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4장 후반부, 비판하지 않는 것을 넘어서 의와 평강과 희락으로

2023. 6. 25. 10:42성서유니온 매일성경/로마서


로마서 14:13-23

찬송가 421장 내가 예수 믿고서


그리스도인들은 제사장 직무를 수행해야 함

그리스도인들은 제사장으로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분별해야 합니다(12:2). 분별하여 자기가 지체로 있는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거룩한 산 제물로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12:1). 그러려면 무엇이 거룩한 것이고 속된 것인지, 속된 것 중에서는 무엇이 정한 것이고 무엇이 부정한 것인지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포함한 교회 공동체를 하나님께 산 제물로 드린다고 하면서 지식이 없이 부정한 것을 하나님께 드리려고 하면 안 됩니다. 12장 3절 이하에 나오는 말씀은 성도로서 하나님께 자기를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기 위해서 알아야 할 것을 가르칩니다. 

부딪칠 것과 거칠 것을 형제 앞에 두지 아니하도록

13장에서는 교회와 세속 정부와의 관계를 말씀하고(1-7절) 이웃을 사랑할 것(8-10절)과 때와 시기를 분별할 것(11-14절)을 말씀합니다. 14장에서는 믿음이 연약한 자를 비판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특별히 믿음이 연약한 자를 업신여기지 말라고 합니다(14:10). 이 말씀이 14장 후반부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13절에서는 다시는 서로 비판하지 말고 부딪칠 것이나 거칠 것을 형제 앞에 두지 아니하도록 주의하라고 합니다. 부딪칠 것(πρόσκομμα)은 걸려 넘어질 수 있는 돌부리 같은 것을 의미하고 거칠 것은 사냥꾼이 짐승을 잡을 때 쓰는 덫(σκάνδαλον)을 의미합니다.  또한 주의하라는 말은 판단하라는 말입니다. 이 권면은 비판하지 않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라는 권면입니다. 비판하지 않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은 나의 행동을 잘 판단하는 것입니다. 

자기의 행동을 잘 판단해야 함

자기의 어떤 행동을 판단하라고 하는지가 15절에 나옵니다. "만일 음식으로 말미암아 네 형제가 근심하게 되면" 내가 스스로를 살펴서 판단해야 하는 행동은 내가 어떤 것을 먹는 행동입니다. 내가 어떤 것을 먹을 때 믿는 사람이 그것을 보고 근심하지는 않을까 판단해야 합니다. 네가 먹는 것을 보고 형제가 근심하게 되면 그것은 네가 사랑으로 행하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것 때문에 형제가 망할 수 있다고 합니다(15절). 여기에 사랑의 원칙이 등장합니다. 믿는 자는 비판하지 않아야 할뿐만 아니라 자기 행동을 스스로 판단해서 조심해야 하는데 사랑의 원칙을 따라서 그렇게 해야 합니다. 잘못하면 때문에 하나님의 사업을 무너지게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20절). 

 

로마서 14장 후반부, 비판하지 않는 것을 넘어서 의와 평강과 희락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레위기 10장 10절의 기준이 무엇인지 드러남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다 선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을 선하게 받고 믿음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14절에 보면 스스로 속된 것이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인데 다만 속되게 사용하는 사람 때문에 속되게 되는 것입니다(14절). 반대로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지으신 것으로 여기고 감사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레위기 10장 10절의 원칙이 우리에게 적용됩니다. 제사장은 거룩한 것과 속된 것, 부정한 것과 정한 것을 구별해야 합니다. 율법으로는 거룩한 것과 속된 것, 부정한 것과 정한 것이 정확하게 구분되었습니다. 가령 발굽이 갈라지고 되새김질을 하는 짐승은 정하고 그렇지 않은 짐슴은 부정하다, 이렇게 기준이 명확했습니다. 그 기준이 무엇인지 이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그 기준은 바로 믿음입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다는 믿음을 따라서 먹고 마시는 것은 선한 것입니다. 반대로 의심하고 거리끼는 마음으로 먹는 것은 죄가 됩니다(22-23절). 우리가 우리 자신을 하나님께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릴 때 제사장으로서 우리 자신을 구별해야 하는데 그럴 때 중요한 기준이 바로 믿음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여기에 아주 중요한 가르침이 등장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는 가르침입니다(17절).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께서 충만하게 임재하시고 다스리시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충만히 다스리시고 임재하시는 것이 어디에 주로 나타나는가 할 때, 먹는 것이나 마시는 것이 아니라 의와 평강과 희락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무엇을 먹고 무엇을 마시는가 하는 문제보다 훨씬 고차원적인 모양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의는 모든 일이 마땅히 되어야 하는데로 되는 것이 의입니다. 평강은 모든 것이 다 원활하게 잘 돌아가는 것입니다. 희락은 은혜와 호의를 받은 자가 누리는 기쁨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면 모든 것이 마땅히 되어야 하는 대로 질서가 잡히고 모든 일이 원활하게 잘 돌아가고 그 모든 것에 기쁨이 가득하게 됩니다. 먹는 것으로 서로를 바판하고 앉아 있으면서 거기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했다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스스로 돌아보아서 혹시 자기가 비판을 불러 일으킬 만한 행동을 하고 있으면 나는 고기도 먹지 않고 포도주도 마시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선하고 아름다운 것입니다(16, 21절). 이 원리는 그리스도인의 행동 원리의 근간이 됩니다. 자기 자신을 거룩한 산 제물로 하나님께 드릴 때에 잘 구별해서 행동해야 하는 데 특별히 모든 것을 사랑으로 하면서 믿음을 따라 행해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