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 누가복음 2장 1-20절 | 목자들에게 전해진 복음

2025. 3. 25. 09:11성서유니온 매일성경/누가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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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누가복음 2:1-20

    찬송가 552장 아침 해가 돋을 때


    세례 요한과 예수님

    누가는 복음서를 기록하면서 세례 요한의 출생부터 시작합니다. 세례 요한의 출생이 먼저 나오는 것은 그가 예수님께서 오실 길을 예비하는 구약의 마지막 선지자이기 때문입니다. 글의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요한의 출생 예고가 첫 번째로 나옵니다(1:5-25). 그 다음에는 예수님의 출생 예고입니다(1:26-38). 이어서 세례 요한의 출생 장면이 나오고(1:57-80) 그 다음으로 예수님의 출생 장면(2:1-7)이 나옵니다. 

    역사적 사실로서의 예수님의 탄생

    1   그 때에 가이사 아구스도가 영을 내려 천하로 다 호적하라 하였으니
    2   이 호적은 구레뇨가 수리아 총독이 되었을 때에 처음 한 것이라
    3   모든 사람이 호적하러 각각 고향으로 돌아가매
    4   요셉도 다윗의 집 족속이므로 갈릴리 나사렛 동네에서 유대를 향하여 베들레헴이라 하는 다윗의 동네로
    5   그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호적하러 올라가니 마리아가 이미 잉태하였더라
    6   거기 있을 그 때에 해산할 날이 차서
    7   첫아들을 낳아 강보로 싸서 구유에 뉘었으니 이는 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

    예수님의 탄생은 엄연한 역사적인 사실입니다. 누가는 가이사 아구스도가 호적하라고 명령한 때 예수님께서 탄생하셨다고 기록합니다(1절). 가이사 아구스도는 로마 황제 옥타비아누스를 가리킵니다. 그는 주전 31년에서 주후 14년까지 황제 자리에 있었습니다. 아구스도가 호적하라는 칙령을 내린 것은 인구 조사로 세금을 안정적으로 걷기 위해서였습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태어난 것입니다. 

    압제 아래 있었지만

    아구스도의 칙령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나사렛에서 태어나지 않으시고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습니다(4절). 하나님 백성은 여전히 로마의 압제에 있었습니다. 로마가 칙령을 내리면 그대로 따라야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압제가 오히려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데 사용되었습니다. 벌써 700여년 전에 미가 선지자는 메시아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미 5:2). 이 예언은 압제 세력의 칙령으로 성취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역사를 주관하십니다. 압제를 당하는 것 같지만 그 압제가 오히려 구원의 뜻을 이룹니다. 

    다윗의 동네

    베들레헴에 호적하러 온 사람이 많았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여관에 있을 곳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여관이라고 하면 보통 숙박업소를 생각합니다. 당시에는 숙박업이 지금처럼 성행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게다가 다윗의 자손 요셉이 "다윗의 동네"로 왔습니다(4절). 거기에는 일가친척이 살고 있었을 것입니다. 일가친척이 살고 있는 동네에서 요셉과 마리아는 환대를 받았을 것입니다. 

    여관에 있을 곳이 없음이러라

    여기서 여관이라는 단어(καταλύμα)는 숙박업소라는 뜻도 있지만 손님을 위해 내주는 객실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랑방 같은 것입니다. 당시 유대인의 가옥은 세 공간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첫째는 가축을 위한 공간이고 둘째는 가족을 위한 공간, 셋째는 손님을 위한 공간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여관은 손님을 위한 공간을 뜻합니다. 호적하러 사람이 많이 왔기 때문에 손님을 위한 공간에 갓난 아이를 누일 공간이 없었을 것입니다. 사람이 많은 곳에 아기를 두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리아는 가축을 위한 공간과 가족을 위한 공간 중간에 있는 구유에 아이를 뉘었습니다. 강보에 싸서 뉘었다는 것을 볼 때 마리아와 요셉은 환대를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거기 있을 그 때에 해산할 날이 차서

    요셉과 마리아는 호적하러 와서 베들레헴에 얼마 동안 머물렀습니다(6절). 머물다 보니까 해산할 날이 찼습니다(6절 하). 그래서 거기 베들레헴에서 아이를 낳았습니다. 마리아가 아이를 낳을 때에 남자들은 다 밖으로 나갔을 것입니다. 여인들은 아이를 받고 강보로 싸고 구유에 눕히는 일을 하면서 도왔을 것입니다. "해산할 날이 차서"라는 말에서 요셉과 마리아가 갑작스럽게 아기를 낳은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아이를 낳기 위한 적절한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목자들에게 전해진 복음

    8   그 지역에 목자들이 밤에 밖에서 자기 양 떼를 지키더니
    9   주의 사자가 곁에 서고 주의 영광이 그들을 두루 비추매 크게 무서워하는지라
    10   천사가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11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12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하더니
    13   홀연히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와 함께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14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15   천사들이 떠나 하늘로 올라가니 목자가 서로 말하되 이제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께서 우리에게 알리신 바 이 이루어진 일을 보자 하고
    16   빨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인 아기를 찾아서
    17   보고 천사가 자기들에게 이 아기에 대하여 말한 것을 전하니
    18   듣는 자가 다 목자들이 그들에게 말한 것들을 놀랍게 여기되
    19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새기어 생각하니라
    20   목자들은 자기들에게 이르던 바와 같이 듣고 본 그 모든 것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돌아가니라

     

    예수님의 탄생 소식은 가장 먼저 목자들에게 전해졌습니다. 당시 랍비 문헌에 보면 목자는 다섯 가지의 배척 받는 직업 중 세 번째 직업에 속합니다. 당시 사람들은 목자를 부정하다 여겼습니다. 실제로 비천한 사람, 배우지 못한 사람이 목자를 했습니다. 이런 목자들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이 먼저 당도했습니다. 마태복음 2장 1-12절을 보면 동방에서 온 박사들도 예수님께 와서 경배합니다. 예수님은 비천한 자로부터 지혜로운 자까지 다 아우르는 구원자셨습니다. 

    크게 기뻐할 소식

    목자들에게 주의 사자가 나타났습니다. 주의 영광이 두루 비추었습니다(9절). 그것은 엄청난 광경이었습니다. 목자들은 크게 무서워했습니다(9절 하). 천사는 두려워하지 말라면서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그들에게 전해 주었습니다(10절). 이것이 복음입니다. 복음은 어떤 사실을 전하는 것입니다. 이 사실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입니다. 이 소식을 들은 자는 크게 기뻐할 소식입니다. 

    "너희를 위하여"

    천사는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라고 전했습니다(11절). 구원하시는 주님께서 태어나셨는데 그 분은 메시아요, 주님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가 "너희를 위하여" 태어나셨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너희"는 목자들입니다. 천대 받고 멸시 받은 목자들입니다. 밤을 새는 직업을 가진 사회의 하층민들입니다.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여 있는 아기라는 표적

    목자들은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태어난다면 왕궁에 태어나야 하는 것 아닌가? 어찌 나 같은 사람을 위한 그리스도란 말인가? 이런 생각을 불식시키듯이 천사는 말합니다.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12절)" 맞습니다. 이것은 목자들에게 표적이 되었습니다. 이 표적은 그리스도께서 목자들과 같은 비천한 자들의 구주시라는 표적입니다. 그리스도는 높은 자, 귀한 자만 구원하시는 분이 아니요 낮은 자 비천한 자도 구원하시는 분이십니다. 유대인만 구원하시는 분이 아니요 이방인도 구원하시는 분이십니다. 강보는 당시 평범한 농민들이 아기를 싸는데 사용하는 것입니다. 구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시 평범한 농가에서는 아기를 낳아서 보통 구유에 뉘였습니다. 이 표적은 목자들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너희가 문안하러 가도 배척을 받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께 영광 사람들 중에 평화

    그 때 수많은 천군이 그 천사와 함께 하나님을 찬송했습니다. 그 찬송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였습니다. 복음은 지극히 높은 곳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 계신 하나님께 큰 영광이 되는 것입니다. 복음은 땅에 평화를 안겨줍니다. 이 평화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안에 거하는 평화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안에 목자들이 포함됩니다. 사람들이 천대하는 목자들은 사실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이었던 것입니다. 복음은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에게 전해져서 그들에게 평화를 안겨줍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소극적인 의미의 평화가 아니라 적극적인 의미,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 잘 돌아간다는 의미의 평화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들은 그 평화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받아들여집니다. 제자리를 찾아 들어가서 그 놀라운 지위를 누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보냄을 받은 전령

    목자들은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여 있는 아기"가 그들에게 표적이라는 말씀을 듣고 격려를 받아 서로 베들레헴으로 가자고 합니다(15절). 그들은 하나님의 특별한 계시를 접한 사람들로서 메시아에게 문안하러 갔습니다. 비천한 목자였지만 그 때 만큼은 메시아의 탄생을 축하하라고 보냄을 받은 하나님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보냄을 받아 천사가 자기들에게 그 아기에 대하여 말한 것을 전했습니다(17절). 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보냄을 받은 전령이었습니다. 복음은 사람을 이렇게 높입니다. 

    증인으로 쓰임 받은 마리아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새기어 생각했습니다(19절). 이미 천사가 마리아에게 와서 전해준 것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목자가 와서 놀라운 소식을 전한 것입니다. 나중에 마리아는 사도들에게 이 모든 일을 증언했을 것입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어머니이면서 가장 가까이에서 그 탄생을 목격하고 경험한 증인이었습니다. 주의 여종의 역할을 충실하게 감당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역할을 충실하게 감당하는 일은 참 귀한 일입니다.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의 반응

    복음을 듣고 전한 목자들은 크게 기뻐했을 것입니다. 기쁨으로 그 소식을 전한 후에 그들은 "그 모든 것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20절). 그렇게 하고 하나님께 찬송을 드렸습니다(20절 하). 이것이 복음에 합당한 반응입니다. 복음을 들은 사람은 먼저 기뻐합니다. 그 사실을 자세히 살펴본 후에는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면서 하나님을 찬송합니다.

     

    복음은 내가 뭔가를 행하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내가 아닌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에 대한 소식이 복음입니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고 나의 바깥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이 나의 귀에 들려와서 내 안에 믿음을 일으킵니다. 내 안에 믿음을 일으키시는 분은 성령님이십니다. 이 모든 역사가 다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입니다. 내가 잘해서 하나님께서 나를 기뻐하시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나를 기뻐하셨기 때문에 복음을 듣게 하시고 믿음을 주신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을 기뻐한 것이 먼저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기뻐하신 것이 먼저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기뻐하시는 일은 나의 빈부귀천에 상관없는 일입니다. 택함을 받았다는 것은 그 원인을 설명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왜 천군 천사들이 목자들에게 나타났을까요?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기뻐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왜 그들을 기뻐하셨는지는 모릅니다. 이 일은 하나님의 높으신 뜻과 계획과 무한하신 지혜 안에 있는 일입니다. 사람은 그것에 감탄하며 기뻐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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