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11. 18:10ㆍ성서유니온 매일성경/열왕기상
목차
열왕기상 4:1-19
찬송가 328장 너 주의 사람아
솔로몬이라는 이름의 뜻
열왕기상 4장에는 "나라가 솔로몬의 손에서 견고하여지니라(2:46)"라는 말씀의 행정적인 측면이 나옵니다. 3장에서는 사법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견고하여졌는지가 나왔습니다. 솔로몬이 송사를 듣고 선악을 분별하는 지혜를 받았는데 이 지혜는 하나님의 택한 백성(3:8) 중에서 아무도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하나님의 의로 나라를 다스리는 지혜였습니다. 이어지는 4장은 하나님 나라가 어떤 행정적 체계로 견고해지는지가 나옵니다. 먼저 솔로몬 왕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고 나옵니다(1절). 여기서 솔로몬의 이름이 중요합니다. 솔로몬은 원어로 쉘로모(שְׁלמֹה)라고 읽습니다. 쉘로모는 샬람(שָׁלַם)에서 나온 말입니다. 샬람은 모든 것이 잘 돌아가는 상태를 뜻하는 말입니다. 어떤 일을 하는데 모든 것이 잘 돌아가면 그 목적을 성취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샬람은 목적을 성취한다라는 뜻도 가집니다. 그러므로 솔로몬이 왕이 되었다는 말은 솔로몬이 다스리는 하나님 나라가 모든 것이 잘 돌아가서 하나님의 목적을 성취하는 나라가 될 것을 암시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행정적으로도 나라가 잘 돌아가야 합니다.
제사장, 그 다음이 서기관과 사관
솔로몬이 왕으로서 가장 먼저 등장하여 하나님 나라가 솔로몬의 손에서 목적을 성취할 것을 암시한 다음에 나오는 사람은 제사장입니다(2절). 왕과 제사장은 하나님께서 당신님의 백성을 위해서 세우신 직분입니다. 왕은 하나님의 다스림으로 백성들을 다스리는 사람이고 제사장은 하나님의 뜻을 백성들에게 가르치고 백성들이 하나님께 예배로 나아가도록 하는 사람입니다. 그 다음 나오는 사람은 서기관과 사관입니다(3절). 서기관은 왕과 가까이에 있으면서 왕의 명령을 기록하거나 행정적인 서류나 서신을 기록하는 사람입니다. 이어서 등장하는 사관은 우리나라로 하자면 조선왕조실록 같은 일지를 기록하는 직분입니다. 제사장 다음으로 나오는 직분이 기록하는 직분이라는 것은 의미심장합니다. 역사의 기록은 그 자체로 후세에 하나님의 뜻을 알려줍니다. 이들의 기록이 남아서 왕들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나라를 다스렸는지 그렇지 않았는지가 후세에 전달됩니다. 후세의 사람들은 그것으로 하나님의 뜻대로 다스릴 때의 나라가 어땠는지 그렇지 않았을 때 어땠는지를 판단하여 하나님께서 역사를 어떻게 진행시키시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군사령관, 제사장, 지방 장관의 두령, 왕의 벗, 궁내대신, 노동 감독관
그 다음으로 등장하는 직분은 군사령관입니다. 군사령관에는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가 임명되었습니다(4절 상). 그는 앞에서도 많이 등장하여 솔로몬에게 반역하는 사람들을 처단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렇게 군사령관은 나라의 대적과 전쟁하여 그들을 평정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이어서 등장하는 사독과 아비아달은 다윗 때에 있었던 제사장들로서 그 직분이 유임되었습니다(4절 하). 특별히 아비아달의 제사장 직분은 파면되었지만(2:27) 그 명예는 그대로 유지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 다음으로 등장하는 직분은 지방 장관의 두령입니다. 지방 장관의 두령이라고 함은 7절 이하에 나오는 열두 명의 지방 장관의 우두머리라는 뜻입니다. 그 다음으로 나오는 직분은 제사장으로서 왕의 벗의 역할을 하는 직분입니다(5절 하). 여기 나오는 제사장은 왕의 곁에 있으면서 왕에게 조언을 하는 직분으로서의 제사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를 왕의 벗이라고 합니다. 그 다음으로 나오는 직분은 궁내대신입니다(6절). 궁내대신은 왕궁을 관리하는 사람입니다(왕하 18:18; 사 22:15). 그 다음으로 등장하는 직분은 노동 감독관입니다. 이 노동 감독관은 몸으로 하는 노동을 감독하는 사람인데 열왕기상 5장에 보면 솔로몬이 백향목을 히람에게서 가져올 때에 삼만 명의 역군을 일으키는데 그들의 감독이 바로 아도니람이라고 나옵니다(5:13-14).
열두 지방 관장
이어서 열두 지방 관장이 나옵니다(7절 이하). 열두 지방 관장은 먼저 에브라임 산지(8절), 그 다음으로는 단 지파의 영지인 마가스와 사알빔과 벧세메스와 엘론 벧하난(9절), 그 다음으로는 므낫세의 영지인 아룹봇과 소고와 헤벨 온 땅(10절), 그 다음으로는 베니게와 블레셋 사이의 땅인 나밧 돌 높은 땅(11절), 그 다음으로는 이스르엘 골짜기 동쪽 벧스안 땅(12절), 그 다음으로는 갓 지파의 영지인 길르앗 라못(13절), 그 다음으로는 얍복 강 북쪽에 있는 마하나임 지방(14절), 그 다음으로는 갈릴리 동부 납달리 지방(15절), 그 다음으로는 아셀 지파의 영지인 갈릴리 서쪽 지방(16절), 그 다음으로는 잇사갈 지파의 영지(17절), 그 다음으로는 예루살렘 북쪽에 있는 베냐민 지파의 영지(18절), 그 다음으로는 요단 동쪽 길르앗 땅을 각각 다스리는 열두 명입니다. 그들 중 두 명이 솔로몬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였다고 나옵니다(11, 15절).
제사장, 목적을 향하여 나아가는 열왕기서
이렇게 해서 솔로몬이 나라의 행정체계를 어떻게 구성해서 다스렸는지가 나옵니다. 이 체계는 솔로몬이 고안한 체계가 아니고 다윗의 체계가 그대로 솔로몬 때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솔로몬은 다윗의 언약을 계승한 사람입니다. 다윗은 전쟁으로 주변을 평정하였고 솔로몬은 평화의 시대를 이어받아서 하나님의 나라가 목적을 성취하도록 이끌었습니다. 그 목적은 바로 하나님께서 성전에 충만하게 임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이 목적을 향하여 나아간다고 볼 수 있는 이유는 직임에 제사장이 무려 세 번이나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직임은 한 번씩 등장하지만 제사장은 세 번 등장함으로 이 행정체계가 바라보는 것이 무엇인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처음에 왕이 나오고 바로 제사장이 나온 다음 5절에 제사장이 나오고 이어서 왕이 나옵니다. 왕으로 시작해서 왕으로 끝나는 수미쌍관 구조인데 특별히 솔로몬의 왕직에 제사장직이 붙어 있습니다. 이 말은 즉 하나님께서 성전에 임하셔서 예배 받으시는 것이 바로 솔로몬이 왕이 되어 나라를 다스리는 목적이라는 의미입니다. 열왕기서는 그 지점을 바라보면서 전진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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