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2. 19:43ㆍ사역 및 일상
봄을 만끽하면서 오가는 길
오가는 길이 아름답습니다. 겨울에 그렇게 황량하게만 보였던 길이 알고 보니 왕벚나무 길이었습니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하네요.
58명 예배 참석
오늘은 58명의 장병들이 와서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에 많이 참석하고 있습니다. 전입 온 지 4일 만에 왔다고 소개하면서 많이 가르쳐달라는 말로 자기소개를 하는 두 명의 신병 친구들 포함입니다.
십자가 복음
계속 복음을 전해왔지만 오늘은 종려주일을 맞이해서 특별히 십자가를 주제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십자가 설교를 할 때마다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경험합니다. 아침에 갑자기 마음이 착 가라앉더라고요. 힘을 내서 설교문을 다시 보는데 설교문이 눈에 안 들어왔습니다. 마음이 잡히지 않아서 주변정리를 시작했는데 주변이 깨끗해지면서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하지만 설교문을 다시 볼 시간까지 다 써버렸습니다.
쉽지 않은 복음 전하러 가는 길
차를 타고 가는 길에 계속 기도했습니다. 오늘 전하는 말씀으로 함께 예배드린 용사들이 예수님을 믿고 구원 받기를 간절히 구했습니다. 봄을 즐기러 가는 차량이 많아서인지 평소보다 차가 많이 막혔습니다. 부대 안으로 들어가는 것도 평소와는 다르게 쉽지 않았습니다. 위병소 앞에서 10분 넘게 기다렸습니다. '설마 안 열어주는 것은 아니겠지?'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문을 열어주었는데 열어준 그 친구가 바로 지난주에 처음 예배를 와 본 친구였습니다. 지난주 예배 때 궁금해서 왔봤다고 했었는데 딱 그 친구가 근무를 서고 있었습니다. 밝게 웃으면서 지난주에 오지 않았느냐고 인사했더니 웃으면서 그렇다고 합니다. 꼭 다시 오라고 했더니 "네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참 고마웠습니다.
찬송을 따라 부르는 장병들
권사님께서 준비해주신 김밥으로 얼른 점심 식사를 하고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예배가 시작되고 십자가 찬송을 부르면서 보니까 장병들이 소리만 안 내고 있지 입은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소리가 안 나서 다들 찬송을 안 부르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많은 친구들이 작게라도 따라 부르고 있었습니다.
십자가 설교
설교를 시작하고 말씀을 전하는데 하나님의 도우심이 느껴졌습니다. 십자가의 의미를 전하는데 지난주에 예수님의 신성과 인성으로 설교한 내용이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설교를 준비하면서 내용이 이어지는 것이 신기했었는데 설교를 전하면서 보니 준비할 때보다 더 매끄럽게 이어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으로서 사람의 손에 죽으시는 장면과 하나님으로서 사람을 용서해 주시는 장면, 또한 사람의 대표로서 하나님께 당신님의 영혼을 부탁하시는 장면을 전하는데 십자가의 신비가 깊게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다만 녹음이 중간에 끊겨서 뒷부분은 좀 잘렸습니다. 그래도 녹음이 된 곳까지만이라도 영상을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세례식 준비
세례식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남으라고 해서 남았던 친구들이 이번 주에는 눈치를 채고 그냥 나갔습니다. 붙잡아서 세례 교육을 받으라고 했는데 지난주에 잘못 알고 남았었다고 하면서 나가는 친구, 아직 믿음이 안 생겼다고 하면서 나가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한 친구는 붙잡혀서 세례 교육을 잘 받았습니다. 다만 다음 주에 휴가라고 해서 2주 뒤 성찬식 전에 세례를 베풀기로 했습니다. 다른 한 친구도 외박이라고 해서 두 명이 한 주 늦게 세례 받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받는 친구가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이 되어서 참 감사했습니다.
세례 받을 인원
세례는 현재 8명에서 9명 정도 받을 것 같습니다. 우선 선물은 15명으로 잡아서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8명 정도가 세례 교육 셋째 시간을 잘 마쳤습니다. 다들 교육을 잘 받았습니다. 물어보니 모태신앙이라고 하는 친구도 있고 어렸을 때 한 번 가봤다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휴가를 갔다가 한 주 뒤에 받겠다는 친구는 교회에 한 번도 안 가봤다고 합니다. 믿음이 생기게 하시고 세례까지 받게 하신 하나님께 참 감사했습니다. 세례식 후에 성찬식도 차질 없이 진행될 것 같습니다. 이미 세례를 받은 친구들이 꽤 많기 때문입니다.
예배당 건축
기도해 주신 덕분에 예배당 건축도 진행될 기미가 조금씩 보이고 있습니다. 그린벨트를 우회해서 컨테이너 몇 동을 합해서 조립식으로 밖에서 건물을 지어서 들여오는 방법을 집사님께서 알아보고 계십니다. 기부체납 방식인데요. 요새는 건물을 모듈방식이라고 해서 공장에서 짓고 가지고 와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짓기도 하는데 훨씬 빠르게 지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부대 안에 예배당이 꼭 있어야 함
부대 안에 예배당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차이입니다. 예배당이 있으면 장병들이 '아, 우리 부대에 교회가 있구나'라고 인식할 수 있게 됩니다. 예배당이 교회를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시시때때로 목사인 저를 찾아 올 수도 있고 언제든지 가서 기도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 모로 부대마다 예배당은 꼭 있어야 합니다. 일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로 기도 부탁드립니다.
성례의 바른 시행
다음 주에 드디어 세례식이 진행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 주에는 성찬을 베풉니다. 그동안 열심히 세례와 성찬에 대해서 가르친 만큼 진행되는 세례식과 성찬식을 보면서 아직 믿음이 없는 장병들의 마음에 사모하는 마음이 생기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성례의 바른 시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고난 주간 은혜가 넘치시기를
주일 사역을 잘 마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성도님들 가정에도 항상 감사와 기쁨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고난주간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깊이 묵상하시면서 은혜가 넘치는 한 주로 잘 보내실 줄 믿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1. 예배에 참석하는 장병들에게 믿음이 생기도록
2. 성례(세례, 성찬)의 바른 시행을 위해
3. 예배당 건축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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