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 마태복음 7장 1-12절 | 비판하지 않음, 이미 받은 천국을 빼앗기지 않는 방법

2023. 2. 1. 07:10성서유니온 매일성경/마태복음

목차


    마태복음 7:1-12

    찬송가 366장 어두운 내 눈 밝히사


    미래를 염려하지 않는 사람

    예수님은 천국에 관한 말씀을 이어가십니다. 비판하지 말라는 말씀은 천국 백성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앞에서 천국 백성은 하나님을 바라보고 미래를 염려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6:34). 미래를 염려하지 않으니 자기가 미래를 보장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6:26). 이 말씀을 하시고 비판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비판의 뜻

    비판하지 말라고 하실 때 비판은 원어로 κρίνω입니다. 이 말은 일차적으로 심판을 의미합니다. 심판은 죄인을 향해서 죄인이라고 하고 의인을 향해서 의인이라고 합니다. 죄인과 의인의 선을 긋습니다. 선과 악도 구분해서 선을 긋습니다. 그렇게 선을 긋고 구분해서 따로 떼어 놓는 것이 바로 이 κρίνω라는 말의 뜻입니다.

    비판은 사람의 자연스러운 정신작용임

    여기서 의문이 드는 것이 사람의 지적 작용이 상당부분 비판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뭔가를 알았다고 하는 것은 그것이 무엇인지, 동시에 무엇이 아닌 것인지를 구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도덕으로 옮기면 도덕을 안다는 것은 선과 악,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판은 아주 당연한 지적작용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비판을 사용하심

    예수님께선 산상수훈의 말씀을 가르치실 때 사용한 것이 바로 비판입니다. 옛 사람에게 말한 바 너희는 이렇게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당시 종교지도자들의 잘못된 가르침을 비판하셨습니다. 잘못은 지적하시고 바른 것을 제시하심으로 가르치신 것입니다. 사람의 사고작용에서 특별히 비판 능력을 잘 끌어내셔서 가르치셨습니다. 이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하지 말아야 할 비판

    그러면 여기서 말씀하시는 비판은 무엇일까요? 여기서 말씀하는 비판은 옳고 그름을 구분하는 비판이 아니고 상대를 변화시키려는 생각으로 하는 비판입니다. 무슨 일이든지 옳은 것이 무엇이고 그른 것은 무엇인지 잘 판단해야 합니다. 그러한 판단과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다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람은 사람이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여기에 상대방을 변화시키려는 의도가 드러납니다. 어떻게 변화시키려고 합니까? 자기가 직접 손가락을 상대의 눈에 넣어서 변화시키려고 합니다. 말 그대로 자기가 직접 변화를 시키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것은 상대의 인격을 존중하지 않는 것입니다. 

    문제를 항상 상대방에서 찾음

    사람은 항상 문제를 바깥에서 찾습니다. 부부사이에서도 당신이 문제라서 내가 이렇게 화를 낸다고 합니다. 왜 화가 나게 하느냐, 왜 화를 돋우냐고 합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시면 화는 내가 내는 것입니다. 상대가 아무리 화가 나게 굴어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인내함으로 참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나도 다른 사람을 많이 화나게 했음

    우리 모두 사춘기를 여러 번 겪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춘기는 신체가 극변하면서 겪는 심리적 불안상태입니다. 이런 불안상태는 영아기 때에 숱하게 겪습니다. 그만큼 신체 발달이 빠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울고 칭얼대고 하면서 부모님을 힘들게 합니다. 그럴 때마다 부모님이 내가 너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고 하면서 매를 드시지 않으셨습니다. 참아주셨습니다. 문자 그대로의 사춘기, 청소년기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때도 부모님은 직접 고치려고 하지 않고 많이 참아주셨습니다. 꼭 부모님이 아니어도 나의 나됨 안에 있는 갖가지 모난 부분, 뾰족하게 모가 나서 다른 사람을 상하게 하는 부분들을 주변 사람들은 참아주었습니다. 자기가 상하면서도 참아준 것입니다. 사람은 이렇게 참아줌으로 성장하는 것이지 비판으로 성장하지 않습니다. 손가락을 눈에 데는 것으로는 절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상대방이 변했으면 하는 바로 그 문제를 직시해야 함

    이제 거꾸로 생각해 봅시다. 어떤 사람이 자꾸 거슬립니다. 그 사람이 변했으면 좋겠습니다. 손가락을 넣어서 눈에 티를 빼주고 싶습니다. 밝히 좀 보라, 네가 사람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좀 잘 봐라, 이런 심정입니다. 그럴 때 알아야 할 것은 상대방이 변했으면 하는 바로 그 문제에 있어서 내가 밝히 못 보고 있구나 하는 것입니다. 내 눈에 들보가 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거슬려 보이는 것이구나 깨달아야 합니다. 그것을 깨닫고 상대방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이나 시도를 그만두고 내 들보를 뺄 생각을 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왜 화가 날까를 생각함

    화가 나게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왜 기분이 상하고 화가 날까를 생각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 천국을 사는 사람에 대해서 말씀하시는데 왜 저 사람을 보면 천국을 누리지 못할까, 기쁨이 사라지고 분노가 치밀까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게 나의 문제를 해결하면 자연스럽게 상대방은 변해있습니다. 이것이 천국 방식입니다.

     

    비판하지 않음,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

    내가 상하는 이유

    본문 6절의 말씀도 마찬가지입니다.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 그들이 그것을 발로 밟고 돌이켜 너희를 찢어 상하게 할까 염려하라

     

    자기는 거룩하고 상대방은 개다, 나에게는 진주가 있고 너는 돼지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거룩한 것을 개에게 던지고 진주를 돼지에게 던진다면 어떻게 됩니까? 상대방이 나를 상하게 합니다. 이것은 나의 잘못이지 상대방의 잘못이 아닙니다. 내가 개로 대했으니 개처럼, 내가 돼지로 대했으니 돼지처럼 나에게 달려드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상대방을 변화시키려는 태도는 상대방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더 나아가 그것은 사람을 개나 돼지로 대하는 것입니다. 

    천국을 사는 방법, 내가 받고 싶은 것을 줌

    이 말씀은 12절로 이어집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내가 인격적으로 존중 받고 싶으면 남을 존중하라는 말씀입니다. 내가 받고 싶은 대로 상대방에게 주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천국을 사는 방법입니다. 천국 백성은 자기가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생각하는 대로 상대방도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악을 이기는 십자가

    여기서 한 가지 문제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만약에 상대방이 나를 계속 막 대합니다, 이것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것은 이미 답을 주셨습니다.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5:39)" 이것이 악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것 밖에는 답이 없습니다. 심판은 하나님께 맡기고 나는 예수님이 가신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천국 백성의 모습입니다. 

    기도와 간구

    비판하지 말 것에 대해서 말씀하시고 중간에 기도에 대해서 가르쳐주십니다. 이것은 상대방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에 대한 대안이 바로 기도임을 알려 주시는 말씀입니다. 상대방이 변화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으면 기도해야 합니다. 상대방에게 직접 가서 변화시키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 앞에 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천국을 사는 사람이 취하는 태도입니다. 묵묵히 참으면서 오래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변화되는 것은 몇 십 년이 걸릴 수도 있는 일인데 결국 변화될 것이라고 믿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행동이 수반되는 간구

    또 더 나아가서 구하라고 하시고 찾으라고 하시고 두드리라고 하시면서 구하는 사람이 취해야 하는 적극적인 행동도 가르쳐주십니다. 믿음으로 구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좋은 것을 주실 줄 믿고 적극적으로 행동합니다. 이 행동은 다시 돌아가서 다른 사람이 변했으면 좋겠다면서 그 사람을 변화시키려고 취하는 행동이 아닙니다. 이런 행동이 아니고 내가 하나님 앞에 받으려고 취하는 행동입니다.

    하나님께 구했으면 손을 내밀어야 하는 것이요, 주셨는데 혹시 내가 못 찾았는가 두루두루 찾아보아야 하는 것이요, 저 문 밖에 있는가 문을 두드려 보아야 하는 일입니다. 사람은 그렇게 하면서 성장합니다. 달라고 해보고 좋은 것을 받아보고 하면서 자라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누가복음에서는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눅 11:13)로 이어지는데 그렇게 적극적으로 행동하며 나아가야 성령께서 내 안에서 일하시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음을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정리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비판은 사람의 자연스러운 지적 작용입니다. 비판하지 말라는 말씀은 다른 사람을 직접 변화시키려는 것을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2.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먼저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내 눈에서 들보를 빼내면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려는 말이나 행동을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하나님께 기도할 것입니다.
    3. 상대방을 개, 돼지로 여기면서 상대방이 왜 나에게 개, 돼지처럼 행동하냐고 그 사람을 탓할 수 없습니다. 상대방을 사람이 아니라 개, 돼지로 대하는 내가 문제입니다. 
    4. 존중받고 싶으면 내가 먼저 상대방을 존중해야 합니다.
    5. 하나님께 무엇을 구할 때는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행동이 뒤따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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