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24. 14:19ㆍ성서유니온 매일성경/신명기
목차
신명기 32:34-52
찬송가 380장 나의 생명 되신 주
모든 죄를 보응하심
34 이것이 내게 쌓여 있고 내 곳간에 봉하여 있지 아니한가
34절은 앞의 글에서 설명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어떤 죄도 그냥 지나치지 않으십니다. 다 보응하십니다. 28-33절에 나오는 그들은 하나님의 대적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고 그들을 괴롭히는 열방은 하나님의 대적이라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이 노래는 그것을 모호하게 합니다. 이스라엘도 하나님의 대적이 될 수 있고 열방도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사람이 다 죄를 범한다는 측면에서는 모두 하나님의 진노 아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공의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모든 죄에 대해서 낱낱이 벌하셔야 합니다.
갑자기 미끄러져 망하는 악인들
35 그들이 실족할 그 때에 내가 보복하리라 그들의 환난날이 가까우니 그들에게 닥칠 그 일이 속히 오리로다
악인은 망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데도 망하지 않고 잘 사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속히 망합니다(시 37:2, 73:18-19). 35절에서 실족한다는 말은 그들의 발이 갑자기 미끄러진다는 뜻입니다. 생각지 못한 때에 벌러덩 넘어지는 것입니다.
악인의 끝이 멀게 보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가깝습니다. "그들의 환난날이 가까우니 그들에게 닥칠 그 일이 속히 오리로다" 그 때 그들은 자기들이 행한 모든 일에 보응을 받습니다. "그 때에 내가 보복하리라" 모든 악행을 낱낱이 기록하신(34절) 하나님께서는 모든 진노를 그들에게 쏟아 부으실 것입니다.
자기 백성을
36 참으로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판단하시고 그 종들을 불쌍히 여기시리니 곧 그들의 무력함과 갇힌 자나 놓인 자가 없음을 보시는 때에로다
하나님께서 진노를 쏟아부으시는 대상은 사실 모든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그 누구도 죄인 아닌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모든 사람들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남기십니다. 그들을 불쌍히 여기십니다. 그들을 판단하신다는 말씀은 그들을 옹호하신다(vindicate)는 뜻이기도 합니다.
무력할 때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불쌍히 여기시고 구원하시는 때는 바로 그들이 가장 무력할 때입니다. 이것은 탕자의 비유에서 둘째 아들의 처지와 같습니다. 둘째 아들은 아버지께 돌아가기 전에 자기를 종으로 받아달라고 말씀드리자고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그 종들을 불쌍히 여기시리니" 왜냐하면 아버지의 집에는 양식이 풍족한 종이 많기 때문입니다. 타향에서 아버지와 떨어져서 비참하게 사느니 차라리 아버지에게 종으로라도 속해서 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것입니다(눅 15:18-19). 그러나 아버지는 그의 아들의 지위를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그의 비참한 처지가 아들의 지위를 박탈하지 못했습니다.
회개할 때와 종말의 때
하나님께 돌아가는 사람들, 회개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무력함을 경험하고 나서 돌아갑니다. 스스로는 아무 선한 것도 행할 수 없음을 철저하게 깨닫고 돌아가는 것입니다. 아버지와 떨어져 있는 것이 얼마나 비참한지를 깨닫고 돌아가는 것입니다. "갇힌 자나 놓인 자가 없음을 보시는 때"라는 것은 갇히거나 놓이는 일이 다 그치는 때라는 뜻입니다. 이 때는 사회의 체계가 없어지는 때이기도 합니다. 이 때는 종말의 때를 뜻합니다.
거짓 신들의 무력함이 드러남
37 또한 그가 말씀하시기를 그들의 신들이 어디 있으며 그들이 피하던 반석이 어디 있느냐
38 그들의 제물의 기름을 먹고 그들의 전제의 제물인 포도주를 마시던 자들이 일어나 너희를 돕게 하고 너희를 위해 피난처가 되게 하라
사람들의 무력함만 드러나는 것이 아닙니다. 거짓 신들의 무력함도 드러납니다. 거짓 신들은 반석이 아닙니다. 그들은 아무 것도 낳지 못하고 아무 것의 기반도 되지 못합니다. 제물의 기름을 받고 전제의 포도주를 받지만(38절) 그것들은 철저하게 무능합니다. 죽은 것들입니다. 아무 능력이 없는 것들입니다. 사람들이 하나님께 돌아올 때에는 자기가 의뢰하던 모든 것들이 헛된 것임을 자각할 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드러내시면서 사람들을 당신님께로 불러 모으십니다.
회개는 내가 의뢰하던 모든 것을 내려 놓는 것입니다. 모든 좋은 것을 하나님께만 기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만 마음을 향하는 것입니다. 죄에 대해서 죽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반역하던 나는 죽고 하나님을 향하여 사는 것입니다. 이것이 회개입니다.
하나님의 영원하신 주권
39 이제는 나 곧 내가 그인 줄 알라 나 외에는 신이 없도다 나는 죽이기도 하며 살리기도 하며 상하게도 하며 낫게도 하나니 내 손에서 능히 빼앗을 자가 없도다
40 이는 내가 하늘을 향하여 내 손을 들고 말하기를 내가 영원히 살리라 하였노라
모든 것이 다 무력합니다. 그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때에야 비로소 하나님 한 분만이 자존하시는 분, 참 신이심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만이 주권자이심을 알게 됩니다. 죽이이고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고 상하게도 하시고 낫게도 하시는 분이심을 알게 됩니다. 그 누구도 하나님의 손에서 벗어날 수 없음도 알게 됩니다(39절). 이 하나님께서 영원히 계십니다(40절).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은 하나님의 손 안에서 참 자유와 안식을 누립니다. 반면 대적자들은 하나님의 손 안에서 무한한 진노를 당합니다. 영원한 고통을 당하는 것입니다(40절).
하나님의 심판
41 내가 내 번쩍이는 칼을 갈며 내 손이 정의를 붙들고 내 대적들에게 복수하며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보응할 것이라
42 내 화살이 피에 취하게 하고 내 칼이 그 고기를 삼키게 하리니 곧 피살자와 포로된 자의 피요 대적의 우두머리의 머리로다
43 너희 민족들아 주의 백성과 즐거워하라 주께서 그 종들의 피를 갚으사 그 대적들에게 복수하시고 자기 땅과 자기 백성을 위하여 속죄하시리로다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대적들에게 복수하십니다. 보응하십니다(41절). 하나님의 대적은 하나님께 끝까지 반역하는 자들입니다. 그 안에는 영적인 세력이 포함됩니다. 그리고 그 세력에게 자기를 판 자들이 다 포함됩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끝까지 미워하는 자들입니다(41절 하). 이들에게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복수하시고 보응하십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이 됩니다. 43절은 굉장한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너희 민족들아"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주의 백성들 안에 "너희 민족들"이 포함되는 뉘앙스입니다. 만약에 민족들이 하나님께 보응을 당하는 입장이라면 그들은 주의 백성과 즐거워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들이 주의 백성과 즐거워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도 속죄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43절). 놀라운 반전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시편 47편에서는 민족들을 "아브라함의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부릅니다(시 47:9). 그러므로 민족들에게 즐거워하라고 하는 촉구는 결국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뜻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것을 근거로 이방인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열방이 하나님께 소망을 둔다고 말씀합니다(롬 15:9-10). 이 노래 놀라운 선교의 비전으로 끝마칩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존재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를 믿음으로 인도하는 율법과 복음
44 모세와 눈의 아들 호세아가 와서 이 노래의 모든 말씀을 백성에게 말하여 들리니라
45 모세가 이 모든 말씀을 온 이스라엘에게 말하기를 마치고
46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오늘 너희에게 증언한 모든 말을 너희의 마음에 두고 너희의 자녀에게 명령하여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지켜 행하게 하라
47 이는 너희에게 헛된 일이 아니라 너희의 생명이니 이 일로 말미암아 너희가 요단을 건너가 차지할 그 땅에서 너희의 날이 장구하리라
모세는 율법을 상징하고 호세아는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을 상징합니다. 율법과 복음이 이 노래의 모든 말씀을 백성에게 말하여 들리게 합니다(44절). 그렇게 하고 모세는 다시 한 번 백성들에게 당부합니다. "모든 말을 너희의 마음에 두고 ... 지켜 행하게 하라(46절)" 말씀은 우리가 하나님께 은혜를 받도록 하는 도구입니다. 신학 용어로 은혜의 방편이라고 부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말씀을 마음에 두고 마음에 간직하는 것(지켜)은 은혜를 누리는 비결입니다. 그렇게 하면 깨달을 수 있습니다. 깨달으면 믿음이 생깁니다. 믿음이 생기면 그것을 행할 수 있습니다. 율법과 복음은 우리를 믿음으로 인도합니다.
믿음과 영생
그렇게 말씀을 마음에 두고 간직하여 믿고 행하는 것은 헛된 일이 아닙니다(47절). 그것은 바로 생명입니다. 장수의 비결입니다. 즉 믿음은 영생의 비결입니다. 영생을 누리고 싶다면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믿어야 합니다. 특별히 무엇을 믿어야 할까요? 하나님께서 죄인을 속죄하시고 그 대적을 멸하시고 보응하실 것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가 비록 무력하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한 죄인이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긍휼히 여기시고 구원하실 것을 믿어야 합니다. 믿음은 영생으로 연결됩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믿음이 공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행하시는 것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이 믿음입니다.
모세의 죽음
48 바로 그 날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49 너는 여리고 맞은편 모압 땅에 있는 아바림 산에 올라가 느보 산에 이르러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기업으로 주는 가나안 땅을 바라보라
50 네 형 아론이 호르 산에서 죽어 그의 2)조상에게로 돌아간 것 같이 너도 올라가는 이 산에서 죽어 네 조상에게로 돌아가리니
51 이는 너희가 신 광야 가데스의 므리바 물 가에서 이스라엘 자손 중 내게 범죄하여 내 거룩함을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나타내지 아니한 까닭이라
52 네가 비록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땅을 맞은편에서 바라보기는 하려니와 그리로 들어가지는 못하리라 하시니라
모세의 사명은 거기까지입니다. 아바림 산은 사해 북동쪽 여리고 맞은 편에 있습니다. 거기에 올라가면 가나안 땅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모세는 거기에 올라가서 가나안 땅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49절). 하지만 그 땅에 들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자손 중 하나님께 범죄하였기 때문입니다(51절). 모세는 하나님의 거룩함을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고난과 이스라엘의 고난
모세는 출애굽 1세대와 묶였습니다. 그들의 죄얼이 모세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더 크게 보면 모세는 율법의 시대에 속한 사람입니다. 율법은 백성들을 가나안 땅으로 들이지 못합니다. 단지 그리스도의 수난을 촉발할 뿐입니다. 모세가 므리바 물에서 행한 것은 반석에게 명하지 않고 반석을 두 번 친 것입니다. 반석은 이미 한 번 맞았습니다. 반석이 그리스도라고 볼 때 그리스도의 수난은 재현되면 안 되는 수난입니다. 즉 한 번만 받아야 하는 수난입니다. 그런데 이사야 말씀에 보면 하나님의 진노를 배나 받았다는 말씀이 있습니다(사 40:2). 이것은 하나님의 장자인 이스라엘이 자기들의 죄로 하나님의 진노를 받은 것과 죄 없으신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진노를 받은 것을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진노가 배로 내려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모든 의를 다 행하셨지만 율법에 의해서 저주를 당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저주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기들의 죄로 이미 당한 저주인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수난이 두 번 임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율법의 저주가 그것을 어긴 사람에게도 임하고 그것을 완벽하게 지키신 예수님도 임한 것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율법에 속한 것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드러내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옛 사람과 새 사람
우리의 옛 사람은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우리의 혈과 육은 하나님 나라를 이어 받을 수 없습니다. 썩는 것은 썩지 않는 것을 유업으로 받을 수 없습니다(고전 15:50). 단지 바라만 볼 따름입니다. 하지만 모세에 이어서 호세아, 즉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에 들어갑니다. 새로운 세대가 가나안에 들어갑니다. 즉 우리의 새 사람은 가나안 땅에 들어갑니다. 우리의 영적인 몸, 우리의 부활체는 하나님 나라를 이어 받을 수 있습니다. 그 일은 율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다만 율법은 우리로 하여금 그것을 바라보게 합니다. 모세가 간절한 마음으로 가나안을 바라본 것처럼 우리도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 나라를 누리면서 그 극치를 소망합니다.
저는 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 소속 목사입니다. 현재 자비량으로 군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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