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22. 07:30ㆍ성서유니온 매일성경/열왕기하
목차
열왕기하 10:18-36
찬송가 516장 옳은 길 따르라 의의 길을
예후의 잔인함
하나님께서는 예후를 사용하셔서 아합의 집을 멸하셨습니다. 그런데 예후는 지나치게 행했습니다. 그는 바알을 섬기는 모든 일반 백성까지도 죽였습니다.
18 예후가 뭇 백성을 모으고 그들에게 이르되 아합은 바알을 조금 섬겼으나 예후는 많이 섬기리라
19 그러므로 내가 이제 큰 제사를 바알에게 드리고자 하노니 바알의 모든 선지자와 모든 섬기는 자와 모든 제사장들을 한 사람도 빠뜨리지 말고 불러 내게로 나아오게 하라 모든 오지 아니하는 자는 살려 두지 아니하리라 하니 이는 예후가 바알 섬기는 자를 멸하려 하여 계책을 씀이라
20 예후가 바알을 위하는 대회를 거룩히 열라 하매 드디어 공포되었더라
21 예후가 온 이스라엘에 사람을 두루 보냈더니 바알을 섬기는 모든 사람이 하나도 빠진 자가 없이 다 이르렀고 무리가 바알의 신당에 들어가매 바알의 신당 이쪽부터 저쪽까지 가득하였더라
22 예후가 예복 맡은 자에게 이르되 예복을 내다가 바알을 섬기는 모든 자에게 주라 하매 그들에게로 예복을 가져온지라
23 예후가 레갑의 아들 여호나답과 더불어 바알의 신당에 들어가서 바알을 섬기는 자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살펴보아 바알을 섬기는 자들만 여기 있게 하고 여호와의 종은 하나도 여기 너희 중에 있지 못하게 하라 하고
24 무리가 번제와 다른 제사를 드리려고 들어간 때에 예후가 팔십 명을 밖에 두며 이르되 내가 너희 손에 넘겨 주는 사람을 한 사람이라도 도망하게 하는 자는 자기의 생명으로 그 사람의 생명을 대신하리라 하니라
25 번제 드리기를 다하매 예후가 호위병과 지휘관들에게 이르되 들어가서 한 사람도 나가지 못하게 하고 죽이라 하매 호위병과 지휘관들이 칼로 그들을 죽여 밖에 던지고
26 바알의 신당 있는 성으로 가서 바알의 신당에서 목상들을 가져다가 불사르고
27 바알의 목상을 헐며 바알의 신당을 헐어서 변소를 만들었더니 오늘까지 이르니라
예후는 바알을 척결하는데 굉장한 열심을 보였습니다. 그 열심으로 바알을 섬기던 일반 백성까지 모조리 죽였습니다(19절, 모든 섬기는 자). 그러나 이것은 지나친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박윤선 목사님은 다음과 같이 주석합니다(박윤선, 사무엘서 열왕기 역대기 주석, 589쪽).
하나님께서 아합 왕실을 벌하시는 데 있어서 예후를 세우신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예후는 그 받은 사명을 실행함에 있어서 너무도 잔인하게 행하였다. 그러므로 그도 그 죄악 때문에 벌을 받도록 되었다(참조. 호 1:4). 하나님께서 어떤 죄를 벌하시기 위하여 인생을 채찍으로 사용하시지만, 그 사람이 지나치게 잔인하면 그도 하나님의 벌을 면치 못한다(참조. 슥 1:15). 그때가 구약시대였으니만큼, 바알의 선지자와 제사장은 마땅히 죽임이 되어야 하겠지만, 바알을 섬기던 일반 민중("모든 섬기는 자들"-19절)은 회개하도록 그들에게 하나님의 율법을 알게 했어야 되지 않았을까? 사무엘은 우상 섬긴 민중에게 회개를 독촉하였으므로 그들이 회개하였다(삼상 7:3-6). 우상 섬긴 민중은 이렇게 가르쳐 회개케 함이 하나님의 뜻이다(삿 2:1-5). 유다에서 우상을 전부 파괴한 바 있는 요시야 왕도 피동적으로 우상을 섬긴 정도의 사람들은 죽이지 않았다(참조. 왕하 23:4-25).
일반 백성까지 죽임
하나님께서 재앙을 선포하신 대상은 아합 집의 모든 남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아합에게 속해서 수많은 사람들을 억울하게 한 사람들입니다. 또한 그 시대를 심하게 타락시킨 원흉들입니다. 그들은 일반 백성을 바알 숭배로 타락시키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다 멸해야 합니다. 또한 박윤선 목사님의 말씀대로 바알의 선지자와 제사장들도 다 멸해야 합니다. 일찍이 엘리야가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을 멸한 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백성은 다릅니다. 일반 백성은 왕을 따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후가 우상 숭배를 버리고 전심으로 하나님을 경외하고 따른다면 그들도 그 영향을 받을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말씀으로 교육시키면 돌이킬 사람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후는 그들을 다 죽이는 선택을 합니다.
이스르엘의 피를 예후의 집에 갚으며
호세아 1장 4절은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여호와께서 호세아에게 이르시되 그의 이름을 이스르엘이라 하라 조금 후에 내가 이스르엘의 피를 예후의 집에 갚으며 이스라엘 족속의 나라를 폐할 것임이니라" 여기에 보면 "이스르엘의 피를 예후의 집에 갚으며"라고 말씀합니다. 즉 예후가 피 흘린 것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그 책임을 물으신다는 것입니다. 예후는 너무 지나쳤습니다.
잘한 일이지만
26-27절을 보면 마음이 시원합니다. 바알의 목상들을 불사르고 그곳을 변소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굉장히 잘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 동기는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정권이 바뀌면 이전 정권에서 행한 일들을 부정하고 업적을 지우는 일이 많습니다. 예후는 여호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알을 멸했다기 보다 아합을 철저하게 지우고자 그렇게 행한 것입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이유는 다음 구절에 나옵니다.
여호와를 사랑함에서 난 것이 아님
28 예후가 이와 같이 이스라엘 중에서 바알을 멸하였으나
29 이스라엘에게 범죄하게 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죄 곧 벧엘과 단에 있는 금송아지를 섬기는 죄에서는 떠나지 아니하였더라
예후는 바알을 멸했지만 금송아지는 멸하지 않았습니다(28-29절). 이에 대해서 박윤선 목사님은 다음과 같이 주석합니다(박윤선, 사무엘서 열왕기 역대기 주석, 589쪽).
예후가 이스라엘에서 우상 섬긴 자들을 다 죽이면서도 자기 자신은 "벧엘과 단"에서 "금송아지" 섬기는 죄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것을 보면 바알 우상주의에 대한 그의 탄압은 진심으로 여호와를 사랑함에서 난 것이 아니고 자기의 왕권을 견고케 하려는 정책에 불과한 것이었다.
예후가 바알 신상을 불사르고 바알의 산당을 변소로 만든 것은 아합을 지우고 자기의 왕권을 세우려는 뜻에서 그렇게 한 것입니다. 그것이 28-31절에서 드러납니다. 만약 그가 여호와 하나님을 사랑했더라면 그는 벧엘과 단에 있는 금송아지도 없애버렸을 것입니다. 이렇게 사람의 동기는 그의 행동에서 다 드러납니다. 예후가 바알을 멸한 동기가 하나님 사랑 때문이 아니고 자기 사랑 때문이었던 것이 드러난 것입니다.
일반 백성까지 모조리 죽인 이유
이렇게 볼 때 예후가 바알을 숭배한 일반 백성들까지 다 죽인 것은 자기의 왕권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백성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백성보다 자기의 왕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태도는 하나님 나라 왕으로서 적합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나라 왕은 백성을 사랑하고 보호합니다. 백성이 곧 하나님의 양들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왕은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백성들을 돌보고 보호하는 직임입니다. 그러나 예후는 자기의 왕권을 위해서 백성을 학살하는 죄를 범했습니다. 지금도 자기의 직임을 유지하기 위해서 교회의 성도들이 고통을 당하는 데도 아랑곳 하지 않는 지도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에 대한 책임을 물으실 것입니다.
사대를 지내리라
30 여호와께서 예후에게 이르시되 네가 나보기에 정직한 일을 행하되 잘 행하여 내 마음에 있는 대로 아합 집에 다 행하였은즉 네 자손이 이스라엘 왕위를 이어 사대를 지내리라 하시니라
31 그러나 예후가 전심으로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율법을 지켜 행하지 아니하며 여로보암이 이스라엘에게 범하게 한 그 죄에서 떠나지 아니하였더라
하나님께서는 예후에게 "네가 나 보기에 정직한 일을 행하되 잘 행하여 내 마음에 있는 대로 아합 집에 다 행하였은즉"이라고 칭찬하십니다. 예후가 아합 집을 철저하게 멸한 것 만큼은 공정하게 잘했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칭찬은 흡족한 칭찬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예후에게 영원한 왕위를 주신다고 약속하지 않으시고 왕위가 사대만 이어진다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박윤선 목사님은 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주석합니다(박윤선, 사무엘서 열왕기 역대기 주석, 593쪽).
이 예언은 여호아하스(왕하 13:1), 요아스(왕하 13:9), 제2여로보암(왕하 14:32), 스가랴(왕하 15:8)가 이스라엘의 왕이 된 것으로 성취되었다.
하나님께서 예후에게 단 사대만 약속하신 이유는 예후가 전심으로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율법을 지켜 행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31절). 그는 여로보암의 죄에서는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보다 자기를 앞세우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심판하셨습니다(32절).
요단 동쪽 길르앗 온 땅
32 이 때에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서 땅을 잘라 내기 시작하시매 하사엘이 이스라엘의 모든 영토에서 공격하되
33 요단 동쪽 길르앗 온 땅 곧 갓 사람과 르우벤 사람과 므낫세 사람의 땅 아르논 골짜기에 있는 아로엘에서부터 길르앗과 바산까지 하였더라
이 때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서 땅을 잘라 내기 시작하셨습니다(32절). 즉 이스라엘 땅에서 요단 동쪽 땅을 잘라내신 것입니다(33절). 예후의 시대에 이스라엘 영토는 굉장히 좁아졌습니다. 이스라엘을 그렇게 치는 도구로 하나님께서는 하사엘을 사용하셨습니다(32절). 아모스 1장 3-4절에 보면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3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다메섹의 서너 가지 죄로 말미암아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철 타작기로 타작하듯 길르앗을 압박하였음이라
4 내가 하사엘의 집에 불을 보내리니 벤하닷의 궁궐들을 사르리라
이때에 하사엘은 마치 철 타작기로 타작하듯이 길르앗을 압박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 특히 요단 동편 길르앗에 살던 사람들은 하사엘 때문에 극도의 고통을 당했습니다. 8장 12절에서 엘리야가 하사엘을 보았을 때 본 장면들은 이때에 성취되었습니다. "하사엘이 이르되 내 주여 어찌하여 우시나이까 하는지라 대답하되 네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행할 모든 악을 내가 앎이라 네가 그들의 성에 불을 지르며 장정을 칼로 죽이며 어린 아이를 메치며 아이 밴 부녀를 가르리라 하니(8:12)"
백성을 보호하지 못한 예후
그런데 그렇게 병법에 능했던 예후는 하사엘의 침략을 잘 막지 못했습니다. 그는 백성의 보호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그의 병법과 교활함은 백성을 압제하고 자기 왕권을 견고하게 하는데에는 잘 작동했지만 대적에게서 백성을 보호하는데는 쓸모가 없었습니다. 그는 백성을 보호하는 사람이 아니라 압제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예후 같이 공포 정치를 하는 사람 주변에는 좋은 사람이 다 사라집니다. 충성된 사람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국력은 자연스럽게 약화됩니다. 그 결과 하사엘이 이스라엘을 침략해서 그렇게 괴롭힐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예후가 자초한 일이기도 하고 하나님께서 예후를 심판하신 것이기도 합니다.
예후에 대한 평가
34 예후의 남은 사적과 행한 모든 일과 업적은 이스라엘 왕 역대지략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35 예후가 그의 조상들과 함께 자매 사마리아에 장사되고 그의 아들 여호아하스가 그를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
36 예후가 사마리아에서 이스라엘을 다스린 햇수는 스물여덟 해이더라
예후는 사마리아에서 28년 동안 이스라엘을 다스렸습니다. 그 시간은 이스라엘에게 고통의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예후의 사적에 대해서 박윤선 목사님은 다음과 같이 주석합니다(박윤선, 사무엘서 열왕기 역대기 주석, 594쪽).
1) 그는 하나님의 예언을 실행하되 자기의 방법대로 하였으니, 그것은 종교적 자율주의(religious voluntarism)였고, 2) 그는 하나님의 세우심을 입여 혁명을 실시하면서 자신의 권세 확보를 위한 목적으로 행하였다. 그러므로 그는 지나친 잔인성을 드러내어 하나님 앞에서 범죄하였다. 3) 그는 하나님의 뜻을 물어본 적이 없다. 그것은 그가 과거의 하나님만 알고 현재의 하나님은 무시한 행동이다.
믿는 사람 중에서 예후와 같이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나 자신을 돌아볼 때에 예후와 같은 모습이 보일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을 위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기보다 나를 위해서 하나님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사람은 항상 이런 죄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항상 회개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고 내 안에 있는 예후와 같은 죄악된 마음에서 건져주시기를 간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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