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 마가복음 12장 35-44절 | 서기관과 과부, 하나님 나라의 역전

2024. 3. 18. 21:13성서유니온 매일성경/마가복음

목차


    마가복음 12:35-44

    찬송가 95장 나의 기쁨 나의 소망되시며


    하나님의 계명과 하나님의 나라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계명을 두 가지로 요약하셨습니다. 하나는 그 무엇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웃을 나 자신 같이 사랑하는 것입니다(12:29-31). 이 두 가지 계명은 부활과 연관됩니다. 사람이 부활하여 영화롭게 되면 누구보다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그 사랑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온 우주에 비춥니다. 또한 그 몸으로 이웃을 사랑하여 섬깁니다. 이렇게 온 우주는 사랑이 가득한 곳이 됩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피조세계에 뜻하시는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하나님의 뜻을 잘 파악하는 서기관에게 "네가 하나님 나라에서 멀지 않도다(12:3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사랑의 나라인 것입니다. 이어지는 본문에서 예수님께서는 성육신의 신비를 말씀하십니다(35-37절)

    다윗의 자손 그리스도

    35   예수께서 성전에서 가르치실새 대답하여 이르시되 어찌하여 서기관들이 그리스도를 다윗의 자손이라 하느냐
    36   다윗이 성령에 감동되어 친히 말하되 ㅂ)주께서 내 주께 이르시되 내가 네 원수를 네 발 아래에 둘 때까지 내 우편에 앉았으라 하셨도다 하였느니라
    37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라 하였은즉 어찌 그의 자손이 되겠느냐 하시니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듣더라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그리스도가 어떻게 다윗의 자손이 되겠느냐고 물으셨습니다(35절). 왜 그렇게 물으셨냐면 다윗이 시편 110편 1절에서 그리스도에게 주라고 불렀기 때문입니다(36절). "주께서 내 주께 이르시되"에서 앞에 나오는 주는 하나님이십니다. 원문에는 여호와(יְהוָֹה)로 나옵니다. 뒤에 나오는 주는 그리스도입니다. 원문은 아도나이(אָדוֹן)로 나옵니다. 이 말씀을 들어서 다윗이 그리스도를 아도나이라고 불렀는데 어떻게 그의 자손이 되겠느냐(37절)라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아도나이라고 불렀습니다. 

    성육신의 신비 

    이 말씀 안에는 성육신의 신비가 담겨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돌리는 칭호를 그리스도께 돌리고 있습니다. 즉 그리스도는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제 2위격이신 하나님께서 장차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시리라는 놀라운 신비가 이 말씀 안에 담겨 있는 것입니다. 그 분은 왕으로 오셔서 원수들을 멸하시고(시 110:1-2, 5) 영원한 대제사장으로서 백성들이 즐거이 하나님께 나아가도록 하시는 분이십니다(시 110:3-4). 그러므로 이 말씀 안에는 그리스도는 단순히 사람이 아니고 하나님의 왕권으로 온 땅을 다스리며 원수를 멸하시는 왕이요 또한 영원한 분으로서 주의 백성들이 즐거이 하나님께 나아오도록 하는 대제사장이라는 신비가 담겨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그리스도는 다윗의 자손으로 이 땅에 오실 것입니다. 오셔서 하나님 나라를 회복시키실 것입니다. 당시 서기관들은 이런 깊은 진리를 알지 못하고 그저 그리스도가 다윗의 자손이라고만 가르쳤습니다.

    중한 판결을 받을 서기관들 

    38   예수께서 가르치실 때에 이르시되 긴 옷을 입고 다니는 것과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과
    39   회당의 높은 자리와 잔치의 윗자리를 원하는 서기관들을 삼가라
    40   그들은 과부의 가산을 삼키며 외식으로 길게 기도하는 자니 그 받는 판결이 더욱 중하리라 하시니라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서기관들을 삼가라고 하셨습니다. 서기관들은 긴 옷을 입고 다니고 시장에서 문안을 받았습니다(38절). 사람들에게 선생으로서 존경을 받은 것입니다. 그들은 회당의 높은 자리와 잔치의 윗자리를 원했습니다(39절). 또한 그들은 과부의 가산을 삼키고 외식으로 길게 기도했습니다(40절). 이런 모습은 오늘날 일부 사역자들과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서기관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정통한다고 자부하면서도 정작 자기들 앞에 계신 메시아를 알아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존경 받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잘 가르쳐서 깨닫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말씀을 몰랐습니다. 이들이 바로 맹인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이들이 받는 판결은 더욱 중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40절). 

    칭찬 받은 과부

    41   예수께서 헌금함을 대하여 앉으사 무리가 어떻게 헌금함에 돈 넣는가를 보실새 여러 부자는 많이 넣는데
    42   한 가난한 과부는 와서 두 2)렙돈 곧 한 3)고드란트를 넣는지라
    43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다가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가난한 과부는 헌금함에 넣는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
    44   그들은 다 그 풍족한 중에서 넣었거니와 이 과부는 그 가난한 중에서 자기의 모든 소유 곧 생활비 전부를 넣었느니라 하시니라

     

    예수님께서는 헌금함을 대하여 앉으셔서 무리가 어떻게 헌금함에 돈을 넣는지 보셨습니다(41절 상). 여러 부자가 와서 많은 헌금을 했습니다(41절 하). 그러는 중에 한 가난한 과부가 와서 두 렙돈 곧 한 고드란트를 넣었습니다(42절). 당시 한 데나리온은 약 128렙돈이었습니다. 데나리온이 성인 남성의 하루치 품삯이라고 할 때 그 품삯의 64분의 1정도가 두 렙돈입니다. 시급의 약 1/8의 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 돈으로 하면 이천 원도 안 되는 적은 돈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적은 돈을 넣은 과부가 헌금함에 넣는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이들은 풍족한 중에서 넣었지만 그 과부는 가난한 중에서 자기의 모든 소유를 넣었기 때문입니다(44절). 이 과부에게 이천 원은 생활비 전부였습니다(44절 하). 하루 1달러 이하로 사는 사람을 극빈층으로 분류합니다. 이 과부는 극빈층에 속한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 과부는 하나님의 아들, 제 2위격이신 하나님께 칭찬을 들었습니다. 

    매일성경 | 마가복음 12장 35-44절 | 서기관과 과부, 하나님 나라의 역전

    당시 사람들은 부유한 것을 하나님께서 복주신 결과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작 칭찬을 받은 사람은 과부였습니다. 뭔가 뒤집힌 것입니다. 돈이 많은 부자는 예수님을 따르지 못하고 근심하여 물러갔지만 이 가난한 과부는 자기의 전부를 드리고 예수님께 칭찬을 들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역전 현상

    서기관들은 지식으로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과부는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위치를 뒤집으셨습니다. 서기관들은 중한 판결을 받을 것이라는 꾸중을 들었고 과부는 칭찬을 받았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전복이 일어난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러한 뒤집힘이 일어나는 나라입니다. 사람이 당연하다고 여기던 것들이 뒤집히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러한 역전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가신 예수님께서는 가장 높은 곳으로 오르셨습니다. 하나님의 제 2위격이신 예수님께서는 그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에 임하셨습니다. 종의 형체를 가지사 죽기까지 복종하셨습니다. 이런 일은 사람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다윗의 고백 안에 신비로 숨어 있었던 일입니다(35-37절). 죽기까지 복종하신 예수님께서는 영원하신 대제사장으로서 모든 주의 백성이 하나님께 나아갈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습니다.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신 것입니다. 

     

    스스로 높은 곳에 앉기를 좋아했던 서기관들은 중한 판결을 받게 됩니다(39-40절). 그러나 저 맨 밑바닥에 있었던 과부는 예수님의 칭찬을 받고 높임을 받았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어디를 향해야 할까요? 하나님을 진정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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