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3장 후반부,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

2023. 6. 1. 07:24성서유니온 매일성경/로마서


로마서 3:21-31

찬송가 283장 나 속죄함을 받은 후


하나님의 의

3장 21절에 이르러서 1장 17절에 나왔던 하나님의 의가 다시 등장합니다. 1장 17절에서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한다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진노가 나타났다는 말씀으로 이어지고(1:18) 온 세상이 하나님의 심판 아래에 있고(3:19) 율법의 행위로는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하심을 얻을 사람이 없다고 합니다(3:20). 그렇기 때문에 아무도 자기 의를 의지할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진노 아래에 있는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의만 바랄 수 밖에 없습니다. 

율법 외에 나타난 의

이제 나타난 하나님의 의는 율법 외에(χωρίς) 나타난 의, 즉 율법과 별도로 나타난 의입니다. 이 말은 율법으로 인정 받는 의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율법으로 인정 받는 의는 아니지만 율법과 선지자들이 이미 증거한 의입니다. 이 의는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입니다(22절). 1장에서 복음의 내용을 설명할 때 복음의 내용은 바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라고 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심판 아래에 있는 상황에서 의롭다함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생겼는데 그 길은 바로 복음의 내용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입니다. 1장 17절에 나온 복음과 믿음과 하나님의 의가 3장 후반부에서 이렇게 연결됩니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도록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기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했습니다(23절).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는 것이 구원이요 인생의 목적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죄와 함께 거하실 수 없으신 분이십니다. 죄를 없이 하셔야만 하는 거룩하시고 의로우신 분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 이르려면 죄가 없어야 합니다. 그 일을 예수님께서 행하셨습니다. 죄를 속량해 주신 것입니다(24절). 속량은 값을 치렀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의 값을 치러 주셔서 이제는 모든 믿는 자들을 죄와 상관없게 하셨습니다. 사람이 예수님 안에 있으면 이제는 의롭다 함을 얻습니다. 모든 죄가 다 사해졌기 때문입니다. 

 

로마서 3장 후반부,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

지은 죄를 간과하심

이 예수님을 하나님께서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흘리신 피가 죄를 정결하게 하고 원수된 것을 소멸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여기 나오는 간과하심(πάρεσις)은 형벌을 면제하심입니다. 죄를 그냥 넘어간다는 의미가 아니라 죄로 인해 받을 형벌을 적용하지 않고 넘어간다는 뜻입니다. 이 말은 유월절에 있었던 사건을 배경으로 합니다. 출애굽 전날 유월절 밤에 하나님께서는 어린 양의 피가 문인방과 좌우 설주에 발라진 집은 그냥 넘어가셨습니다(출 12:12-13). 마치 이것처럼 죄에 대한 형벌을 내리시지 않으시고 넘어가신다는 의미입니다. 왜 그렇게 하시냐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미 피를 흘리셨기 때문입니다. 죄에 대한 형벌을 예수께서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월절에 어린 양의 피가 발라진 집 안에 있는 것처럼 예수님 안에 있는 사람은 의롭다고 하십니다(26절). 이것이 하나님의 의를 나타내심입니다. 죄로 인해서 다 죽음에 이르러야 마땅한데 당신님의 아들의 희생으로 모든 죄를 속량하시고 그 피로 화목하게 하시어 택하신 자들을 죽음에서 건져내신 것입니다. 

자랑할 데가 없음

그렇기 때문에 자랑할 데가 없습니다. 법이나 행위로든 자랑할 수 없습니다. 오직 믿음 뿐입니다(27절). 믿음은 자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모든 공로가 다 하나님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은 자기 안에 있는 의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안에 의가 있다면 자랑할 수 있으나 아무도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그저 의롭다 하시는 이를 믿고 의지하는 것으로만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입니다(28절).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는 것에는 차별이 없음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는 것에는 차별이 없습니다.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할례자나 무할례자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믿으면 의롭다 하심을 받습니다(29-30절). 이렇게 의롭다 하심을 받았기 때문에 율법을 파기하느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왜 그럴 수 없는지가 4장에서 이어집니다. 율법 안에는 이미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는다는 진리가 숨어 있습니다. 율법은 의롭다 함을 받도록 하는 도구가 아니라 죄를 깨닫도록 하는 도구요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도록 하는 도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믿음으로 율법을 파기할 수 없고 도리어 율법을 굳게 세우는 것입니다. 믿음으로만 율법의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는 것입니다(31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