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안 받는 법

2022. 2. 13. 20:49Think Again

스트레스 안 받는 법

스트레스 안 받는 법이 있다. 아주 쉽다. 스트레스가 올 때 순간적으로 기분을 전환하라. 그러면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 아주 쉽다. 

스트레스와 마음

어렵다, 힘들다, 못하겠다, 짜증 난다, 이런 심리적 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언제나 마음이다. 몸은 스트레스에 코르티솔 호르몬을 분비함으로 반응한다. 코르티솔이 생성되면 먼저 혈당이 증가한다. 그렇게 되면 포도당이 근육 에너지를 높인다. 몸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몸에 순간적으로 높은 에너지를 공급하려고 하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높은 에너지를 내게 해서 빨리 힘든 상황을 벗어나게 하는 것이 코르티솔의 역할이다. 그러면 코르티솔은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좋은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 순간 힘든 마음이 딱 들 때 그때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 이 상황을 힘들다고 받아들일 것인가? 그래서 짜증을 내면서 화를 낼 것인가? 아니면 해결에 집중하고 얼른 해결책을 찾을 것인가?

짜증과 화를 낸다면

이 두 갈림길에서 본능대로 하면 짜증을 내게 된다. 짜증은 화를 부른다. 화를 내면 화가 점점 커진다. 처음에 조금씩 분비되던 코르티솔은 더 많이 나오게 된다. 짜증을 내면 낼수록, 화를 내면 낼수록 심장박동은 빨라지고 몸에 과부하가 온다.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나라고 몸에 에너지를 주었더니 그 에너지로 화를 내어 자기 몸을 더 위험하게 하는 것이다. 마음은 몸을 더 위험하게 할 수 있다.

Andrea Piacquadio  님의 사진, 출처:  Pexels

해결책을 생각하기 전에 코르티솔에 감사하기

반대로 스트레스가 올 때 즉 코르티솔이 분비되는 것을 느낄 때, 순간적으로 이런 생각을 해보라. 코르티솔이 분비되어 몸에 에너지를 주는구나, 코르티솔아 고맙다! 몸이 나보고 얼른 힘을 내서 문제를 해결하라고 신호를 보내는구나, 몸아 고맙다! 이렇게 생각하고 호탕하게 한 번 웃어보라. 3-4초면 기분이 전환된다. 그 후에 내가 문제보다 크다고 생각하라. 그 어떤 어려운 문제도 나보다는 작다. 나는 능히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라. 그렇게 하고 해결 방법을 찾으라. 숨을 크게 들이쉬고 길게 내쉬고 그래, 해보자, 이렇게 생각하라. 이렇게 하면 마음 덕분에 몸은 긴장을 풀게 되고 어려운 상황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게 된다. 

Kelvin Valerio  님의 사진, 출처:  Pexels

스트레스 발견자

사실 스트레스는 허상이다. 스트레스는 1936년 한스 셀리에 박사에 의해서 발견되었다. 한스 셀리에 박사는 한 겨울에 쥐들을 연구소 건물 위에 올려놓거나, 아주 뜨거운 보일러실에 두거나 상처를 내거나 하는 불쾌한 상황에 두고 쥐들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관찰했다. 당연히 이런 상황에 놓인 쥐들의 건강은 크게 악화되었다. 그는 이 발견을 과학잡지에 짧은 논문으로 발표했다. 나중에 그는 쥐들이 겪은 이런 증상을 '스트레스 반응'이라고 불렀다. 이것이 '스트레스'라는 말의 시작이다. 

이 후로 사람들은 스트레스에 주목하면서 스트레스가 몸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수많은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런 정보를 쉽게 접한 현대인은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런 잘못된 생각은 이제 믿음이 되었다. 

스트레스는 문제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심리학자 켈리 맥고니걸은 스트레스가 문제가 아니라 스트레스가 해롭다고 믿는다는 것이 문제임을 실험을 통해서 밝혀냈다. 1998년 미국의 한 연구팀은 성인 3만 명을 대상으로 당신은 스트레스를 얼마나 많이 받는가를 물었다. 8년 뒤에 스트레스 수치가 높은 사람의 사망 위험은 43% 증가했다. 여기까지는 당연한 결과처럼 보인다. 그런데 똑같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사람들 중에서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들보다 사망률이 더 떨어지는 특이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해롭지 않다고 믿는 사람들이었다. 이에 근거해서 켈리 박사는 스트레스가 문제가 아니라 스트레스에 대한 믿음이 문제라고 결론지었다. 이런 내용이 담긴 TED 강의는 1000만 뷰를 자랑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스트레스 상황이 문제가 아니라 스트레스를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문제였던 것이다.

출퇴근 운전 스트레스?

나는 내가 사역하는 교회와 3분 거리에 살았었다. 집에서 교회까지 3분이면 도착했다. 가는 길이 짧았지만 가끔 골목에서 차들이 서로 안 비켜주고 실랑이 벌이는 것을 보았다. 그럴 때마다 생각했다. 아, 나는 이런 운전 스트레스는 안 받고 사는구나, 감사하다. 

이런 생각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차로 30분 거리의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나는 운전하기를 싫어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운전 스트레스가 염려되었다. 도로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깝기도 했고 다른 차들에 둘러싸여 있는 상황, 서로 건드리면 안 되면서 어떻게든 앞으로 가야 하는 도로 위의 상황이 마치 전쟁처럼 보였다. 말 그대로 아침저녁마다 그런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힘들었다.

즐거운 운전?

그랬던 내가 지금은 아주 즐겁게 운전하고 있다. 어떻게 그렇게 되었을까? 하루는 운전하면서 집에 가는데 차들이 자기 차선을 잘 지키면서 운전하는 것이 신기하고 감사했다. 도로 위의 운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저렇게 운전들을 잘 하니 내 차가 이렇게 안전하게 갈 수 있구나 감사했다.

이런 생각은 도로가 잘 닦여 있는 것에 대한 감사로 이어졌다. 외국 도로는 파인 곳도 많고 보수도 잘 안 해주는데 한국 도로는 파인 곳도 없고 파손된 도로는 금방 복구해 주는 것이 감사했다. 이런 인프라가 감사했고 내가 한국에서 태어나 살고 있다는 것도 감사했다. 

게다가 차 안에는 나밖에 없기 때문에 오로시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 그것이 감사했다. 크게 노래를 부를 수도 있고 미친듯이 소리 내어서 웃을 수도 있다. 짐 캐리처럼 이런 표정, 저런 표정을 우스꽝스럽게 지을 수도 있다. 배에 힘을 주고 기합을 내지를 수도 있다.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지식을 쌓을 수도 있다.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많았다.

또 한 가지 좋은 것은 집이 멀어지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집이 가까울 때에는 교회에서 경험한 각종 부정적인 느낌과 생각을 그대로 집에 가지고 들어왔다. 집에 들어와서 모드 변경이 되려면 적어도 30분 이상이 필요했다. 집에 들어와서도 한동안 표정이 굳어 있으니 아내는 내 눈치를 보았다. 집이 멀어지면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집으로 가는 길이 즐거웠고 교회 생각을 벗어날 수 있어서 좋았다. 집에 들어오는 순간 바로 휴식 모드로 변경할 수 있었다. 

출퇴근 스트레스는 스트레스가 아니었다. 출퇴근 시간은 가장 좋은 자기개발 시간이었고 혼자 웃고 노래 부르고 기합을 내지르면서 마음을 풀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스트레스 안 받는 법

스트레스를 안 받는 법은 스트레스를 스트레스라고 여기지 않는 것이다. 힘든 상황을 나에게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문제 뒤에 있는 좋은 것을 보고 취하면 된다. 그렇게 문제를 해결하면 된다. 코르티솔은 문제 해결에 좋은 호르몬이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