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11. 11:43ㆍ성서유니온 매일성경/마가복음
목차
마가복음 1:35-45
찬송가 552장 아침 해가 돋을 때
하나님 나라와 새로운 교리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그 나라를 보여주셨습니다(1:15, 34).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것은 새로운 교리였습니다(1:27). 그 교리는 예수님께 귀신들을 제어하는 권세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1:27, 34).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영적인 세계를 재편하면서 임했습니다. 그것을 믿는 자는 그 나라를 누릴 것입니다(1:15).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35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36 시몬과 및 그와 함께 있는 자들이 예수의 뒤를 따라가
37 만나서 이르되 모든 사람이 주를 찾나이다
38 이르시되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 하시고
39 이에 온 갈릴리에 다니시며 그들의 여러 회당에서 전도하시고 또 귀신들을 내쫓으시더라
예수님께서는 새벽에 아직 밝기 전에 일어나셔서 나가셨습니다. 나가셔서 한적한 곳으로 가셨습니다. 가셔서 거기서 기도하셨습니다(35절). 예수님께서는 기도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이 행동도 복음에 포함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지금도 하나님 우편에서 친히 간구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롬 8:34).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는 이 시대를 가리킵니다. 우리는 밤이 끝나는 지점에 살고 있습니다. 종말의 때를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곧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것입니다. 그 때는 예수님의 광채가 해같이 밝게 빛날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예수님께서 오시기 전 새벽 아직 밝기 전입니다. 이 때에 우리가 할 것은 기도입니다.
우리가 기도할 것
우리가 기도할 것은 예수님께 "모든 사람이 주를 찾나이다(37절)"라고 아뢰는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하면서 모든 사람을 볼 때 구도자들로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대하는 사람들은 주를 찾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증언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를 찾는 사람들이 주님을 만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기도할 것은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것입니다(36절). 예수님께서는 "나를 따라오라(17절)"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을 직역하면 "나의 뒤로 오라"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뒤를 따랐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의 뒤를 따라서 예수님께 아뢴 것은 "모든 사람이 주를 찾나이다(37절)"였습니다. 이 기도는 오셔서 만나 주옵소서라는 기도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따라서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는 새벽 아직 밝기 전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 시대에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기도입니다. 특별히 예수님의 뒤를 따라가면서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아뢸 것은 "모든 사람이 주를 찾나이다"입니다. 그들에게 찾아가서 만나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렇게 기도하면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응답하실까요?
예수님의 응답
예수님께서는 그 기도에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로 가자"라고 응답하십니다(38절). 그렇게 응답하시는 이유는 "거기서도 전도하리니"에 담겨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한 곳의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시면서 계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를 널리 전하기를 원하시는 분이십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서 많은 이들이 순회전도를 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구도자이기 때문입니다(37절). 순회 전도를 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했습니다. "거기서도 전도하리니"에서 전도는 선포하다, 전파하다라는 뜻의 말(κηρύσσω)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시기 위함입니다.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38절)" 예수님께서는 당신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을 확실히 알고 계셨습니다. 구도자들에게 우리가 할 것은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것입니다. 그 선포의 내용은 15절에 나옵니다.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이것이 우리가 선포해야할 내용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리에 다니셨습니다. 한 곳에 머무르지 않으시고 여러 회당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시면서 귀신들을 내쫓으셨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임한 것을 보여주신 것입니다(39절).
교회의 사역이 힘있게 진행되려면 이런 일들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기도해야 합니다(35절). 예수님의 뒤를 따라야 합니다(36절). 예수님께서 모든 구도자들을 만나주시기를 간구해야 합니다(37절). 이에 대해서 예수님께서는 친히 지경을 넓히시면서 응답하십니다. 모든 갈릴리 회당을 다니시면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영적 세력이 재편된 것을 귀신을 내쫓으시면서 보여주시는 것입니다(38-39절).
나병환자를 고치신 일
40 한 나병환자가 예수께 와서 꿇어 엎드려 간구하여 이르되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
41 예수께서 불쌍히 여기사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이르시되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시니
42 곧 나병이 그 사람에게서 떠나가고 깨끗하여진지라
43 곧 보내시며 엄히 경고하사
44 이르시되 삼가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가서 네 몸을 제사장에게 보이고 네가 깨끗하게 되었으니 ㄷ)모세가 명한 것을 드려 그들에게 입증하라 하셨더라
45 그러나 그 사람이 나가서 이 일을 많이 전파하여 널리 퍼지게 하니 그러므로 예수께서 다시는 드러나게 동네에 들어가지 못하시고 오직 바깥 한적한 곳에 계셨으나 사방에서 사람들이 그에게로 나아오더라
40절에는 나병환자가 등장합니다. 나병환자가 고침 받는 장면은 복음에 있어서 중요한 내용을 가르쳐줍니다. 나병은 그 증상이 시체가 썩어가는 것과 같은 증상을 보입니다. 구약성경은 나병환자를 부정하게 봅니다. 구약성경이 부정하다 하는 것은 다 죽음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나병환자는 죽음의 증상인 시체가 썩어가는 증상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약성경은 나병환자를 심히 부정하게 봅니다.
나병환자가 예수님께 꿇어 엎드려 간구합니다.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 이 말은 시체와도 같은 자기 몸을 고쳐달라는 말입니다. 죽음이 자기 몸을 장악해서 서서히 썩어가고 있는데 그것을 낫게 해달라는 말입니다. 죽음의 세력을 자기에게서 물리쳐달라는 말입니다.
나병과 죽음
예수님은 그를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우리 모든 사람을 보시는 눈길입니다. 우리는 모두 서서히 죽어갑니다. 그것을 모를 뿐입니다. 죽어가는 것을 깨달은 사람은 예수님께 나아와서 꿇어 엎드립니다. 주여, 저를 이 죽음에서 건져 주옵소서. 그럴 때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간구하는 사람을 불쌍히 여기십니다. 이것이 또한 복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음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자가 와서 고쳐달라고 하는 것을 물리치지 않으십니다. 불쌍히 여기시고 고쳐주십니다.
생명은 죽음보다 강함
예수님께서는 손을 내밀어 나병환자의 몸에 대셨습니다(41절). 구약성경은 나병환자와의 접촉을 금지합니다. 왜냐하면 부정이 옮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나병환자에게 손을 대십니다. 그러자 부정이 옮는 것이 아니고 생명이 죽음을 이깁니다. 이것이 또한 복음입니다. 부정한 것이 강할까요? 정결한 것이 강할까요? 이 땅의 현상만을 보면 부정한 것이 강해보입니다. 그러나 그 이면을 보면 정결한 것이 훨씬 강합니다. 거룩한 것이 강합니다. 죽음보다 생명이 강합니다. 경험적 현상만을 보면 죽음이 더 강해 보이지만 예수님을 보면 생명이 더 강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나병이라는 죽음이 득세하는 곳에 예수님의 생명 능력이 접촉하자 죽음이 물러갑니다. 그렇게 해서 나병환자는 깨끗함을 받았습니다(41-42절).
나병에서 고침 받은 사람이 행해야 하는 의식
예수님께서는 나병환자에게 엄히 경고하셨습니다.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가서 먼저 제사장에게 보이고 깨끗하게 되었음을 입증하라고 하셨습니다. 레위기의 법을 그대로 수행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레 14:2). 나병환자가 다시 공동체 안으로 받아들여지려면 제사장에게 가서 깨끗하게 되었음을 입증해야 합니다. 입증하고 모세가 명한 대로 제물을 드려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공동체 안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습니다.
제사장은 정결한 새 두 마리와 백향목과 홍색 실과 우슬초를 가져가서 어떤 의식을 행해야 했습니다. 두 마리 새 중에서 한 마리는 피를 흘렸습니다. 그 피는 홍색실과 우슬초와 함께 정결함을 받은 자에게 일곱 번 뿌려졌습니다. 그렇게 하고 다른 한 마리 새는 놓아보냈습니다. 놓아져서 자유를 얻은 새는 나병에서 놓여 자유롭게 된 것을 상징합니다.
홍색 실과 우슬초는 나병환자를 정결하게 하는 의식(레 14:6)에도 나오고 시체와 접촉한 자를 정결하게 하는 물을 만드는 의식에도 나옵니다(민 19:6). 그러므로 나병환자를 정결하게 한다는 것은 죽음의 세력에서 그를 건졌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죽음의 세력에서 놓여서 자유롭게 되려면 피 흘림과 피 뿌림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그 의식을 완성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친히 피 흘리시고 그 피를 우리에게 뿌리셔서 정결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되어 우리는 놓임을 얻었습니다. 죄와 사망에서 자유함을 얻은 것입니다.
나병환자는 예수님께서 명하신 대로 이 일을 진지하게 수행하면서 자기가 구원 받은 일의 근본을 살폈어야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자기를 고쳐주심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를 헤아려야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말하지 말고(44절) 생각하면서 그 의미를 탐구했어야 했는데 오히려 더 크게 말했습니다(45절).
예수님께서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신 이유
예수님께서 나병환자에게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신 것은 그 나병환자였던 사람을 위한 것이기도 하고 다른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먼저는 나병환자였던 그 사람 자신이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의 근본 의미를 깨달으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나병이 나은 그 현상에만 주목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반대로 했습니다. 불치병이 나은 것에만 주목했습니다. 그 결과 사람들은 그것에만 매달리게 되었습니다.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항상 이런 부작용도 같이 생깁니다. 이것은 예수님 잘못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무지와 죄악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필요를 계속 채워주셨습니다. 이것 또한 큰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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