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4장 전반부, 믿음이 율법을 굳게 세우는 것과 아브라함의 믿음

2023. 6. 2. 20:23성서유니온 매일성경/로마서


로마서 4:1-12

찬송가 421장 내가 예수 믿고서


로마서 3장과 4장의 관계

로마서 4장입니다. 로마서 3장은 믿음이 율법을 파기하지 않는다 도리어 율법을 굳게 세운다고 하면서 끝납니다. 그러면 믿음이 율법을 어떻게 굳게 세우느냐 이런 내용이 이어져야 합니다. 이제 4장에서 그 내용이 나옵니다. 3장 21절에서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다고 하면서 율법과 선지자들에게 증거를 받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율법은 사람을 의롭게 하지는 못하지만 증거하는 기능을 합니다. 율법이 증거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에 하나님의 의가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친다는 것입니다(롬 3:22). 이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가 이제 4장에서 이어집니다. 

4장에서 아브라함이 등장하는 이유

4장에서는 아브라함을 이야기합니다. 아브라함이 어떻게 의를 얻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4장 3절에 보니까 아브라함에게 의로 여겨진 것이 무엇이냐면 바로 하나님을 믿은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진 바 되었느니라(3절)" 이 말씀은 창세기 15장 6절을 가져온 것입니다. 창세기 15장에 보면 아브라함이 믿은 것이 무엇인지 나옵니다. 아브라함이 믿은 것은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되리라는 것(창 15:3)과 아브라함의 자손이 하늘의 뭇별같이 많으리라는 것(5절)입니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아이를 낳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니 하나님만 의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진실되시고 전능하신 줄을 믿고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자기는 못하지만 하나님은 하실 수 있으십니다, 이렇게 의지한 것입니다. 이 믿음은 어디까지 이르냐면 자기 자손으로 오실 메시아를 향한 믿음으로까지 이릅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약속은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서 아브라함에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즉 아브라함이 어떻게 의롭다함을 받았냐면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믿어서, 그 내용 안에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서 의롭다함을 받은 것입니다. 

 

믿음이 율법을 세우는 것과 아브라함의 믿음

믿음은 일을 아니하는 것

5절에 보면 일을 아니할지라도 경건하지 아니한 자를 의롭다 하시는 이를 믿는 자에게는 그의 믿음을 의로 여기신다고 합니다. 아브라함이 믿었다는 것은 어떤 일을 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이들은 나는 그래도 믿었지 않느냐 이렇게 반응합니다. 믿음을 행위처럼, 믿음을 어떤 일을 한 것처럼 여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은 그 반대입니다. 믿음은 일을 한 것이 아니라 일을 안 한 것입니다. 일을 못하니까 믿는 것입니다. 경건하지 않으니 믿는 것입니다. 스스로 경건할 수 없기 때문에 경건하지 아니한 자를 의롭다고 하실 수 있는 하나님만 의지하는 것, 이것이 믿음입니다. 

일한 것이 없이 하나님께 의로 여기심을 받는 사람의 복

그러면서 다윗의 시를 인용합니다. 일한 것이 없이 하나님께 의로 여기심을 받는 사람은 얼마나 복된지(6절) 다윗이 시편 32편에서 말한 것을 가져와서 설명합니다. 시편 32편에 보면 허물의 사함을 받고 자신의 죄가 가려진 자는 복이 있다고 하고 여호와께 정죄를 당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다고 합니다(시 32:1-2). 그렇게 시작하고 마지막 절에 "너희 의인들아 여호와를 기뻐하며 즐거워할지어다(시 32:11)"라고 말합니다. 즉 허물의 사함을 받고 그 죄가 가려졌기에 의인이라는 뜻입니다. 스스로 의로워서 의인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 허물을 사하시고 죄를 가리시고 정죄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의인입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은 때는 무할례시임

아브라함의 믿음이 그에게 의로 여겨진 것은 아브라함의 믿음이 커서, 또는 대단한 믿음의 사람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고 자기가 못하는 것을 하나님을 믿었고 하나님께서 믿은 대로 행하셨기 때문에 아브라함에게 의로 여겨진 것입니다. 이것을 생각해 볼 때 그 때, 즉 아브라함이 자기의 무능을 철저하게 깨닫고 하나님을 믿은 때는 아직 아브라함이 할례를 받지 않았을 때입니다(10절). 아브라함이 나중에 할례를 받은 것은 아직 할례 받지 않았을 때에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받은 것에 대해서 인을 친 것입니다(11절). 즉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었다는 것에 대한 도장을 찍은 것이 바로 할례라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경건할 수 없음과 스스로 구원할 수 없음, 스스로 의롭다함을 얻을 수 없음을 깨닫고 하나님을 믿는 모든 자는 할례를 받았든지 못 받았든지, 즉 이방인든지 유대인이든지 다 하나님께 의롭다함을 받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신 대로 그에게 행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이렇게 믿음은 율법을 파기하지 않고 도리어 율법을 굳게 세웁니다(3:31). 여기까지가 로마서 4장 전반부의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