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7장 후반부, 율법 조문의 묵은 것으로 섬기려고 하는 자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들, 신자가 겪는 갈등

2023. 6. 9. 07:04성서유니온 매일성경/로마서


로마서 7:14-25

찬송가 295장 큰 죄에 빠진 나를


율법이 신자에게 작동할 때 신자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

로마서 7장 후반부에서는 율법이 신자에게 작동할 때 신자가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나옵니다. 이것을 사도 바울은 자기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을 관찰하여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이 일은 불신자에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신자에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내면에서 갈등을 겪습니다. 하나님을 믿으면서 율법이 신령한 줄도 알고(14절) 선을 행하기를 원하고(18-19절, 21절)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고(22절) 하나님의 법에 순종하기를 원합니다(25절). 그렇지만 이것이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행하기를 원하는 선을 행하지 못하고 도리어 원하지 않는 악을 행합니다(19절). 그러면서 자기 자신 안에 악이 함께 있는 것을 항상 깨닫습니다(21절). 그 악은 나의 지체 속에 있고 나의 육신 속에 있는 악인데 자꾸 속사람과 싸워서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아 갑니다(23절).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자기 자신이 곤고한 사람임을 깨닫습니다. 자기 몸이 죽을 몸임을 생각합니다(24절). 

믿는 자는 분열된 자아를 경험함

신자는 내면에서 일어나는 이런 갈등을 첨예하게 느낍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법에 순종하기를 간절히 원하기 때문입니다. 선한 것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선을 추구할수록 악의 저항이 거세게 밀려옵니다. 죄가 작동하여 자기를 속이고 자꾸 죄로 이끕니다. 그러면서 분열된 자아를 경험합니다.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따르고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따르는 자아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여기 나오는 "지체", "육신". "몸"은 여전히 죄가 남아서 작동하는 육신입니다. 이 육신은 몸이지만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몸입니다. 몸과 영혼으로 사람을 나눌 때 몸은 몸의 역할만 하고 영혼은 영혼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몸은 영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서 몸이 약하면 성격이 예민하게 됩니다. 물리적인 육체가 영적인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이미 영적으로 일어난 일을 믿음으로 받아들였지만

7장 6절에서 "이제는 우리가 얽매였던 것에 대하여 죽었으므로 율법에서 벗어났으니" 라고 말씀했습니다. 이것은 이미 일어난 일인데 영적으로 일어난 일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깨달아서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살아 있는 자로 여겨야 합니다(6:11).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일어난 일을 믿음으로 받은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몸은 죽을 몸입니다(6:12). 즉 죄가 아직 역사하는 몸입니다. 살아있는 신자는 아직 죄가 준동하고 있는 죽을 몸 안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7장 후반부에서 말씀하는 것과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로마서 7장 후반부, 율법 조문의 묵은 것으로 섬기려고 하는 자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들, 신자가 겪는 갈등

 

율법이 신자 내면에 어떻게 작동하는 지를 설명함

사도 바울이 신자 안에서 일어나는 심리적인 일을 왜 이렇게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냐면 율법이 선한 것인데(16절) 그 선한 것이 어떻게 신자에게 작용하는가를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율법은 신자에게 선을 행할 능력까지 주지는 못합니다. 18절에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 이 말씀은 "선을 행할 능력은 없노라" 라는 뜻입니다. 즉 율법을 보고 그것이 선한 줄 알고 그것을 행하기를 내가 간절히 원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행할 능력은 나에게 없다는 뜻입니다. 율법이 능력까지 주지는 못합니다. 율법은 그저 뜻을 담고 있는 문자일 뿐입니다(7:6). 율법 조문의 묵은 것으로는 죄의 정욕이 기회를 잡게 해서 죄를 더 짓게 할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을 행하려면 율법이 아니라 영의 새로운 것이 작동해야 합니다. 

7장 6절의 논지가 7장 후반부에 이어짐, 먼저 율법 조문의 묵은 것으로 섬기는 것을 이야기함

이제 8장이 그것을 말씀합니다. 육신을 따르지 않고 그 영을 따라 행하는 것이 이 문제에 대한 답입니다. 이미 7장 6절에서 이야기한 말씀입니다. 이 말씀의 논지가 7장 후반부에서는 율법 조문의 묵은 것으로 섬기는 일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로 이어지고 8장에서는 영의 새로운 것으로 섬기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씀합니다. 

로마서 7장을 읽을 때 주의할 것

로마서 7장을 읽을 때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이 말씀을 왜곡해서 사용하면 안 됩니다. 이 말씀 안에 신자가 죄를 지어도 된다는 뜻은 전혀 없습니다. 신자가 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다는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서 로마서 7장을 사용하면 안 됩니다. 이 말씀은 율법이 어떻게 신자에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율법으로 선을 행하려는 사람이 겪는 일입니다. 진실되게 믿는 신자라도 때로는 이런 어려움과 잘못에 직면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신자의 주된 삶의 여정은 예수님을 믿고 영으로 자유함을 누리고 자발적으로 하나님께 자기 자신을 드리며 점점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