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성경 | 신명기 26장 1-19절 | 은혜와 복과 순종의 상승작용,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2024. 4. 11. 19:51성서유니온 매일성경/신명기

목차


    신명기 26:1-19

    찬송가 591장 저 밭에 농부 나가


    언약조항의 마지막 장

    신명기 26장은 언약 조항의 마지막 장입니다. 이 장에는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복에 대한 감사가 나옵니다(1-11절). 또한 이웃에게 언약백성으로서 충실해야 함을 가르칩니다(12-15절). 이스라엘은 언약백성으로서 하나님과 이웃에게 신실해야 합니다. 언약을 잘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언약을 잘 지키면 복을 받습니다. 복을 받으면 더욱 순종하게 됩니다. 순종하면 더 큰 복을 받습니다. 언약 순종과 복이 선순환됩니다. 16-19절은 언약 관계에서 핵심되는 명령을 말씀합니다. 그리고 민족들 틈에서 살아가는 언약 백성인 이스라엘에게 하나님께서 어떤 목적을 갖고 계시는지를 가르쳐줍니다. 

    선물로 주신 땅과 열매

    1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어 차지하게 하실 땅에 네가 들어가서 거기에 거주할 때에
    2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땅에서 그 토지의 모든 소산의 맏물을 거둔 후에 그것을 가져다가 광주리에 담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으로 그것을 가지고 가서
    3   그 때의 제사장에게 나아가 그에게 이르기를 내가 오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아뢰나이다 내가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주시겠다고 우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렀나이다 할 것이요
    4   제사장은 네 손에서 그 광주리를 받아서 네 하나님 여호와의 제단 앞에 놓을 것이며

    1-11절은 이스라엘이 기업으로 받을 땅이 여호와의 선물임을 강조합니다. 주다(נָתַן)라는 동사가 여섯 번 나옵니다(1, 2, 3, 9, 10, 11절). 이스라엘이 받은 땅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거기에서 거두는 열매도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두 가지를 항상 기억해야 했습니다. 그들은 추수 때에 여호와께서 이름을 두시려고 택하신 곳으로 추수한 것을 가지고 가야 했습니다(2절). 추수한 것을 가지고 제사장에게로 나아가서 하나님께 3절과 같이 아뢰어야 했습니다. "내가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주시겠다고 우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렀나이다" 이 말은 "내가 힘들여 정복했으니 내 땅이다"라는 뜻이 아닙니다. 이 말은 "내가 이 땅에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 땅을 주셨기 때문이다"라고 하나님을 인정하는 말입니다. 

    구속 사건을 회상해야 함

    5   너는 또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아뢰기를 내 조상은 방랑하는 아람 사람으로서 애굽에 내려가 거기에서 소수로 거류하였더니 거기에서 크고 강하고 번성한 민족이 되었는데
    6   애굽 사람이 우리를 학대하며 우리를 괴롭히며 우리에게 중노동을 시키므로
    7   우리가 우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우리 음성을 들으시고 우리의 고통과 신고와 압제를 보시고
    8   여호와께서 강한 손과 편 팔과 큰 위엄과 이적과 기사로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9   이곳으로 인도하사 이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셨나이다
    10   여호와여 이제 내가 주께서 내게 주신 토지 소산의 맏물을 가져왔나이다 하고 너는 그것을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두고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경배할 것이며

     

    5-10절에는 애굽에서 어떻게 건짐을 받았는지를 기억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구속 사건을 회상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추수한 것을 하나님께 드리면서 구속 사건에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를 상기시켰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추상적인 것이 아닙니다. 과거에 직접 경험한 것입니다. 그 은혜를 경험한 사람들은 바로 출애굽 1세대입니다. 모세의 말씀을 듣고 있는 이들의 바로 윗 세대인 것입니다. 게다가 이 말씀을 전하는 모세는 이 은혜를 몸소 경험했습니다. 구속사역 한 가운데에 쓰임을 받았습니다. 

    추수감사와 구원감사

    이스라엘은 약속의 땅에서 받은 열매를 구속 역사와 연결시킵니다. 그들이 열매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먼저 하나님께서 그들을 불쌍히 여기셨기 때문입니다. 그들을 선택하셨기 때문입니다(5절). 선택하신 그들을 불쌍히 여기셔서(6-7절) 구속하셨기 때문입니다(8절). 그들에게 약속하시고 그 약속대로 땅을 주셨기 때문입니다(9절). 땅을 주시고 때에 따라서 비를 내리시고 해를 비추셨기 때문입니다(10절). 그들이 받은 모든 것은 다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땅히 하나님 앞에 그것을 두고 경배를 드려야 했습니다. 이 경배로 이스라엘은 모든 것이 다 하나님 덕분임을 인정했습니다.

    집단이 받은 복이 흘러서

    11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와 네 집에 주신 모든 복으로 말미암아 너는 레위인과 너희 가운데에 거류하는 객과 함께 즐거워할지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집단으로서 복을 받았습니다(7-9절, 우리가 우리 하나님께 부르짖었더니 ...).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라는 집단에게 주신 복은 개인에게도 복이되었습니다. "이제 주께서 내게 주신 토지 소산의 맏물을 가져왔나이다(10절)" 개인들이 받은 복(11절 상)은 다른 사람에게 흘러갑니다. 레위인과 객에게 복이 흘러가는 것입니다(11절 하). 레위인과 객은 열매를 거둘 토지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라는 공동체 전체에 복을 주셨습니다. 공동체 전체가 받은 복은 개인들에게 전달됩니다. 복을 받은 개인들은 토지가 없는 사람들에게 그 복을 공유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복은 공동체를 거쳐서 개인들에게, 개인들을 거쳐서 소외된 이들에게 풍성하게 흘러갑니다. 이것이 바로 이스라엘 공동체가 복을 받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복된 교회 공동체

    교회는 이렇게 복된 공동체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받아야 합니다. 교회 공동체가 복을 받으면 교회 구성원들 개개인이 복을 받습니다. 교회 구성원 개개인이 받은 복은 지역 사회의 소외된 사람들에게 흘러갑니다. 그렇게 해서 온 우주에 복이 흘러 넘칩니다. 에베소서에 보면 교회를 가리켜서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함이니라(엡 1:23)" 교회는 만물 안에 있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충만하게 합니다. 먼저 가득 채우고 그 다음으로 흘러 넘치게 합니다. 교회가 있는 곳은 복이 흘러 넘치는 곳입니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이 땅에 복을 흘려 보내야 합니다. 교회가 있기 때문에 교회가 속한 지역사회가 더 밝아지고 살기 좋아져야 합니다. 

    3년 마다 드리는 십일조

    12   셋째 해 곧 십일조를 드리는 해에 네 모든 소산의 십일조 내기를 마친 후에 그것을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에게 주어 네 성읍 안에서 먹고 배부르게 하라
    13   그리 할 때에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아뢰기를 내가 성물을 내 집에서 내어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에게 주기를 주께서 내게 명령하신 명령대로 하였사오니 내가 주의 명령을 범하지도 아니하였고 잊지도 아니하였나이다
    14   내가 애곡하는 날에 이 성물을 먹지 아니하였고 부정한 몸으로 이를 떼어두지 아니하였고 죽은 자를 위하여 이를 쓰지 아니하였고 내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여 주께서 내게 명령하신 대로 다 행하였사오니
    15   원하건대 주의 거룩한 처소 하늘에서 보시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복을 주시며 우리 조상들에게 맹세하여 우리에게 주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복을 내리소서 할지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셋째 해에 십일조를 더 드려야 했습니다. 이 십일조를 3년 마다 드리는 십일조라고 합니다. 3년 마다 드리는 십일조에 대한 내용이 추수를 감사하는 내용에 이어서 등장합니다. 하나님께서 복 주셔서 풍성한 추수를 할 수 있게 해주심에 감사하면서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에게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것을 주어야 합니다(12절). 한 쪽은 풍성한 물질로 즐거워하고 다른 쪽은 상실감과 배고픔 가운데 있으면 그것은 언약 공동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 복 주셔서 감사하다고 아뢰려면 자기 주변 모든 사람들이 함께 감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부자의 본분

    예수님께서는 누가복음 16장 19절 이하에서 부자와 거지 나사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거기에 나오는 부자는 자색옷을 입고 날마다 호화롭게 잔치합니다. 자색옷은 당시 굉장히 비싼 옷입니다. 왜냐하면 자색으로 물들이는 염료가 상당히 비쌌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비싼 옷을 입고 날마다 호화롭게 잔치하는데 그 집 대문 앞에 나사로라 이름하는 거지가 헌데를 앓고 굶주리고 있었습니다. 신명기에 의하면 이런 일은 언약 백성 가운에 있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부자가 정말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받은 사람이라면 하나님으로부터 거저 받은 그 복을 마땅히 나사로와 나누었을 것입니다. 자기 집 사방에 가난한 사람이 없게 하였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잘 지켰다면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누가복음에 나오는 부자는 하나님과 상관없이 산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음부에서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 그가 구제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가 하나님과 상관없는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따뜻한 율법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에게 주는 것은 주의 명령입니다(13절). 풍성한 추수를 한 사람은 주의 명령을 기억하고 지켜야 했습니다. 지킨 후에 "내가 주의 명령을 범하지도 아니하였고 잊지도 아니하였나이다(13절 하)"라고 고백해야 했습니다. 우리는 보통 율법 준수를 차가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율법은 따뜻합니다. 율법을 지키는 것은 굉장히 따뜻한 사람이 되는 길입니다.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들이 배부르게 먹고 함께 즐거워하도록 하는 따뜻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은혜와 복과 순종의 상승작용

    다함께 누려야

    이스라엘 사람들은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들을 먹이고 배부르게 한 후에야  "주께서 내게 명령하신 대로 다 행하였사오니(14절 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 즉 전부 행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누리는데 있어서 아무도 소외되면 안 됩니다. 다함께 누리고 즐거워해야 합니다. 이 율법의 핵심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입니다. 하나님 사랑은 이웃 사랑으로 나타납니다. 이웃 사랑으로 하나님을 사랑했다는 것이 증명됩니다. 후에 선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을 잘 돌보고 있는가를 보면서 이스라엘 공동체가 하나님을 잘 믿고 있는가를 판단했습니다. 선지자들은 사회적 약자들이 이스라엘 사회에서 냉담한 대우를 받고 방치되는 현실을 꼬집었습니다. 그런 현실을 들어서 사람들이 종교적인 의무를 다 했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종교생활은 따뜻한 사회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됩니다. 

    따뜻한 사회생활

    따뜻한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은 하나님께 복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것에 다 순종했기 때문에 주께서 하늘에서 보시고 복을 달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순종하면 복을 받을 자격이 생긴다는 뜻이 아닙니다. 아무도 하나님께 먼저 드려서 갚으심을 받을 수 없습니다. 순종했다는 것은 하나님의 언약을 마음에 간직하고 잘 지켰다는 뜻입니다. 언약에서 떠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약에 따라서 계속 복을 베풀어달라는 의미입니다. 내가 잘했으니 보상해 달라는 것이 아니고 약속하신 대로 은혜를 계속 베풀어달라는 것입니다. 은혜와 순종과 복은 이렇게 연결됩니다. 

    수미쌍관

    16   오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규례와 법도를 행하라고 네게 명령하시나니 그런즉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지켜 행하라

    16절에는 "규례와 법도를 행하라"라고 합니다. 또한 "지켜 행하라"라고 합니다. 이 표현은 12장 1절에 나옵니다. 12장 1절은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네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셔서 차지하게 하신 땅에서 너희가 평생에 지켜 행할 규례와 법도는 이러하니라(12:1)

     

    앞뒤에 같은 말씀을 하면서 12-26장이 언약조항을 말씀하는 하나의 단락이라는 것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언약백성은 믿는 백성임

    17   네가 오늘 여호와를 네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또 그 도를 행하고 그의 규례와 명령과 법도를 지키며 그의 소리를 들으리라 확언하였고
    18   여호와께서도 네게 말씀하신 대로 오늘 너를 그의 보배로운 백성이 되게 하시고 그의 모든 명령을 지키라 확언하셨느니라

     

    17-18절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하나님의 상호 헌신을 말씀합니다. 이스라엘은 여호와를 자기의 하나님으로 인정했습니다(17상). 또한 여호와의 길로 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여호와의 규례와 명령과 법도를 마음에 간직하고 여호와의 말씀을 듣겠다고 확언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면 그 말씀을 깨닫게 됩니다. 말씀을 깨달으면 믿음이 생깁니다.

     

    그런데 믿음이 생기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언약 백성은 항상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하는 하나님의 백성을 하나님께서는 특별한 소유로 삼으십니다. 하나님의 보배로운 백성이 되게 하십니다(18절). 하나님의 보배로운 백성은 하나님의 명령을 믿고 지키는 백성입니다. 

    언약관계의 목적

    19   그런즉 여호와께서 너를 그 지으신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사 찬송과 명예와 영광을 삼으시고 그가 말씀하신 대로 너를 네 하나님 여호와의 성민이 되게 하시리라

     

    19절은 언약관계의 목적을 말씀합니다. 이 내용은 출애굽기 19장 4-6절의 내용과 동일합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시려는 목적은 여호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입니다. 원문을 직역하면 "그가 너를 찬양을 위해, 이름을 위해, 존귀를 위해 자신이 지은 모든 민족들 위에 높일 것이다"입니다.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하나님을 존귀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이스라엘이 언약을 지키고 순종하는 것입니다(렘 13:7-11).

    여호와의 성민

    26장의 마지막 말은 "여호와의 성민"입니다. 성민은 거룩한 백성이라는 뜻입니다. 이 "거룩"이라는 말은 이스라엘이 민족들 가운데에서 제사장 역할을 한다는 것을 함의합니다. 율법은 은혜와 영광 사이에 자리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은혜를 잊으면 율법주의에 빠집니다. 또한 자기의 존재 목적을 잊으면 반율법주의에 빠집니다. 율법은 그렇게 왜곡됩니다. 신약에서 사도 바울은 율법을 은혜와 연결해서 이해합니다. 율법은 십자가로 은혜와 연결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성취됨

    이스라엘의 사명은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로 성취됩니다. 이스라엘이 언약에 충성하고 모든 언약을 지켜 모든 민족으로 하여금 하나님께 영광돌리도록 하는 일이 예수님 안에서 완성되었습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임 당하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시고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심으로 모든 이방인이 하나님께 나아와 영광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그들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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