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 마태복음 20장 1-16절 | 내 삶이 무가치하게 느껴질 때, 포도원 품꾼의 비유

2023. 3. 12. 08:42성서유니온 매일성경/마태복음

목차


    마태복음 20:1-16

    찬송가 531장, 자비한 주께서 부르시네


    내 삶이 무가치하게 느껴질 때

    혹시 여러분의 삶이 무가치하게 느껴지시나요? 아무도 여러분을 써 주는 사람이 없는 것 같나요? 열한 시에도 나가서 품꾼을 고용한 천국의 은혜를 구하시기 바랍니다. 쓰임 받는 것에는 시간의 길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하나님을 깊이 알고 경험하는가가 중요합니다. 가장 늦게 들어온 품꾼들이 하나님의 긍휼을 더 풍성히 알았습니다. 한 시간만 일했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오랬동안 쓰임 받았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하나님을 깊이 알게 되는가가 중요합니다. 포도원 품꾼의 비유는 이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

    앞에서 베드로는 자기를 포함한 제자들이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고 하면서 자기들이 무엇을 얻을 것인가 여쭤보았습니다(15:27). 그에 대해서 예수님은 열두 사도가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심판할 것이라고 대답하셨습니다(15:28). 그러시면서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덧붙이셨습니다. 그것은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15:30)"입니다. 이 말씀이 오늘 본문 맨 마지막에도 나옵니다(16절). 예수님은 이 말씀의 뜻을 알려주시기 위해서 천국이 어떤 곳인지 비유로 말씀해 주십니다. 

    천국은 포도원 주인과 같음

    천국은 마치 품꾼을 얻어 포도원에 들여보내려고 이른 아침에 나간 주인과 같다고 하십니다. 천국의 어떤 면이 품꾼을 포도원에 들여보내는 집주인과 같다는 것입니다. 집주인이 어떻게 하는가를 보면 천국의 어떤 면을 알 수 있다는 뜻입니다. 주인이 품꾼에게 어떻게 할까요?

    이른 아침

    먼저 집주인은 이른 아침에 품꾼을 얻으려고 나갑니다. 아마 오전 6시 정도에 나갔을 것입니다. 나가서 품꾼들에게 삯으로 한 데나리온을 약속하고 포도원에 들여보냅니다. 당시 노동자의 하루치 품삯은 한 데나리온이 맞습니다. 정당한 품삯으로 품꾼을 고용한 것입니다. 

    제 삼시

    그런데 주인은 제 삼시에도 품꾼이 없는지 나가봅니다. 제 삼시면 오전 9시입니다. 약 세 시간이 지났습니다. 나가보니 아직 고용되지 못해서 고용인을 기다리는 품꾼들이 놀고 서 있었습니다. 주인은 그들에게도 포도원에 들어가라고 합니다. 이미 세 시간이나 지났으므로 한 데나리온을 주겠다고 약속은 하지 않고 상당하게 주겠다고 합니다. 

    제 육시와 구시

    거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제 육시에도 나가고 제 구시에도 나갑니다. 제 유시면 12시고 제 구시면 오후 3시입니다. 이미 하루가 절반 이상 지났습니다. 그런데도 품꾼에게 상당하게 주겠다고 하면서 포도원에 들어가라고 합니다. 

    제 십일시

    세 시간 간격으로 나갔으니까 제 십이시에 나가야 하는데 이번에는 제 십일 시에 나갑니다. 왜냐하면 십이시면 일을 마칠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제 십일 시는 오후 5시입니다. 오후 5시에 나가보니 누가 자기들을 고용해 주는 사람이 없나 하면서 기다리고 서 있는 사람이 또 있습니다. 주인은 그들에게 물어봅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종일토록 놀고 여기 서 있느냐? 그러자 그들이 답합니다. 우리를 품꾼으로 쓰는 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주인은 그들도 포도원에 들여보냅니다.

    인력시장

    인력시장에 나가서 일을 구해보신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인력시장은 이른 아침에 열립니다. 일손이 필요한 고용인들이 일 잘하게 생긴 사람들을 먼저 데리고 나갑니다. 이른 아침에 포도원에 들어간 사람은 그렇게 일 잘하게 생긴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건장하고 일 잘하게 생긴 사람들이 먼저 나가고 그다음, 그다음 이렇게 고용됩니다. 이런 식이므로 오후 5시까지 고용이 안 된 사람들은 어디가 부족하거나 인력시장에서 일 못한다는 소문이 난 사람들입니다. 하루하루 먹고사는 사람으로 어디 가서 일할 곳도 없는데 아무도 자기를 써주는 사람이 없는 그런 사람입니다.

    긍휼의 마음으로

    포도원 주인은 그런 사람들을 포도원에 들여보낸 것입니다. 여기서 포도원 주인의 마음이 드러납니다. 포도원 주인은 아무도 써주는 사람이 없는 사람까지 포도원에 들일까요? 불쌍해서입니다. 긍휼의 마음 때문입니다. 한 데나리온에 합당한 노동력을 제공할 것을 기대한 것이 아닙니다. 이들의 생계를 위해서 그 식구들까지 불쌍히 여겨서 고용한 것입니다. 제 육시와 제 구시에 온 사람을 고용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입니다.

     

    우리를 품꾼으로 쓰는 이가 없음이니이다,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

    날이 저물어 삯을 줄 때

    이야기는 무르익어서 결론으로 나아갑니다. 이제 날이 저물어 삯을 줄 때가 되었습니다. 주인은 나중 온 자부터 시작해서 먼저 온 자까지 삯을 주라고 청지기에게 명합니다. 오후 5시에 들어와서 한 시간 일한 품꾼이 품삯을 받는데 한 데나리온을 받습니다. 한 시간 일하고 하루치 품삯을 받은 것입니다. 이 품꾼은 얼마나 감사했을까요? 주인이 자기를 써 준 것을 은혜라고 생각하고 주인에게 모든 영광을 돌릴 것입니다. 주인의 긍휼이 풍성함으로 자기가 이렇게 대접을 잘 받는구나 생각했을 것입니다. 

    같은 주인을 향한 상반된 마음

    이제 먼저 온 자들이 가서 품삯을 받습니다. 그런데 그들도 한 데나리온 삯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한 데나리온을 받은 후 주인을 원망합니다. 주인이 공평하지 못하다는 원망입니다. 한 시간 일한 사람보다 자기들은 적어도 열한 시간을 더 일했습니다. 열두 시간을 일했으니까 열두 배나 더 많이 일했습니다. 그런데 똑같이 한 데나리온을 받았습니다. 나중 온 자들은 주인께 크게 감사하고 주인을 칭찬하는데 먼저 온 자들은 오히려 주인을 원망합니다. 

    천국은 어떤 나라인가

    이것이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는 말씀의 뜻입니다. 이 이야기는 천국 이야기입니다. 천국이 어떤 나라인가를 알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천국은 은혜받은 자가 먼저 되는 나라입니다. 자기 공로를 주장하는 자는 나중 되는 나라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에 먼저 됨

    무엇에 먼저 되냐면 천국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아는데 먼저 됩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은혜로운 분이신가, 얼마나 긍휼이 풍성하신 분이신가를 아는데 먼저 됩니다. 반면 자기 공로를 주장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아는데 나중 됩니다. 하나님을 알기보다 자기가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내세우기 때문입니다(12절). 이들도 약속한 대로 한 데나리온을 받았지만 선한 주인을 악하게 봅니다. 선한 천국을 악하다고 평하는 것입니다.

    천국은 선하신 하나님의 주권에 따라 움직임

    천국은 하나님의 주권에 따라서 움직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불쌍히 여길 자를 불쌍히 여기시고 크게 쓰실 자를 쓰시고 은혜 베푸실 자에게 은혜 베푸십니다. 각 사람의 분량대로 은혜를 베푸시는데 특별히 풍성하신 긍휼로 은혜를 베푸십니다. 베드로가 자기와 제자들을 가리켜서 자기들이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고 했는데, 그렇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베드로가 잘해서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그렇게 사용하셨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입니다. 

    다윗의 나라에서 엿볼 수 있는 천국

    사무엘상 30장에 보면 다윗이 아말렉을 뒤쫓아가서 빼앗겼던 것을 되찾아 오는 장면이 나옵니다. 거기 보시면 기진하여 더 이상 싸울 수 없어서 남아 있던 자들에게도 동일한 몫이 분배됩니다. 천국은 이런 곳입니다. 일할 수 있는 사람은 일 하고 일하기 어려운 사람은 은혜를 받고 이것이 천국의 방식입니다. 일을 많이 한다고 원망할 것 없습니다. 일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것입니다. 

    모든 것이 은혜

    잘 생각해 보시면, 우리가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드시지 않으셨으면 우리는 그냥 없습니다. 없다가 생겨서 살고 있으니 사는 것 자체가 은혜입니다. 포도원 주인을 만나서 포도원에 들어가서 일하게 된 것 자체가 은혜입니다. 사는 것도 은혜요 일하는 것도 은혜입니다. 우리가 받는 것은 일한 대가로 받는 것이 아니라 약속에 의해서 받는 것입니다(13절). 하나님의 선하심에 의해서 받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언제 사용하실까?

    하나님은 지금도 여러분을 사용하고 계십니다. 내가 지금 그것을 못 보고 있을 뿐입니다. 여러분의 삶에 깊이 작용하고 있는 은혜를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그것을 깨닫기 시작하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은혜로우신 분이신가를 아시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는 것이 먼저 되는 것입니다. 적은 시간 쓰임 받았다는 것이 오히려 더 크게 하나님께 영광이 됩니다. 조급해 하지 마시고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하루를 성실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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