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22. 14:10ㆍ성서유니온 매일성경/열왕기상
목차
열왕기상 8:22-32
찬송가 393장 오 신실하신 주
이스라엘의 온 회중과 마주서서 하늘을 향하여 손을 펴고
언약궤를 성전으로 메어 올린 후에(8:1-11) 솔로몬은 온 회중을 향하여 축복하고 성전 건축과 하나님의 임재가 다윗에게 언약하신 대로 된 것임을 전합니다(8:12-21). 이후에 솔로몬은 여호와의 제단 앞에서 온 회중을 향하여 마주서서 하늘을 향해 손을 펴고 하나님께 말씀을 아룁니다(22절). 역대기에 보면 그 장면이 더 자세하게 나옵니다. 처음에 솔로몬은 제단 앞에서 이스라엘 모든 회중과 마주 서서 그의 손을 폅니다(대하 6:12). 이것은 오늘 본문과 같습니다. 그렇게 하고 그가 놋으로 높이가 1.5m 정도 되는 대를 만들었다는 내용이 나오고 그 위에 섰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이스라엘 온 회중 앞에서 무릎을 꿇습니다. 그렇게 하고 하늘을 향하여 손을 폅니다(대하 6:13). 그러니까 처음에는 백성을 향하여 마주서서 손을 편 것이 맞고 그 다음에는 백성이 보는 데에서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이 맞습니다. 그는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하나님을 향하여 겸손하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또한 하나님을 향하여 손을 펴서 마음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는 왕이었지만 하나님을 향하여는 종이었습니다. 그는 이것을 백성들에게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이 모습은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시어 종의 형체를 가지사 죽기까지 복종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따라서 기도함
그렇게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아뢰기를 하나님께서는 천지에 유일하신 신이시라고 합니다. 오직 한 분이신 하나님이신데 하나님께서는 온 마음으로 주의 앞에서 행하는 종들에게 언약을 지키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라고 합니다(23절). 그는 이렇게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기도합니다. 기도할 때 중요한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해야 합니다. 솔로몬의 지식은 읽어서 아는 것이나 들어서 아는 것을 초월하는 지식입니다. 그의 지식은 경험으로 아는 지식입니다. 24절에 그것이 나와 있습니다.
주께서 주의 종 내 아버지 다윗에게 하신 말씀을 지키사 주의 입으로 말씀하신 것을 손으로 이루심이 오늘과 같으니이다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말씀하신 대로 역사가 이루어진 것을 경험했습니다. 성전이 지어자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성전은 다윗이 받은 식양대로 정확하게 지어졌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그는 과연 하나님께서 당신님의 손으로 그것을 이루셨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하나님을 경험했습니다.
하나님을 경험하여 아는 사람의 기도는 힘이 있음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하신 약속을 다시 아뢰면서 하나님께 드리는 말씀을 이어갑니다. "네 자손이 자기 길을 삼가서 네가 내 앞에서 행한 것 같이 내 앞에서 행하기만 하면 네게서 나서 이스라엘 왕위에 앉을 사람이 내 앞에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셨사오니(25절)" 이 약속을 아뢰면서 "이제 다윗을 위하여 하신 그 말씀을 지키시옵소서(25절 하)"라고 기도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성전을 건축하셨사오니 다른 약속도 지키실 줄 믿나이다 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아뢴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경험하여 아는 사람의 기도는 힘이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재차 구합니다. "그런즉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원하건대 주는 주의 종 내 아버지 다윗에게 하신 말씀이 확실하게 하옵소서(26절)"
택하신 백성들을 위한 기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됨
그가 이렇게 구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다윗을 이어서 신실한 왕을 주시는 것이 택하신 백성들에게 복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사랑하고 그 말씀을 따르는 왕은 백성들의 신실한 보호자가 됩니다. 백성들을 잘 돌보는 목자가 됩니다. 이 기도는 그런 목자들이 끊임없이 나와서 주의 택하신 백성들에게 복을 베풀어달라는 기도입니다. 그러나 열왕기서를 보면 역사는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나라는 둘로 갈라지고 북이스라엘 목자들은 우상숭배를 행하며 타락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남 유다의 많은 왕들도 바알 숭배로 타락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솔로몬의 기도는 응답 받지 못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열왕기서는 처음 시작부터 다윗 언약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다윗 언약이 위태함을 이야기하는데 그 첫 시작은 아도니야의 반란입니다. 이제 솔로몬 때에 와서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진 때 나라가 어떠했는지를 자세하게 묘사하지만 그런 좋은 시기는 오래 가지 않습니다. 솔로몬 이후에 나라는 두 쪽으로 갈라집니다. 그렇다면 솔로몬의 기도는 응답 받지 못한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하신 약속은 하나도 빠짐 없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취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장에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이라고 하고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마 1:21)라고 한 것이 바로 그 뜻입니다. 그러니까 솔로몬의 이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다 성취되는 기도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
솔로몬은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하늘에 계시다는 것을 분명히 합니다(30절). "주께서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사 사하여 주옵소서" 하나님은 땅에 거하실 수 없고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을 확실히 압니다(27절).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내 이름이 거기 있으리라(29절)" 하셨기 때문에 성전을 향하여 기도하면 들으십니다(29절). 성전이 하나님을 감당하고 하나님께서 성전에다가 스스로를 제한시키셔서가 아니고 하나님께서 성전을 그렇게 사용하시기 때문에 성전을 향한 기도를 들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전이 그러한 기능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할 때에는 성전을 허무셔서 당신님의 거룩하신 뜻을 드러내셨습니다. 예수님 당시 헤롯 성전도 그렇게 해서 폐지되었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새 성전을 이루셨는데 그 성전은 사람의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심으로 친히 일으키신 것입니다. 솔로몬 성전을 향하여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들으셨듯이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여 그 이름으로 기도하면 들으십니다. 단 예수님의 이름만 붙이면 다 들으시는 것은 아닙니다. 이 기도도 성전이 있을 때의 기도와 마찬가지로 바른 신지식과 삶이 바탕이 된 기도여야 합니다. 다만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사하여 주옵소서"라는 간구입니다. 사하여 달라는 것(סָלַח)은 말 그대로 용서해 달라는 의미입니다. 솔로몬은 하나님이 얼마나 거룩하신 분이신지와 사람이 얼마나 죄인인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먼저 구하는 것이 사죄의 기도에 응답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해서 기도로 나아갈 때에 나는 의롭다 하며 나아갈 수 있을 정도로 바른 삶을 살아야지만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겸손한 마음으로 긍휼을 구하며 죄인된 스스로를 자복하며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또한 큰 은혜입니다. 예수님 당시 성전은 이런 면에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라는 그 기능을 잃어버렸습니다.
공의와 정의를 세우시옵소서
또한 솔로몬은 하나님께 악한 자를 악한 자로 드러내시고 의로운 자를 의로운 자로 드러내시기를 간구합니다(31-32절). 그렇게 해야 하나님의 의가 잘 세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어야 사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방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의로운 자를 의롭다고 하고 잘못한 자를 잘못했다고 하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고 상식이지만 역사를 볼 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수도 없이 많았습니다. 그런 시절이 길게 지속되면 될수록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습니다. 솔로몬의 기도는 이런 의미에서 택하신 백성들이 평안하고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높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라(딤전 2:2)는 바울의 권면과 맥을 같이 합니다. 높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칼을 가졌고 그 칼로 죄인들을 두렵게 하는데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롬 13:4). 그래야 일상생활 가운데 안정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 소속 목사입니다. 현재 자비량으로 군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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