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3장, 교회와 국가의 관계, 세금에 관하여, 이웃과의 관계와 때와 시기에 관하여

2023. 6. 23. 08:59성서유니온 매일성경/로마서


로마서 13:1-14

찬송가 397장 주 사랑 안에 살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야 함

사도 바울은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고 합니다(1절).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자기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려야 합니다(12:1). 그러기 위해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분별해야 합니다(12:2). 거룩한 산 제물로 자기 자신을 드리기 위해서는 무엇이 거룩한 것이고 무엇이 속된 것인지, 속된 것 중에서도 무엇이 정한 것이고 무엇이 부정한 것인지 구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레 10:10). 이 논지가 13장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회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해야 하는 이유

교회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해야 하는 이유는 모든 권세가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1절). 하나님께서 권세를 정하셨는데 왜 그렇게 하셨냐면 세상에 질서를 세우기 위해서입니다. 사람들이 방종하여 마음대로 악을 행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권세를 세우시고 그 권세에 칼을 주셨습니다. 그 칼로 악을 행하는 자에게 진노하심을 따라 보응하게 하셨습니다(4절). 사도 바울은 그런 역할을 하는 세상 권세를 가리켜서 "하나님의 사역자"라고 합니다. 

양심을 따라서, 조세와 관세

교회가 그러한 국가의 권세에 복종할 때에는 양심을 따라야 합니다(5절). 혹시 발각되어서 처벌 받으면 어떡하는가 하는 마음이 아니라 양심에 기록된 하나님의 뜻대로 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조세와 관세에 관한 말씀으로 이어집니다(6-7절). 여기서 조세(φόρος)는 지금으로하면 주민세와 재산세 같은 것입니다. 내가 가진 땅이나 건물에 대해서 세금을 내는 것인데 이 조세 안에는 존중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국가가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 하나님의 일에 힘쓰고 있으니 마땅히 줄 것을 준다는 의미입니다(6절). 관세(τέλος)는 어떤 일의 요금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국가가 행하는 각종 행정 서비스나 사회 간접 시설 확충 같은 일에 대해서 지불해야 하는 요금을 지불한다는 뜻입니다. 사도 바울은 마땅히 내야 할 조세나 관세를 냄으로 국가를 존중하라고 합니다.

 

로마서 13장, 교회와 국가의 관계, 세금에 관하여, 이웃과의 관계와 때와 시기에 관하여

 

악한 권력에게도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할 것이 많이 있습니다. 먼저 생각할 것은 "그러면 악한 권력에도 무조건적으로 복종해야 하는가"라는 문제입니다.이것은 미묘한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구약의 선지자들은 대부분 악한 권력을 지탄하는 말씀을 선포했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하나님의 뜻을 벗어난 결정이나 정책을 펼 때마다 그것이 얼마나 큰 죄인가에 대해서 선포했습니다. 예수님도 자기를 죽이려는 헤롯을 향해서 여우라고 하셨습니다(눅 13:31-32). 다니엘과 사도 요한은 세상 권세를 짐승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이런 권력자들에게 반기를 들고 반란을 꾀하여야 하는가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뜻을 잘 분별하여 국가가 하나님의 뜻을 어길 때에는 그것에 반대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국가가 칼로 자기를 해하려고 할 때에는 순순히 그 칼을 받았습니다. 구약의 수많은 선지자들이 그렇게 순교했습니다. 로마 제국 하에서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박해를 받았고 그 중 많은 이들이 순교했습니다. 가깝게는 일제 강점기에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신사참배를 반대하여 고초를 당했고 또 순교했습니다. 지금도 전 세계 곳곳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국가가 하나님의 뜻을 벗어나 있을 때에 그것에 대해서 반대 목소리를 낼 수는 있으나 국가가 칼로 자기를 해하려고 할 때에는 당당히 죽음을 맞이하는 것, 이것이 그리스도인들이 거룩한 산 제물로 몸된 교회를 하나님께 드리는 방식입니다. 이것은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따르는 길입니다.

세금에 관하여 

다음으로 생각할 문제는 세금에 관한 문제입니다. 조금 지난 일인데 한참 국가가 교회에 세금을 면제해 주는 것을 문제 삼는 사람들이 많이 일어났었습니다. 국가가 교회에 세금을 면제해 준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교회가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기 때문입니다. 국가가 해야 할 일을 교회가 교회 재정으로 행한 것입니다. 각종 복지에 관한 일들이나 가정을 잘 가르쳐서 가정을 회복시키는 일들을 교회가 감당했습니다. 이것을 국가가 인정하여 교회에 세금을 면해준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일이 왜 문제로 불거졌냐면 몇몇 대형교회의 비리가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비리가 언론에 보도되었는데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저렇게 썩은 집단에 왜 세금까지 면제해 주느냐 하면서 문제를 제기한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볼 때 로마서 13장의 말씀은 마치 다가올 일들을 다 꿰뚫어 보고 미리 주신 말씀 같습니다. 교회가 양심에 따라서 선한 일에 힘쓰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느가를 경험한 것입니다. 이전까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던 세금 문제가 불거지는 것입니다. 

이웃과의 관계, 사랑

이어지는 말씀은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자기 자신을 드릴 때 이웃과는 어떻게 관계해야 하는가를 가르쳐줍니다. 핵심은 사랑입니다(8절).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 교회는 이 말씀을 마음 깊이 간직해야 합니다. 혹시 비리를 저지르지는 않을까 하면서 국가 권력을 두려워함으로 법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사랑해서 법을 지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웃에게 악을 행할 수는 없습니다(10절). 사랑하면 선을 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교회는 세상 법에 제어되는 기관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하나님의 법에 따라 사랑을 베푸는 기관입니다(8-10절). 

시기에 관하여, 깰 때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야 할 것은 바로 시기에 관한 것입니다(11-14절). 언제나 어제보다는 오늘이 예수님의 재림과 가까운 날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재림은 가까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재림의 때를 항상 생각함으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깨어 있는 것은 어둠의 일을 벗어버리고 낮에와 같이 단정하게 행하고 빛의 갑옷을 입는 것입니다(12-13절). 빛의 갑옷을 입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대로 행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