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4. 15:26ㆍ성서유니온 매일성경/사도행전
목차
사도행전 15:36-16:15
찬송가 370장 주 안에 있는 나에게
이방인 구원 문제
예루살렘 교회는 성령님께서 함께 하심으로 하나님의 뜻대로 이방인들의 구원 문제를 잘 정리했습니다(15:28). 그들은 결정 사항을 편지로 써서 바나바와 바울의 손에 들려서 안디옥 교회로 보냈습니다(15:25-26). 편지와 함께 유다와 실라도 같이 보냈습니다(15:27). 유다와 실라는 예루살렘 교회에서 선택해서 보낸 사람들입니다(15:25-26). 이들은 바나바와 바울과 함께 가서 편지의 내용을 확증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방인 구원 문제를 잘 정리했습니다. 이방인이나 유대인이나 오직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 받는다는 교리를 확증한 것입니다(15:11). 그런 일이 있은 후에 바울은 복음을 전한 도시들을 다시 방문해서 그들의 믿음이 잘 자라고 있는지 점검하고자 했습니다(36절).
바울과 바나바의 다툼
36 며칠 후에 바울이 바나바더러 말하되 우리가 주의 말씀을 전한 각 성으로 다시 가서 형제들이 어떠한가 방문하자 하고
37 바나바는 마가라 하는 요한도 데리고 가고자 하나
38 바울은 밤빌리아에서 자기들을 떠나 함께 일하러 가지 아니한 자를 데리고 가는 것이 옳지 않다 하여
39 서로 심히 다투어 피차 갈라서니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배 타고 구브로로 가고
40 바울은 실라를 택한 후에 형제들에게 주의 은혜에 부탁함을 받고 떠나
41 수리아와 길리기아로 다니며 교회들을 견고하게 하니라
바울은 바나바에게 제1차 전도여행 때 방문했던 도시들에 다시 방문하자고 했습니다(36절). 그러자 바나바는 마가라 하는 요한도 데리고 가자고 했습니다(37절). 그러나 바울은 그것을 반대했습니다. 왜냐하면 마가가 밤빌리아에서 자기들을 떠나서 함께 일하러 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38절). 바울과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가는 문제로 심히 다투고 갈라섰습니다(39절). 그 결과 바나바는 마가를 데리고 구브로로 가고(39절) 바울은 실라를 택하여 수리아와 길리기아로 향했습니다(41절).
박윤선 목사님은 이 사건에 대해서 그들의 주장이 각각 일리가 있으나 두 사람이 다 양보하지 않으니 어찌 합할 수 있으랴 라고 씁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 둣 사람이 나뉘어서도 서로 원수시 하지 않고 서로 방해하지 않았다면 그들의 갈라짐이 문제될 것은 없다고 합니다. 그것은 그 후에 바울이 바나바를 칭찬하고 마가를 좋게 여긴 것으로 알 수 있다고 합니다(골 4:10). 오늘날 교계의 많은 교파들이 다 같이 복음주의에 속했다면 서로 도와주며 사랑함이 주님의 뜻이라고 합니다(박윤선, 사도행전 주석, 328쪽).
박윤선 목사님은 위대한 두 지도자가 작은 문제를 서로 양보하지 못하여 심히 다투다가 갈라진 사건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칼빈을 인용합니다. "우리는 가장 중요한 일에 있어서도 우리의 열심을 잘 조절하기를 배워야 한다. 우리의 열심히 통솔되지 못할 정도로 탈선하면 안 된다.(John Calvin, The Acts of the Apostles II (1965), 62, 박윤선, 사도행전 주석, 328쪽에서 재인용)"
양 방향으로
복음 전파를 위해서 한마음이었던 바울과 바나바가 갑자기 크게 다투고 갈라선 일은 쉽게 납득이 안 됩니다. 하지만 박윤선 목사님 말씀대로 그들은 서로 원수를 맺거나 각자의 사역을 방해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의 다툼은 결과를 놓고 보면 복음 사역에 오히려 진전이 되었습니다. 양방향으로 가면서 교회들을 빠르게 돌아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디모데
1 바울이 더베와 루스드라에도 이르매 거기 디모데라 하는 제자가 있으니 그 어머니는 믿는 유대 여자요 아버지는 헬라인이라
2 디모데는 루스드라와 이고니온에 있는 형제들에게 칭찬 받는 자니
3 바울이 그를 데리고 떠나고자 할새 그 지역에 있는 유대인으로 말미암아 그를 데려다가 할례를 행하니 이는 그 사람들이 그의 아버지는 헬라인인 줄 다 앎이러라
4 여러 성으로 다녀 갈 때에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와 장로들이 작정한 규례를 그들에게 주어 지키게 하니
5 이에 여러 교회가 믿음이 더 굳건해지고 수가 날마다 늘어가니라
바울은 수리아와 길리기아를 지나서 타우르스 산맥을 넘어 더베와 루스드라에까지 갔습니다. 이 지방은 루가오니아 지방입니다. 거기에서 디모데를 만납니다. 디모데(Τιμόθεος)는 티메(τιμή)와 데오스(θεός)의 합성어입니다. 티메는 "가치 있는 것, 귀한 것, 명예"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디모데는 하나님의 명예, 하나님의 보배라는 뜻입니다. 디모데는 사도 바울이 믿음 안에서 참 아들 된 디모데라고 부릅니다(딤전 1:2). 그 외 곳곳에서 디모데를 아들이라고 지칭합니다(고전 4:17; 딤전 1:2, 18; 딤후 1:2).
디모데는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유대인 어머니와 헬라인 아버지 아래에서 태어난 것입니다(1절). 그는 루스드라와 이고니온에 있는 믿는 자들에게 칭찬을 받는 사람이었습니다(2절). 박윤선 목사님은 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주석합니다.
기독신자가 세상 사람에게는 이해되지 못하나 진실한 신자들("형제들")에게는 칭찬을 받는다. 누구든지 마귀의 무리에게 칭찬을 받을 때에는 그 자신이 마귀를 닮아가는 줄 알고 자신을 경계해야 된다. 그러나 그가 진실한 신자들에게 칭찬을 받는 때에는 그 칭찬과 영광을 하나님께로 돌려야 한다. 디모데는 "형제들(기독신자들)"에게 칭찬을 받았으니, 그의 행동 원리가 하나님 앞에서는 물론 사람들 앞에서도 조심하는 것이었다(고후 8:21 참조).
박윤선, 사도행전 주석, 332쪽.
바울은 디모데를 복음 전파에 동참시켰습니다. 그러데 그 지역에 있는 유대인들 때문에 그를 데려다가 할례를 행했습니다. 왜 그랬냐면 사람들이 그의 아버지가 헬라인인 줄 다 알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3절). 아버지가 헬라인인데 거기에 할례까지 안 받은 것을 사람들이 알면 전도 사역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왜냐하면 당시 유대인들은 할례 받지 않은 사람들을 무시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할례 받지 못한 사람이라는 말은 욕과도 같은 말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그런 사람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 뻔했습니다. 그래서 할례를 받게 한 것입니다. 이 할례는 구원과는 전혀 상관 없는 것입니다. 회당을 거점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받은 것입니다. 유대인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유대인의 모양을 취한 것입니다(고전 9:19-21).
바울은 여러 성으로 다니면서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와 장로들이 작정한 규례를 그들에게 주어서 지키게 했습니다(4절). 이 규례는 15장 20절과 29절에 나오는 규례입니다. "다만 우상의 더러운 것과 음행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하라"는 규례입니다. 이 규례의 핵심은 우상숭배를 피하라는 것입니다. 또한 구원을 얻기 위해서 유대인처럼 할례를 받고 모세의 율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이 가르침 때문에 디모데는 할례를 받아야 했습니다. 디모데는 유대인 어머니에게서 자란 유대인이었기 때문입니다. 디모데가 할례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전하면서 유대인인데도 할례를 안 받았다면 그것은 유대인들을 욕되게 하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 회의의 결정을 여러 교회에 전함으로 교회가 믿음이 더 굳건해졌습니다. 구원 받는 사람이 날마다 늘어났습니다(5절). 이방인 구원 문제에 대한 갈등이 성령님의 은혜로 해결되어 교회는 더욱 굳건해지게 되었습니다.
막으시고 인도하시는 성령님
6 성령이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시거늘 그들이 브루기아와 갈라디아 땅으로 다녀가
7 무시아 앞에 이르러 비두니아로 가고자 애쓰되 예수의 영이 허락하지 아니하시는지라
8 무시아를 지나 드로아로 내려갔는데
9 밤에 환상이 바울에게 보이니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청하여 이르되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거늘
10 바울이 그 환상을 보았을 때 우리가 곧 마게도냐로 떠나기를 힘쓰니 이는 하나님이 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줄로 인정함이러라
바울은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따라서 여행의 목적지를 정했습니다. 성령님께서는 그들이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6절). 성령님께서 목적하신 장소가 따로 있었기 때문입니다. 거기는 바로 마게도냐입니다(9절).
아시아는 남쪽 방향에 있는 지방입니다. 그 반대쪽은 북쪽이고 거기는 비두니아 지방입니다. 그래서 바울 일행은 비두니아로 가고자 했습니다. 성령님께서 남쪽 방향으로 가지 못하게 하셨기 때문에 북쪽 지방인가 하면서 그리로 향한 것입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예수의 영이 거기로 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7절). 예수의 영은 예수님께서 보내신 성령님을 가리킵니다. 성령님은 예수님의 인격과 사역을 근거로 사람을 구원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성령님을 보내주셨습니다. 성령님은 예수님을 증언하는 역할을 하십니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의 영, 그리스도의 영이라고 불립니다. 바울이 하는 것은 성령님을 힘입어서 예수님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전도의 목적과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또한 그 전도를 주관하시는 분도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 성령님을 보내셔서 그들과 함께 하시면서 그들을 인도하신 것입니다.
남쪽인 아시아 지방으로도 못 가게 하시고 북쪽인 비두니아 지방으로도 못 가게 하시니 바울 일행은 서쪽으로 향했습니다. 서쪽 지방이 바로 무시아입니다. 사도 바울은 무시아를 지나서 드로아로 내려갔습니다. 드로아는 항구 도시로 마게도냐로 건너가는 관문이었습니다. 거기에서 바울은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청하면서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고 말하는 환상을 봅니다(9절). 바울은 그 환상을 보고 곧 마게도냐로 떠나기를 힘썼습니다(10절). 성령님께서 인도하시는 목적지가 마게도냐인 것을 깨닫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10절 하).
하나님의 일을 행할 때에 자꾸 길이 막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길도 아니고 저 길도 아니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럴 때면 여러 가지로 혼란스럽습니다. 그러나 조금 지나고 보면 하나님께서 여기로 인도하시려고 하셨구나 하는 것을 깨닫는 때가 옵니다. 하나님께서는 길을 여시면서 인도하시기도 하시지만 길을 막으시면서 인도하시기도 하십니다. 이것을 안다면 주의 길을 걸으면서 당황하지 않을 것입니다.
루디아를 만남
11 우리가 드로아에서 배로 떠나 사모드라게로 직행하여 이튿날 네압볼리로 가고
12 거기서 빌립보에 이르니 이는 마게도냐 지방의 첫 성이요 또 로마의 식민지라 이 성에서 수일을 유하다가
13 안식일에 우리가 기도할 곳이 있을까 하여 문 밖 강가에 나가 거기 앉아서 모인 여자들에게 말하는데
14 두아디라 시에 있는 자색 옷감 장사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말을 듣고 있을 때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따르게 하신지라
15 그와 그 집이 다 세례를 받고 우리에게 청하여 이르되 만일 나를 주 믿는 자로 알거든 내 집에 들어와 유하라 하고 강권하여 머물게 하니라
바울은 즉시 행동했습니다(10절). 드로아에거 배로 떠나 사모드라게 방향으로 가서 바로 네압볼리에 도착했습니다. 사모드라게는 트라케의 높은 봉우리라는 뜻입니다. 트라케는 지금의 볼리비아 지역으로 발칸 반도 남동쪽 지방입니다. 사모드라게는 드로아에서 마게도냐로 가는 길에 있는 작은 섬입니다. 바울 일행은 네압볼리에서 바로 빌립보로 갔습니다(12절). 11절은 "우리가"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이 일행에 누가가 함께 있었습니다.
네압볼리에서 서북쪽으로 16km 정도 들어간 곳에 위치한 빌립보는 알렉산더 대왕의 아버지 필립의 이름을 따서 만든 도시입니다. 아우구스투스라고 불리는 옥타비아누스 황제는 빌립보를 로마의 식민지(12절)로 만들었습니다. 거기에 안토니우스를 따르던 로마의 퇴역 군인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허락했습니다. 그래서 빌립보 시민들 대부분은 로마의 시민이었습니다. 그들은 로마 시민의 특권을 소유했습니다. 그들은 공물을 바치지 않아도 되었고 지방 총독의 간섭을 받지 않고 시의 행정을 스스로 운영할 수 있는 자치권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권을 누린 것입니다.
빌립보에는 유대인 회당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만약 회당이 있었다면 안식일에 곧바로 거기로 향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회당이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안식일에 기도할 곳을 찾았습니다(13절). 기도할 곳을 찾으면서 강가에 앉아서 모여 있는 여자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13절). 그 때 루디아라고 하는 여자의 마음을 주께서 여셨습니다(14절). 그래서 루디아와 그 집이 다 세례를 받았고 그 집이 교회가 되었습니다(15절). 바울 일행은 거기에서 머물렀습니다.
바울은 이전 방식대로 회당 중심으로 전도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회당이 있는 대도시로 가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시아로 가려고 했으나 성령께서 막으셨습니다. 그 다음에는 비두니아로 가려고 했으나 그것도 막으셨습니다. 그러시더니 회당이 없는 로마의 식민지 빌립보로 인도하셨습니다. 회당이 없는 곳에서의 전도는 그동안 시도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회당이 없는 곳에서 생활하는 것은 전도대원 일행에게도 어색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낯선 상황으로 이끄셔서 새로운 일을 행하셨습니다.
루디아는 두라디라 시에 있는 자색 옷감 장사였습니다. 자색 옷감은 굉장히 비싼 옷감입니다. 옷을 자색으로 물들이는 염료가 굉장히 비쌌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색 옷감 장사는 상류층을 대상으로 하는 장사였습니다. 게다가 그는 아시아 지방의 두아디라 시에서 온 사람이었습니다. 두아디라 시는 군사적으로, 상업적으로 요충지였습니다. 거기에는 많은 유대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를 가리켜서 "하나님을 섬기는 루디아"라고 합니다(14절). 그러므로 그는 두아디라에서 유대인의 회당 예배에 참석했던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아시아와 비두니아로 가는 길을 막으신 하나님께서는 회당이 없는 빌립보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루디아를 만나게 하셨습니다. 한 사람을 귀하게 보시고 예수의 복음을 듣게 하시려고 바울 일행을 거기로 급하게 보내셨습니다. 막으시고 환상을 보이시면서 그렇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적극적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을 그렇게 구원하시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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