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 욥기 2장 1-13절 | 굴복하지 않는 사탄, 욥에게 다가온 심각한 시험, 승리하는 욥

2023. 11. 5. 12:00성서유니온 매일성경/욥기

목차


    욥기 2:1-13

    찬송가 342장 너 시험을 당해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탄

    욥은 승리했습니다.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을 예배하고 찬송했습니다(욥 1:20-22). 욥의 승리는 곧 하나님의 승리였습니다. 하나님은 사탄에게 승리하셨습니다. 사탄은 하나님께서 그의 모든 소유물을 치시면 틀림없이 하나님을 욕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욥 1:11) 틀렸습니다. 사탄은 졌지만 굴복하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네가 어디서 왔느냐"라고 물으십니다. 이 말은 사탄이 자기 자기를 이탈했다는 말입니다. 사탄은 대답하기를 "땅을 두루 돌아 여기 저기 다녀왔나이다"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자리가 있고 임무가 있었지만 사탄은 그것을 이탈해서 자기 마음대로 땅을 두루 돌며 여기 저기 다니고 있습니다. 사탄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이기 때문에 이렇게 하나님께서 정하신 자리와 임무를 버리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를 그냥 두십니다. 

    까닭 없이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가 세상에 없느니라 네가 나를 충동하여 까닭 없이 그를 치게 하였어도 그가 여전히 자기의 온전함을 굳게 지켰느니라(3절)" 하나님께서는 사탄에게 욥을 보았느냐고 물으십니다. 그러시면서 재차 욥을 칭찬하십니다. 이번 칭찬은 욥의 연단으로 인해 그의 믿음의 증거가 드러난 후에 하시는 칭찬입니다. 사실 욥의 믿음은 고난을 받기 전에도 같은 믿음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사탄에게 허락하심으로 욥을 치신 것은 "까닭 없이"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이 "까닭 없이"라는 말은 사탄의 말을 반박하시는 말씀입니다. 사탄이 "욥이 어찌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이까(1:9)"라고 한 것에 대해서 그 말이 틀렸음을 상기시키시는 말인 것입니다. 하지만 사탄은 자기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되치기를 꾀하는 사탄 

    "사탄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이르되 가죽으로 가죽을 바꾸오니 사람이 그의 모든 소유물로 자기의 생명을 바꾸올지라 이제 주의 을 펴서 그의 뼈와 살을 치소서 그리하시면 틀림없이 주를 향하여 욕하지 않겠나이까(4-5절)" 욥을 칭찬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사탄은 욥을 심각하게 악한 악인으로 만듭니다. 사탄은 욥이 자기 생명에 해가 되지 않는한 꿈쩍도 안 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의 말은 욥이 가축들이 다 죽고 종들이 다 죽고 자녀들이 다 죽어도 자기 생명만 온전하면 괜찮아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거기에 더해서 자기 자신을 다치지 않은 만큼 하나님에 대해서 욕할 일이 뭐가 있겠느냐는 말입니다. 사탄은 욥을 자기 자신만 아는 자, 즉 사탄과 같은 자로 매도하고 있습니다. 사탄은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욥을 참소하는데 이번 참소는 저번 참소보다 더 강하게 합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그의 뼈와 살을 치시라고 합니다. 그러면 틀림없이 주를 향하여 욕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번이 2차전이라면, 만약 2차전에서 패배하면 1차전의 승리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됩니다. 거기에 욥은 가장 악한 사람으로 남게 되는 것입니다. 사탄은 끝까지 굴복하지 않고 되치기를 꾀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내가 그를 네 에 맡기노라 다만 그의 생명은 해하지 말지니라" 하나님께서는 이번에도 사탄이 원하는 대로 하도록 허락하십니다. 다만 그의 생명은 해하지 말라고 제한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사탄이 하는 대로 두시는 이유는 1장에 1-12절에 대한 해설에서 이미 설명했습니다. 

     

    욥에게 오는 심각한 시험

    이러한 천상의 일이 원인이 되어 욥은 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종기가 나서 큰 고통을 당합니다. 욥을 그렇게 만든 것은 사탄입니다. "사탄이 이에 여호와 앞에서 물러가서 욥을 쳐서 그의 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종기가 나게 한지라(7절)" 종기 때문에 너무 고통스러웠던 욥은 재 가운데 앉아서 질 그릇 조각으로 자기 몸을 긁습니다(8절). 참 비참한 장면입니다. 이 장면이 얼마나 비참하면 나중에 욥의 친구 세 사람이 욥을 위문하고 위로하러 왔다가 뭐라 위로할 말을 찾지 못하고 7일이나 그와 함께 앉아 있습니다(13절). 욥의 아내는 어떻게 보면 욥과 함께 고통을 당했습니다. 욥의 소유는 곧 그의 아내의 소유였고 욥의 자녀는 곧 그의 자녀였습니다. 그러한 엄청난 고통을 함께 당했던 아내는 이번에는 욥을 보고 험하게 말합니다. "그의 아내가 그에게 이르되 당신이 그래도 자기의 온전함을 굳게 지키느냐 하나님을 욕하고 죽으라(9절)"

    욥의 아내는 이전 시험은 통과했지만 이번 시험은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그의 말에 그의 믿음이 드러났습니다. 그는 모든 소유와 자녀와 건강까지 잃은 마당에 믿음이 무슨 소용인가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믿음의 의미가 소유와 자녀라는 복과 건강이라는 복에 있다는 말입니다. 사탄이 욥이 어찌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이까 라고 했을 때 욥은 진짜로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여 사랑하였지만 욥의 아내는 소유와 건강이라는 복을 위해서 하나님을 경외한 것입니다. 칼빈은 이 여자가 그 때 사탄의 도구였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욥의 아내는 욥이 믿음을 지키는데 큰 조력자가 될 수도 있고 방해자가 될 수도 있는 위치입니다. 그런데 이 때 만큼은 정말 사탄의 도구가 되어서 욥이 하나님을 욕하도록 유혹했습니다. 

    욥과 욥의 아내 

    욥은 자기 아내의 말에도 흔들리지 않고 온유하게 꾸짖습니다. "그가 이르되 그대의 말이 한 어리석은 여자의 말 같도다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은즉 화도 받지 아니하겠느냐 하고 이 모든 일에 욥이 입술로 범죄하지 아니하니라(10절)" 여기서 한 어리석은 여자에서 어리석은이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나발(נָבָל)입니다. 이 말은 지각이 없고 어리석어서 하나님은 전혀 안중에도 없는 사람을 뜻합니다. 어쩌면 욥의 이 꾸짖음으로 욥의 아내는 다시 정신을 차렸을 수도 있습니다. 로마 시대 생명을 위협하는 박해를 받을 때 예수님을 부인했다가 다시 돌이키고 회개한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 처럼 욥의 아내도 회개했을 수 있습니다. 남자보다 여자가 감정에 취약하기 때문에 욥의 아내는 격한 말로 자기 신세를 그렇게 한탄했을 수도 있습니다. 자기 입에서 나온 말과 욥의 꾸중을 듣고 욥의 아내는 나중에 회개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 말이 사탄에게 이용당한 것이지만 이 말 한 마디로 욥의 아내가 그렇게 악한 여자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성경은 여자가 더 연약한 그릇이라고 말씀합니다. "남편들아 이와 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그를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 은혜를 함께 이어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 이는 너희 기도가 막히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벧전 3:7)" 욥은 베드로전서 말씀처럼 그의 아내를 온유하게 꾸짖은 것입니다. 욥은 감정대로 그에게 폭력을 휘두르거나 멸시하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귀히 여기면서도 따끔한 충고로 꾸짖었습니다. 여기에도 욥이 얼마나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외하는지가 드러납니다. 욥은 이번에도 승리했습니다. 사탄의 모든 시도는 다 실패했습니다. 

    욥의 세 친구가 도착함

    그 때 욥의 친구 세 사람이 오는데 데만 사람 엘리바스와 수아 사람 빌닷과 나아마 사람 소발이 그들입니다. 데만은 에돔 지방인데 그곳은 지혜로 유명한 곳입니다. 즉 욥의 친구 엘리바스는 지혜자로서 욥을 찾아왔습니다. 수아는 에돔에서 아라바아쪽으로 좀 더 가면 나오는 지역입니다. 빌닷도 엘리바스보다는 나이가 어리지만 마찬가지로 지혜자로 욥에게 찾아온 것입니다. 나아마는 어디인지 확실하지 않으나 그 뜻은 즐거움입니다. 소발은 에돔 지역에 살던 호리 족속의 족장 이름으로 나오는 이름이기도 합니다(창 36:20). 아마도 소발도 에돔과 연관되어 있을 것입니다. 이 세 사람은 욥을 위문하러 왔다가 욥의 처지를 보고 놀라서 일제히 소리 질러 울면서 자기의 겉옷을 찢고 하늘을 향하여 티끌을 날려 자기 머리에 뿌림으로 슬픔을 표현했습니다(12절). 그렇게 하고 7일 동안 욥과 함께 앉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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