을 예정입니다. 20명 이상 세례 받고 성찬을 자주 시행할 수 있도록 계속 기도 부탁드립니다!

20명 이상 세례 받을 수 있도록.
예배당 건축이 속히 이뤄지도록.
복음 들은 용사들 마음에 믿음 주시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