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28. 17:38ㆍ성서유니온 매일성경/사도행전
목차
사도행전 13:1-12
찬송가 331장 영광을 받으신 만유의 주여
박해가 지나가고
누가는 12장에서 헤롯 아그립바 1세의 박해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를 기록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역사를 하나님께 영광이 되도록 이끌어 가십니다. 그 중심에는 교회가 있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방식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기적이 포함됩니다. 베드로가 감옥에서 천사의 도움을 받아서 무사히 구출된 기적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것은 당국의 기대를 꺾어 버리는 일(12:11)이었고 동시에 교회도 기도는 했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습니다(12:15). 이렇게 해서 모든 영광이 하나님께 돌려집니다. 그런데 아그립바 1세는 하나님께 영광돌리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주의 사자가 그를 쳐서 벌레에게 먹혀 죽었습니다(12:23). 하나님의 말씀은 점점 커지고 배가 되었습니다(12:24). 이제 초점은 다시 바나바와 바울에게로 향합니다.
안디옥 교회의 선지자들과 교사들
1 안디옥 교회에 선지자들과 교사들이 있으니 곧 바나바와 니게르라 하는 시므온과 구레네 사람 루기오와 분봉 왕 헤롯의 젖동생 마나엔과 및 사울이라
2 주를 섬겨 금식할 때에 성령이 이르시되 내가 불러 시키는 일을 위하여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 하시니
3 이에 금식하며 기도하고 두 사람에게 안수하여 보내니라
안디옥 교회에 선지자들과 교사들이 있었습니다. 선지자는 하나님의 뜻을 받아 알려주는 직분으로 성경이 완성되기 전에 있었던 직분입니다. 교사는 가르치는 직분입니다. 이 직분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신학교에서 가르치는 분들이 교사의 직분을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지자와 교사들 명단의 시작은 바나바이고 마지막은 사울입니다. 니게르(Νίγερ)는 검다라는 뜻을 가진 말입니다. 니게르라 하는 시므온은 흑인이었을 것입니다. 당시 직분자를 세우는데 교회는 인종을 차별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받은 은사대로 세운 것입니다. 구레네 사람 루기오는 바울의 친척입니다(롬 16:21).
분봉 왕 헤롯의 젖동생 마나엔
분봉 왕 헤롯의 젖동생 마나엔은 귀족이었을 것입니다. 분봉 왕(τετράρχης)은 숫자 4와 다스리다라는 뜻의 아르코(ἄρχω)가 합쳐진 말입니다. 그러므로 네 지역 중 하나를 다스리는 왕이라는 뜻입니다. 이 사람은 헤롯 안티파스입니다. 누가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여우라고 지칭한 인물입니다(눅 13:32). 이 헤롯이 세례 요한을 목 베어 죽였고(막 6:16-19; 눅 3:19-20) 나중에 빌라도가 예수님을 못 박아 죽이기 전에 이 헤롯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눅 23:7-12). 역사가의 기록에 의하면 헤롯 안티파스는 자기 조카인 헤롯 아그립바 1세의 계략으로 분봉 왕을 박탈 당하고 주후 39년 유배지에서 죽었다고 합니다. 죄목은 당시 황제인 칼리굴라에 대한 반역 죄였습니다. 마나엔은 분봉 왕 헤롯의 젖동생이었습니다. 젖동생(σύντροφος)은 아기일 때 함께 양육을 받은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마나엔이 안디옥 교회의 지도자였다는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합니다. 첫째, 그는 예수님을 대적한 헤롯과 친밀한 사이였습니다. 그러나 그랬던 그가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입니다. 둘째, 그는 왕궁에 속한 사람이었습니다. 박윤선 목사님은 귀족인 그가 왕궁을 의지하지 않고 주님을 의지하게 되었으니 복되다고 합니다. 이어서 벵겔을 인용합니다. 마나엔이 "왕궁의 영광과 관련된 시험거리에서 해방되었으니 행복되다."(박윤선, 사도행전 주석, 283쪽). 하나님께는 능치 못할 일이 없습니다. 대적자에게 속했던 사람이라도 또한 아무리 부자라도 하나님께서는 능히 구원하실 수 있으십니다. 구원하실 뿐만 아니라 교회에서 귀한 직분을 맡게 하셨습니다. 참으로 큰 은혜입니다.
주를 섬겨 금식할 때에
이들이 주님을 섬겨서 금식했습니다(2절). 여기서 섬겨(λειτουργέω)라는 말은 공적으로 예배를 드린다는 뜻이 포함됩니다. 이 말과 금식했다는 말이 평행으로 나오는 것으로 보아 몇몇만 금식한 것이 아니고 교회 전체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중에 금식했다는 뜻입니다. 금식했다는 말이 3절에도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당시 교회에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금식했다는 것은 하나님께 우리의 생명이 하나님께 있다고 고백하는 의미입니다. 그 때 성령께서 "내가 불러 시키는 일을 위하여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2절). 바나바와 사울은 안디옥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입니다. 안디옥 교회가 크게 성장하는데 하나님께서 그 두 사람을 사용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을 따로 세워서 보내야 합니다. 교회는 이런 중대한 일에 금식함으로 결정했습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순종한 것입니다.
구브로로
4 두 사람이 성령의 보내심을 받아 실루기아에 내려가 거기서 배 타고 구브로에 가서
5 살라미에 이르러 하나님의 말씀을 유대인의 여러 회당에서 전할새 요한을 수행원으로 두었더라
바나바와 사울은 성령님의 보내심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성령님의 보내심에 순종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전도사역을 위해서 제자들을 보내셨습니다(마 10:5). 이제 다른 보혜사(요 14:16)께서 오셔서 예수님의 사역을 동일하게 행하십니다. 전도자로 바나바와 사울을 보내시는 것입니다. 성령님께서는 교회에 항상 거하시면서 보내시고 또 보낸 사람들과 함께 거하십니다. 박윤선 목사님은 바나바와 사울의 전도 운동은 그들 자신의 운동이 아니고 성령의 운동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면서 성령이 주동이 되시어서 시작된 일은 안 될래야 안 될 수가 없다고 하십니다(박윤선, 사도행전 주석, 285).
바울과 바나바는 실루기아로 내려갔습니다. 실루기아는 당시 큰 도시였던 안디옥의 항구입니다. 지금은 작아진 안타키아(안디옥)에서 남서쪽으로 약 1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거기에서 배를 타고 구브로로 갔습니다. 구브로는 지금의 싸이프러스 섬으로 바나바의 고향입니다(4:36). 살라미는 이 섬 동쪽 해안에 있습니다. 여기에서 헤롯 왕이 구리를 채굴했기 때문에 유대인들이 이곳에 많이 정착했던 곳입니다. 그랬기 때문에 유대인 회당이 많았습니다(5절). 바나바와 사울은 마가 요한을 수행원으로 두고 여러 회당에 다니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지금 살라미에는 항구와 비잔틴 교회와 대전차 경기장과 도시가 유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바예수와 서기오 바울
6 온 섬 가운데로 지나서 바보에 이르러 바예수라 하는 유대인 거짓 선지자인 마술사를 만나니
7 그가 총독 서기오 바울과 함께 있으니 서기오 바울은 지혜 있는 사람이라 바나바와 사울을 불러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하더라
8 이 마술사 엘루마는 (이 이름을 번역하면 마술사라) 그들을 대적하여 총독으로 믿지 못하게 힘쓰니
9 바울이라고 하는 사울이 성령이 충만하여 그를 주목하고
10 이르되 모든 거짓과 악행이 가득한 자요 마귀의 자식이요 모든 의의 원수여 주의 바른 길을 굽게 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겠느냐
11 보라 이제 주의 손이 네 위에 있으니 네가 맹인이 되어 얼마 동안 해를 보지 못하리라 하니 즉시 안개와 어둠이 그를 덮어 인도할 사람을 두루 구하는지라
12 이에 총독이 그렇게 된 것을 보고 믿으며 주의 가르치심을 놀랍게 여기니라
살라미에서 복음을 전한 바나바와 사울은 섬의 가운데로 지나서 바보에 이르렀습니다. 거기에서 바예수라고 하는 유대인 거짓 선지자인 마술사를 만납니다(6절). 그 마술사를 8절에는 엘루마라고 합니다. 엘루마(Ἐλύμας)는 점치는 자라는 뜻입니다. 누가는 그를 거짓 선지자라고 기록합니다. 선지자처럼 행세하지만 실상은 거짓을 말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이 사람의 이름은 바예수인데 뜻은 "예수의 아들"입니다. 당시 예수라는 이름이 흔했던 것처럼 바예수라는 이름도 흔했습니다. 이 사람은 이름대로 살지 못하고 참 구원자이신 예수님의 이름을 참칭했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대적하는 일을 했습니다. 복음 전도자들을 대적해서 총독으로 믿지 못하게 힘쓴 것입니다(8절).
바울이라고 하는 사울
누가는 8절에서 사울을 바울이라고 부르기 시작합니다. 바울(Παῦλος)은 라틴어에서 온 말로 "작다"라는 뜻입니다. 사울(Σαῦλος)은 히브리어 사울(שָׁאוּל)을 음역한 것입니다. "요청하다, 질문하다"라는 뜻의 사알(שָׁאַל)에서 나온 말입니다. 사울은 베냐민 지파로서 이스라엘 초대 왕 사울의 이름을 따서 지은 이름일 것입니다. 사울은 유대인으로서 길리기아 지방의 다소에 살았습니다. 다소는 헬라인의 시민 도시로 헬라 문화를 이어받아 문화의 중심지이면서 상업과 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울에게는 유대인으로서의 이름과 헬라식 이름 두 가지가 있었을 것입니다. 누가는 사울을 여기서부터 바울이라고 부릅니다. 그가 이방 지역에서 선교사역을 시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복음을 전하는 대상이 서기오 바울입니다. 서기오(Σέργιος)는 라틴어 세르기우스(Sergius)를 음역한 말입니다. 바울이라는 이름을 서기오 바울과 함께 쓰면서 부각시키는 것으로 보입니다(박윤선, 사도행전 주석, 287).
성령으로 충만하여
바울은 성령으로 충만하여 복음 전파를 방해하고 대적하는 마술사 엘루마를 주목합니다(9절). 성령으로 충만했다는 것으로 뒤에 나오는 바울의 말이 진실임을 증언하는 것입니다. 바예수는 "모든 거짓과 악행이 가득한 자요 마귀의 자식이요 모든 의의 원수(10절)"입니다. 이것은 성령께서 바예수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이것은 11절의 말씀으로 확증됩니다. 바울은 성령으로 충만하여 말하기를 "보라 이제 주의 손이 네 위에 있으니 네가 맹인이 되어 얼마 동안 해를 보지 못하리라"라고 선포합니다. 그랬더니 즉시 안개와 어둠이 그를 덮어 인도할 사람을 두루 구하게 됩니다(11절). 성령님의 말씀대로 된 것입니다. 바예수에게 내린 재앙은 바예수에게 회개를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능력 대결의 결과
이것을 능력 대결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된 것을 본 총독 서기오 바울은 바울과 바나바가 전한 복음을 믿고 주의 가르침을 놀랍게 여깁니다. 복음이 능력으로 전해진 것입니다. 바울은 낮은 사람이든 높은 사람이든 가리지 않고 주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방인들이 주께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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