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 마가복음 5장 1-20절 | 군대 귀신 들린 자를 구원하신 사건과 복음

2024. 2. 20. 06:59성서유니온 매일성경/마가복음

목차


    마가복음 5:1-20

    찬송가 436장 나 이제 주님의 새 생명 얻은 몸


    바다를 건너다가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한 배에 타고 계십니다(4:38).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이 우리를 삼키려고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믿는 예수님은 죄와 사망 세력을 이기신 분이십니다(4:39, 41).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심으로 이것을 증명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의 복음입니다. 이 일은 예수님께서 건너편으로 가자 하셔서 바다를 건너가다가 일어난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자고 하신 곳은 바로 거라사인의 지방입니다. 거라사인의 지방에 가자고 하신 이유는 거기에서 군대 귀신 들린 사람을 구원해 주시기 위해서입니다(8, 13절). 

    배에서 내리시자마자

    1   예수께서 바다 건너편 거라사인의 지방에 이르러
    2   배에서 나오시매 곧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무덤 사이에서 나와 예수를 만나니라

     

    예수님께서는 바다를 건너시고 거라사인의 지방에 도착하셨습니다. 바다를 완전히 제압하셨습니다. 건너가셔서 배에서 나오시는데 곧 귀신 들린 사람이 무덤 사이에서 나와서 예수님을 만납니다. 원어를 보면 즉시 만났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마치 약속이 되어 있었던 것처럼 만난 것입니다. 각본이 짜여져 있었던 것처럼 배에서 내리자마자 귀신 들린 사람과 만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비참한 인생을 만나주실 때 이렇게 만나주십니다. 사람이 연출하라고 해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극적으로 상황을 인도하십니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의 의도를 드러내십니다. 예수님께서 배에서 내리자마자 귀신 들린 사람을 만났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그 사람을 위해서 여기에 오셨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무덤 사이에 거처하는데

    3   그 사람은 무덤 사이에 거처하는데 이제는 아무도 그를 쇠사슬로도 맬 수 없게 되었으니
    4   이는 여러 번 고랑과 쇠사슬에 매였어도 쇠사슬을 끊고 고랑을 깨뜨렸음이러라 그리하여 아무도 그를 제어할 힘이 없는지라
    5   밤낮 무덤 사이에서나 산에서나 늘 소리 지르며 돌로 자기의 몸을 해치고 있었더라

     

    귀신 들린 그 사람은 참으로 딱한 처지에 있었습니다. 무덤 사이에 거했고 아무도 그를 제어할 수 없었습니다(3-4절). 살아 있는 사람이 죽은 자들이 있는 곳에 살았습니다. 살았으나 죽은 것 같은 현실을 산 것입니다. 그는 사람처럼 살지 못하고 짐승처럼 살았습니다. 무덤 사이에서나 산에서나 늘 소리 지르며 돌로 자기 몸을 해치면서 지냈습니다(5절). 사람에게 영혼이 소중한 만큼 몸도 소중합니다. 그러나 그는 몸을 제대로 돌볼 수가 없었습니다. 귀신이 그를 장악했기 때문입니다. 

    나오라 하심을 듣고도

    6   그가 멀리서 예수를 보고 달려와 절하며
    7   큰 소리로 부르짖어 이르되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나와 당신이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원하건대 하나님 앞에 맹세하고 나를 괴롭히지 마옵소서 하니
    8   이는 예수께서 이미 그에게 이르시기를 더러운 귀신아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셨음이라
    9   이에 물으시되 네 이름이 무엇이냐 이르되 내 이름은 군대니 우리가 많음이니이다 하고
    10   자기를 그 지방에서 내보내지 마시기를 간구하더니

     

    귀신들은 큰 소리로 부르짖으면서 감히 예수님께 하나님께 맹세하고 자기를 괴롭히지 말라고 구합니다(7절). 그 정도로 막강한 귀신들의 집단이었습니다. 예수님께 감히 하나님께 맹세하시라고 할 정도로 대담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미 나오라고 하셨는데도 듣지 않고 대항할 정도였습니다(8절). 예수님께서는 귀신의 그 태도를 보시면서 이름을 물어보셨습니다. 그 이름은 레기온, 즉 군대였습니다. 

    군대, 레기온

    귀신들린 그 사람을 아무도 제어할 수 없었던 이유는 그가 군대 귀신에게 붙들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군대 귀신은 하나가 아니라 군대처럼 많은 귀신들이었습니다(9절). 9절에 군대라는 말은 원어로 레기온(λεγεών)입니다. 레기온은 6,000명 정도의 보병과 기갑부대를 뜻하는 말입니다. 우리나라 부대 단위로 하면 사단보다는 조금 적고 여단보다는 많은 병력입니다. 이렇게 많은 귀신이 한 사람에게 들어가서 그를 장악하고 괴롭히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들의 수가 많기 때문에 대담하게 예수님께 대항했던 것입니다. 

    데가볼리

    그러나 이들의 수가 아무리 많아도 하나님의 아들의 권세에 대항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저 간구할 따름이었습니다(7, 10절). 귀신들이 간구한 것은 그 지방에서 내보내지 말아 달라는 것입니다. 그 지방은 데가볼리입니다(20절). 데가볼리는 열 개의 도시들(Δεκάπολις)이라는 뜻입니다. 이 데가볼리는 그리스식 도시로 예전에 므낫세에 속한 땅에 세워진 도시들입니다. 로마가 식민통치를 하면서 교역과 영토 방어를 위해서 조성한 도시들인데 거기에는 그리스인들이 많이 이주해서 살았습니다. 귀신은 그 지방을 떠나지 않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그 이유가 11절 이하에 나옵니다. 

    돼지의 큰 떼

    11   마침 거기 돼지의 큰 떼가 산 곁에서 먹고 있는지라
    12   이에 간구하여 이르되 우리를 돼지에게로 보내어 들어가게 하소서 하니
    13   허락하신대 더러운 귀신들이 나와서 돼지에게로 들어가매 거의 이천 마리 되는 떼가 바다를 향하여 비탈로 내리달아 바다에서 몰사하거늘

     

    거기에는 돼지의 큰 떼가 있었습니다(11절). 유대인들은 돼지를 먹지 않습니다. 유대인들이 먹지 않는 돼지들이 떼를 지어서 먹고 있었습니다. 돼지를 목축했던 것입니다. 거기 사람들이 돼지들을 길렀던 이유는 로마인들이 돼지를 즐겨 먹었기 때문입니다. 데가볼리는 로마 군인들이 하나님의 땅을 점령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곳이었던 것입니다. 거기에 로마 군대 편성을 나타내는 레기온 귀신이 있었습니다. 그 귀신들이 돼지 떼에게로 들어가기를 간구한 것입니다(12절). 

    돼지 떼에게로 들어감

    예수님께서는 귀신들의 간구를 허락하셨습니다(13절). 그러자 더러운 귀신들이 그 사람에게서 나와서 돼지에게로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2,000마리 되는 돼지 떼가 바다를 향하여 비탈로 내리달아 바다에서 몰사했습니다(13절). 돼지가 몰사하는 장면은 로마의 군대가 몰사하는 장면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레기온이 몰사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애굽 군대가 홍해에서 죽은 것처럼

    이 일은 출애굽 당시에 애굽 군대가 홍해에서 몰사한 장면의 영적인 재연입니다. 애굽 군대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죽이려고 뒤쫓았습니다. 그 때 하나님의 백성들은 바다를 건너서 살았습니다. 죽음을 통과해서 산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것을 세례라고 가르쳤습니다(고전 10:2). 하나님의 백성들은 죽음의 바다를 통과해서 살았지만 애굽 군대는 죽음을 통과하지 못하고 거기서 다 죽었습니다. 마치 이것처럼 로마의 군대를 뜻하는 레기온이 바다로 들어가서 돼지 떼와 함께 몰사했습니다. 돼지 떼는 부정한 것을 가리킵니다. 이 부정한 것은 하나님 백성들을 괴롭히는 로마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요한계시록에 보면 하나님 백성들을 괴롭히는 존재로 짐승이 등장합니다. 계시록에 등장하는 짐승들은 다니엘서를 인유한 것으로 세상의 제국들을 가리킵니다. 그 안에 로마도 있는 것입니다. 

     

    매일성경 | 마가복음 5장 1-20절 | 군대 귀신 들린 자를 구원하신 사건과 복음

    예수님께서 오시자

    세상의 제국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괴롭힙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오시면 그들은 점유한 곳을 빼앗기게 됩니다. 즉 사람 속에 있다가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나가서 짐승에게 들어가 바다에 몰살당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이루신 일입니다. 영적 세계를 재편하셔서 하나님 백성들을 괴롭히는 사탄의 세력, 짐승의 세력을 물리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 떠나시기를 간구함

    14   치던 자들이 도망하여 읍내와 여러 마을에 말하니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보러 와서
    15   예수께 이르러 그 귀신 들렸던 자 곧 군대 귀신 지폈던 자가 옷을 입고 정신이 온전하여 앉은 것을 보고 두려워하더라
    16   이에 귀신 들렸던 자가 당한 것과 돼지의 일을 본 자들이 그들에게 알리매
    17   그들이 예수께 그 지방에서 떠나시기를 간구하더라

     

    돼지를 치던 자들은 놀라서 도망을 갔습니다. 도망가서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어떻게 됐는지 보러 왔습니다(14절). 와서 보니까 그 지방에서 유명했던 그 귀신들렸던 사람이 옷을 입고 온전하게 앉아 있었습니다(15절). 도무지 믿기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거기에다가 2,000마리에 달하는 돼지 떼가 몰살 당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러자 그 지방 사람들은 예수님께 거기에서 떠나가시기를 간구했습니다. 아직 이방인의 때가 이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예수님께서는 고향에서 배척 받으신 후에 다시 이 지역에 오셔서 사천 명을 먹이시는 기적을 베풀어 주셨습니다(8:1-10). 

    예수님의 길을 예비하는 사명을 맡기심

    18   예수께서 배에 오르실 때에 귀신 들렸던 사람이 함께 있기를 간구하였으나
    19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그에게 이르시되 집으로 돌아가 주께서 네게 어떻게 큰 일을 행하사 너를 불쌍히 여기신 것을 네 가족에게 알리라 하시니
    20   그가 가서 예수께서 자기에게 어떻게 큰 일 행하셨는지를 데가볼리에 전파하니 모든 사람이 놀랍게 여기더라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는데도 예수님께서 거라사인의 지방에 오신 것은 한 사람을 구원해 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를 무덤에서 이끌어 내어 온전한 정신으로 살 수 있도록 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귀신 들렸던 사람은 무덤에서 나와 예수님을 만난 후에는 온전한 정신으로 그 지방에 전파하는 사명을 감당했습니다(20절). 예수님께서 나중에 그 지방에 가실 때 사람들이 나아와 믿도록 예비하는 역할로 크게 쓰임 받은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일을 위해서 그 사람을 그 지방에 남겨두셨습니다(18-19절).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방식과 복음

    하나님 나라는 영적인 세계를 재편하면서 임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시는 곳마다 레기온이 부정한 짐승과 함께 바다로 들어가 몰살 당합니다. 그런 놀라운 역사를 경험한 한 사람이 그 지역에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하여 예수님께서 오실 길을 예비합니다. 지금도 이런 식으로 하나님 나라가 곳곳에 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놀라운 권능을 지금도 행사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또한 복음입니다. 이 복음은 하나님의 아들,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시작되었습니다.

     

    글이 유익하셨다면 구독과 공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