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21. 21:20ㆍ사역 및 일상
건강히 잘 지내시지요?
며칠 동안 더운 날씨가 계속 되더니 오늘 아침, 비를 살짝 뿌리고 선선해 졌습니다. 급변하는 기온에 감기를 앓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 둘째도 감기에 걸려서 이틀 내내 콜록콜록 기침을 하네요. 딸이 기침할 때마다 심장이 녹는다고 할까요. 마음이 싸합니다. 그래도 스스로 관리를 잘하고 조심조심 하니 걱정이 크게 되지는 않습니다. 햇볕이 좋다고 하는 것을 본 기억이 있어서 낮에 햇볕을 쬐고 오라고 했는데 쬐고 오더니 기침을 좀 덜하네요. 약도 먹고 내일은 괜찮아 질 것 같습니다. 다들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시지요?
부자와 거지 나사로
오늘은 부자와 거지 나사로를 설교했습니다. 저는 20대 중후반에 선교단체에 있으면서 많은 나라에 한 달씩 선교여행을 다녔습니다. 그 나라들 중에 아프리카도 있는데요. 그 사람들을 보면서 가난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부자인지를 보았습니다. 어르신들은 그 가난을 직접 겪으셨으니 더 잘 아실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우리나라에 사는 것 자체가 부자의 삶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랬는데 누가복음 16장에 나온 부자는 급이 다르더라고요. 그는 자색옷을 입었는데요. 자색옷 지금 돈으로 1억 원이나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말씀에 나온 부자는 정말 찐 부자였습니다. 반면 나사로는 완전한 극빈자였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그 중간
우리 대부분은 부자와 거지 나사로 중간 어디쯤에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돈이 없어도 부자처럼 음부에 갈 수 있고 아무리 돈이 많아도 나사로처럼 천사들에게 받들려서 하나님 아버지 품에 안길 수 있습니다. 부자였기 때문에 음부에 떨어진 것도 아니고 가난했기 때문에 낙원에 올라간 것도 아닙니다. 비밀은 나사로가 "거지"였다는 것에 있습니다.
거지 나사로, 프토코스
나사로를 가리켜서 "거지"라고 하는데요. 그 말이 원어(헬라어)로는 프토코스(πτωχός)로 나옵니다. 프토코스는 극빈자라는 말입니다. 정말 아무 것도 없는 사람이 프토코스입니다. 마태복음 5장에서 팔복이 나오는데 거기에 나오는 심령이 가난한 자도 프토코스로 나옵니다. 정말 아무 것도 없는 자가 바로 프토코스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스스로를 프토코스로 인식합니다. 왜냐하면 매순간 맞이하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우리를 도우실 분은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 밖에는 없는 줄 알고 예수님만 의지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니"
그러면서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니"라는 다윗의 고백이 생각났습니다. 다윗은 시편 곳곳에서(시 40:17; 70:5; 86:1; 109:22)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니"라고 고백을 했습니다. 그는 왕이 될 사람이었는지라 사울에게 쫓기면서도 가난하고 궁핍한 생활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쫓길 때에는 가난하고 궁핍했겠지만 헬라어 프토코스와 대응하는 히브리어 단어(עָנִי)가 뜻하는 것처럼 극도의 가난과 궁핍으로 고통 받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쫓기면서도 400명, 600명을 거느리고 그들을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나중에 왕이 되어서는 근동의 모든 부를 이스라엘로 가져와서 엄청난 부를 누렸습니다. 다윗이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니"라는 고백을 왕이 되고 나서 안 했을까요? 왕이 되고 큰 부를 거머 쥔 후에도 그 고백을 똑같이 했을 것입니다. 엄청난 부자인 상태에서도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니"라고 고백했을 것입니다.
마음을 다시 다잡다
확실한 것은 설교를 준비하면서 또 오늘 예배를 드리면서 설교를 하고 제가 선포하는 설교를 들으면서 마음을 다시 다잡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생사의 문제에 있어서 아니 삶의 모든 문제에 있어서 나사로 같은 사람입니다. 잘 사는 나라에 살면서 아프리카의 극빈자들과 비교하면 정말 말도 안 되게 많은 것들을 누리고 살지만 실상은 나사로 같은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도우시지 않으시면 그 무엇도 할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나사로를 칭하는 헬라어 프토코스(πτωχός)요 다윗이 스스로 나는 가난하다할 때 나오는 히브리어 아니(עָנִי)가 바로 저의 상태입니다. 저는 예수님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입니다. 여러분 모두 다 그러시죠?
천사들에게 받들려서 하나님 아버지 품으로
우리는 다 천사들에게 받들려서 아브라함의 품, 즉 주 예수 그리스도의 품에 안길 사람들입니다. 예수님 밖에는 위로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 밖에는 의지할 이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나사로와 같은 사람들입니다. 이런 마음으로 말씀을 나누었는데요. 이 말씀을 들은 용사들이 예수님을 잘 믿고 의지해서 나사로처럼 천사들에게 받들어져서 하나님 아버지 품에 안기는 사람들이 다 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예배당 건축
예배당이 건축되면 부대에 좀 더 자주 가서 장병들도 만나고 성경공부도 진행하고 그렇게 하려고 합니다. 예배당 건축이 더디게 이뤄지는 것이 어떻게 보면 하나님께서 제가 어떻게 해서든지 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준비하는 시간을 주신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부대에 가도 있을 곳이 없는 실정이니까요. 쉬기도 하고 여러 가지 준비도 할 시간을 주신 것이지요. 그래도 예배당이 속히 건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예배 때 기도한 친구가 예배당 건축을 위해서 기도했는데요. 정말 마음이 좋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용사들의 기도와 우리 기도 후원자들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예수님 안에서 은혜 충만한 한 주, 승리하는 한 주 보내세요!
https://youtu.be/Xl2MINVD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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