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 마태복음 13장 18-30절 | 듣고 깨닫지 못하는 자와 듣고 깨닫는 자의 차이

2023. 2. 23. 08:41성서유니온 매일성경/마태복음

목차


    마태복음 13:18-30

    찬송가 340장 어지러운 세상 중에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

    씨 뿌리는 비유를 예수님께서 직접 설명해 주십니다. 이는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제자들에게는 허락되었기 때문입니다(마 13:10-11).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자만 천국의 비밀을 알 수 있습니다. 

    길 가에 뿌려진 자

    첫째로 씨가 길 가에 떨어진 것이 무슨 뜻인지를 말씀하십니다(19절). 씨는 천국 말씀이요 뿌려진다는 것은 듣는다는 뜻입니다. 씨가 길 가에 뿌려진다는 것은 천국 말씀을 듣지만 깨닫지 못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깨닫지 못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주의 깊게 듣지 못해서일 수도 있고 들을 귀가 없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이유는 말씀의 뜻을 알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것과 연결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 나아와서 말씀의 뜻을 물었습니다(10절). 말씀의 뜻을 알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반면 다른 사람들은 말씀의 뜻을 깨달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돌밭에 뿌려졌다는 것

    둘째로 돌밭에 뿌려졌다는 것의 뜻을 가르쳐주십니다. 팔레스타인 지방에는 큰 반석과 같은 큰 돌 위에 땅이 살짝 덮여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눈으로 보기에는 그냥 옥토처럼 생겼습니다. 그런데 아래로 파 들어가면 단단한 암반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위에 씨를 뿌리면 뿌리가 아래로 내리지 못하니까 줄기가 빨리 위로 뻗습니다. 그러다가 강한 해에 시들어버립니다. 아래로 뿌리가 깊지 못해서 물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5-6절). 

     

    천국 말씀은 참 은혜가 됩니다. 깨닫는 즉시 기쁨이 넘칩니다. 문제는 천국이 그냥 이뤄지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천국은 세상 나라와 전쟁중입니다. 천국에 속한 사람은 세상으로부터 박해를 받습니다(딤후 3:12). 성령의 열매 중에 오래참음이 있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갈 5:22). 돌밭에 뿌려진 자는 박해가 오면 잠시 견디다가 곧 넘어집니다. 말씀을 끝까지 붙잡고 있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듣고 깨닫지 못할 때

    가시떨기에 뿌려졌다는 것

    세상의 염려

    셋째로 가시떨기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이 위로 자라지 못하게 세상의 염려와 제물의 유혹이 막아버리는 상태입니다. 세상의 염려는 마음이 나뉘게 합니다. 말씀을 굳게 붙들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뜻이 저기다 하고 달려가지 못하고 끊임없이 다른 쪽을 생각합니다. 염려라고 번역된 헬라어 메리나(μέριμνα)가 그런 뜻입니다. 이런 마음으로는 천국의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재물의 유혹

    재물의 유혹도 마찬가지입니다. 재물의 유혹이 말씀을 막는 방법은 속임입니다. 유혹이라고 번역된 아파테(ἀπάτη)는 속인다, 사기 친다는 뜻입니다. 여기 나오는 재물은 부유함(πλοῦτος)을 가리킵니다. 부유함은 좋은 것입니다. 생명을 가진 것은 모두 성장하고 많아지려고 합니다. 이것은 생명 안에 내재되어 있는 본성 같은 것입니다. 이렇게 부유함은 생명과 연결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유함이 곧 천국인 것처럼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것이 속는 것입니다. 

    천국은 하나님께서 충만하게 임재하시면서 다스리시는 곳입니다. 부유함이 흘러 넘치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 땅에 임한 천국은 아직 극치에 다다르지 못했습니다. 천국의 진정한 부유함을 주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고난당하게도 하실 수 있습니다. 빌립보서 4장에서 사도바울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12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13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천국은 이렇게 일체의 비결을 배워서 하나님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누릴 수 있습니다. 부유함만으로 누리는 것이 아닙니다. 부유함 자체가 천국인 것처럼 속는 것은 말씀이 결실하지 못하게 막습니다. 

    막는다는 말의 의미

    막는다는 말은 목을 조르듯이 꽉 옥죈다(συμπνίγω)는 말입니다.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이 활짝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야 하는데 세상을 향한 나눠진 마음(세상의 염려)과 부유함의 속임(재물의 유혹)이 말씀을 꽉 옥죄는 것입니다. 생명의 말씀에 잇대어 있던 마음을 생명으로부터 떨어뜨립니다. 떨어뜨려서 세상과 부유함 쪽에 마음을 붙여 버립니다. 이렇게 되면 결실을 할 수가 없습니다. 

     

    듣고 깨닫는 자

    좋은 땅에 뿌려졌다는 것

    넷째로 좋은 땅에 뿌려졌다는 것은(23절) 말씀을 듣고 깨닫는 자를 뜻합니다. 여기 말씀을 깨닫는다는 말(συνίημι)은 문자적으로 말씀에 딱 붙어서 말씀이 의미하는 바를 이룬다는 뜻입니다. 말씀이 가라는 곳으로 가서 말씀이 의미하는 바를 경험하고 그것을 이루어 아는 것이 바로 깨닫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말씀을 듣는 데에서 그치면 안 되고 말씀대로 실천해보아야 합니다. 이론으로 끝나면 안 되고 실습을 해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실습은 삶이 되고 삶이 되면 말씀 안에 담긴 뜻이 밖으로 드러납니다. 그게 열매입니다. 열매는 맺을 수록 더 많이 맺힙니다. 참된 부유함이 여기에서 나타납니다. 

    좋은 씨와 가라지

    예수님께서는 천국 말씀을 이렇게 뿌릴 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또 다른 비유를 들어서 가르쳐주십니다. 그것은 좋은 씨만 뿌려지지 않고 가라지도 덧뿌려진다는 것입니다. 가라지는 원수가 뿌립니다. 좋은 씨를 뿌린 밭은 세상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에 좋은 씨를 뿌리셨는데 그 동일한 세상에 원수가 가라지도 뿌려 놓았습니다. 그렇게 세상에는 알곡과 가라지가 뒤엉켜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가라지가 보여서 그것을 뽑으려고 하면 알곡도 같이 뽑히게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밑 뿌리가 뒤엉켜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라지를 그냥 둡니다.

    선과 악의 얽힘

    이것이 세상에 악이 함께 있는 이유입니다. 악이 뿌려졌기 때문인데 그 악은 세상 끝날까지 제거되지 않습니다. 선에 기생하여 있기 때문입니다. 선을 유지하려면 악도 유지될 수밖에 없도록 그 뿌리를 얽어매 놓았습니다. 좋은 곡식이 아직 다 자라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추수 때가 아니므로 악도 유지되고 허용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악은 한정적입니다. 이제 끝날이 오면 즉, 선한 열매가 온전히 다 자라게 되면 추수가 일어나게 되고 알곡은 곳간에 들어가고 가라지는 불사를 것입니다. 이스라엘 절기가 추수와 맞물려 있는 것도 함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중요한 것은 복음

    이 모든 것에서 중요한 것은 천국 복음 안에 생명이 있다는 것입니다.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씨앗이 발아되고 줄기와 뿌리가 뻗어나가고 열매를 맺는 능력이 천국 복음 안에 있습니다. 사람이 그것을 받아들여 진실히 믿고 인내하면 결실을 거둘 것이요, 받아들이지 않고 믿지 않으면 결실하지 못할 것입니다.

    믿음은 경험과 깨달음으로 나아감

    거기에 믿음은 말씀과 함께 하여 말씀의 맛을 보고 깨닫는 것으로 이뤄진다는 것도 유념해야 합니다. 믿는다고 밤낮 기도만 하고 찬송만 하고 앉아있는 것이 믿음이 아니라 말씀대로 나가서 살아보고 경험하고 깨닫는 것이 믿음입니다. 오늘도 그런 믿음으로 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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