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14. 14:06ㆍ성서유니온 매일성경/열왕기상
목차
열왕기상 6:1-13
찬송가 208장 내 주의 나라와
성전 건축이 시작된 때
드디어 솔로몬의 성전 건축이 시작됩니다. 5장에서 히람이 성전을 건축하기 위한 자재와 석공들을 지원하였다고 한 후에 6장에서는 성전이 언제 건축되었는지를 말씀하면서 시작됩니다. 성전은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지 사백팔십 년 둘째 달에 건축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때는 솔로몬이 왕이 되어 다스린지 사 년이 지난 후입니다(1절). 시므온이 죽은 때가 솔로몬이 왕위에 오르고 나서 3년 후입니다. 그러므로 이 때는 어느 정도 나라가 안정된 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자들은 솔로몬이 왕위에 오른 해를 주전 1025년으로 추정합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이 출애굽한 연대는 주전 1505년 정도가 됩니다. 이렇게 1절은 이스라엘의 연대를 아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구절입니다.
이스라엘의 기원
1절에서는 또 다른 중요한 것을 알 수 있는데 그것은 열왕기서의 저자가 이스라엘의 기원을 출애굽 사건에 둔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나라가 언제 탄생했느냐 바로 출애굽 때 탄생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출애굽기를 근거로 한 것입니다. 출애굽기 12장에 보면 "이 달을 너희에게 달의 시작 곧 해의 첫 달이 되게 하고(출 12:2)"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이 달은 유월절을 지키는 달입니다. 유월절에 애굽의 처음 난 것이 죽는 재앙이 임하였고 이스라엘의 모든 처음 난 것은 하나님께 구별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의 압제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영적으로 말하자면 죄와 사망 세력으로부터 해방된 것입니다. 이 때가 이스라엘 나라가 처음으로 시작된 때입니다.
우리의 기원
우리는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으로서 하나님 나라를 맛보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 시작이 언제인가를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 시작은 첫째로 영원 전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택하셨을 때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엡 1:5). 둘째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을 때입니다(엡 1:7). 셋째로는 우리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어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안에 영접하고 믿게 되었을 때입니다(엡 2:1, 5, 8). 세 가지의 공통점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우리의 기원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스라엘 자손의 기원이 출애굽인 것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것은 우리의 기원이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동행을 시작 한지 480년 만에
이스라엘 나라가 시작된 지 사백팔십 년 만에 성전이 건축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출애굽 후 3개월 만에 시내 광야에 이르러 시내 산 앞에서 하나님을 만나 뵙고 언약을 맺었습니다(출 19:1). 그 때는 대략 유월절 이후 50일째 되던 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경의 절기로 하자면 오순절이 바로 그 때입니다. 그 때 이스라엘 나라는 하나님을 만나 뵙고 시내산을 쩌렁쩌렁 울리는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고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습니다. 그 언약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그들의 하나님이 되신다는 언약입니다. 이 언약으로 그들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광야 생활을 40년 동안 보낸 후에 가나안 땅으로 들어와서 정착한지 440년 만에 하나님의 성전이 그들 가운데 세워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하나님의 역사는 유구한 시간을 따라서 진행됩니다. 내가 쓰임 받는 것은 그 유구한 역사의 작은 한 시점에서 쓰임 받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결코 서두르시는 법이 없으십니다. 서두르지 않으시고 반드시 약속을 지키시고 이루십니다. 우리는 그러한 하나님을 믿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성전의 크기
솔로몬 왕이 여호와를 위하여 건축한 성전은 길이가 60규빗 너비가 20규빗 높이가 30규빗입니다. 여기서 규빗은 팔꿈치에서 손끝까지의 길이로 약 45cm에서 50cm입니다. 그러므로 길이가 60규빗이면 30m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가 솔로몬 성전 앞에 서면 그 정면 좌우 폭이 약 10m 정도이고 그 높이가 15m 정도의 건물 앞에 선 것과 같습니다. 건물 높이를 아파트로 비유하자면 약 5-6층 정도 된다고 보시면됩니다. 거기에 폭이 10m니까 이 끝에서 저 끝까지 걸음으로 하자면 15걸음이 안 된다는 뜻입니다. 이 규모가 너무 작다고 느껴집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 온 우주에 충만하신 하나님께서 거하시는 곳이라고 하기에 너무 작다는 것입니다. 바벨론이나 그리스의 신전, 가령 아테네에 있는 파르테논 신전과 같은 신전에 비교하면 그 크기가 반의 반도 안 되는 크기입니다. 그런데 이 크기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입니다(대상 28:11-19). 이것을 볼 때 하나님께서는 외형이 크다는 것에 크게 관심이 없으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크고 장엄한 외형에 치중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외형보다는 내면, 즉 깊은 진리로 은밀한 가운데, 그 중심에 역사하시는 분이십니다(삼상 16:7).
성전 안에 있는 다락방의 용도
5절에서는 성전의 창문이 나오고 6절에서는 다락방이 나옵니다. 이 다락방은 거룩한 방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방에서 제사장들은 지성물을 먹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방에 소제와 속죄제와 속건제의 제물을 거기에 두었습니다. 또한 제사장의 거룩한 의복을 그 방에 두었습니다. 제사장들은 그 의복을 입고 밖으로 바로 나가지 않고 제사장 복을 그 방에 두고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바깥 뜰로 나갔습니다(겔 42:13-14).
고요한 성전 건축
이 성전을 건축할 때에 성전 안에서는 방망이나 도끼나 모든 철연장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7절). 그러니까 건축 중이라고 해서 그냥 막 건축한 것이 아니고 처음부터 하나님께서 임재하실 장소로 거룩하게 구별하여서 건축했다는 뜻입니다. 요새로 하자면 모듈을 공장에서 만들고 건축현장에서는 그 모듈을 맞추어서 집을 짓는 것처럼 그렇게 건축했습니다. 그리고 건축한 후에도 성전 안에서는 절대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지 않게 하였습니다. 그렇게 한 이유는 그곳이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임재해 계신 곳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만난다고 할 때 주의할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즉, 우리가 하나님을 예배하면서 때로는 기뻐하며 노래도 하고 악기도 연주하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은밀하고 고요한 가운데 사람을 만나주십니다. 고요히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생각하며 묵상할 때 깨달음을 주시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은 소란한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성전과 하나님과의 교제
성전을 다 건축한 후에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말씀하시기를(12절) "네가 지금 이 성전을 건축하니 네가 만일 내 법도를 따르며 내 율례를 행하며 내 모든 계명을 지켜 그대로 행하면 내가 네 아버지 다윗에게 한 말을 네게 확실히 이룰 것이요(13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성전의 성전됨은 바로 하나님의 법도를 따르고 하나님의 율례를 행하며 하나님의 모든 계명을 지켜 그대로 행하는 것에 있다는 의미입니다. 성전에서 드려지는 제사의 의미는 제가 하나님의 뜻대로 살며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것을 그대로 지켰나이다 이렇게 고백하는 것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할 때에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 거하시고 당신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버리지 아니하리라고 하십니다(13절). 즉,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의 핵심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요 그 들은 말씀을 깨닫고 그대로 행하는 것입니다. 성전은 그것을 위한 장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안에 이루어진 성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어떤 길이냐면 하나님을 알현하여 만나 뵙고 하나님과 교제할 길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전이신 것을 믿고 의지하여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만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풍성하신 긍휼과 사랑을 깨닫고 그 안에서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고 의지하면서 하나님께 우리의 사정을 아룁니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께 응답을 받고 하나님을 귀하게 여기며 살아갑니다. 성전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이루어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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