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7. 08:22ㆍ성서유니온 매일성경/마태복음
목차
찬송 150장, 갈보리산 위에
온 땅에 어둠이 임함
예수님께서는 제삼시에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막 15:25). 제삼시는 지금 시간으로 오전 9시입니다. 제삼시에 십자가에 달리시고 세 시간이 지난 제육시에 온 땅에 어둠이 임했습니다(45절). 제 육시는 정오입니다. 해가 가장 밝을 때입니다. 그 때 온 땅에 어둠이 임한 것입니다. 이것은 창조세계의 중대한 위기입니다.
창조의 의미
하나님께서는 무로부터(ex nihilo) 온 우주 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 창세기 1장 2절에 보면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혼돈은 질서가 없다는 말이고 공허는 내용이 없다는 말입니다. 뭐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없는 것에서 먼저 혼돈과 반대되는 질서를 세우시고 그 다음으로 내용을 채우셨습니다. 첫째 날부터 셋째 날까지가 질서를 세우신 것에 속하고 넷째 날부터 여섯째 날까지가 내용을 채우신 것에 속합니다. 첫날은 넷째 날과 둘째 날은 다섯째 날과 셋째 날은 여섯째 날과 짝을 이룹니다. 그렇게 6일 동안 창조하시고 제칠일을 복되게 하셔서 안식일로 삼으셨습니다(창 2:3). 모든 만물이 제사장인 아담을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날이 제칠일입니다. 이렇게 해서 창조의 목적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임을 나타내셨습니다.
창조된 모든 만물이 무(nihilo)로 돌아갈 위기
이렇게 혼돈과 공허라는 없는 것에서 있는 것을 창조하실 때 제일 처음 창조하신 것이 빛입니다. 빛을 창조하시고 빛과 어둠을 나누셔서 낮과 밤을 주관하는 광명체를 만드셨습니다. 이렇게 질서를 세우셨는데 정오에 흑암이 임한 것입니다. 이것은 창조된 모든 만물이 하나님께 버림 당하여 다 멸망으로 돌아갈 위기를 나타냅니다. 왜 창조된 모든 만물이 다 멸망되어야 하는가 이 문제는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창조의 의미이며 정점인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사람이 하나님께 반역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죄가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난 곳이 바로 이 십자가입니다. 지음 받은 사람이 지으신 이, 창조주 하나님(요 1:1)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반역의 결과는 온 우주의 멸망입니다. 다시 무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다시 밝아지는 온 땅
그런데 온 우주 만물이 여전히 있고 다시 밝아집니다. 제구시까지 계속되던 어둠은 제구시가 되자 걷힙니다. 다시 광명이 찾아옵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부르짖으십니다. 크게 소리지르시면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십니다. 이 말은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입니다(46절). 온 우주가 버림 받고 온 인류가 다 망하고 다시 혼돈과 공허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런 심판을 예수님께서 대신 당하신 것입니다. 온 우주가 버림 받아야 할 것을 예수님께서 하나님께 버림 받으시는 것으로 대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 반역한 죄의 값을 예수님께서 당하시고 갚으셨습니다.
하나님께 버림 당하는 고통
하나님께 버림 받는 것은 망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 지옥의 고통입니다. 하나님께 반역하는 것은 영원한 고통이라는 형벌을 받아야 하는 끔찍한 죄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만큼 높으시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십시다. 하나님은 모든 선한 것의 근원이십니다. 그 어떤 좋은 것도 하나님을 떠나서는 누릴 수 없습니다. 만약에 고통이 찾아왔다고 해 봅시다. 그 고통이 낫는 것은 선한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으로부터 그 어떤 선한 것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고통이 가시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면 고통이 끝나리라는 소망도 좋은 것입니다. 그런데 선한 것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고통이 끝나리라는 소망도 없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큰 절망이고 영혼의 고통인지요. 이런 고통이 영원히 지속되는 곳이 지옥입니다. 이 지옥은 하나님으로부터 그 어떤 선한 것도 기대할 수 없는 곳입니다.
온 땅을 멸망 위기에서 건지심
예수님께서 당하신 고통이 바로 이 지옥고통입니다. 다만 사람은 유한한 존재라서 이것을 영원히 당해야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지시는 여섯 시간 동안, 아니 그 전에 감람산 겟세마네 기도 이후 부터 시작해서 이 고통을 다 당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진노의 잔이라는 무한한 고통을 다 당하셨습니다. 그렇게 하나님께 버림 당하는 형벌이 예수님께 내려짐으로 땅은 다시 밝아졌습니다. 온 땅이 다 멸망되어야 하는 위기에서 건져졌습니다. 예수님께서 버림 당하셔서 온 땅을 건지셨습니다.
모든 사람은 다 예수님을 의지해서 살고 있음
지금 이 땅에 살고 있는 온 인류는 인식하든 인식하지 못하든 모두 예수님 덕분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 덕분에 지음 받아서 살고 있고 예수님 덕분에 멸망의 위기에서 건짐 받아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알고 예수님을 믿고 의지하고 모든 것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사람들이 믿는 사람들입니다. 이것을 알지 못하고 자기 스스로 사는 사람들이 믿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엘리야를 부른다는 말의 뜻
거기 섰던 자 중에 어떤 이들이 예수님께서 엘리 엘리 하시니까 엘리야를 부른다고 오해했습니다(47절). 그러면서 "엘리야가 와서 그를 구원하나 보자(49절)" 라고 말합니다. 이 말도 의미심장합니다. 왜냐하면 엘리야는 온 땅이 망하지 않도록 하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말라기 4장에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5 보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선지자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니
6 그가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버지에게로 돌이키게 하리라 돌이키지 아니하면 두렵건대 내가 와서 저주로 그 땅을 칠까 하노라 하시니라
여기 보시면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선지자 엘리야를 보내시겠다고 하십니다. 그렇게 해서 자녀의 마음을 아버지께로 돌이키게 하시겠다고 하십니다. 그렇게 되지 않으면 저주로 그 땅을 치게 된다고 하십니다. 이 말씀대로 참으로 엘리야가 왔습니다(마 17:12-13). 그 엘리야는 세례 요한입니다. 세례 요한이 와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여 온 땅에 저주가 임하는 것을 막았습니다. 그러면 예수님께는 어떻습니까? 예수님께는 엘리야가 오지 않았습니다. 이 말은 예수님께는 저주가 그대로 내려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온 땅이 받았어야 할 저주를 예수님께서 다 당하신 것입니다. 엘리야가 와서 그를 구원하나 보자는 말은 이런 뜻입니다.
성소 휘장이 찢어진 것의 의미
예수님께서 철저하게 버림 당하시고 저주로 치심을 당하셔서 운명하실 때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서 둘이 되었습니다. 이 휘장이 지성소를 가리는 휘장인지 성소를 가리는 휘장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이 휘장이 찢어졌다는 것은 하나님께로 나아갈 길이 열렸다는 뜻입니다. 첫째로는 성전을 상징하는 휘장이 찢어졌으므로 성전이 폐하여졌다는 뜻이고 둘째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찢기심으로 하나님을 가리고 있던 성소의 휘장이 찢어져서 하나님의 얼굴이 나타났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랑의 하나님이신지 어떻게 아는가
우리가 하나님을 생각할 때 하나님께서 사랑의 하나님이신가를 어떻게 압니까? 하나님께서 사랑과 긍휼이 풍성하신 자비의 하나님이신지 어떻게 압니까? 바로 십자가로 압니다. 얼마나 사랑이 충만하시면 자기 아들을 희생하셔서 사랑하시는 자들을 구원하실까요? 영원 형벌, 무한한 고통을 아들이 대신 당하게 하실까요? 그 사랑이 얼마나 무한할까요? 가늠할 수 없는 크기의 사랑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랑을 어떻게 아냐면 바로 십자가로 아는 것입니다. 성소의 휘장이 찢어져서 우리는 십자가를 힘입어서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해서 하나님의 보좌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히 10:19-22). 하나님께서 사랑의 하나님이심을 믿고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늘이 열린 것입니다(마 3:16). 예수 그리스도로 하나님께 가는 길이 열렸습니다(요 14:6).
십자가의 은혜로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
죽음은 정복되고 무덤이 열렸습니다. 자던 성도의 몸이 많이 일어났습니다(52절).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찢으신 성소의 휘장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얼굴을 보았습니다(54절). 그렇게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신 줄을 알아보았습니다. 이것이 십자가에서 일어난 일들입니다. 우리는 십자가의 은혜로 지금 살고 기동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알고 깨달은 사람으로서 모든 것에 예수님을 의지하시고 모든 것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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