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18. 17:18ㆍ성서유니온 매일성경/사도행전
목차
사도행전 21:37-22:11
찬송가 325장 예수가 함께 계시니
군인들에게 잡혔지만
바울은 예루살렘 성전을 더럽혔다는 오해를 받고 유대인들에게 맞아서 죽을 뻔했습니다(21:28, 32, 36). 그런 바울을 로마 군인들이 체포했습니다(21:33). 군인들이 체포하지 않았더라면 바울은 죽었을 것입니다. 바울은 로마 군인들에 의해서 쇠 사슬에 매여서(21:33) 영내로 끌려갔습니다(37절). 그런데 그것은 하나님께서 바울을 보호하시는 손길이었습니다.
가진 모든 것을 복음 전도를 위하여
37 바울을 데리고 영내로 들어가려 할 그 때에 바울이 천부장에게 이르되 내가 당신에게 말할 수 있느냐 이르되 네가 헬라 말을 아느냐
38 그러면 네가 이전에 소요를 일으켜 자객 사천 명을 거느리고 광야로 가던 애굽인이 아니냐
39 바울이 이르되 나는 유대인이라 소읍이 아닌 길리기아 다소 시의 시민이니 청컨대 백성에게 말하기를 허락하라 하니
40 천부장이 허락하거늘 바울이 층대 위에 서서 백성에게 손짓하여 매우 조용히 한 후에 히브리 말로 말하니라
1 부형들아 내가 지금 여러분 앞에서 변명하는 말을 들으라
2 그들이 그가 히브리 말로 말함을 듣고 더욱 조용한지라 이어 이르되
헬라 말
로마 군인들이 바울을 영내로 잡아 들이려고 할 때 바울은 천부장에게 말할 수 있는지를 물었습니다(37절). 바울은 급박한 상황이지만 품위를 지키면서 말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천부장은 바울이 헬라 말을 하는 것을 듣고(37절 하) 바울이 자객 사천 명을 일으켰던 애굽인이 아니냐고 물었습니다(38절). 박윤선 목사님은 여기 애굽인에 대해서 그는 로마 정부를 전복하려고 일어났던 자로서 벨릭스 총독에게 패배를 당한 자라고 합니다. 이 사건은 요세푸스의 사기에도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박윤선, 사도행전 주석, 417쪽). 당시에는 그 애굽인이 아직 잡히지 않은 때였습니다. 그래서 천부장은 바울에게 그렇게 물었던 것입니다.
길리기아 다소의 시민
바울은 천부장에게 자기는 애굽인이 아니고 유대인이라고 합니다. 길리기아 다소의 시민이라고 합니다. 당시 다소는 당시 길리기아 지방의 수도로 큰 도시이면서 헬라 교육의 중심 도시였습니다. 바울은 천부장이 헬라 말을 아느냐라고 놀랍게 여기자 자기의 출신을 이야기하면서 자기 말의 신뢰성을 높입니다. 그는 자기에게 있는 모든 것을 복음 전도를 위해서 사용했습니다. 바울은 자기가 가진 모든 것 중에서 아무 것도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았지만(빌 3:4-9) 그의 단 한 가지 자랑을 위해서 그것들을 가치 있게 사용했습니다.
복음 전할 기회
바울은 방금 자기를 죽이려고 했던 사람들, 자기를 마구 때린 사람들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는 복음 전도를 위해서 고난을 무릅썼습니다. 죽음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박윤선, 사도행전 주석, 418쪽). 천부장은 바울의 말을 듣고 바울이 백성에게 말할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이 천부장의 이름은 글라우디오 루시아입니다(23:26). 그는 나중에 벨릭스에게 쓴 편지에서 바울이 유대인에게 잡혀 죽게 된 것을 자기가 로마 사람인 줄 알고 구원했다고 합니다(23:27). 이 말은 정확한 말은 아닙니다. 천부장은 바울이 로마 시민인 것은 몰랐습니다. 자기에게 공치사를 하려고 그렇게 쓴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알 수 있는 것 한 가지는 그만큼 당시에는 로마 시민이라는 신분이 위력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천부장은 바울에게 발언 기회를 줄 때 바울이 로마 시민인 것을 몰랐습니다(22:27-28). 하지만 그가 헬라어를 하는 것을 듣고 그에게 아량을 베풀었습니다.
바울은 자기의 학식을 복음을 전하는데 사용했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인이 자기가 가진 배경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가 가진 배경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보여줍니다. 박윤선 목사님은 벵겔을 인용하면서 다음과 같이 주석합니다(박윤선, 사도행전 주석, 418쪽). "바울이 로마 군대에게 체포된 것이 도리어 그에게는 복음 전할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러므로 벵겔은 이 점에 대하여 말하기를 "바울이 잡힌 그것이 얼마나 그에게 유익을 가져다 주는지! 바로 그 잡힌 초기부터!"라고 하였다."
히브리 말
천부장이 허락하자 바울은 히브리말로 말하기 시작합니다. 바울은 백성들은 조용히 시키고 말을 시작했습니다. 바울은 자기를 죽이려고 했던 군중을 향해서 "부형들아"라고 부릅니다(1절). 이 말은 원문에도 그 뜻 그대로입니다. 즉 "형제들과 아버지들아!"라는 뜻입니다. 원문은 "남자들, 곧 형제들과 아버지들아!(Ἄνδρες ἀδελφοὶ καὶ πατέρες)"입니다. 이 말은 유대인으로서 유대인들에게 상대방을 존중해서 부르는 말입니다. 박윤선 목사님은 바울이 이 때에 자기를 죽이려는 군중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부형들"이라고 불렀다고 주석합니다(박윤선, 사도행전 주석, 422쪽).
바울이 히브리 말을 했기 때문에 군중은 더욱 조용해졌습니다(2절). 바울의 복음 전도 대상은 당시 자기를 죽이려고 했던 군중들, 즉 유대인들이었습니다. 로마 군병들은 히브리 말을 알아듣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로마 군병에게 자기를 변명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해서 그들을 구원하려는 것입니다(박윤선, 사도행전 주석, 422쪽).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게 된 사건에 대하여
3 나는 유대인으로 길리기아 다소에서 났고 이 성에서 자라 가말리엘의 문하에서 우리 조상들의 율법의 엄한 교훈을 받았고 오늘 너희 모든 사람처럼 하나님께 대하여 열심이 있는 자라
4 내가 이 도를 박해하여 사람을 죽이기까지 하고 남녀를 결박하여 옥에 넘겼노니
5 이에 대제사장과 모든 장로들이 내 증인이라 또 내가 그들에게서 다메섹 형제들에게 가는 공문을 받아 가지고 거기 있는 자들도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끌어다가 형벌 받게 하려고 가더니
6 가는 중 다메섹에 가까이 갔을 때에 오정쯤 되어 홀연히 하늘로부터 큰 빛이 나를 둘러 비치매
7 내가 땅에 엎드러져 들으니 소리 있어 이르되 사울아 사울아 네가 왜 나를 박해하느냐 하시거늘
8 내가 대답하되 주님 누구시니이까 하니 이르시되 나는 네가 박해하는 나사렛 예수라 하시더라
9 나와 함께 있는 사람들이 빛은 보면서도 나에게 말씀하시는 이의 소리는 듣지 못하더라
10 내가 이르되 주님 무엇을 하리이까 주께서 이르시되 일어나 다메섹으로 들어가라 네가 해야 할 모든 것을 거기서 누가 이르리라 하시거늘
11 나는 그 빛의 광채로 말미암아 볼 수 없게 되었으므로 나와 함께 있는 사람들의 손에 끌려 다메섹에 들어갔노라
바울은 먼저 자기와 청중이 공통점이 있는 사람들인 것을 밝힙니다. 바울은 다소에서 태어났지만 예루살렘 성에서 자랐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자라면서 가말리엘 문하에서 율법을 배웠습니다. 율법을 잘 배운 사람이어서 그는 하나님께 대하여 열심이 있었습니다(3절). 유대인들이 바울을 죽이려고 한 것도 따지고 보면 그들이 하나님에 대하여 열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그것이 하나님을 잘 섬기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이 모습은 바울의 옛 모습과 같았습니다. 바울이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앞장서서 박해한 것입니다(4절). 그에 대해서는 대제사장들과 모든 장로들도 다 아는 것입니다(5절). 바울은 무리가 왜 자기를 죽이려고 했는지 누구보다 잘 이해했습니다. 바울은 그런 마음을 담아서 그들의 행동이 예전 자기의 행동과 같았다고 전합니다.
바울은 자기를 죽이려고 한 무리와 다를 것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바울을 완전히 변화시킨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 사건은 바울이 신자들을 잡으려고 다메섹으로 가는 도중에 일어났습니다(5-6절). 바울은 다메섹에 가까이 갔을 때에 하늘로부터 큰 빛이 자기를 둘러 비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6절). 바울은 그 빛에 압도되어서 엎드러졌습니다(7절). 그 때 소리가 들렸는데 그 소리는 "사울아 사울아 네가 왜 나를 박해하느냐"라는 말씀이었습니다(7절 하). 바울은 그 말을 하는 분에게 누구신지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분은 "나는 네가 박해하는 나사렛 예수라"라고 대답하셨습니다(8절).
바울을 특별하게 부르심
그 소리는 바울에게만 들린 소리였습니다(9절). 즉 주 예수님께서는 바울 한 사람을 특별하게 부르신 것입니다. 그 사건으로 바울이 섬기는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바울은 그 때부터 자기가 아는 익숙한 하나님이 아닌 자기에게 친히 찾아오셔서 빛으로 굴복시키시고 친히 말씀해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게 되었습니다. 물론 하나님과 예수님은 다른 분이 아닙니다. 하지만 바울이 가진 하나님에 대한 열심은 하나님을 잘못 알고 낸 열심이었습니다. 바울은 그런 열심에서 돌이켜서 이제 참 하나님, 주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10절, "주님 무엇을 하리이까"). 바울은 주님의 음성대로 다메섹으로 들어갔습니다(11절).
예수님께서는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심
바울은 다메섹에 있는 예수 믿는 사람들을 잡으려고 했습니다. 그는 이미 스데반이 돌에 맞아 순교할 때 그것을 당연하게 여긴 죄인이었습니다. 거기에 죄를 더하려고 신자들을 잡으러 간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박윤선 목사님은 다음과 같이 주석합니다(박윤선, 사도행전 주석, 423쪽).
그가 이와 같이 큰 죄를 범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긍휼을 입었다(딤전 1:13-14). 이 사실은 기독교 복음이 의인을 부르지 않고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는 은혜의 복음인 것을 확증한다. 그러므로 바울은 고백하기를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 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그러나 내가 긍휼을 입은 까닭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게 먼저 일체 오래 참으심을 보이사 후에 주를 믿어 영생 얻는 자들에게 본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딤전 1:15-16)라고 하였다.
바울이 이처럼 기독신자들을 핍박하던 중에 회개하고 예수님께로 돌아오게 된 사실은 기독교 복음이 지극히 참되다는 것을 확증한다. 그가 그토록 원수로 여기던 복음이 진리와 사실로 드러났을 때에 그는 정복을 당한 것이다. 즉, 부활하신 예수님의 임재로 말미암아 복음에 대한 그의 혹독한 반항심이 녹아질 정도로 그리스도 사건(그리스도께서 죽었다가 다시 사심)의 절대적 사실성이 그에게 받아들여진 것이다.
예수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오셨다는 것은 예수님 당신님께서 친히 하신 말씀에도 드러납니다(마 9:12-13; 막 2:17; 눅 5:31).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막 2:17)" 이 말씀은 예수님의 지상 사역에만 해당하는 말씀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셔서 하나님 보좌 우편에 계시는 이 때에도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그 일이 바로 바울이 겪은 일입니다. 바울은 자기가 긍휼을 입은 까닭이 나중에 주를 믿어 영생을 얻는 자들에게 본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고 합니다. 즉 아무리 흉악한 죄인이라도 바울처럼 죄인의 상태에서 긍휼을 입어 영생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참으로 놀라운 은혜입니다. 그리고 바울은 그런 은혜를 몸소 보이고 있습니다. 자기를 죽이려고 한 군중을 향해서 영생을 얻는 복음을 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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