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 신명기 22장 13-30절 | 옷자락을 말씀으로 덮어야 순결을 지킬 수 있음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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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22:13-30

찬송가 420장 너 성결키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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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계명

신명기 22장 1-12절은 제 6계명과 제 7계명을 연결하는 언약 조항들이 나옵니다. 이제 13절부터는 본격적으로 제 7계명과 연관됩니다. 제 7계명에 대한 조항이 나올 때 가장 먼저 나오는 조항은 여자를 보호하는 조항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약한 자를 보호하는데 관심이 있으십니다. 

가정을 지키기 위한 법

각종 성적 범죄는 가정의 고결함을 파괴합니다. 가정은 생명이 태어나고 자라는 영역으로서 고결하게 지켜져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범죄에는 엄한 벌이 뒤따릅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정을 귀하게 여기십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누명을 씌우지 못하도록

13   누구든지 아내를 맞이하여 그에게 들어간 후에 그를 미워하여
14   비방거리를 만들어 그에게 누명을 씌워 이르되 내가 이 여자를 맞이하였더니 그와 동침할 때에 그가 처녀임을 보지 못하였노라 하면
15   그 처녀의 부모가 그 처녀의 처녀인 표를 얻어가지고 그 성문 장로들에게로 가서
16   처녀의 아버지가 장로들에게 말하기를 내 딸을 이 사람에게 아내로 주었더니 그가 미워하여
17   비방거리를 만들어 말하기를 내가 네 딸에게서 처녀임을 보지 못하였노라 하나 보라 내 딸의 처녀의 표적이 이것이라 하고 그 부모가 그 자리옷을 그 성읍 장로들 앞에 펼 것이요
18   그 성읍 장로들은 그 사람을 잡아 때리고
19   이스라엘 처녀에게 누명을 씌움으로 말미암아 그에게서 은 일백 세겔을 벌금으로 받아 여자의 아버지에게 주고 그 여자는 그 남자가 평생에 버릴 수 없는 아내가 되게 하려니와
20   그 일이 참되어 그 처녀에게 처녀의 표적이 없거든
21   그 처녀를 그의 아버지 집 문에서 끌어내고 그 성읍 사람들이 그를 돌로 쳐죽일지니 이는 그가 그의 아버지 집에서 창기의 행동을 하여 이스라엘 중에서 악을 행하였음이라 너는 이와 같이 하여 너희 가운데서 악을 제할지니라

 

이 언약 조항은 갓 시집 간 젊은 여자를 보호하는 조항입니다. 이 조항은 남자가 여자에게 누명을 씌우지 못하도록 합니다. 당시 사회에서 여자는 엄연한 약자였습니다. 악한 일은 강자와 약자 사이에서 일어납니다. 강자가 자기가 더 강한 줄 알고 약자를 함부로 대하거나 누명을 씌우는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 조항은 그런 일을 금지합니다. 

남자의 마음이 돌변하는 경우

남자 중에 완악한 사람들의 행동 패턴이 본문에 등장합니다. 그들은 처음에는 한 여자에 대해서 연연해 합니다. 그러다가 그 여자와 성적 관계를 맺은 다음에는 그 마음이 돌변합니다. 다윗의 아들이었던 암논이 그랬습니다. 그는 자기 이복 누이 다말을 연연해 하다가 그를 강제로 취한 후에 미워했습니다(삼하 13:14-15). 다윗은 이 사건을 듣고 노하기만 했지 암논을 여기 나오는 언약 조항 대로 징계하지 않았습니다. 엄연한 언약 조항이 있었지만 그대로 따르지 않은 것입니다. 결국 암논은 압살롬에게 죽게 됩니다. 

태형을 받아야만 했음

신명기의 언약 조항에 의하면 그런 남자는 태형을 받아야 합니다(18절). 태형을 받기 전에 장로들이 사실 여부를 조사해야 했습니다. 다윗은 이 일이 탄로 나면 왕가에 수치가 되지는 않을까 우려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언약 조항대로 처리하는 것이 훨씬 나았습니다. 암논은 장로들에게 잡혀서 맞아야 했습니다. 공개적으로 수모를 당해야 했습니다. 그랬다면 그는 압살롬에게 생명을 잃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벌금도 내야 했음

그런 식으로 여자를 대한 사람에게 가해지는 벌은 태형뿐만이 아닙니다. 벌금도 내야 했습니다. 내야 하는 벌금은 은 100 세겔입니다(19절). 은 한 세겔은 약 11.4g의 무게로 노동자 4일치 품삯에 해당합니다. 그러므로 은 100세겔은 400일치 품삯입니다. 굉장히 큰 돈입니다. 지금 최저임금으로 환산하면 어림 잡아서 3천 6백 만 원 정도 되는 돈입니다. 만약에 모아 놓은 돈이 없다면 그 남자는 장인의 종이 되어야만 했을 것입니다. 돈을 갚을 때까지 몸으로 떼우는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약자에게 따뜻한 법

그렇게 하고 그 여자는 그 남자가 평생에 버릴 수 없는 아내가 되었습니다(19절). 즉 지역 공동체가 그 남자를 감시하게 됩니다. 그 남자가 여자에게 잘하는지 혹시 억울하게 하지는 않는지 감시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가정이 지켜졌습니다. 어쩌면 그 남자는 장인에게 종이 되어 여자를 받들어 섬겨야만 했을 수도 있습니다. 강자와 약자가 뒤바뀌는 것입니다. 신명기의 법은 이렇게 약자에게 따뜻합니다. 

그냥 덮어주는 경우

그런데 만약에 여자가 처녀가 아닌데 남자를 속여서 결혼한 것이라면 그 여자는 돌에 맞아 죽어야 했습니다(21절). 결혼 전에 순결을 지키지 않는 것은 창기의 행동과 같이 여겨졌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중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악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셉은 마리아가 돌에 맞아 죽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마리아가 임신한 것을 드러내지 않고 가만히 끊고자 했습니다(마 1:18-19). 마태는 그를 의로운 사람이라고 칭합니다. 그러므로 결혼 전에 순결을 지키지 못한 여자가 다 돌에 맞아 죽어야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을 덮어주고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던 것입니다. 마태는 그렇게 하는 것을 의롭다고 칭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죄를 찾아서 징벌하는 것이 다 맞는 것은 아닙니다. 나중에 예수님께서도 간음 중에 잡힌 여인을 정죄하지 않으셨습니다(요 8:11). 

경우에 따라서 지혜롭게

암논의 죄는 그냥 덮지 말고 드러나야 했습니다. 그런데 마리아의 잉태 사실은 그냥 덮고 넘어가야 했습니다. 예수님은 간음 중에 잡힌 여인을 정죄하지 않으셨습니다. 얼핏 보면 성경의 기준이 이중적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귀한 진리가 담겨 있습니다. 죄를 드러내어 밝힘으로 교정해야 하는 경우가 있고 덮어주고 용서해 줌으로 의를 이루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죄 지은 사람이 교만하여 드러내지 않으면 뉘우치지 않을 경우에는 그것을 드러내어 징계해야 합니다. 하지만 드러내어 정죄하였을 때 생명을 잃게 되거나 비참에 이르게 되는 경우는 우선 살리는 쪽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율법을 명하신 분이 마음 따뜻하신 하나님 아버지이심을 잊으면 안 됩니다. 

간음죄는 엄중하게 처벌해야 함

22   어떤 남자가 유부녀와 동침한 것이 드러나거든 그 동침한 남자와 그 여자를 둘 다 죽여 이스라엘 중에 악을 제할지니라

 

22절에 나오는 것은 전형적인 간음죄입니다. 명백하게 "그 동침한 남자와 그 여자를 둘 다 죽여"라고 되어 있습니다. 간음은 가정을 심각하게 파괴하는 중범죄입니다. 또한 그 책임이 여자에게만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 그 죄를 지고 사형에 처해져야 했습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에서 간음중에 잡혀온 여인은 혼자였습니다(요 8:2-11). 당시 사람들은 율법을 잘못 적용했습니다. 율법은 남자라고 봐주지 않습니다. 법이 강자에게는 관대하고 약자에게는 엄격하다면 그런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닙니다. 

세 가지의 경우

23   처녀인 여자가 남자와 약혼한 후에 어떤 남자가 그를 성읍 중에서 만나 동침하면
24   너희는 그들을 둘 다 성읍 문으로 끌어내고 그들을 돌로 쳐죽일 것이니 그 처녀는 성안에 있으면서도 소리 지르지 아니하였음이요 그 남자는 그 이웃의 아내를 욕보였음이라 너는 이같이 하여 너희 가운데에서 악을 제할지니라
25   만일 남자가 어떤 약혼한 처녀를 들에서 만나서 강간하였으면 그 강간한 남자만 죽일 것이요
26   처녀에게는 아무것도 행하지 말 것은 처녀에게는 죽일 죄가 없음이라 이 일은 사람이 일어나 그 이웃을 쳐죽인 것과 같은 것이라
27   남자가 처녀를 들에서 만난 까닭에 그 약혼한 처녀가 소리질러도 구원할 자가 없었음이니라
28   만일 남자가 약혼하지 아니한 처녀를 만나 그를 붙들고 동침하는 중에 그 두 사람이 발견되면
29   그 동침한 남자는 그 처녀의 아버지에게 은 오십 세겔을 주고 그 처녀를 아내로 삼을 것이라 그가 그 처녀를 욕보였은즉 평생에 그를 버리지 못하리라

 

23-29절에는 세 가지 경우가 나옵니다. 세 가지 경우 벌이 다릅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죄가 있는 사람에게만 벌을 내리고 피해자는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먼저 첫째 경우는 약혼 한 여자가 성읍 안에서 어떤 남자와 만나서 동침한 경우입니다. 당시 약혼은 결혼과 마찬가지로 여겨졌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24절에는 "네 이웃의 아내"라고 합니다. 이 경우는 간음과 같이 처리되었습니다(22절 참조). 둘 다 돌로 쳐죽여야 했습니다.

 

두 번째 경우는 장소가 성읍 바깥입니다. 그럴 때에는 남자만 쳐죽였습니다. 그런 경우는 간음이 아니라 강간으로 간주되었습니다. 26절에 보면 "이 일은 사람이 일어나 그 이웃을 쳐죽인 것과 같은 것이라"라고 말씀합니다. 강간이 살인죄와 같다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제 6계명과 제 7계명은 연관됩니다. 강간은 한 사람이 그 생명을 풍성하게 누리지 못하도록 합니다. 그 사람의 생명을 심각하게 해하는 범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범죄를 저지른 자는 사형에 처해졌습니다(25절). 

 

세 번째 경우는 아직 약혼하지 않은 여자와 관계를 가진 경우입니다(28절). 이것은 간음죄로 처벌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소유를 범한 것처럼 처리되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자녀는 아버지의 소유로 간주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소유를 범했기 때문에 아버지에게 은 오십 세겔을 주어 보상해야 했습니다. 은 오십 세겔은 약 200일치의 노동자 품삯에 해당하는 큰 돈입니다. 약 천 800만 원이 넘는 돈입니다. 이 경우에도 남자는 그 여자에게 남편으로서의 보호와 돌봄의 의무를 평생 동안 다해야 했습니다(29절 하). 

옷자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잘 덮어야 함

30   사람이 그의 아버지의 아내를 취하여 아버지의 하체를 드러내지 말지니라

 

30절에 나오는 아버지의 아내는 일부다처의 상황일 수도 있고 사별의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아버지가 후처를 맞이했거나 사별 후에 재혼했는데 새로 맞은 아내가 아들과 나이가 엇비슷하거나 어린 경우인 것입니다. 이 율법은 아무리 나이가 엇비슷하더라도 의붓어머니와의 결혼을 금지합니다. 아버지가 살아계시든지 아니든지 상관 없습니다. 

 

 

민수기 15장 39절에서는 자신의 마음과 눈의 욕심을 따라 음행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옷자락을 술로 덮으라고 명령합니다. 신명기 22장 12절에는 "겉옷의 네 귀에 술을 만들지니라"라고 말씀합니다. 여기 "귀"가 바로 옷자락을 뜻하는 말입니다. 이 말은 30절에 "하체"와 같은 말입니다. 그러므로 함부로 옷자락을 들쳐서 정욕으로 몸을 드러내면 안 됩니다. 옷자락을 함부로 들치지 않기 위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상징하는 술이 옷자락에 달려 있어야 합니다. 자기 옷자락을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함으로 지켜야 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의 옷자락도 잘 지켜야 합니다. 하물며 아버지의 옷자락은 얼마나 더 잘 지켜야 할까요. 이런 의미에서 30절은 "아버지의 하체를 드러내지 말지니라"라고 명령합니다. 

인간의 완악함

이 언약 조항들은 인간의 완악함을 전제로 합니다. 굉장히 현실적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혼법을 해석하실 때 원래 하나님께서는 이혼을 금지하시지만 인간의 마음이 완악하기 때문에 이혼을 허용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막 10:5-9). 하나님께서 주신 법은 이렇게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율법은 경계선을 그려줍니다. 사람이 완악하기 때문에 이것만은 절대 하지 말라고 하면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을 잘 반영한다고 해서 이것이 다 기계적으로 지켜져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어떤 경우에는 반드시 징계해야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마구 사형을 집행하기보다 생명을 보호해야 할 때도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간음 중에 잡힌 여인을 정죄하지 않으시고 살리신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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