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5. 15:35ㆍ성서유니온 매일성경/신명기
목차
신명기 22:1-12
찬송가 390장 예수가 거느리시니
아름다운 말씀
신명기 말씀은 아름답습니다. 아니 하나님의 말씀 전체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하나님의 계명은 아름답게 하나로 이어져 있습니다.
문맥
신명기는 12장에서 26장까지 세세한 언약 조항을 다룹니다. 언약 조항은 십계명의 틀 안에서 제시됩니다. 신명기 22장은 제 6계명과 제 7계명이 이어지는 장입니다.
네 형제의 소나 양이
1 네 형제의 소나 양이 길 잃은 것을 보거든 못 본 체하지 말고 너는 반드시 그것들을 끌어다가 네 형제에게 돌릴 것이요
2 네 형제가 네게서 멀거나 또는 네가 그를 알지 못하거든 그 짐승을 네 집으로 끌고 가서 네 형제가 찾기까지 네게 두었다가 그에게 돌려 줄지니
3 나귀라도 그리하고 의복이라도 그리하고 형제가 잃어버린 어떤 것이든지 네가 얻거든 다 그리하고 못 본 체하지 말 것이며
4 네 형제의 나귀나 소가 길에 넘어진 것을 보거든 못 본 체하지 말고 너는 반드시 형제를 도와 그것들을 일으킬지니라
1-4절의 말씀은 출애굽기 23장 4-5절에도 나오는 말씀입니다. 출애굽기에는 "네 원수의 길 잃은 소나 나귀"라고 합니다. 그것을 여기서는 "네 형제의 소나 양"이라고 합니다. 출애굽기의 맥락은 송사의 맥락입니다(출 23:3). 그러므로 출애굽기에 나오는 원수는 법정에서 다투는 상대방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분쟁 때문에 짐승이 애매하게 고통 당하도록 하지 말라는 뜻이 출애굽기 말씀에 담겨 있습니다. 다투는 당사자와 그에게 속한 것을 구별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율법은 신명기에 와서 확장됩니다. 법정 다툼의 상황뿐만 아니라 모든 상황에 적용시키는 것입니다.
형제 사랑, 원수 사랑
짐승은 사람의 태만 때문에 고통 당해서는 안 됩니다(1절). 모세는 못 본 체 하지 말고 반드시 그것을 끌어다가 네 형제에게 돌리라고 합니다. 귀찮다고 또는 자기에게 아무 유익이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반드시 몸을 움직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짐승은 그 주인을 알 수 없을 때에도 보호 받아야 합니다(2절).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몬 본 체 하지 않는 것입니다. 못 본 체 하지 말라는 말씀이 세 번이나 반복됩니다(1, 3, 4절). 이 말을 직역하면 "네 자신을 그것으로부터 숨기지 말라"입니다. 사람은 이익이 되지 않는 일에는 관여하지 않으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사람의 습성을 역행하라고 요구하십니다. 왜냐하면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이 바로 "네 형제"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형제사랑입니다. 이 말씀과 출애굽기 말씀을 연결하면 원수사랑이 됩니다.
못 본 체하고
누가복음 10장 30-35절에 보면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 만난 사람을 못 본 체하고 지나가는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내 이웃이 누구니이까라고 물어본 서기관에게 베풀어 주셨습니다. 서기관의 질문에 대한 답은 형제든 원수든 당장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이웃이라는 것입니다. 보았으면 바로 도우라는 뜻입니다. 이 말씀을 읽으니 얼마 전에 지하철 역에서 못 본 체하며 지나간 일이 생각납니다. 회개해야겠습니다.
제 6계명의 의미
이 말씀이 어떻게 제 6계명인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과 연결될까요?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은 생명을 풍성하게 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생명을 죽이는 일을 금지함으로 적극적으로는 생명을 풍성하게 하라는 명령이 그 안에 담겨있는 것입니다. 이웃의 가축뿐만 아니라 원수의 가축까지 돕는 것(4절)은 하나님께서 누리게 하신 생명을 풍성하게 하는 일입니다. 잃어버린 것을 되돌려주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3절).
제 6계명과 제 7계명을 사이에서
5 여자는 남자의 의복을 입지 말 것이요 남자는 여자의 의복을 입지 말 것이라 이같이 하는 자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 가증한 자이니라
5절부터 제 7계명으로 이어지는 내용이 나옵니다. 제 7계명은 간음하지 말라입니다. 남자의 옷을 입는 여자나 여자의 옷을 입는 남자는 여호와께 가증한 자라고 합니다(5절 하). 여호와께 가증한 자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서 이런 풍습은 당시 우상숭배나 이교도의 제사와 연관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제사와 연관이 되어 있든지 아니든지 이같은 행위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을 허무는 가증한 행위입니다.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각각에 맞는 고유한 특성을 부여하셨습니다. 그 특성에 따라서 각각 다른 의복을 입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반대로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을 반대하고 허무는 행위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께 가증한 행위인 것입니다.
생명을 풍성하게 하는 것과 정체성을 지키는 것
이 조항은 제 6계명과 제 7계명을 연결시킵니다. 제 6계명은 나와 나의 소유와 나의 주변에 있는 모든 생명을 풍성하게 하라는 명령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나의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의 생명을 풍성하게 할 수 있을까요? 방법은 딱 한 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각각의 생명에게 부여하신 특성이 있습니다. 식물을 예로 들면 어떤 식물은 한 달에 한 번 물을 주어야 합니다. 반면 다른 식물은 하루에 두 번씩 물을 주어야 합니다. 만약에 물 주는 횟수를 거꾸로하면 어떻게 될까요? 두 식물 모두 죽이게 됩니다. 식물의 생명을 풍성하게 하는 방법은 하나님께서 그 식물에게 부여하신 특성대로 그 식물을 잘 다루는 길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이것을 남자와 여자에게 적용시켜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자는 남자로서 더욱 생명을 풍성하게 누릴 수 있습니다. 남자는 도전하고 성취함으로 자기 충족감을 누릴 수 있습니다. 여자는 여자로서 생명을 풍성하게 누릴 수 있습니다. 안정적인 생활을 하면서 돌보고 격려함으로 자기 존재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남녀 간의 특성은 다 다른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거꾸로한다면 생명을 풍성하게 누릴 수가 없게 됩니다. 연구 결과 LGBT의 범주 안에 드는 사람들, 즉 자기 성 정체성을 육체적 성 정체성과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우울증에 걸릴 확률과 에이즈 같은 질병에 걸릴 확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고 합니다. 이런 것은 자기 생명을 갉아 먹는 것입니다. 이렇게 제 6계명과 제 7계명이 이어집니다.
자연을 대할 때에
6 길을 가다가 나무에나 땅에 있는 새의 보금자리에 새 새끼나 알이 있고 어미 새가 그의 새끼나 알을 품은 것을 보거든 그 어미 새와 새끼를 아울러 취하지 말고
7 어미는 반드시 놓아 줄 것이요 새끼는 취하여도 되나니 그리하면 네가 복을 누리고 장수하리라
제 6계명의 의미가 6-7절에서 잘 드러납니다. 제 6계명은 계속 말씀드리는 대로 생명을 풍성하게 하라는 명령입니다. 생명을 풍성하게 하려면 어미 새와 그 새끼나 알을 아울러 취하지 말아야 합니다. 취하고 싶으면 어미는 놓아주고 새끼를 취하라고 합니다(7절). 이 명령은 자연을 하나님의 관대하심에 따라서 다루라는 명령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새에게도 선하시고 관대하십니다. 온 지구 상의 새 떼를 먹이시는 분이십니다. 이 하나님께서 나의 모든 필요를 채우시니 그것을 믿고 자연을 관대하게 대해야 합니다. 모든 것을 박박 긁어 모아서 탐욕을 채우려고 하면 안 됩니다. 중국 등 여러 나라가 저인망 어선으로 바다 생태계를 교란시킨다는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결국 사람에게 해가 됩니다. 자연에 있는 생명을 풍성하게 하는 것이 곧 사람의 생명을 풍성하게 하는 일입니다. 돈이 전부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따라서
하나님의 선하심에 따라서 자연을 돌보고 절제할 때 사람은 복을 누리고 장수하게 됩니다(7절). 다른 것의 생명을 풍성하게 하면 나의 생명도 풍성해지는 법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법칙입니다. 그러므로 생명을 해하면서 탐욕을 채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생명이 돈보다 항상 우선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생명 보호의 의무
8 네가 새 집을 지을 때에 지붕에 난간을 만들어 사람이 떨어지지 않게 하라 그 피가 네 집에 돌아갈까 하노라
8절도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의 의미를 잘 드러냅니다. 이스라엘 가옥의 지붕은 평평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평평한 지붕 위에 올라가서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거나 손님을 접대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붕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나기 쉬웠습니다. 8절의 말씀은 그런 사고를 방지하라고 합니다. 난간을 설치하는 것은 사람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만약 난간을 설치하지 않아서 사람이 떨어져 죽으면 그 피가 그 사람의 집에 돌아간다고 합니다(출 21:33 참조).
산업재해 방지법
각종 산업 현장에서 부주의로 죽거나 다치는 일이 많이 발생합니다. 불행하게도 OECD 국가 중에서 한국의 산업재해 사망률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산업재해를 줄이는 것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성경이 그것을 의무로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내가 운영하는 사업체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항상 예방책을 마련해 놓아야 합니다. 이 조항을 직장 내 인간관계로 확장시킬 수도 있습니다. 인간관계의 어려움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생명에 심대한 악영향을 받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자기가 있는 곳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혜롭게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섞지 말라
9 네 포도원에 두 종자를 섞어 뿌리지 말라 그리하면 네가 뿌린 씨의 열매와 포도원의 소산을 다 1)빼앗길까 하노라
10 너는 소와 나귀를 겨리하여 갈지 말며
11 양 털과 베 실로 섞어 짠 것을 입지 말지니라
9-11절의 조항은 이스라엘의 구별됨을 근거로 합니다. 두 종자를 섞어 뿌리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각각 종류대로 지으신 하나님께 반역하는 행위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별하셨듯이 이스라엘 백성들도 각각의 종류를 구별해야 합니다. 자기가 필요하다고 마구 섞지 말고 하나님께서 정하신 용도를 준수해야 합니다.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
특별히 정한 것과 부정한 것을 섞으면 안 됩니다(10절). 레위기 11장 1-8절에 보면 소는 정하고 나귀는 부정합니다. 소는 제사에 쓰일 수 있지만 나귀는 그렇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이 멍에를 지도록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말씀의 확장으로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 6장 14절에서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동물에 대한 조항은 이처럼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조항입니다.
각각의 생명 영역을 존중하라
9-11절은 뒤에 부적절한 성적 혼합을 다루는 조항의 의미를 미리 드러냅니다. 섞는 것은 각각의 생명 영역을 존중하지 않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간음은 숭고한 생명의 영역을 존중하지 않고 파괴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제 6계명과 제 7계명은 이렇게 연결됩니다. 하나님의 율법은 참 아름답습니다.
옷에 다는 술
12 너희는 너희가 입는 겉옷의 네 귀에 술을 만들지니라
민수기 15장 37-41절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겉옷에 달린 술로 율법을 상기했습니다. 겉옷에 술을 달아서 그것을 보게 함으로 율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도록 한 것입니다. 율법을 지킨다는 것은 하나님과의 언약에 충실하다는 뜻입니다. 민수기 15장 39절에는 술을 다는 목적이 나옵니다. 그 목적은 자신의 마음과 눈의 욕심을 따라서 음행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12절로 문맥이 이어짐
12절은 앞에 11절과 옷에 관한 주제로 연결됩니다. 또한 12절은 30절과도 연결됩니다. "사람이 그의 아버지의 아내를 취하여 아버지의 하체를 드러내지 말지니라(22:30)" 여기에서 "하체"와 12절의 "귀"가 같은 단어입니다. 12절의 귀는 귀퉁이라는 뜻입니다. 12절과 30절 사이에 있는 여섯 가지 성범죄들을 방지하기 위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옷의 네 귀에 술을 달아야 했습니다. 옷을 보고 하나님을 생각하고 율법을 생각하도록 해서 은밀한 죄를 방지하게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인간의 연약함을 잘 알고 계십니다. 율법을 마음에 새기고 그것을 생각하면서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마음에 가득하게 하면 다른 음란한 마음이 침범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지금 시대에도 적용됩니다.
글이 유익하셨다면 구독과 공감(❤️) 부탁드립니다.
'성서유니온 매일성경 > 신명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일성경 | 신명기 23장 1-18절 | 여호와의 총회와 전쟁에서 진영의 거룩, 노예제도와 헌상에 관하여 (6) | 2024.04.07 |
---|---|
매일성경 | 신명기 22장 13-30절 | 옷자락을 말씀으로 덮어야 순결을 지킬 수 있음 (0) | 2024.04.06 |
매일성경 | 신명기 21장 1-23절 | 약속의 땅에서 생명을 귀중히 여길 것에 대한 언약 조항들 (4) | 2024.04.04 |
매일성경 | 신명기 20장 1-20절 | 전쟁 규범 안에 들어 있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4) | 2024.04.03 |
매일성경 | 신명기 19장 1-21절 | 도피성과 위증 금지 (3) | 2024.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