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16. 13:14ㆍ성서유니온 매일성경/열왕기상
목차
열왕기상 7:1-12
찬송가 33장 영광스런 주를 보라
솔로몬 왕궁 건축
솔로몬은 성전 건축을 마친 후에 자기의 왕궁을 건축했습니다. 성전을 건축할 때에는 성전 건축에 집중하고 성전 건축이 마친 후에 자기의 왕궁을 건축한 것으로 보입니다. 1절에 보니까 솔로몬이 자기의 왕궁을 십삼 년 동안 건축했다고 나옵니다(1절). 성전을 건축한 기간은 7년 6개월입니다(6:38). 이어서 자기의 왕궁을 건축한 기간은 13년입니다. 열왕기서 기자는 성전 건축 기간은 자세한 연도와 달까지 기록하였는데(6:37-38). 솔로몬의 왕궁 건축에 대해서는 자세한 연도를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왕궁 건축 기간이 더 길고 그 크기도 더 크지만 열왕기서 저자는 솔로몬 왕궁의 영화로움이 얼마나 큰 가보다 성전에 더 크고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런 역사 기술은 세속 역사의 기록방식과 다릅니다. 열왕기서 저자의 시각에 의하면 솔로몬 왕국의 영화로움은 하나님께의 임재와 영광을 보좌하는 영화로움입니다.
하나님의 성전 건축 양식을 연구하고 참고함
솔로몬 왕궁의 길이는 100 규빗, 너비는 50 규빗, 높이는 30 규빗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성전과 비슷하게 지으면서도 규모를 조금 더 키웠습니다. 솔로몬의 왕궁이 하나님의 성전 건축 양식을 참고했다는 것은 12절에 나옵니다. "마치 여호와의 성전 안뜰과 주랑에 놓은 것 같더라(12절 하)" 물론 이 진술은 왕궁의 큰 뜰과 성전 안뜰이 비슷하다는 말입니다(9절, 12절). 그런데 딱 이 부분만 비슷했을까요? 아마도 솔로몬은 하나님의 성전을 지은 방식을 왕궁을 지은 방식에 적용했을 것입니다. 성전에 대한 설계와 식양(6:38)은 다윗이 하나님께 받은 것입니다(대상 28:11-19). 다윗이 받은 설계도는 성전의 뜰과 사면의 모든 방과 하나님의 성전 곳간과 성물 곳간의 설계도와 성전에 쓰이는 모든 그릇의 양식과 모든 금기구와 은기구의 무게와 등잔대들의 무게 등 굉장히 세세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이 모든 것을 가르쳐주셨다고 고백했습니다(대상 28:19). 솔로몬은 이에 따라서 성전을 건축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주신 설계도를 받아서 성전을 건축한 것입니다. 이어서 자기 왕궁을 건축했는데 아마도 성전의 설계도 대로 성전건축을 실행하면서 나름 연구하여 자기 왕궁을 건축하는데에도 적용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비슷하지만 다른 집을 건축하였는데 왕궁 건축에는 성전 건축 때 배운 지식이 큰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여호와의 성전을 보좌하는 솔로몬 왕궁
어떤 이들은 솔로몬 왕궁이 여호와의 성전보다 크고 건축 기간이 더 길었다는 것을 솔로몬에게 교만이 싹트기 시작했다는 증거로 봅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깊이 사랑하고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들을 잘 다스리기 위해서 지혜를 구하고 받은 솔로몬이 처음부터 교만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것보다는 솔로몬의 왕궁이 성전을 보좌하는 건물로 자리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솔로몬의 왕궁은 성전과 붙어있었습니다. 성전이 북쪽에 있었고 솔로몬 왕궁은 남쪽에 자리했습니다. 솔로몬 왕궁이 크기에 있어서 규모가 더 크긴 하지만 높이는 성전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지대가 성전보다 낮은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전이 가장 높이 있고 왕궁은 그 아래 있었습니다. 솔로몬 왕이 성전에 갈 때에는 남쪽 입구를 사용했을 것인데 솔로몬은 성전으로 갈 때 북쪽으로 올라가야 했습니다. 이사야 14장 13절에 보면 바벨론 왕이 교만했을 때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하늘에 올라 하나님의 뭇 별 위에 내 자리를 높이리라 내가 북극 집회의 산 위에 앉으리라" 이 말로 알 수 있는 것은 하늘로 오르는 것과 북극 집회의 산으로 오르는 것이 병행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보좌는 하늘에 있습니다. 그 하늘과 땅을 연결시킬 때 북쪽에 있는 산이 등장합니다. 성경을 비롯해서 고대인들은 하나님께서 북쪽의 높은 산 위에 좌정하신다고 생각했습니다. 솔로몬이 하나님께 나아갈 때 북쪽으로 올라가도록 지은 것은 이러한 고대인의 세계관과 일치합니다. 즉 솔로몬은 자기보다 하나님을 더 높였습니다. 솔로몬 왕궁이 크기에 있어서 규모가 더 크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자기가 지은 왕궁은 성전을 보좌하는 기능을 하는 건물이었습니다. 그러한 목적으로 그렇게 보이도록 지었습니다.
성전 건축 기간이 짧고 솔로몬 왕궁 건축 기간이 긴 것은 그 설계도와도 연관되어 있을 지도 모릅니다. 성전의 설계도는 하나님께서 계시로 이미 주셨습니다. 그렇지만 왕궁의 설계는 솔로몬이 직접해야 했습니다. 그러므로 성전을 건축하면서 여러 가지로 연구하고 적용하고 또 어떻게 해야 성전을 중심으로 나라가 잘 돌아가게 되는지를 구현할 수 있을까 고심했을 것입니다. 그 고심의 결과가 바로 솔로몬 왕궁입니다.
백향목 나무로 왕궁을 지었으니, 레바논 숲의 집을 지었으니
솔로몬 왕궁에서 주목할 만한 것, 몇 가지를 생각해 봅시다. 그것은 2절에 나오는 "백향목 나무로 왕궁을 지었으니"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을 영어로는 레바논 숲의 집이라고 번역했습니다. 이 번역이 원어를 더 잘 반영한 번역입니다. 우리말은 해석이 들어간 의역입니다. 위의 조감도에서 볼 수 있듯이 이것은 솔로몬 왕궁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독립된 건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레바논 숲의 집이라는 독립된 공간을 지은 것입니다. 이 공간에는 주랑이 45개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기둥들을 세워 놓고 이 공간을 가리켜서 레바논 숲의 집이라고 명명하였습니다. 아마도 솔로몬은 레바논 산을 여기에 재현해 놓았을 것입니다. 레바논 산은 이스라엘 북쪽 끝에 있습니다. 레바논 산맥에는 높이가 3,000미터가 넘는 봉우리들이 산의 능선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레바논 산이 가나안 땅 최북단에 위치해 있었다는 것과 가장 높은 산이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 어떤 길이냐를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은 북쪽에 있는 가장 높은 산을 통과하여 나아가는 길입니다. 하나님께서 북쪽 끝에 있는 산에 좌정하셔서 어전 회의를 여시고 온 우주를 다스리시기 때문입니다(사 14:13 참고). 솔로몬은 이러한 생각을 자기 왕궁에 구현해 놓았습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레바논
레바논이라는 말의 뜻이 "흰 산"인데 산 꼭대기에 덮인 눈과 석회암 때문에 그렇게 불렸을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큰 산지를 표현할 때 레바논이라는 말을 썼고 흰 눈이 녹아서 생기는 차가운 물(렘 18:14)과 향기(호 14:6)도 레바논과 연결해서 기록했습니다. 특별히 주목할만한 것은 아가서 5장 15절입니다. "다리는 순금 받침에 세운 화반석 기둥 같고 생김새는 레바논 같으며 백향목처럼 보기 좋고" 솔로몬은 자기의 사랑하는 자의 다리를 레바논과 같다고 묘사합니다. 레바논의 산처럼 높이 뻗었고 레바논의 백향목 처럼 곧아서 보기 좋다는 묘사입니다. 이것을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라고 본다면 하나님을 만나러 가는 길에는 교회가 있습니다. 레바논과 같이 희고 시원하며 향기가 나고 쭉 뻗어서 보기 좋은 교회를 왼쪽에 두고 그 교회를 다스리시는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 건물의 위치상 오른쪽에 계신 예수님을 믿고 의지해야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재판정
그렇게 레바논 숲의 집을 통과하면 재판정이 나옵니다(7절). 심판대가 여기에 있다는 것은 솔로몬이 베푸는 재판이 하나님의 대리 통치자로서 베푸는 재판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솔로몬은 바다의 모래와도 같은 무수한 하나님의 백성들을 재판할 수 있도록 지혜를 구했습니다. 이 지혜는 선악에 대하여 마치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는 것과도 같은 그런 심판을 베푸는 지혜입니다. 즉 솔로몬에 의해서 베풀어지는 재판은 곧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재판과도 같았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마지막 때에 있을 최후의 심판을 생각하게 합니다. 부활의 몸으로 하나님과 영원히 복락을 누리려면 심판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심판하시는 심판대를 통과해야 합니다. 택하심을 받은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여 의롭다 하심을 이미 받은 사람으로서 이 심판대를 통과하여 하나님께 넉넉히 나아가게 됩니다.
솔로몬의 집과 솔로몬의 생활
솔로몬의 집은 성전 바로 옆에서 성전을 보좌하고 또 재판을 베푸는 재판정 바로 옆에 있었습니다. 이것은 솔로몬이 하나의 기관처럼 살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솔로몬은 그 사는 삶 자체가 다 공무였습니다. 그는 언제라도 재판정에 나와서 재판을 베풀 수 있도록 재편정 옆에 살았고 또 하나님을 보좌하는 역할을 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러한 삶에 하나님께서 복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것은 건축 재료에 대해서 연거푸 귀하다고 말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9, 10, 11절). 즉 솔로몬의 삶이 하나님을 보좌하는 삶으로서 복 받은 삶이고 그러한 삶이 얼마나 귀하게 대접을 받는가를 나타낸 것입니다.
바로의 딸을 위한 집
솔로몬의 집 옆에는 바로의 딸을 위한 집이 붙어 있었습니다(8절). 바로의 딸이라는 표현은 솔로몬이 동맹을 맺은 애굽 왕의 딸이라는 것입니다. 이 바로의 딸이라는 표현은 모세를 생각나게 합니다. 그를 강에서 건진 사람도 바로의 딸이었습니다. 모세는 바로의 딸의 보호 아래 안전하게 장성했습니다. 애굽의 모든 학문을 배워 말과 행사에 능했습니다. 애굽은 또한 이스라엘 족속이 나라로 성장하는데에 하나님께 쓰임 받은 나라였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은 70명이 애굽으로 내려가서 장정만 60만 명이 되어 애굽에서 나왔습니다. 애굽의 주된 이미지는 하나님 백성을 압제하는 이미지이지만 그 이면에는 하나님 백성을 보호하고 먹이고 성장시키는 역할을 한 나라라는 이미지도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애굽 왕 바로의 딸이 솔로몬 왕궁 옆에 살았다는 것은 의미심장합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하나님 백성을 택하시고 기르시고 하나님의 통치를 이 땅에 구현하시는데 애굽을 사용하신 것처럼 지금도 세상을 사용하신다는 의미입니다. 바로의 딸은 솔로몬의 충실한 조력자였을 것입니다. 이처럼 세상은 우리를 압박하고 못살게 굴 때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조력자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온 우주를 그렇게 다스리고 계십니다.
저는 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 소속 목사입니다. 현재 자비량으로 군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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