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 욥기 5장 1-27절 | 욥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엘리바스의 말, 설교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

2023. 11. 8. 09:57성서유니온 매일성경/욥기

목차


    욥기 5:1-27

    찬송가 337장 내 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


    섣불리 판단하는 엘리바스

    인과의 법칙을 이야기하는 엘리바스의 말이 4장에 이어 5장에서도 이어집니다. 엘리바스는 욥이 자기 생일을 저주하는 말을 듣고 그가 하나님을 원망하고 있다고 오해했습니다. "너는 부르짖어 보라 네게 응답할 자가 있겠느냐 거룩한 자 중에 네가 누구에게로 향하겠느냐(1절)" 그래서 욥이 아무리 불평하여도 하나님은 응답하시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 나오는 거룩한 자는 하늘에 있는 천사들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욥의 불평은 천사들도 외면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엘리바스는 욥의 사정을 다 알지 못하는 채로 욥과 하나님의 관계에 대해서 섣불리 판단했습니다. 욥이 자기 생일을 저주한 것은 하나님을 원망한 것이 아니고 지금 당하는 고난을 겪지 않았더라면 하면서 고통스러운 자기 심정을 토로한 것입니다. 그 고통스러운 부르짖음에 담긴 욥의 심정을 엘리바스는 듣지 못했습니다. 욥은 엘리바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고 깊은 문제와 씨름하는 중이었습니다. 그것을 알지 못한채 엘리바스는 욥을 섣불리 판단합니다. 

    분노가 미련한 자를 죽임

    "분노가 미련한 자를 죽이고 시기가 어리석은 자를 멸하느니라(2절)" 여기서 분노는 미련한 자가 발하는 분노를 의미합니다. 미련한 자는 어려움의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지 않고 남탓으로 돌리면서 분노를 발합니다. 그렇게 하면 발전이 없습니다. 이것은 여러 자기계발서에서 가르치는 것입니다. 모든 일의 원인을 자기에게서 찾아야 자기가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먼저 자기 자신을 개선하고 일의 문제점을 파악해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욥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말입니다. 욥이 당한 일의 원인은 욥에게 있지 않습니다. 어쩌면 욥이 당하는 고통은 그가 하나님을 경외하고 악에서 떠났기 때문에 일어난 것입니다. 인과관계가 전혀 성립하지 않습니다. 악에서 떠나서 하나님과 붙어 있는 자에게 악이 임했기 때문입니다.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일에 인과관계를 들이대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사태를 악화시킬 뿐입니다. 

    미련한 자는 곧 망함 

    엘리바스는 이어지는 구절(3-5절)에서 미련한 자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 지를 말합니다. 미련한 자는 뿌리를 내리는 것 같으나 곧 망합니다. "내가 미련한 자가 뿌리 내리는 것을 보고 그의 집을 당장에 저주하였노라(3절)" 여기서 당장에 저주하였다는 것은 이미 망한 것을 보고 저주했다는 말입니다. 미련한 자는 그 자식들도 고통을 받습니다(4절). 미련한 의사결정이 자식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그가 추수한 것은 주린 자가 먹되(5절 상)" 미련한 자는 수고한 것을 열매로 거둘 수도 없습니다. "덫에 걸린 것도 빼앗으며(5절 중)" 잘 간수해 둔 것도 빼앗기고 "올무가 그의 재산을 향하여 입을 벌리느니라(5절 하)" 그의 모든 재산이 다 허무하게 날아갑니다. 이 말들은 정말 맞는 말들이지만 욥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말입니다. 

    욥이 당하는 고난의 원인을 죄에서 찾음

    그러면서 엘리바스는 욥이 당한 재난이 그냥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재난은 티끌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며 고생은 흙에서 나는 것이 아니니라(6절)" 욥이 당하는 재난에는 원인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원인은 바로 죄라고 합니다. "사람은 고생을 위하여 났으니 불꽃이 위로 날아 가는 것 같으니라(7절)" 여기서 사람은 고생을 위하여 났다는 말이 바로 그 말입니다. 이 말은 사람이 고난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뜻입니다. 사람이 고생을 타고나는 이유는 바로 사람 안에 있는 죄 때문입니다. 아래 불이 있기 때문에 공기가 뜨거워져서 불티는 위로 올라가는 것처럼 사람 안에 있는 죄는 사람을 부추겨서 자꾸 고난을 당하게 합니다. 거의 모든 고난의 원인이 죄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욥처럼 죄가 고난의 원인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엘리바스의 말은 맞는 말이지만 주의 깊게 성경을 살펴보면 우리 주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고난을 그렇게 보시지 않으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날 때부터 소경된 사람이 누구의 죄 때문인가 묻는 제자들에게 죄 때문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고 답하셨습니다(요 9:1-3). 이것이 모든 것을 아시고 주관하시는 제 2위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사람이 당면한 고통을 보시는 시선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엘리바스의 말은 일반적인 수준에서는 맞는 말이나 믿음의 수준에서는 틀린 말입니다. 

     

    매일성경 | 욥기 5장 1-27절 | 욥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엘리바스의 말, 설교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

    나라면 하나님을 찾겠고

    엘리바스는 고통의 해결을 위해서 하나님을 찾으라고 합니다. "나라면 하나님을 찾겠고 내 일을 하나님께 의탁하리라(8절)" 여기 "나라면"은 원어로 "그러나 나는"입니다. 자기가 욥의 처지라면 욥과 달리 행동하겠다는 뜻입니다. 만약 엘리바스가 그런 인물이었다면 욥기의 주인공은 욥이 아니라 엘리바스였을 것입니다. 이 말은 욥을 마음을 깊이 찌르고 상처를 주는 말입니다. 욥은 그 깊은 슬픔과 고통 중에서도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면서 오히려 하나님께 예배하고 찬송한 사람입니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을 경외하고 악에서 떠난 자기 믿음이 진짜인 것을 보였습니다. 그런 욥처럼 엘리바스도 자기 믿음을 보일 수 있을까요? 모릅니다. 그것은 엘리바스 자기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런데 엘리바스는 자기는 욥보다 나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욥이 그동안 하나님을 얼마나 찾고 의탁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그 결과 그가 어떤 믿음을 보였는지 엘리바스는 모릅니다. 그러면서도 자기는 욥보다 나을 것이라면서 나라면 하나님을 찾을 것이라고 하나님께 의탁할 것이라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악을 제어하시고 가난한 자를 구원하시는 분임

    엘리바스는 이어서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를 이야기합니다. "하나님은 헤아릴 수 없이 큰 일을 행하시며 기이한 일을 셀 수 없이 행하시나니  에 내리시고 을 밭에 보내시며 낮은 자를 높이 드시고 애곡하는 자를 일으키사 구원에 이르게 하시느니라(9-10절)" 하나님은 기이한 일을 행하시는 분이신데 특별히 비를 땅에 내리시는 기이한 일을 행하십니다. 또한 낮은 자를 높이시고 애곡하는 자를 일으키셔서 구원에 이르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교활한 자의 계교를 꺾으사 그들의 손이 성공하지 못하게 하시며 지혜로운 자가 자기의 계략에 빠지게 하시며 간교한 자의 계략을 무너뜨리시므로 그들은 에도 어두움을 만나고 대낮에도 더듬기를 밤과 같이 하느니라(12-14절)" 그렇게 하시면서 악인이 성공하지 못하게 하시고(12절) 그들의 계략을 무너뜨리시고(13절) 그들의 길을 어둡게 하십니다(14절). 그렇게 하셔서 가난한 자를 악인들의 손에서 구원해 주십니다. "하나님은 가난한 자를 강한 자의 칼과 그 입에서, 또한 그들의 에서 구출하여 주시나니(15절)" 그렇기 때문에 이 땅에서는 가난한 자도 살 희망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난한 자가 희망이 있고 악행이 스스로 입을 다무느니라(16절)" 이것은 역사에서도 증명이 됩니다. 힘 있는 자, 압제자의 권력이 영원할 것 같은데 오히려 권력이 크면 클수록 빨리 망합니다. 휘두르는 권력으로 피해를 당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그들은 자기 계략에 빠지게 되어 망합니다(13-14절). 이렇게 하셔서 하나님께서는 악을 제어하십니다. 맞는 말인데 이것이 욥에게는 그 어떤 위로나 깨달음을 주지 못합니다. 욥은 그것보다 훨씬 깊은 차원의 문제와 씨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손에 붙들린 사람은

    그러면서 갑자기 욥을 위로합니다. "볼지어다 하나님께 징계 받는 자에게는 복이 있나니 그런즉 너는 전능자의 징계를 업신여기지 말지니라(17절)" 욥이 하나님의 징계를 받고 있다고 하면서 욥에게 복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욥에게 전능자의 징계를 업신여기지 말라고 합니다. 욥은 하나님을 업신여긴 적이 없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주신 것 같은 그 재앙도 다 달게 받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얕은 차원의 충고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욥이 무슨 일을 당하고 있는지 엘리바스는 알지 못합니다. 알지 못하면서도 그것이 하나님의 징계라고 쉽게 말합니다. "하나님은 아프게 하시다가 싸매시며 상하게 하시다가 그의 손으로 고치시나니(18절)" 하나님의 징계는 사람을 바르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에게 복이 됩니다. 사람에게 온 아픔을 사람을 더 깊은 차원의 깨달음과 믿음으로 인도합니다. 이것은 욥에게도 적용되었습니다만 엘리바스가 말한 것보다 훨씬 깊은 차원에서 적용된 것입니다. "여섯 가지 환난에서 너를 구원하시며 일곱 가지 환난이라도 그 재앙이 네게 미치지 않게 하시며 기근 때에 죽음에서, 전쟁 때에 칼의 위협에서 너를 구원하실 터인즉(19-20절)"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사람은 망하지 않습니다. 악인과 정반대입니다. 악인은 흥왕하는 것 같으나 곧 망해서 없어집니다. 하지만 하나님 손에 붙들린 사람은 망한 것 같으나 돌아보면 놀랍게 회복해 있습니다.

    혀의 채찍

    "네가 혀의 채찍을 피하여 숨을 수가 있고 멸망이 올 때에도 두려워하지 아니할 것이라(21절)" 사람을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 혀의 채찍입니다. 의미심장한 것은 지금 엘리바스가 욥에게 날리고 있는 것이 바로 혀의 채찍입니다. 엘리바스는 자기가 혀로 욥을 때리고 있으면서 동시에 그 채찍에서 피하여 숨을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말씀을 잘못 전달하는 말씀사역자가 흔히 이런 실수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망하지 않는 사람

    "너는 멸망과 기근을 비웃으며 들짐승을 두려워하지 말라 들에 있는 돌이 너와 언약을 맺겠고 들짐승이 너와 화목하게 살 것이니라 네가 네 장막의 평안함을 알고 네 우리를 살펴도 잃은 것이 없을 것이며 네 자손이 많아지며 네 후손이 의 과 같이 될 줄을 네가 알 것이라(22-25절)" 모든 사람이 멸망과 기근으로 고통을 받아도 하나님의 징계를 통과한 사람은 망하지 않고 더 번성합니다. 들에 있는 돌까지 그 사람을 돕습니다. 들짐승과도 화목하게 됩니다. 기근에도 재산을 잃지 않고 오히려 자손이 많아지고 번성해지는 복을 받습니다. 하나님께 붙들린 사람은 이런 은혜를 누립니다.

    욥이 당면한 문제는 더 깊어서 헤아리기 어려움

    "네가 장수하다가 무덤에 이르리니 마치 곡식단을 제 때에 들어올림 같으니라 볼지어다 우리가 연구한 바가 이와 같으니 너는 들어 보라 그러면 네가 알리라(26-27절)" 엘리바스는 욥이 장수할 것이라고 위로합니다. 엘리바스의 이 말들은 맞는 말이지만 욥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입니다. 욥에게 네가 알리라라고 했는데 욥이 이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엘리바스만 지혜자고 욥은 지혜가 없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닙니다. 욥에게도 지혜가 있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있습니다. 사실 엘리바스보다 깊은 지혜를 갖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욥이 당면한 문제 앞에서 기존의 지혜가 소용이 없어졌다는 풀지 못하는 수수께끼처럼 욥 앞에 펼쳐져 있는 것입니다. 

    섣부른 조언은 상대방에게 상처를 안겨 줌

    심방을 하다보면 심방 설교를 하는 시간에도 하소연이 계속 이어질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상황이 욥과 엘리바스의 상황과 비슷할 수 있습니다. 심방 설교가 그 분의 상황보다 얕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씨름하고 있는 문제는 훨씬 깊고 큰 문제인데 목회자가 전하는 심방설교가 너무 원론적이고 다 안다고 생각되는 내용이고 얕으니 다시 하소연을 하는 것입니다. 목사가 자기 마음을 잘 몰라주고 있다는 마음이 든 것입니다. 이처럼 섣부른 조언은 상대방에게 오히려 상처를 안겨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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