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 디도서 1장 10-16절 | 교회에 세워질 장로의 막중한 책임, 때로는 엄하게 꾸짖을 수 있어야 함

2023. 7. 2. 11:08성서유니온 매일성경/디도서

목차


    디도서 1:10-16

    찬송가 425장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장로는 바른 교훈을 거스르는 자들을 책망해야 함

    사도 바울은 앞에서 자기의 사도권에 대해서 이야기한 후에 그레데의 각 도시마다 장로들을 세울 때 어떤 사람을 세워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그 마지막이 "거슬러 말하는 자들을 책망하려 함이라(1:9)" 라고 하여 장로는 바른 교훈을 거스르는 자들을 책망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어지는 내용은 그러면 누가 거슬러 말하는 자들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거슬러 말하는 자들을 엄히 꾸짖고 책망해야 하는 이유

    거슬러 말하는 자들은 불순종하고 헛된 말을 하며 속이는 자들입니다. 이들은 바른 교훈에 불순종합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진리에 불순종하는 것입니다. 어떤 종류의 불순종이냐면 "할례파 가운데 특히 그러하니"라고 말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는다는 진리에 대한 불순종입니다. 여기서 할례파는 믿음도 중요하지만 할례도 받아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이러한 종류의 불순종에 대해서 교회의 장로는 엄히 꾸짖고 책망해야 하는데 그들의 입을 막아야 합니다(11절). 사도 바울은 아주 강하게 쓰고 있는데 왜냐하면 그들의 가르침이 뱀의 독과 같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만 구원을 얻는다, 즉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는다는 진리는 사람의 상식에서 벗어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꾸 거기에 무엇인가를 더하려고 합니다. 더하는 것이 사람의 본성에 맞기 때문입니다. 이러하기 때문에 할례도 받아야 한다는 가르침, 즉 어떤 의식이나 행위를 해야 한다는 가르침은 사람의 귀에 솔깃하여 빠르게 퍼집니다. 이런 이유로 이렇게 가르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합니다. "그들의 입을 막을 것이라"라는 말씀은 이런 뜻입니다(11절).

    거슬러 말하는 자들의 특징과 이단 사이비

    거슬러 말하는 자들은 더러운 이득을 취하려고 합니다(11절). 거짓 가르침이 어떤 이득을 취하는가는 각종 이단과 사이비 교주들의 행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이 사람의 정신을 장악해서 얼마나 많은 부를 축적하고 자기 마음대로 사람을 조종하는지는 교회뿐만 아니라 일반 세속 사람들도 다 아는 바입니다. 그들은 마땅하지 않은 것을 가르쳐서 가정들을 온통 무너뜨립니다(11절 하). 여기서 마땅하지 않은 것(αἰσχρός)은 문자적으로 불명예스러운 것, 수치스러운 것을 뜻합니다. 사람은 참으로 귀한 존재들입니다. 그런데 이단에 빠진 사람은 자기의 귀함을 내던지고 교주를 받듭니다. 그러면서 그것이 불명예스럽고 수치스러운 것인지를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이 무너지게 됩니다. 가정을 버리고 온 재산을 다 교주에게 바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우리는 많이 들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디도서에서 마치 먼 미래의 일까지 다 꿰뚫어보고 권면하는 것 같습니다. 

     

    디도서 1장 후반부, 교회에 세워질 장로의 막중한 책임, 때로는 엄하게 꾸짖을 수 있어야 함

    그레데인들의 특징

    복음 진리에 순종하지 않고 거슬러 말하는 자들의 특징을 사도 바울은 그레데인을 들어서 이야기합니다. "그레데인들은 항상 거짓말쟁이며 악한 짐승이며 배만 위하는 게으름뱅이라"라고 합니다. 이 말은 어떤 특정 집단의 사람들을 폄하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도 바울은 신중하게 당시 사람들이 널리 인정하는 것임을 한 시인의 말을 빌어서 씁니다. 그레데 출신의 시인 에피메니데스를 인용한 것입니다. 그를 가리켜서 선지자라고 한 것은 그가 하나님께서 보내신 선지자라는 뜻이 아닙니다. 단지 하나님의 일반 은총 안에 있는 사람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일반적 사리를 잘 나타냈기 때문에 헬라의 풍습에 따라서 그를 선지자로 부른 것입니다. 플라톤은 그의 책 레푸블리카 제 2권에서 시인들을 가리켜서 선지자라고 하였습니다(Calvin, 박윤선 주석 참고). 이런 풍속에 따라서 그를 선지자로 부르면서 그가 일반적인 진리를 말하고 있다고 하여 인용한 것입니다. 여기서 요지는 그레데인들이 거짓말쟁이라는 것입니다. 

    당시 헬라 세계가 바라보는 그레데인들의 이미지

    헬라어 중에서 크레지제인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거짓말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말의 어원이 바로 크레다, 즉 그레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레데인 같다는 말은 곧 거짓말하는 것 같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당시 헬라 세계에 널리 알려진 것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레데에 교회를 세울 때에는 더욱 엄하게 꾸짖을 필요가 있었습니다(13절). 본성이 악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다만 더욱 엄하게 꾸짖어야 하는 사람이 그레데인들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이렇게 인용한 것입니다. 엄히 꾸짖는 것은 믿음을 건전하게 하는 것으로 연결됩니다(13절 하). 가르칠 때에는 친절하게 가르쳐야 합니다. 하지만 상대방에 따라서, 사안에 따라서 때로는 엄한 가르침도 필요한 것입니다. 

    악한 짐승

    그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은 맹수의 이미지와 연결됩니다. 12절에 나오는 악한 짐승에서 짐승은 잔인한 맹수(θηρίον)라는 뜻입니다. 이들은 거짓말로 사람을 사냥해서 마구 착취하는 맹수와 같습니다. 배만 위한다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렇게 착취하기 때문에 자기들은 손 하나 까딱하지 않습니다. 게으르게 있으면서 사람들을 착취하는 것입니다. 크레타 섬을 연원으로 하는 종족들이 정복 전쟁을 하고 여러 사람들을 착취하고 노예로 부리는 일들이 당시 헬라시대에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런 말이 나왔을 것입니다. 참고로 초기 왕정 시대에 이스라엘을 심히 괴롭혔던 블레셋도 크레타 섬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유대인의 허탄한 이야기

    그런데 이런 이미지는 복음에 순종하지 않고 이단 사설을 가르치는 자들로 연결됩니다. 그들은 유대인의 허탄한 이야기를 전하고 진리를 배반합니다(14절). 유대인의 허탄한 이야기는 디모데전서 1장 4절을 참고로 하면 유대인의 족보를 거슬러 올라가서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전하고 계속 생각하게 하는 것을 뜻합니다. "신화와 끝없는 족보에 몰두하지 말게 하려 함이라(딤전 1:4)" 이런 이야기들은 일면 영적인 이야기처럼 보입니다. 말초신경을 자극하여 사람들을 흥분시킵니다. 하지만 믿음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성경에 담긴 비밀이라고 하면서 신기한 이야기를 자꾸하고 이것은 목사들도 모른다고 하면서 사람을 자극시키는 방법은 지금도 이단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예수님의 속죄사역으로 완성된 것을 받아들이지 않음

    당시 이단들이 가르친 이런 가르침에 대해서 사도 바울은 깨끗한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깨끗하나 더럽고 믿지 아니하는 자들에게는 아무 것도 깨끗한 것이 없다고 합니다(15절). 예수 그리스도의 영단번의 속죄 제사로 모든 것이 다 정한 것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믿음으로 감사한마음으로 받으면 다 정결하여 먹을 수 있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대주의자들은 먹을 것과 먹지 않을 것을 구분하면서 여전히 레위기의 정결법 아래에 있었습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속죄사역으로 완성된 것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입으로는 하나님을 시인하지만 행위로는 부인하는 것과 같습니다(16절 상).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들을 가증히 여기십니다. 겉과 속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가증한 자요 복종하지 아니하는 자요 모든 선한 일을 버리는 자입니다(16절 하). 

    교회에 세워질 장로들이 중요함

    중요한 것은 교회의 직분자들입니다. 교회의 직분자들은 이런 자들의 입을 막아야 합니다(11절). 엄히 꾸짖어야 합니다(13절). 그렇게 해서 교회에 거짓 가르침이 퍼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믿고 의지하고 그 복음 진리에만 순종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레데인들의 천성을 생각할 때 그레데에 교회가 세워진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 은혜를 잘 받아 누리기 위해서 교회에는 장로가 잘 세워져야 하고 복음 진리를 잘 가르치고 모범을 보여야 하고 이단의 가르침이 교회에 퍼지지 않도록 잘 감독하고 다스려야 합니다. 이것이 바울이 디도서 1장에서 말씀하는 것입니다.

     

    글이 유익하셨다면 구독과 공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