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 민수기 27장 1-11절 | 인구 조사 후에 슬로브핫의 딸들이 등장하는 이유

2023. 5. 12. 11:51성서유니온 매일성경/민수기

목차


    민수기 27:1-11

    찬송가 210장 시온성과 같은 교회


    남자만 계수된 인구조사와 기업 분배

    오늘 본문은 두 번째 인구조사 후에 일어난 일입니다. 인구조사를 할 때 20세 이상 전쟁에 나갈 수 있는 남자들만 계수했습니다. 전쟁이라는 상황을 배경으로 사람수를 조사했기 때문에 20세 이상 남자의 수만 세었습니다. 문제는 이것이 가나안에서 받을 땅과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기업을 주실 때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을 위주로만 주시는가 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그에 대한 답이 나옵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이 등장함

    이제 여자들이 등장합니다. 므낫세 지파에서 슬로브핫의 딸들 다섯 명이 모세와 엘르아살과 지휘관들에게 나아가 공정한 판결을 요구합니다(1-2절). 이들의 요구는 슬로브핫에게 속한 기업을 자기들에게 달라는 것입니다(4절). 그 이유는 슬로브핫의 이름이 그 종족 중에서 삭제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함입니다(4절). 슬로브핫에게는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20세 이상 남자들만 계수하고 그 수대로 기업을 분배한다면 슬로브핫에게는 기업이 분배되지 않게 됩니다. 

    기업을 잇는 제도를 정비해 주시는 하나님

    모세는 이것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 아뢰었습니다(5절).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슬로브핫의 딸들의 말이 옳다고 하셨습니다(6절). 남자의 수로 기업을 분배하게 되면 딸들만 있는 집은 기업을 분배받지 못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에 대해서 어떻게 기업을 이을지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먼저 사람이 죽고 아들이 없으면 그 기업을 딸에게 돌리라고 하셨습니다(8절). 딸도 없으면 그 기업을 그 형제에게 주라고 하셨습니다(9절). 딸도 형제도 없으면 그 기업을 그의 아버지의 형제에게 주라고 하셨습니다(10절). 만약 아버지의 형제도 없다면 가장 가까운 친족에게 주어 받게 하라고 하셨습니다(11절). 이렇게 해서 아들이 없다고 기업이 끊어지는 일이 없게 하셨습니다.

    상속분쟁과 기업 승계

    법정에서는 상속분쟁이 많습니다. 상속법이라고 하면 보통 분쟁을 막기 위해서 정해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탐욕은 끝이 없기 때문에 유산을 더 받으려는 다툼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것을 방지하고 재산을 공평하게 나누기 위해서 상속 제도를 마련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런 의미도 분명 있습니다만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상속 제도의 기원은 다른 데에 있습니다. 이 제도는 하나님께서 주신 기업에 나의 이름이 올라가는 것 때문에 중요합니다. 슬로브핫이라는 이름이 므낫세 지파가 받는 기업에 올라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들이 없다고 슬로브핫의 이름이 올라가지 못하면 안 된다(4절)는 것이 이 제도가 생긴 배경입니다. 

     

    인구조사 후에 슬로브핫의 딸들이 등장하는 이유

    슬로브핫이라는 이름이 없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슬로브핫의 이름은 그 딸들 덕분에 유명해졌습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에 관한 이야기는 오늘 본문 뿐만 아니라 민수기 마지막 장인 36장과 여호수아 17장, 역대상 7장에도 등장합니다. 이렇게 등장해서 하나님의 기업에 이름이 올라감을 명시합니다. 아들 유무가 하나님 나라 기업을 받는 것에는 상관이 없었습니다. 26장 2절에서 20세 이상으로 능히 전쟁에 나갈 만한 모든 자를 계수하였습니다. 그렇게 하고 그 수에 따라서 기업을 분배하라고 하셨습니다(54절). 그렇기 때문에 전쟁을 수행하는 기능이 많이 받고 적게 받는 것에 영향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슬로브핫의 딸들에게도 기업을 주라고 하는 것을 보면 그렇지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쟁을 수행하는 기능 때문에 남자의 수를 세고 그 수에 따라서 땅을 분배하라고 한 것이 아닙니다. 남자가 가정의 대표이기 때문에 그 수에 따라서 땅을 분배한 것입니다. 만약에 대표가 되는 남자가 없다면 딸에게 기업을 분배하라고 하십니다. 이것을 볼 때 땅을 분배 받는 것은 능력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다윗의 경우, 능력 분배가 아닌 은혜 분배

    다윗이 아말렉과 싸울 때에 피곤하여 브솔 시내를 건너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이백 명입니다. 다윗은 아직 힘이 있는 사백 명을 거느리고 쫓아갔습니다(삼상 30:10). 그렇게 쫓아가서 결국 모든 소유를 찾아왔습니다. 그 때 사백 명 중에 악한 사람들이 나서서 그들이 우리와 함께 가지 않았으니 도로 찾은 물건은 주지 말고 각자의 처자만 데리고 떠나게 하라(삼상 30:22)고 합니다. 성경은 이것을 가리켜서 악하다고 합니다. 능력 있는 사람만 받는 제도에 대해서 성경은 부정적입니다. 다윗은 이에 대해서 우리의 승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니 똑같이 분배해야 한다고 말하고 그대로 행합니다(삼상 30:23-25). 그것이 이스라엘의 율례와 규례가 됩니다. 이처럼 하나님 나라 기업은 능력대로 받는 것이 아니라 은혜로 받는 것입니다. 

    남자의 수대로 기업을 분배하는 이유

    성경에 남자만 기록한 것은 남자가 전쟁을 수행하기 때문이요 또한 가정의 대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기능적인 측면에서 그렇게 한 것이지 능력으로 차별해서가 아닙니다. 성경이 얼마나 균형이 잡혀서 쓰였는지 20세 이상의 남자를 계수하고 기업을 말씀한 다음에 바로 슬로브핫의 딸들이 등장합니다. 성경은 이렇게 아름답습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에게서 났느니라

    수가 많으면 많이 받고 수가 적으면 적게 받는 원칙과 어느 땅을 받을 것인지 제비를 뽑아 정하는 원칙에 이어서 전쟁을 수행하는 남자나 전쟁을 수행하지 못하는 여자나 똑같이 기업을 받는 원칙이 정해졌습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1장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11   그러나 주 안에는 남자 없이 여자만 있지 않고 여자 없이 남자만 있지 아니하니라
    12   이는 여자가 남자에게서 난 것 같이 남자도 여자로 말미암아 났음이라 그리고 모든 것은 하나님에게서 났느니라

     

    여자들은 이렇게 이 세상에서뿐만 아니라 내세에서도 기업을 누리는데 있어서 남자들과 동등합니다. 성경에 남자의 수만 세었다고 해서 성경이 가부장 중심적인 사상으로 쓰였다고 하는 것은 성경을 크게 오해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경으로 배워야할 것은 하나님께서는 남자나 여자나 때에 맞게 모든 일에 적절하게 사용하ㄹ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사용하시고 하나님께서 은혜로 기업을 베풀어 주십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에게서 났기 때문입니다. 민수기에 나오는 사람의 수가 20세 이상 남자만 나온다고 해서 성경을 가부장적 기술이라고 보는 것은 슬로브핫의 딸들에 대한 기사를 주목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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